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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티라미슈와 사연 있는 핫팩 귀가 떨어져나가 추웠던 어느날 밥 대신에 '티라미슈'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평소 모자 쓰고 다니던 난, 하필 그날따라 모자를 쓰지 않고 다녔던걸 후회하면서 가게에 들어갔다. 추위에 언 귀를 만지면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주문을 받은 아가씨가 빙그레 웃으면서 핫팩을 건냈다. 핫팩을 건내면서 씽끗 웃었다. "앗! 고맙습니다." 점원 아가씨의 친절에 꾸벅 인사를 하며 티라미슈를 받아가지고 집에 왔다.꽁꽁 언 귀에 핫팩을 대면서 길을 걸었다. 따뜻한 마음 씀씀이 고마웠다.
약밥을 보니 생각이 난다. 정월대보름에 뭔가 해서 먹기도, 그렇다고 안 해서 먹기도 애매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온라인 반찬업체에서 '정월대보름 특별메뉴'를 세일해서 파는걸 주문했다. 나물 3가지 + 오곡밥 + 부럼세트(땅콩, 호두, 밤) + 약밥 이렇게 알찬 세트가 예쁜 주머니에 담겨서 배달됐다.반찬이랑 오곡밥은 식사로 먹었지만, 부럼세트는 식탁 위에 모셔놨다. 동네 마트에서 산 땅콩하고 겹치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약밥'이 남았다.약밥도 밥은 밥인지라, 저녁밥 대신으로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약밥'을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예전에 미국에서 잠깐 살때, 간식꺼리로 약밥을 자주해주시던 분이 있었다. 한국 음식 먹을 기회가 흔치 않았던 그때, 약밥을 처음 먹을때는 머리에 전구가 켜진 ..
상큼한 천혜향과 함께 천리까지 향이 퍼진다는 천혜향 - 향기가 좋다. 어렸을때는 사과 종류가 참 많았던거 같다. 부사, 홍옥, 인도, 국광, 청사과 등.. 천편일률적으로 빨간색이 아닌, 노란색, 초록색 등등 색깔도 여러가지 였지만 무엇보다 맛도 달랐다. 푸석푸석하거나 상큼하거나 좀 시거나.. 사과 종류만 따로 책받침 하나에 소개하는 글을 본 적도 있었는데, 어느새 사과는 빨간 사과 한 종류만 남았다. 아쉽다. 대신 요새는 귤 종류가 다양하다.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등..그 옛날에 사과처럼 이름만큼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 무엇과 교배된 종이냐에 따라 다른가보다. 한동안 행복할 것 같다 : ) 음력설에 맛있어는 보이지만 비싸서 사지 못했던 천혜향을 온라인 마켓에서 샀다.겨울이 다 가기 전에..
혼밥, 그래도 맛있게 먹자! 세트메뉴를 먹다. 떡볶이, 김밥, 김말이, 튀김 - '모닥치기'라는 세트 메뉴. 역시 먹는 얘기는 신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먹는 얘기다.먹을 때도 신나지만, 쓸 때도 신이 난다. 혼자 먹으려니 쑥쓰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먹는거 맛있게 먹자!싶어서 고민하다가 "꿈의 세트메뉴"를 주문했다.아주머니가 "양이 좀 많은데, 다 먹을 수 있겠어요?" 하셨는데 그렇다고 했다. 저렇게 모아서 파는건 보통 '아딸'에서 주문하면 큰 박스에 푸짐한 양으로 나와서 2~3명이 먹어야하는데, 여긴 잘하면 혼자서도 먹을만한 양으로 나왔다. 행복한 저녁이었다. 2017/02/12 - [[사진]일상생활/요리/ 먹거리] - 혼밥, 그래도 맛있게 먹자! 세트메뉴를 먹다. 2015/06/26 - [[사진..
구디역 명랑핫도그 : 이런! 핫도그가 뭐라고.. 15분 넘게 줄서서 사먹다. 근데 맛있긴 맛있었다. 구로디지털역 근방. "명랑핫도그" 며칠전 지하철역 근방에 핫도그 가게가 오픈 준비를 하는걸 봤다. 원래 커피집이었는데, 맞은편에 원래 있던 커피집(맘모스)가 강력한 터줏대감이라 그런지 버티질 못했다. 결국 그 자리에 핫도그 가게가 들어오게 된건가보다. 저녁 챙겨 먹기 귀찮고 춥길래 핫도그 생각이 문득 났다. 이제 핫도그 가게가 오픈을 했겠지? 하며 어슬렁 어슬렁 가게 쪽으로 가봤다. 그런데 줄이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줄을 섰다. 하지만 내 뒤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나도 장장 15분 기다렸지만(더 기다렸던가?), 내 뒷사람들은 20..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잎만 있어도 뿌리가 나고, 가지만 있어도 큰 화분이 된다. 5년 가까이 키웠던 행운목. 오른쪽 제일 끝 결국 이 나무에도 올 것이 왔다. 거의 5년 가까이 키웠던 행운목이 죽어가는게 보였다. 잎과 나무통이 맞닿아있는 부분이 노랗게 죽어가고 있었다. 결국 커터칼로 행운목에서 나뭇잎을 잘라냈다. 잎을 잘라낸 나무통을 화분에서 뽑아내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체념한듯이 힘도 없고 무척 가벼웠다. 행운목에서 잘라낸 잎을 물에 꽂았다. 물꽂이한 행운목 잎에 뿌리가 났다. 며칠 후 이렇게 길게 뿌리가 났다.뿌리가 좀더 자라면 흙에다 다시 심어줄 생각이다. 나무 몸통 없이 잎만으로도 잘 자라서, 행운목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행운목 나무 전체로 키워본건 이게 처음이었는데, 결국 이것도 ..
우리집 화분 2017년 1월 가끔 집 화분을 찍어본다.마치 셀카 찍는 사람처럼... 지금 말고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예전에 우리집 화분은 어떤게 있었지?하고 다시 열어보면 감회가 새롭다. 화분 갈이한 화분들이랑 자라다가 만 화분도 보인다.지난달에 찍은건데 그 사이 또 화분 몇개의 위치를 바꿨다. 원래 밖에서 키웠었는데, 날이 추워서 화분을 안에 들여왔다.꽃집이 됐다. 3년전에 큰형님댁이 집들이때 사주신 행운목.잘 키우질 못하고, 결국 나무에서 행운목 잎을 잘라냈다.잘라내기 전에 찍어두길 잘했다. 방안에서 키우는 산세베리아.산세베리아야말로 물을 게으르게 줘도 되서 좋다.한 두어달 주지 않아도 잘 산다. 자주 주면 오히려 죽는다. 2015/11/16 - [[사진]일상생활/식물사랑] - 우리집 화분 2015..
스투키 중심으로. 오랜만에 화분갈이를 하다 물꽂이 하던 아이비는 흙에 심어주다. (왼쪽 화분) 물꽂이해서 뿌리가 길쭉길쭉하게 난 아이비를 흙에 심다. 지난달에 미루고 또 미루던 화분갈이를 했다.빈 화분이나 듬성한 화분에 흙을 덜어놓고, 식물들을 심는 일은 나름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보통 이렇게 옮겨놔야지 저렇게 옮겨놔야지 구상만 하다가 미루고 미뤄다가 겨우 하게 된다.그래도 막상 해놓고 나면 뿌듯하고 좋으면서..마치 운동 끊어놓고 미루다가 막상 갔다오면 개운한 느낌과 비슷하다. 꽃가게에서 산 스투키는기존 화분에 심어줬다. 왼쪽. 가운데. 오른쪽 - 모두 이번에 화분갈이 해줌 왼쪽 천냥금은 화분가게에서 2천원에 가져온 것이고, 가운데 스킨은 물꽂이해서 뿌리내린 다음 흙에 심어줬다.오른쪽 스투키는 꽃집에..
미니소에서 산 차포트(Teapot) '미니소'에서 차포트(차주전자?)를 봤는데, 꽤 쓸만해보여서 4,900원에 사가지고 왔다. 요새 날도 춥고 차를 자주 마시는데 뚜껑이 있는 컵이 있었으면 했었는데, 컵 보다 더 좋았다.크기도 커서 차를 우려서 몇번에 나눠서 마실 수 있다.
I SEOUL U "I ♥ NY"같은 로고와 비슷하게 만들고 싶었나보다.서울시청 청사 지나다보니 "I SEOUL U"라는 로고가 눈에 띄였다.좋아보였다. 청계천 주변을 걷는데도 그 로고가 눈에 띄였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커다란 로고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이 로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예쁘기만 하구만...이쁘다. 이뻐 : )
빨간 덜꿩나무 열매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가끔 길 가다가 화단 같은데에 이런 빨간 열매를 보곤한다.한동안 예쁜데 이름이 뭘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화단에서 이름 팻말을 보게 됐다."덜꿩나무" 이름이 예쁘다. 새들이 쪼아먹는 사진을 본 적도 있다. 하나씩 들여다봐도 예쁘고 신기하지만, 이렇게 모여 있는걸 봐도 예쁘다.
한겨울에 비타민 - 귤 한 박스와 햇볕 한줌 귤 한박스를 주문했는데, 상자 열어보고 "엥?"했다.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껍질이 반들반들 잘 생긴게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다.많이들 사신다는걸로 주문한건데, 나 이거 제대로 산건가 싶었다. 껍질에 생채기가 나 있어서 그렇지, 맛있었다.생채기가 나 있고 그래도 속이 안 좋은건 아니니까...반듯하니 번지르르한데, 실상 맛이 없는 귤인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역시 겨울엔 귤까먹기가 낙이다. 겨울엔 "광합성"도 중요한데, 며칠에 한번씩 미세먼지 주의보가 뜨니 햇볕 쪼이기도 힘들다.미세먼지 경보 뜨는 날엔 목이 꽉 막힌 것 같아 잔기침이 난다. 미세먼지가 걷히고, 볕 쪼이면서 그래도 이런게 좋지 하며볕을 찬양하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한겨울에 낙 중에 하나가..
인형뽑기 기계에서 온 "라이언 인형" 어느날 밤 울집아저씨가 '라이언' 후드티 인형을 들고 집에 왔다. "이게 뭐에요?" 했더니, 지하철역 근처 인형뽑기 기계에서 동료가 뽑아준거란다. 내가 '라이언 덕후'라는게 알려져서, 일부러 뽑아준거라고 했다. 3천원이나 들었다는데... 아고. 요새 인형뽑기 기계가 유행이라더니 정말인가보다. 나름 무게가 나가던데, 뽑기 힘들었을거 같다. 원래 정품 라이언 인형은 하늘색 후드티를 입고 있는데, 빨간 후드티에 날개까지 달고 있었다. 보통 인형뽑기 기계 안에 있는 인형들은 모양이 별로 안 이쁜데, 얘는 그래도 봐줄만하다. 뽀로로 친구 "에디" 옆에 같이 놔줬더니 나름 어울린다. 인형과 담요가 함께 하는 거실 풍경. 소파 밑으로 찬바람이 들어와서 밑을 막아버렸다. 밖은 춥지..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커피와 차 시간 보내기 위해 우연히 들어간 전통찻집에서 차를 주문했더니, 그릇이라고 하기엔 좀 커다란 컵에 차를 한사발 주셨다. 찬바람 쐬서 얼얼했는데 따뜻한 차를 마시니 속이 뜨끈해지면서 식은 땀도 살짝 났다. 커피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다가, 날이 추워지니 결국 이기지 못하고 한잔 시켜 마셨다.커피는 몸을 차게 하니 왠만하면 멀리해야 하는데, 향이 그리운거다. 뜨거워서 컵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커피 만드시는 분이 센스가 있네 했다. 보통 동네 커피집에선 그림 그려주지 않는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시면서도 따뜻한 온기에 스르르... 마음이 녹는다. 따뜻한 차와 커피가 좋은, 정말 추운 한겨울이다.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 TERAROSA COFFEE 전에 강릉에서 가봤던 "테라로사커피"가 광화문에도 있다는건 알았는데, 연말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렸다.커피 공장이기도 했던, 강릉 본점하고는 좀 다르지만 나름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그냥 쓱 찍어보니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파노라마 모드로 다시 찍어봤다. 커피 내리는 곳을 오픈해 놓은게 특이했다. 커피내리는 공간 오픈해놓은 것 빼고는 다른 커피집과 같았다.벽면이 벽돌로 되어 있어 차분하게 보였다. 별도로 따로 독립된 까페 형태로 있을거란 생각했는데, 회사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어 의외였다.그리고 회사 건물 1층인데, 게다가 주말 밤인데 사람이 많아서 또 놀랐다.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했다.아무래도 커피로 유명한 집이다보니, 일부러 찾아온 분들..
(2)연말~연초까지 함께 하는,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극장 앞에서 본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영화보러 갔다가 극장 앞에 예쁘게 장식된 트리를 봤다.눈에 확 띄게 예쁘게 꾸며놨고, 의자도 있고 그렇다보니 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같이 오신 분들 단체 사진 찍어드리기도 했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3단 눈사람 보통 많이 보는 2단 눈사람이 아닌, 외국에서 온 듯한 3단 눈사람이다.미국에선 주로 이런 형태였어서 그런지, 3단 눈사람 보면 예전 생각이 난다. 그래도 역시 어렸을때 내가 만들어보기 했던 "2단 눈사람"이 정감 있고 좋다. 2017/01/05 - [[사진]일상생활/소품] - (2)연말~연초까지 함께 하는,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2017/01/04 - [[사진]일..
(1)연말~연초까지 함께 하는,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전날인 금요일날 들어갔다가 나와버린 음식점의 트리 해도 바뀌었는데, 왠 크리스마스 트리?하고 뜬금없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연말(빠르면 12월초)에 등장한 크리스마스는 긴긴 겨울 함께 하다가 날 좀 풀려야 사라지기도 한다. 부지런한 가게들(건물들)은 빨리 치우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음력설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계속 보게 되는거 같다. 그래서 오며가며 본 크리스마스 트리를 갈무리해봤다.그냥 쓱 보고 말기에는 예쁜 트리가 많았다. 서울시청 앞 광장, 크라운 플라자 호텔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 상징성이 꽤 큰 '서울시청 앞 크리스마스 트리'다.1960년대말(70년대초?) 부모님 결혼식 즈음에도 서울시청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새해의 시작은 떡국과 함께... 반갑다 2017년! 2017년이 됐다. 해가 바뀌고 새해가 된 기념으로 떡국을 먹었다.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해넘이 떡국'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2017년 우리집 식당은 떡국으로 개시를 했다.떡국 끓이는 방법은 쉽지만, 그래도 어떻게 했는지 남겨본다. 01. 어제 밤 자기 전에 냉동실에 얼려놓은 떡국 떡을 통에 넣고 물을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냉동실에 넣어둔 떡국 떡을 바로 끓이게 되면, 갈라지고 영.. 모양이 엉망이 된다. 그래서 전날 미리 물에 담가놓는게 좋다.) 02. 마트에서 산 '오뚜기 사골 국물'에 물을 부어서 끓였다. 03. 끓이다가 떡국 떡과 만두를 넣고 끓였다. 끓이다가 물을 조금 더 붓고 끓였다. 04. ..
"왕후의 밥, 걸인의 찬" - 남편표 김치볶음밥을 먹으며...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어 고민하던 일요일 저녁, 남편이 식사를 준비해줬다. 이런 감사할 일이...! 메뉴는 잘 볶아진 김치볶음이었다. 두 종류의 김치밖에 없는 부실한 찬거리였지만, 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한 밥상이었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 문득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국어시간에 교과서에서 읽은 "가난한 날의 행복"이라는 수필에 나왔던 대목이 생각났다. 가난한 날의 행복-김소운 (Shortstories)http://www.webegt.com/cgi-bin/egt/read.cgi?board=Shortstories&y_number=52&nne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