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사는, 따뜻한 세상이 부럽습니다. [얼룩소 갈무리] 본문
얼룩소에 쓴 글을 갈무리합니다.
2022.07.22
ENA라는 신생 채널에서 만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방영 전 유튜브 광고보고 기대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케이블 tv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시청률이 귀한 때에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이상한' 드라마랍니다. 이쯤되면 굉장하다고 해야겠죠.
저는 무엇보다 주인공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작년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나오던 갸날픈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는 온데간데 없고, 처음부터 우영우였습니다. 진짜 우영우 그 자체였습니다. 같은 사람 맞나?!
법지식이 전혀 없는 제가 봐도.. 와. 과몰입하게 정말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원작 소설(에피소드 차용)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드라마화를 잘해서 더 이음새 매끈한 드라마가 됐나 봅니다. 작가님의 필력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심지어 저는 1시간반짜리 드라마를 정주행하지 못하고, 유튜브 리뷰로만 보거나 클립만 보는건데도 이렇게 혹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이 내심 기다려집니다.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도 좋습니다.
우영우는 실제로 없을 것 같은, 따뜻하고 다정하고 잘 챙기는데다가 잘 생기기까지한!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받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준호는 커다란 나무처럼 든든하게 영우를 지켜줍니다.
거기다가 유니콘 같은 상사님이 아빠처럼 잘 챙겨줍니다. 오죽하면 '서브 아빠'라는 닉네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난하더니... 칭찬해주고, 잘한 부분은 격려해줍니다.
홀로 영우를 키워낸 아빠도 참 좋으시고, 든든한 막말하는 친구도 좋습니다. 동료이자 친구인 변호사도 좋습니다. 심지어는 약간 질투를 심하게 하는 변호사놈도 좋습니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우영우가 가지고 있는 자폐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드라마에는 역시 나쁜 놈들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엄청 판타스틱하게 보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좋은 사람들 편이고 그러면 좋겠다 싶게 따뜻합니다. 전반적으로.
200억 들였다고 하는데, 무슨 로보트가 나오는 SF드라마도 아닌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CG가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커다란 고래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억지스런 PPL도 없습니다. 뜬금없이 스*로브스키 목걸이가 나오고 그런게 없습니다.
그래서 시청률도 좋은 모양입니다.
다들 위로가 필요한가봅니다. 세상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믿고 싶나봅니다.
우영우가 사는 따뜻하고 사람냄새 나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잠시나마 고래를 타고 현실을 벗어나, 왈츠를 추고 싶은가봅니다.
https://youtu.be/LPZDKf29IRs
주원 주연의 <굿닥터>도 생각났습니다 :
https://sound4u.tistory.com/2511
얼룩소 원글 :
https://alook.so/posts/6Mt6l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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