청자몽의 하루
정신없는 며칠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새해가 됐다. 그리고 오늘이 새해가 된지 이틀째다. 느껴지는 감으로라야 오늘이 12월 32일인지, 12월 33일인지?? 그저그렇지만. 어쨌든 달력도 바뀌고 날짜도 바뀌고 해가 바뀌었다. 그래도 2011년이 손에 익을려면 한달은 걸리겠지. 문서 쓰거나 글쓸때, check 쓸때 년도 조심해야 할거 같긴 하다. 새해도 되었는데 그냥 넋놓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훌쩍 10일 넘어버릴 것만 같아서.. 일요일 느긋하고 나른한 틈을 타서 써본다. 해가 바뀌고 한살을 덧없이 먹게 되지만, 한해한해 들어가는 나이만큼, 내가 과연 그 나이에 맞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며;; ... 그래도 사랑한다 내 나이! 바로 지금, 내 생활..
작년 한겨울 많이 많이 추운날 google에 걸린 윤동주 시인에 관련된 로고를 봤다.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와 이 로고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살아 생전에 시집을 낸 적이 없다. 죽고난 이후(생체 실험 강제로 당하다 죽었다는 설이 있지만) 동기들이 시를 모아서 유고시집을 내주었는데, 시집 제일 첫번째 시가 바로 이 서시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시. 윤동주 시인에 관해서는 에피소드가 있다. 연극 중학교때 아마 학교 축제때였던걸로 기억한다. 윤동주 시인에 관한 연극을 봤다...
어제 밤에 열심히 오던 눈은 오늘 새벽녁에 그친 모양이다. 쌓인 눈 덕분에 12시에 사무실을 연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락받고 쿨쿨 자다가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눈을 치우고 갔다. 난 차와 주변에 쌓인 눈을 1/4도 치우지 않았는데도 땀이 뻘뻘 났다. 아파트에서 주차장에 눈을 치워주지 않는데다가 개인 공간인 계단까지 치워야하다보니 정말 눈 치우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사무실 앞에 쌓인 눈 보니까.. 크.. 무슨 설탕가루 얼려놓은 산모양이 되었다. 저거 다 녹을려면 일주일도 더 걸리겠다. 낮에 따뜻하더니 눈이 일부 녹다가 해지면서 추워지니 그대로 얼어버렸다. 미끄럽기까지;;; 눈 한번 쏟아부으면 정말 요란하다.
[사진1. 저녁 8시] 오늘 오후에 눈폭풍(Blizzard)이 있을꺼란 얘길 듣긴 들었는데; 오후에 막상 눈발 날리는걸 보니.. 겁이 났다. 먼거리도 아니고 가까운 거리 살짝 가는데 눈발 날리는거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5시반 정도에 집에 들어와서 한 3시간쯤 지나니 차가 저렇게 눈을 뒤집어쓴 모양이 되었다. [사진2. 밤 10시반] 그리고 다시 2시간후.. 아주 눈사람이 되버렸다. 눈치우는 차가 슬쩍 지나갔는데도 바닥에 눈 쌓이는게 보인다. 타이어쪽 주목. 이 동네 슬슬 눈오는 계절이 돌아온게다. 12월 20일 전후로 정말 겨울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정성하라는 기타로 유명한 아이의 연주 중에 크리스마스 관련한 곡 2개를 가져와봤다. 기타도 정말 잘 치지만 기타치면서 정말 집중해서 몰두해서 치는 것 같다. 소리가 참 좋다. 클래식 기타 선율이 사람을 차분하게 한다. ************************************************** 이건 좀 어렸을때 찍은 동영상 같다. 아이보다 기타가 훤씬 커보이는데 별로 당황한 기색도 없이 참 잘 친다. 진지한 표정이 좋다. 예전에 들은 말 중에.. 타고나게 잘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지만, 정말 자기가 좋아서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길 수가 없다고 했던거 같다. 이 아이는 재능을 타고나기도 타고났지만, 정말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 같다. 진지한 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