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집에 쥐가 나와서 죽겠어요.- 2008년 4월 17일. 미국 동부에서 작년 겨울. 아파트에 쥐가 나타났다. 쥐를 본건 아니었고, 쥐똥이 부엌쪽 counter top에 있는걸 알게되었다. 1. 끈끈이덫 이렇게 생긴 끈끈이 덫을 놓아서 2마리나 잡았다. 예쁘게 생긴 쥐였는데(Dear Mouse라는 종) 애완쥐인가? 애들이 좀 맹해서 그런지 이틀 연속으로 잡혔다. 끈끈이를 신문지에 싸서 버리면서 참 거시기하다 싶었다. 불쌍하기도 하고 이런 쥐랑 같이 살다니 싶어 불쾌하기도 했다. 나무로 된 미국 아파트의 특성상, 그리고 노후된 건물이다보니 아무래도 헛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쥐랑 같이 살고 있다니. 화가 났다. 아파트에 항의했더니 쥐잡으라고 끈끈이 몇장 더 줬다. 건물자체에 쥐약을 치던가 해..
모니터에는 제일 많이 애용(?)하는 Ultra-Editor가 보인다. 이번주까지 반드시 외워야할 문구들이 20개 정도되어서 외워보려고 하는데 잘 안 외워진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도 볼겸해서 가운데 보이는 작은 수첩에 써서 키보드 옆에 놓고 잠깐씩 들여다보는데 역시 잘 안된다. 그래도 틈틈이 보면 머리에 남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에서 어제부터 보고 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초치기로도 다 외울텐데. 머리 나쁜 나는 이렇게라도 해야 간신히 머리에 남을까 말까니.. 세상 불공평하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만큼 해야겠다. 그래도 으...억지로 하는 공부는, 참 힘이 든다. 왼쪽에 낙서장. 볼펜으로 쓱쓱 그어버린 site는 수정한 site. 수정해줄 곳이 많을 경우 저렇게 일일이 쓰지 않으면 어디까지 해주었는지 ..
이전글: 2007/05/15 - [시리즈 ⊙] - 회사 앞 나무(시리즈7) -- '현주 나무' 2008년 3월 15일. 며칠만에 보는 해가 반가워서 2시쯤 휘파람을 불면서 밖에 나왔다. 햇볕은 좋은데 바람이 차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다. 영상 1도라는데 바람 한번 확 부니까 체감온도가 쭈욱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항상 놀러가는 그 나무 밑에 갔다. 구멍가게 드나들듯 뻔질나게 다니던 사무실 지하 1층 편의점이 문득 그리웠다. 편의점 없으니, 뭘 사먹는다고 돈들 일도 없고 한편으로 좋긴 하지만. 군것질꺼리말고 그외에 그 먹는 사이에 수다떨며 마음을 편히 하던 그 시간들이 그리웠다. 하지만 없는걸 어쩌리. 그냥 가끔 이 나무 근처에서 왔다갔다하다가 햇볕 쪼이는게 낙이 되었다. 마치 ..
오늘 낮에 밖에서 밥을 먹고 잠깐 산책을 했다. 적당한 햇볕과 바람.. 완전히 봄이었다. 보니까 개나리 핀 것도 볼 수 있었다. 한국과 비슷한 기후라 벚꽃도, 그리고 개나리도 있다. 한낮에 기온이 15C정도 된다. (69F였던가?) 사람이 살기 좋은 온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온도다. 바람도 살랑거리고. 좋다..
오후 2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전형적인 봄 날씨였다. 햇살도 적당히 따가웠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었다. 같은 시각 반대편 하늘. 파란하늘을 보고 있자니 "야~"하고 소리 질러보고 싶었다. 오후 6시 40분. 남들은 장보러 오는 Whole Food에 우리는 닭꼬치 사먹으러 갔다. 아주 간단하게 먹고 가뿐하게 돌아올 수 있어 참 좋았다. 정작 먹고잡은 닭꼬치를 팔지 않아서 대신 닭다리 몇개 먹고 방울 토마토 2개씩 먹고 그러고 왔다. 근데 왜 Whole Food 지붕에 물고기 장식이 있는걸까? 오후 7시. 우편함 갔다가 오는 길에 찍은 우리 아파트 모습. 구름낀 하늘과 황금빛 석양이 근사하게 물드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