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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손이 아파 2월달부터 손 치료하고, 몸 회복하는데 보내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또 봄도 지나가고 있다. 일부러 틈내서 꽃보러 다닐 짬은 없었는데, 틈틈히 오며가며, 그리고 점심시간에 봄구경을 잘했다. 날씨가 따뜻해진 것 같으면서 냉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거운 탓에 봄이라 들뜨고 좋은 느낌은 덜하지만(게다가 슬프기까지) 그래도 알게 모르게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간다. 점심먹고 사무실 주변 아파트 걷다가, 문득 고개를 젖혀보니 사과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었다. 꽃은 참 예쁜데, 마음 한구석이 아릿아릿하다. 봄이니까, 기운을 더 내서 다 나을때까지 지치지 말고 힘을 내야겠다.
이번 겨울은 가물어서 그런지, 눈도 비도 드물게 온다. 오늘은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솔솔 내리더니, 밤되니까 쌓일만큼 눈이 내린다. 눈이 오면 따뜻해진다. 실제로 따뜻한건지, 느낌이 그런건지... 포근하니 좋다!
바람이 알싸하게 불던,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먹고 부지런히 걸어서 산에 갔다. 점심시간은 역시 좋다. 밥도 먹고, 어슬렁 어슬렁 산책도 하고. 보온컵에 담아온 커피 마시며 느껴지는 온기도 좋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좋고, 햇살도 좋았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더 예쁠 것도 없는 눈앞에 자그마한 가지들이 괜히 정답게 느껴졌다. 실물을 그대로 옮겨오지 못해 안타깝다. 의자에 앉아, 발을 까딱까딱거리면서 바라본 흙바닥도 좋았다. 그냥 흙바닥도 좋아보이다니, 이런.. 살짝 맛이 갔나보다. 볕쪼이면서 앉아있으니 따뜻했다. 12시 45분이라서 슬슬 일어나서, 산길 따라 내려왔다. 어제 읽은 뉴스기사에서 보니, 추위에 10분동안 몸을 움직이는게 1시간 운동한 효과랑 비슷하다고 하던데... 매일 이..
구로디지털역에서 본 저녁하늘. 답답한 마음으로 멍.. 때리며 보던 하늘이 문득 생각나서 찍어봤다. 바람이 싸늘한, 추운 날에는 이렇게 하늘색이 곱다. 해저물녁 하늘. 잠실 롯데월드 실내 천장에 있는 가짜 하늘. 오늘 낮에 올려다본 하늘. 코끝이 찡한 날일수록 이렇게 하늘색이 곱다!!!
토요일날 하루종일 비가 부슬거리며 와서 그런지, 오늘 쨍하니 하늘이 맑고 깨끗했다. 전형적인 볕은 좋은데, 바람은 쌀쌀한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을 그냥 보내면 왠지 안될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잠깐이지만, 햇볕 좋은 낮에 동네 반바퀴만 슬쩍 돌았다. 바람이 차서 그런지, 좋은 자리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없었다! 매직아일랜드가 한눈에 훤히 보이는 자리. 생각해보면, 내가 맨날 다니는 곳이.. 정말 뻔하다. 집/ 회사/ 청담공원/ 석촌호수/ 서점 그외에는? 아참.. 한의원도 있구나. 이렇게 다섯군데를 왔다갔다, 매일 똑같이 반복하면서 지치지도 않고 사진을 찍어대고, 또 찍은 사진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 매일 똑같은 일상,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그런 중에 의미를 찾고, 생각하고 하는 일들이 소중하다...
점심먹고는, 보온컵에 음료수를 담아가지고 무작정 산으로 간다. 길에는 녹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눈이, 아직 남아있는게 보인다. 여기저기 어지러이 흩어진 발자국. 햇볕도 따사롭게 느껴진다. 옅은 하늘 빛깔도 곱게 느껴진다. 예전엔 몰랐었는데... 한국 하늘도 나름 변화무쌍하다. (밑에 살짝 모자쓴 내 머리가 보인다.)
아침 출근길 아침 출근길에 하얗게 바래져 사라져가는 달이 저만치에 떠있는게 보였다. 사람 많이 다니는 길에는 질퍽하니 다 녹았지만, 이런 응달진 곳에선 아직 녹지 않았다. 계단 올라가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갑자기 찡.. 해온다. 동트는 주변에 감동받은건가? 아니면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어서? ... 뭔지 모르겠다. 점심 산책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산에 간거 같다. 공원 뒷산으로 고고씽~ 대나무가 많은 곳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런 별세계가! 있다니.. 여긴 공기도 다르다. 자자! 정신차리고 다시 들어가자구. 서둘러 돌아갔다. 오후 무렵 - 야호! 가습기가 배달됐다 컴퓨터에 USB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습기를 하나 주문했는데, 마침내, 오후에 배달이 됐다. 머그컵만한 녀석이라..
어제밤부터 내리기 시작했다는 눈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공원에는 이렇게 소복히 쌓여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뽀도독 뽀도독 소리가 났다. 작년 12월 26일 - 함박눈 쏟아지던 날 찍은 사진 감기 조심하세요~
아침에 부지런히 걷다보니, 호수가 슬슬 얼어가는게 눈에 띄였다. 점심때 밥을 먹고, 여유로운 '금요 커피 타임'을 갖었다. 같이 갔던 동료는 따끈한 차를 마셨다. 차 우려내는 컵이 예뻐서 모델해달라고 졸랐다 : ) 사무실 와보니, 견과류 봉지에서 건포도만 걸러먹는 ^0^ 동료가 따로 건포도 모아놓아서 갖다놓은게 보였다. 커피타임때 마시다가 남은 것을 가져와서 마셨다.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빈 종이잔이라서 종이로 낙서도 해봤다. 금요일이라서! 좋았다. 할 수 있는한 계단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금요일이라! 좋다.
버스 한번 타고 가면 사무실까지 한방에 갈 수도 있는데, 한창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사무실까지 간다. 그것도 한강을 2번 건너고 말이다. 그래도 2호선 지하철은 그 시간에 사람이 없어서 (잠실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어쩔때 운 좋으면 앉아서도 갈 수 있다. 앉지 못해 서서 가더라도, 잘만 하면 이렇게 유리창 너머로 한강을 볼 수 있다. 강이 파랗다고 생각되겠지만, 하늘색따라 강 색깔도 달라진다. 강은 하늘색을 닮아있다. 이번달부터 건물 1층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펴지 못하고, 엘레베이터 타고 11층까지 올라가서 피우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흡연자분들은 11층까지 올라간다. 11층 가보니 좋던가요? 하니까 뭐.. 그냥 옥상이..
영하 10도 이하였던걸로 아는데, 오늘 진짜 쌀쌀하고 추운 날씨였다. 많이 추운 날이었지만,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햇볕 쪼이고 서 있으면 꽤 좋은 날이었다. 편의점에서 산 코코아에 물을 부어 들고는 조용히 버스 정류장에서 하늘을 우러러 봤다! 코발트색 하늘이 머리 위에 있었다. 서울이라고, 매일 매연에 찌든 음침한 회색 하늘 아래 산다고 하는건 어쩌면 선입견이고, 편견일지 모른다. 고개 젖혀 우러러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대충 체념한채 살아서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좋은 하늘이 드리워져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서... 그래서 못보는걸지도 모른다. 맑고 푸르고, 깊은 정직한 하늘이 매일매일 내 머리 위에 있다. 없는게 아니라, 안되는게 아니라 애시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고, 제풀에 포기하고 살아서 그래서 못하..
1월 2일 - 새해 첫 점심 산책 바람이 많이 불어, 약간 싸늘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하늘이 맑고 깨끗했던 날. 서울에서도 이런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1월 3일 - 뿌연 낮 다음날인 1월 3일 금요일 오후. 볕이 좋은 날이었다. 시간이 얼마 없어 근처 한강 앞 의자에 앉아 볕을 쪼이다가 들어갔다. 1월 9일 쌀쌀한 낮 - 산위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날이었지만, 역시! 맑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날.
2014년 새해에 쓰는 첫글. 어쩌다보니 2014년이 된지 벌써 8일이나 지나버렸다! 1월 1일 해맞이 1월 1일 아침 아침 7시30분에 동네 몽촌토성 망월봉에 갔다. 그!런!데! 그 시각에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등에 불을 부쳐서 하늘 위로 멀리멀리 날려보냈다. 종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간신히 제목만이지만 썼다. 서울은 7시 40분에 해가 뜬다고 했는데, 산위라 그런지 8시 10분 정도에 동이 텄다. 인간적으로 사람.. 정말 많았다. 반갑다! 2014년 1월 4일 해넘이 토요일 오후, 우연히 해가 지는 것을 볼 기회가 생겼다. 손톱같은 하얀달도 볼 수 있었다.
지난주 아침에, 커피 타서 마시고 있는데 앞에 앉아있는 동료가 생강차 가져왔다고 나눠준다. 냉큼 받아서 투명컵에 받아놨다. 옆에 앉은 동료가 연잎차 우려놨다고 역시 나눠준다. 그것도 좋아라. 하고 받아놨다. 차는 종류별로 받아서 좁아터진 옆에 조심스럽게 놓아두고 무심히 보는데, 갑자기 뭉클해졌다. 힘든 것도 있고, 속상할때도 있고, 화날때도 있고 가슴도 탁탁 치고 그럴때도 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혹은 든든하게 곁에 있는 사람들 보면서 힘내서 다시 이겨내곤 하는거 같다. 함께 하는 분들께 감사하며 또 새로 시작되는 한주를 기대하며 맞이한다! 좋은 한주되기를... ^^ 그러게요! 다 잘 될꺼에요! 힘내고 삽시다. (조용히 건네받은 선물 ^^) '미생' 캔커피. 작가 윤태호씨 싸인도 들어가있네!
지난주 목요일 눈온 날 아침 출근할때는 지하도로 간다. 아침에 무심한 사람들 뒷모습을 찍어봤다. 눈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오후되면서 개니까 하늘이 이렇게 이쁜 하늘색이었다. 눈온데다가 춥기까지 하니까, 공원에 아무도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국어책에서 배운 시. 요새 국어책에도 저 시가 있을까?
며칠 추웠지만, 햇살 좋은 낮에는 따뜻했다. 토요일 낮 12시. 요샌 집에 있으면, 겨울곰처럼 쿨쿨 자게 되서 일부러 동네를 걸어봤다. 나뭇잎 다 떨궈버린 훵한 나무들이지만 그래도 멋있다. 올려다본 하늘도!
석촌호수 - 백제 등축제 (11월에 청계천에서 전시했다는 등) 엊그저께 봤을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불이 꺼져있었는데, 오늘은 아직 자정 전이라 그런지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다. 11월에 청계천에서 전시했었다는 전시물들을 가져와서 전시하는거란다. 눈앞에 환한 등이 너무 이쁘다. 2015/10/13 - [[사진]일상생활/전시회/ 관람] - 밤에 잠깐 본 "한성 백제 문화제"와 마무리 불꽃놀이 2013/12/23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석촌호수 - 백제 등축제 (11월에 청계천에서 전시했다는 등) 글쓴이에게 힘이 되는, [ ♡ 공감 ] 버튼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누를 수 있답니다 : )
어제 점심 먹고 공원 뒷산에 가서, 넋놓고 눈 쌓인 길을 바라보다가 내 마음 속에 미움이 꽉차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했다. 햇볕 받아서 푸근하게 녹아내리는 눈을 보면서 내 마음 속에 있는 모진 생각들도 다 녹아 사라져버렸음 좋겠다. 정말로 간절히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랑할 수 없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오지랖 넓은 생각까지는 아니고, 그냥.. 문득 불거져 나오는 나쁜 생각들이 빨리 떠나버리기를 녹아버렸음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간절히 했다. 주머니 속에 뾰족한 돌처럼 쓴뿌리가 올라온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된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 덮어지고, 용서되고 괜찮아지고 그런건 아니다. 용서도 용기와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을 지켜낼려면 힘..
오늘도 점심먹고 변함없이 봉지 커피 하나를 보온컵에 타서 들고, 어슬렁 어슬렁 공원 뒷산으로 올라갔다. 눈이 내리니, 정말 겨울산처럼 보인다. 12월 중순. 한겨울이 되버렸다. 나뭇잎을 모두 떨궈버려 앙상하게 가지만 드러낸 나무와 덩그러니 드러난 새들의 둥지. 슬쩍 온 것 같은데, 얇게 덮어버린 눈을 보니 정말 한겨울스럽다. 풍경하고는... 집에 오는 길에 겨울 먹거리를 한꺼번에 샀다. 군고구마랑 붕어빵, 곶감. 저 위에 군밤만 있으면 딱 '겨울 먹거리 4인방'인데 : )
# 일요일 점심 모임 - 따뜻하게 배불리 먹다 : ) 샤브집에 가서 엄청 거하게 잘 먹었다. 등받이가 있는 약식 의자덕에 허리도 아프지 않고 좋았다. 엉덩이도 따뜻하고... 카드도 받고, 선물도 받고 좋았다. 롤링페이퍼식으로 적힌 카드를 받았는데, 정말 좋았다. # 소화시킬겸 석촌호수 반바퀴를 휙.. 돌았다 며칠 춥고 눈까지 와서 산책하지 못했었는데, 낮에 해가 있어놓으니 따뜻해서 걸을만했다. 잘먹어 두둑한 배도 끌겸, 유유자적하며 산책을 했다. 별생각 없이 무심코 돌다가, 슬쩍 고개를 돌렸는데 노란 깃발에 적힌 문구가 눈에 와 박혔다. 맨날 밤에 돌아서 그동안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좋은 문구를 뽑아서 깃발에 적어놨었구나. 건물에 부딪혀 호수에 깔리는 저녁햇살도 인상적이었다. 얇게 얼음이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