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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아침 수요일 아침. 전날 폭설이 내릴꺼라고 하더니, 살짝 덮힐 정도로만 내리고 그친 모양이다. 아침인데도, 산책나온 사람들이 밟고 간 흔적이 눈에 띄였다. 오후 - 점심먹고... 다니는 길을 치워놓은건데, 마치 일부러 저렇게 길을 만들어놓은듯해 보였다. 맑고 깨끗한 하늘이 좋았다. 하늘색보다 더 맑은 푸른색. 지붕에 고드름이 열리고, 햇볕을 받아 녹아내리고 있었다. 밤 - 집에 돌아가는 길 야간개장하는 롯데월드. 야경이랑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이었다.
며칠 날씨가 안 좋아서, 공원에 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간만에 해도 뜨고 그래서 컵에 봉지커피 타서 들고 공원 뒷산에 갔다. 크... 역시 산에서는 봉지 커피가 최고다! 잎이 다 떨어져서, 황량하고 메마른 느낌이 들었다.
지난주 어느 햇살 좋았던 아침, 지하철 안에서 찍은 사진. 강 위로 넓게 번진 햇살이 좋았다. 아침에 저 모습을 보면 괜시리 힘이 번쩍 나곤 한다. 그림같이 고운 나뭇잎 실루엣. 사진 아래쪽 희미한 하얀 물체는 일찍 뜬 '하얀달'이다. 화르르.. 종일 불타다가 기분좋게 집에 가면 그나마 다행인데. 요샌 마음 상태도, 몸상태도 둘다 별루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하루하루 넘기 힘든 고비와 사투 중이다.
한달여 넘게 공사하던 2층 은행이 드디어! 오픈을 하고 퇴근녁에 따뜻한 떡을 돌리는 바람에 집에 오는 길에 배 두드리며 올 수 있었다. (떡을 2개나 집어먹었다) 배도 끌겸, 밤 산책을 했다. 빗방울도 흩뿌리고 월요일이고 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사람도 별로 없는 호수는 넋놓고 걷기 좋았다. "이야! 예쁘다" 감탄하며 한참을 바라봤다. 생각하기도, 명상하기도 너무너무 좋았다. 비 그쳤으니 내일은 분명 추워질테고, 그럼 이렇게 걷기도 힘들듯 싶다. 영상 4도. 걷다보니 우울하고, 답답하고, 꽉 막혔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몸이 가뿐해졌다. 역시 복잡할때는 걷는게 최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는, 지칠때까지 길 따라서 주욱 걷는 것도 방법이다. 산책할 공간이 있어서 좋다.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그런지, 하늘엔 온통 회색구름이 한가득한 날이 계속 되고 있다. 컴컴하고 그래서 움직이기가 귀찮았다. 간만에 한강에 갔다. "현위치" 한강 다리가 보이는 곳. 이야! 반갑다!! 강이다. 한강! 올려다본 나무가 쓸쓸하게 느껴진다.
춥지만 햇살이 좋은 토요일이었다. 11월 중순이라 한창 단풍이 절정이었던 때이기도 하고. 올림픽 공원 주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꽤 근사하다. 공원을 가로 질러가다가 발견한 사슴 조형물 솜사탕 파는 것도 보였다. 요새는 솜사탕을 저렇게 투명컵에 넣어준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기전에, 그래도 구경 잘했었구나 싶다.
며칠전보다 누그러들긴 했지만, 이젠 겨울에 더 가까운 계절이다. 토요일이라고, 한적하게 석촌호수 주변을 한바퀴 빙 돌았다. 유유자적 오리들의 모습을 담는다고 핸드폰으로 찍어대고 있었는데... 하하.. 돌발상황 발생! "오리들의 반란" 갑자기 싸우고 꽥꽥거리고 난리다. 상황 급 종료되고, 언제 그랬느냐는듯 한적하게 헤엄질해대는 얘네들이 너무 웃겼다. 억새밭. (제 2 롯데월드 많이 지어졌다. 그치 ^^? 궁금했지?) 초겨울이구나. - 2013년 11월 마지막날 - 토요일 오후에
비온 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하루종일 으슬으슬 떨었다. 점심먹고 오늘도 어김없이 공원에 갔는데 바닥에 떨어진 단풍이 근사한 예술작품처럼 흩어져 있었다. 춥고 바람이 매서운 날일수록 하늘은 더 높고 푸르다. 곱다.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역 앞에서 3개에 천원하는 붕어빵을, 그것도 줄서서 기다려서 사가지고 왔다. 겨울이구나!
우리 동네는 나무에 잎이 거의 다 떨어진 휭..한 모습인데,아까 낮에 청담공원 갔더니아직 단풍이 한창이었다. 이쁘다.어제는 못 봤는데 말야! 주말 사이에 "안녕!" 잘 있었니? 땅바닥에 떨어진 잎도 예쁘고. 바닥엔 천지가 낙엽이다. 왠지 낙엽과 작별인사를 해야할 때가 가까워오는 것 같다. 다 사라져버리기전에 잘 봐놔야지. 이번 가을에는 이쪽 공원에 매일 온 덕분에 단풍 구경을 정말 잘했다. (미생)이 그려진 캔커피 막상 학교다닐때는, 헛투루 그리고 지루하게 넘겨버리던 시를20년이 지난 지금은 읽어도 이해를 할 수 있을거 같다.그때는.. 왜 그렇게 와닿지 않던지. 마음의 키가 자란건가.아니면 이제서야 세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걸까. 철이 늦게 드나보다. 땅바닥에 뒹구는 낙엽보고서야나무가 그렇게 예쁜 잎을..
작년 가을에는 따로 시간을 내서, 휴양림도 가보고 남산에도 단풍구경갈 수 있었는데올해는 작년처럼 따로 시간을 내서 갈 기회가 없었다. 다행이 사무실 근처에 청담공원에 매일 갈 수 있어서, 거기서 예쁜 가을을 구경할 수 있었던거 같다.밖에 비가 온다. 이 비 그치면 더 추워지겠지.봄에는 비가 올수록 여름에 가까워진다고 하고, 가을에는 비가 올수록 겨울에 가까워진다고 했던거 같다. 지지난주 산책사진 (11월 12일 ~ 11월 14일) # 맑은날 공원 여유로운 길, 의자에서.. 꽃보다 고운 단풍 # 흐린 날 공원 사람 손 탄거 같은 고양이가.. 슬그머니 와서 놀잔다.
# 목요일 - 하늘이 좋았던 목요일/ 가을 구경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문득 옆집 나무를 보았는데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게 보였다. 우와.. 감봐. 점심먹고 산책하러 공원쪽에 가다보니 까페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해놓은게 보였다. 그날도 변함없이, 빛깔 고운 가을이었다.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 매일가는데, 매일 다른 모습이다. 햇볕이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가까이에 있는 청담공원. 매일 올때마다 감동받고 돌아간다. 나뭇잎을 다 떨군 담쟁이. 가지만 남은채였다. # 금요일 - 분주했던 한주를 마무리하며 그러게. 하필 어제는 불려다닐 일도 많았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니, 금방 점심때가 되고 또 금방 오후가 되버렸다. 퇴근하고 회전초밥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울집아저씨가 회를 좋아하지 않는 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일 하나를오늘 마무리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시간동안 매순간 1초가 떨리는 시간이었다.숨쉬기도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끝내서 올리고나니까 뿌듯하다.아직도 하지 못한 일, 할일이 많지만 그래도.. 일단락은 되었으니 좋다. 2013/08/08 - [[글]쓰기/생각나는대로] - 이제 진짜 정신 바짝 차리고, 힘내야할 때다 피자랑 통닭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석달간 더위와 싸우며, 골골거리고 아프며한숨 쉬고 눈물도 찔끔거리며, 투정도 하고 그러면서 보낸 시간들이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오늘! 하루 감사하게 마무리한다.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아까 낮에 점심먹고 바로 일할까, 산책할까? 잠깐 고민하다가(춥지만) 밖에 나갔다. 걸으면서 ..
며칠 포근한가 싶더니, 다시 칼바람이 불었다.얄궂게도 맑던 하늘. 바람은 매서워지고, 마른 잎이 더 많이 쌓이게 됐다. '오후에 첫눈이 내렸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펑펑 내렸다.(유리창 너머 풍경이 찍히지 않아서 아쉽다) 몇분 사이에 뚝.. 그쳐버렸다. 거짓말처럼. 동료가 찍은 사진
사무실 근처 아파트 산책하는데, 노란 은행나무 곁에 오롯이 감만 남아있는 감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무거우니까 잎은 다 떨궈버리고 이렇게 감만 덩그라니 남았구나. (11월 11일 - 너무너무 추웠던 월요일 오후) (2013년 5월 2일 - 한참 나무 좋고 푸르던 봄) 2013/05/02 - [[사진]풍경,터/하늘] - 하늘과 나무와 꽃 (연두빛 봄) 어느새 이렇게 붉게 물들었을까? 싶게 고운 단풍이었다. (11월 12일 - 가을하늘) (하늘과 은행나무) (2013년 5월 2일 - 봄) 2013/05/02 - [[사진]풍경,터/하늘] - 하늘과 나무와 꽃 (연두빛 봄) (2월 21일) 2013/02/21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 햇살 좋은 날, 한강구경 (11월 12..
밤사이에 비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길가에 떨어진 은행잎이 수북히 쌓여있었다.치울려면 힘들테지만.. 어쨌든 근사한 풍경이었다. 밤사이 기온이 훅 떨어지고,바람마저 쌀쌀하게 불었지만그래도 기분좋게시리 볕이 좋은 오후였다. '명경지수' 오후 4시반 풍경 오후에 햇볕을 볼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아예 눈을 꼭 감고, 햇빛 맛사지 받는다셈치고한자리에 서서 5분쯤 서있었다. 호수 위로 오리들이 둥둥 헤엄치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눈으로 볼때는 낙엽이 더 곱게 보이는데,막상 사진으로 찍으면 색이 죽어보인다. 햇빛과 낙엽이 만든 예술작품들
비 부슬부슬 오는 토요일 오후/ 덕수궁 옆 정동극장안에 있는 Cafe(길들여지기)에서 # 집앞. 토요일 오후.덕수궁 앞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도 있고 해서느긋하게 집을 나섰다. 은행잎, 단풍잎이 더 예쁠 수 없을거 같이 예쁜 날이었다. 가운데 노란 은행잎이 돋보인다.몰랐는데, 둘이만 은행나무네. 역시 봄이 되봐야 꽃나무였는줄 아는거처럼가을이 되봐야 무슨 나무였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는거 같다. 툭툭툭..나무 계단을 내려가는데, 눈 들어 앞을 보니 은행나무다. 흐린날은 또렷하게 사진으로 표현이 되진 않지만,오히려 나무들이 더 확연하게 잘 보이는거 같다. # 시청역. 오후 1시 덕수궁 갈때는,2호선 타고 갈 경우에는 시청역 12번 출구로 나가면 되나보다. 1호선에서 내리면 바론데. 1년만에 만난 아이는 너무 예..
아침 8시. 아침에 집을 나서서 석촌호수를 돌고 있는데,홀연히 나뭇잎을 가르고 지나가는 빛을 보았다. 햇볕이 비추니까, 저렇게 근사한 모양새가 되는구나.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점심 먹고 산책 바람은 조금 찬데, 넉넉한 햇살 덕에 바람이 멈췄을때는 가만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모든 나뭇잎들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버렸다. 곱다! 저기 의자에서 한 10분 눈 부치고, 사무실 들어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 밤 11시반 - 다시 호수 자그마한 빛이 뿜어내는 따스한 빛이 좋았다. 역시 사람이 마음 먹기 따라 다른가보다.금요일이라 그런지! 뭔지 꽉차고, 뿌듯한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이야.. 기분 참 좋다.
같은 풍경인데, 어제랑 많이 달라보였다.안개가 걷히고 해가 떠서 더 반짝거린다는 차이가 있을 뿐인데... 뭔지 더 이쁘게 보이고, 더 빛나보이고 그랬다. 아침에 지하철에서 차창밖을 내다보다가 찍은 사진.빠른 속도로 달리니까, 담장(?)이 옆으로 비스듬히 보이나보다. 신기하다! 7호선 타고 한강을 건너다가 무심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해가 물론 크긴 한데, 그 동그란 원이 하나 떴다고 세상이 훤히 밝아지는건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런 생각.. 해가 나니까 낙엽이 훨씬 더 곱고 예쁘게 보인다. 빛이 있어 하늘이 만들어주신 작품이돋보이는 느낌. 이런 날에는 땅바닥에 뒹구는 낙엽들도 근사해보였다. 이제는 말라가는 나뭇잎도 빛을 받으니빛나보인다. 바닥 가득히 낙엽. 살랑거리는 밤바람이 싫지 않은 밤이었다. 롯데월드(..
여름부터 초가을을 넘어설때까지정해진 일을 하느라고 분주한 탓에현실을 잠시 잊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냈나보다. 잊고 있던 현실과 마주하니,불현듯 잊고 지냈던 것들이 생각나면서심한 편두통을 일으킨다. 나는 잘 지내고 있다.잘 살고 있다는건... 어쩌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고, 안일하게 생각했던건지도 모르는데... 생각이 많다보니 더 피곤한거 같다. 오늘은 산에 가지 않고, 점심먹고 근처 공원에 갔다. 쌓인 것이 잘 풀어지지가 않아서먹는걸로 풀었다. 예전에 잘 먹던, 동네 집앞에 있었던 도너츠 가게가 생각나서 샀는데..막상 그 맛이 아니다. 역시 (피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는건괴로운 일이다.
좋게 한주를 시작하려는, 내 마음과는 달리 소음때문에 고통스럽게 하루를 보냈다. 아래층인 2층(내가 근무하는 층은 3층이다) 전체를 공사하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근무를 하든가 말든가, 그냥 쌩 드릴질을 해대는 통에, 머리가 뚫려버리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누군가 우스게 소리로 어떻게 된게 이 건물에선 서울시내 공사를 다하는거 같다고... 옆에 건물 새로 올린다고 여름내내 그렇게 갈아대고 뚫어대고, 박아대고 그러더니그것 끝나니까, 옆 사무실 리모데링한다고 무지막지하게 공사를 해대고그 공사 끝나서 살만하니, 이젠 아래층이 층 전체를 공사한다. 소음 고통은 건물 전체 사람들이 다 당하는거겠지만.층간 소음이 살인을 부른다는 말이 절로 실감났다.아직도 머리가 멍하고, 눈도 튀어나올거 같이 아프다. 귀마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