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달리 이유가 있었던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말도 덜하게 되고 심지어는 글쓰는 일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왠만하면 전화도 안한다. 안하다보니 걸 일도 그리고 받을 일도 없다. 메일같은 것도 많이 써야 많이 받고 그러지, 아예 쓰지 않으니 받을 일도 없다. 하기는 메일 많이 쓴다고 다 답장받는 것도 아니긴 하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느낌이다. 그나마 겨우 블로그에 글 하나 간신히 쓰고만다. 그것도 며칠걸러 한번씩 쓸동말동이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생각을 해본다. 1. '대답없는 메아리'를 많이 보다보니 지쳤다 2. 내가 이렇게 한들 무슨 소용있나 싶다. 나혼자 용쓰면 뭐하나 싶다 3. 그렇게 재밌거나 신나는 일이 없다 딱히 할말이 없다 쫌 바꿔봐야할텐데... 상황이 나쁘더라도 바꿔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날씨가 갑자기 미쳤나부다! 오늘 낮 최고 기온 영상 15도(56F)!!! 바람도 적당하고 햇살도 따뜻해서 이런 좋은 날 컴컴한 실내에 앉아있기가 너무 아까웠다. 잠깐 바람 쐬러 밖에 나왔다. 오홋! 좋아라.. 하늘빛이 다 틀렸다. 지난주에 영하 5도까지 떨어졌었는데 이건 또 뭔가? 갑자기. 오늘은 느닷없는 '이른 봄'과 마주했다. 따뜻한 햇살이 가슴에 스며드는 오후였다.
토요일, 동네 마실가다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없이 자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한술 뜨고는 정신 못 차리고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날도 풀렸는데 밖에 잠깐 나가보자.. 그러고 동네 마실을 나갔다. "Office Max"라는 문방구가서 노트도 한권사고 물건 한참 빼고 있는 "Circuit City"가서 얼마나 싸게 파나 구경도 했다. Whole Food 닭꼬치 있으면 사먹을겸 "Whole Food"에 갔다. 참 오랫만에 가는거였다. 미국 살면서 이해가 안 가는 몇가지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이 "Whole Food"다. 주로 Organic Food(유기농 야채나 음식)을 주로 파는 이곳은 가격도 만만찮은데 물건 사러온 사람들이 많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주차할 곳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나같은 평민은 뭐 하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 제목이 왜 이런건지- 를 보았다. 상상의 세계, 익숙한 그림체와 꼬마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뭔가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나만 아쉬웠던게 아닌가보다. 대체로 평을 보면 '거장의 범작'이니, '매너리즘에 빠진 거장'이니 그런 평이 많았다. 잠깐 생각해보면, 거장의 작품이 만드는 족족 100이면 100다 훌륭하고 모두 감동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저런 작품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조금 아쉬운게 있으면 심하게 비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 그래도 오랫만에 신작인데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침에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싸~한 찬바람에 깜짝 놀랐다. 헉.. 너무 춥다. 추울꺼라고 하더니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추웠다. 오늘 최저기온은 영하 13도(화씨 4F). 많이 추운 날이었다. 녹지 않은 눈은 아예 얼은채로 이렇게 바닥에 깔려있었다. 꼭 설탕 굳어서 뭉쳐놓은거 같았다. 그래도 여긴 사람이 덜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이렇게 예쁘게 있는거지 많이 걸어다니고 간혹 녹은 곳은 시꺼먼 물이 번벅이 되서 보기 흉했다. 하도 추우니까 처마밑에 고드름이 꽁꽁 얼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아주 추운 한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