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한 3년 사이에는 1년에 한번 정도 감기에 걸렸다. 예전에는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걸렸었는데 근래 3년 사이에는 거의 감기를 모르고 잘 살았었다. 지난주 후반부터 아프다. 된통 앓고 있다. 하필 원래 약했던 편도선이 붓고 기침이 심하게 나는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소금 양치니, 생강차 끓여마시기, 콩나물국에 고추가루 뿌려서 먹는 등의 민감요법으로도 낫지 않는 수준이다. 요사이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진 탓에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던 감기에 걸린거 같다. 나뭇잎들도 말라서 바람불면 버석버석 소리를 내고 서서히 물드는 단풍나무들도 보이고.. 쿨룩쿨룩... 겨울이 오고 있나보다. 하긴 달력도 이제 2장밖에 안 남았던데.
남자들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을 느끼는데, 여자들은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말을 해야만 친근감을 느낀다고 ... 그렇게 이야기하시는걸 들었다. 그런데 난 말없이 그냥 있어도 편안한걸 보면 이건 꼭 여자 또는 남자에만 국한된건 아닌가보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하더라도 편안할 수 있는 날이 있는 반면 계속 쉬지 않고 떠들고 있는데도 왠지 공허할 수 있는 날도 있다. 반드시 같은 곳에 살아야만 늘상 이야기하고 친한건 아니고 또 멀리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안 친하고 서먹한 것도 아닌듯 싶다. 따지고보면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 다들 멀리 사시는 분들인데도 가끔 마주치는 앞집 사는 아줌마, 아저씨보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는 걸보면 '물리적 거리' 라는게 그렇게 중요한거 같진 않다. 중요한건 ..
언니가 20일날 로드아일랜드에서 출발해서 시애틀(WA)까지 차로 운전해서 무려 10일을 달려갔다. 일명 '대륙횡단'.. 차를 이사짐센터에 맡기고 비행기 타고 가면 될텐데,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대륙을 횡단하는 모험을 했다. 고생은 됐겠지만 그래도 여러군데를 구경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나보다. 아직도 미국 주 이름들으면 어디있는 곳인지 몰라서 지도를 찾아보았다. 지도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RI는 정말 작고 작은 곳이구나. 싶다.. 1. 위스콘신(WI) 2. 미네소타 (MN) 3. 사우스 다코다(SD) 4. 와이오밍(WY)
(좋은 금요일 되세요. 이렇게 쓰다보니 한국은 밤 11시 40분. 12시가 다 되어갈거라 제목 바꿨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편도선이 조금 부었다. 목이 꺼끌꺼끌한데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셔주면 나을거 같다. 소금 양치하고 생강차 끓여마시고 그러면 나을듯 싶다. 전에 "그녀, 가로지르다" 블로그에서 생강차 만드는 법(제목: 겨울의 생강차) 배워서 정말 잘 마시고 있다. 감사하다고 댓글 달아드려야지. 오늘은 금요일이라 내 책상 근처에 높은 분들이(옆방, 앞방) 출타 중이시고 해서 그런지 조용하니 참 좋다. 생각도 팍팍 잘 나고. 마치 월~목요일까지 풀리지 않고 꽉 막혀있던 문제들을 빨리 풀고, 구현하라고 환경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일이 잘되니 기분이 좋아서 사다리타고 사무실 옥상 위라도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