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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
이제 폈는가? 싶었던 벚꽃이 어느새 지고 있다. 실은 요며칠 잔뜩 움추리게 추워서 꽃구경할 마음도 없었다. 그래도 햇볕에 반짝반짝 빛나는 꽃잎이 왠지 아쉽다. 늘 이맘때는 비가 내리거나 미세먼지가 심해서 아쉽게 지나갔던 것 같다. 어쨌든 봄이다.
이번주 들어서 날씨가 푹.. 하고 따뜻해지자 겨우내 숨어지내던 꽃들이 활짝활짝 피었다. 필때 예쁜 목련도 한아름 예쁨을 뽐내고 있었다. 길 가다가 머리 위가 환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벚꽃철이 되었는가보다. 까페나 편의점에서 캐롤처럼 벚꽃 노래가 울려퍼진다. 벚꽃 보니까 진짜 봄 같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름 모를 꽃마저도 사랑스러운... 이렇게 봄이 왔다. 연두연두한게. 맞다. 봄이다.
오늘은 황사가 분다더니 역시나 공기가 안 좋았다. 잠깐 창문 열었다가 쿨룩쿨룩 기침이 났다. 공기 참 안 좋아.. 언른 문을 닫았다. 에휴.. 문을 잘 못 여니까 집안에선 더 답답한 것 같다. 병원 갈려고 밖에 나왔다. 무릎 통증 때문에 빨리 걷지는 못하고 천천히 걸어가야 했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보니 길가 나무를 하나씩 바라 볼 수 있었다. 어느새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꽃샘 추위로 잠시 잊었던 봄이 조용히 찾아오고 있었나보다. 이래나 저래나 봄이구나. 그러고보니 곧 4월이다.
어제 비오고 공기랑 하늘이 깨끗해졌다. 그래서인지 옷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도 싫지가 않았다. 파란 하늘 보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쓱... 하고 봄이 오려나보다.
어제 비오고 공기가 깨끗해진 모양이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 공기도 정말 좋았다. 흔치 않게 좋은 날이라 기분도 좋았다. 언제부턴가 미세먼지에 익숙해져 버려서 이런 맑은 날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길을 걸으며 파란 하늘을 보고 또 봤다. 아무리 많이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은 파란빛. 이런 하늘과 날씨가 귀하다는게 아쉽다. 마스크 쓰지 않고 다녀도 되서 좋았다. 정말 좋았다.
마침 미세먼지도 없다고 해서, 추운 날인데 용기를 내어 한강에 갔다. 바람이 찼지만 햇살이 좋아서 걸을만 했다. 작년 10월말에 가고 석달만 가는거였다. 하늘이 맑고 파래서 그런지 강물빛이 정말 파랬다. 배속에 아가가 있을 때 왔었는데, 이번엔 혼자 와보네. 작년 다리가 한참 퉁퉁 부었을때 끙끙 고생하며 걸어다녔던 생각이 났다. 바람이 불면 마른 갈대가 서걱서걱 소리를 냈다. 마른 갈대가 우스스스 흩날리는 딱 겨울 풍경이었다.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린다. 이번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릴 모양이다. 빼꼼히 창문 열고 밖을 내다봤다. 안에만 있다보니 눈 맞을 일이 없어 구경했다. 눈이 참 그림 같이 내린다. 저번에는 아침에 반짝 오다 말더니, 지금 내리는 눈은 "가만히 쌓이는 눈"이다. 이번 겨울에는 춥고 눈도 많이 내릴 모양이다.
아침 먹고 환기시킬겸 블라인드를 올렸더니, 거짓말처럼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와... 눈이다. 신기하고 예뻐서 한참을 내려다 봤다. 오후에 해가 잠깐 쨍.. 나서 다 녹아버렸을듯. 겨울 들어 눈이 몇번 왔다는데, 내리는걸 내 눈으로 보는건 처음이라 정말 반가웠다.
못 나갈 줄 알았는데, 어렵게 외출(잠깐 퇴원. 토~일요일)한거라 그런지 뭐든지 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가을이군." 정도로 느꼈을 단풍도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일요일 낮엔 미세먼지가 없어서 숨쉬기 좋고 걸을만 했다. 저무는 오후 햇살을 받아서 나뭇잎이 실제보다 더 노랑노랑하게 보였다. 운이 정말 좋아 이번주말에 외출할 수 있다해도 이 잎들을 못 볼 것 같다. 주중에 비바람에 잎이 다 떨어져 버릴 것 같다. 올 가을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 일주일 사이 부쩍 낙엽이 떨어지다. 창문이 없은 병실에서 일주일을 보내다가 바깥 세상에 나오니, 볕이 그렇게 눈 부시고 좋을 수가 없다. 형광등 아래 일주일을 살다 나와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일주일 사이 부쩍 나뭇잎이 노랗게 물든걸 알 수 있었다. 바람은 냉냉한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햇볕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오후였다. # 까페에서 홍시주스를 마시러 까페에 갔다. 바깥 세상에선 이렇게 까페도 맘대로 갈 수 있는데... 미니언즈들.. 까페 사장님의 인테리어 센스가 돋보였다. 시럽 빼고 달라고 한 홍시주스는 그래도 달았다. 뭔들 맛있지 않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