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어제 눈 많이 올거란 얘기를 들었다. 눈눈눈... 이번 겨울에는 하도 많이 와서 눈 많이 온다 그래도 뭐 오면 얼마나 오겠어. 하면서 잠이 들었다. 헉.. 그런데 오늘 아침에 1시간 늦게 사무실문을 연다고 하는 전화를 받고 밖을 보니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내렸다. 이번 겨울에 한번에 온 양치고는 최고 아닐까 싶다. 9 inch쯤 왔다고 그러니까 대충 20cm가 넘을려나. 3월 2일이면 한국에선 새학기라고 개학이다 개강이다 입학식이다 바쁠텐데.. 여긴 매서운 겨울바람이 씽씽 부는 함박눈오는 한겨울이다. 눈이란건 따뜻한 거실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차를 한잔 마시며 구경할때는 참 좋은데.. 밖으로 나가서 걸어다녀야 하거나 눈이 쌓이든 말든 상관없이 움직여야할때는 정말 안 좋다.
눈이 내린다고 하길래 싸래기눈 비슷하게 오다가 말겠거니 했었다. 흐아~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니 함박눈이 내렸다! 다행한건 그래도 오면서 녹았다는거. 내일은 눈이 8cm~16cm정도 쌓일 정도로 온다고 한다. 춘삼월에 내리는 함박눈이라.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봄이 올려나..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중에 제일 조마조마해하면서 본 만화영화다. 내가 좋아하는 오밀조밀하게 생긴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어떤 면에서 여자 주인공은 나와 비슷했다. 물론 주인공의 나레이션과 상황이 반대이긴 했지만.. 적당히 잘 지내고, 그렇게까지 손이 둔하지도 않으며 그럭저럭 턱걸이하면서 잘 사는 타입. 실제로 실수도 많이 하고 뭔가 좀 모자른 것 같기도 한 그런 그녀를 마치 내 모습 보듯이 보게 되었다. 주인공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아이처럼 하루하루 재미있게 지내지는 못했다는 거다. 음.. 뭐든지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면 아름답고 좋은 기억만 남는다지만, 사실 나의 10대는 주인공 소녀처럼 낭만적이지 못했다. 목표의식도 없고 뚜렷하게 지향하는 바도 없고, 그렇다고 뭐 맘에 딱 맞는 친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
작년말에 "리니&Things"에서도 봤던 이런 광고문구가 드디어 "Circuit City"(미국 2위 가전판매몰)에도 붙었다. 물건이 많이 빠져서 정작 사고 싶었던건 없었다. 거의 '땡처리' 시장 분위기가 물씬 났다. 가게들이 하나, 둘 망해가서 놀이터가 하나씩 없어지고 있다. 가끔 마실 겸 구경가는 것도 솔솔히 재미있었는데 아쉽다. 그나저나 진짜 봄이 오기는 오는건가. 경기도 안 좋고, 날씨도 안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