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월마트 갔다가 본 장미꽃 다발. 여기 사람을 색감 감각이 우리와 다른지 보통 무척 촌스런 꽃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알록달록 파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한국에서 파는 장미꽃다발 같이 보여서 반가웠다. 이런 붉은 장미도 보기 좋았다. 이 꽃다발은 참고로 9달러. 한국돈으로 9000원 조금 못되겠다.
흐린 날이었다. 우중충하니 구름이 낮게 깔린 그런 날이었다. 그래도 하늘에 하얀해도 떠있었다. 점심 일찍 먹고 잠깐 산책할 짬이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게 아니라서 한 5분 정도 걸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렇게 산책하니 참 좋았다. 겨울이라 스산한 풍경이었지만 조용한 길이 걷기도 좋았다.
오메? 얘네들은 누구야? 되게 귀엽네. 아는 애들인가? 궁금하겠지만. 생면부지 ..전혀 모르는 애들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니까. 페이지 만들면서 사진 이미지가 하나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피식 웃음이 나면서 나도 저렇게 작을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뭘 저렇게 열심히 쓸까도 궁금했다. 쓰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걸까? 아니면 숙제하느라 바쁜건지. 어쩌면 사진찍느라고 찍사가(엄마나 아빠나) 요청한 '설정샷'대로 열심히 쓰는척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저 노랗고 잘 지워지지 않는 지우개를 꼬다리에 달고 있는 연필..도 많이 본 녀석이다. 나 어렸을때도 저 연필이 있었는데.. 가만 보면 여기 사람들 편하다싶으면 싫증도 안 내고 그대로 몇십년씩 쓰는 ..
오늘은 휴일이다. '마틴 루터 킹 데이' 5월말 memorial 데이때까지 4개월동안 휴일이 없을 예정이라서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그건 그냥 생각하지 말고 휴일은 휴일답게 푹 쉬어야겠다. '병가'나 개인휴가가 있기는 한데 개인휴가는 아껴두는 형편이고 '병가'는 안 쓰는게 좋으니까(아프기 싫으니) 이래저래 쉼없이 몇달을 보내겠다. 한국에서는 빨간날(공휴일)도 많았던거 같은데.. 3년전 미국오기전엔 격주 토요일 근무였어서 잘 몰랐는데 요샌 5일 근무에 빨간날 다 쉰다니 한국쪽이 더 많이 쉬는거 같다. 따뜻하니 햇살이 무척 좋은데 바람이 차다.
국민학교때 글쓰는 방법을 배웠는데, 그게 내 글쓰기의 기본이 되었다. 그때 배운 방법은 글 잘쓰는 방법이 아니라 바로 '일기쓰는 법'이었다. 1. (나는)이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글에 주체가 '나'더라도 '나는 어쩌구 저쩌구 한다' 이렇게 쓰지 않는다. '나'를 생략하고 쓴다. 2. 제목을 먼저 쓰고 글쓰기를 시작한다. 제목을 붙이고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가능한 그 제목에서 벗어나지 않게 써본다. 제목을 중심으로 놓고 쓰게 되면 옆으로 새지 않고 그 중심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일기쓸때 제목을 써놓고 글을 쓰는게 처음에는 잘 안 됐었는데 이렇게 써버릇하다보니 제목없이 쓰는게 더 이상했다. 제목을 써놓고나면 글을 반정도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3. 문장은 가능한 짧고 간단하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