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예전에 한국에서 보던 호박이나 아니면 추수감사절에 파는 둥그렇고 큰 호박만 눈에 익어서 그런지 난 저게 호박인지도 몰랐다. 관심없이 매번 그냥 지나쳤었는데, 회사 동료가 가르쳐줘서 ㅎㅎㅎ. 저게 호박과인줄 알게 됐다. 원래는 싯퍼런 초록색이다가 익으면 주황빛이 도는데.. 덜 익은 녀석을 호박죽 할려고 자르면 너무 힘든 것이다;; @@~ 헥헥. 그래서 사놓고 조금 익은 다음에 호박죽을 했다. 좀더 맛있게 하면 좋겠지만 그냥 "나물이"책에 나온대로 푹 익힌다음에 믹서로 갈고 우유랑 찹쌀가루, 물 조금 넣어 농도 맞추고 마지막에 설탕넣고 끝~ 히히. 그래도 호박죽도 해먹고 용하다. 용해.. 근데 나 "나물이"책 없음 할 줄 아는게 없어요~
2003년, 블로그라는걸 처음 쓰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연이 있는 "인티즌"에다가 만들었는데, 일부러 날짜도 맞추느라구 7월 7일에 딱~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 기대하지 않고 만들었던 블로그. 글쓰기 시작하면서 낯선 사람들의 댓글을 만나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교류(온라인상에서 답방, 답방..하는 식이었지만)하게 되고 한동안 꽤 재밌었던거 같다.누군가 내 글을 읽고, 또 나도 다른 사람들의 글도 보고. 또 여러 사람의 생활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게 온라인 세상이구나. 하면서 좋았던 한 몇개월. 정말 블로그 없이는 못살겠다 싶게 집중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땐 어떻게 그렇게 쓸 글이 많던지 하루에도 몇개씩 올리곤 했었는데. 그러던 것이 2004년 후반인가? 쯤인가 슬슬 사람들이 글 올리..
전에 어디서 읽었던가? 아니면 들었던가 둘 중에 하나인데, "집이 편한 이유는..?" 는.. 익숙하기 때문이란다. 계속 같은 곳에 사니까 그 장소나 물건들이 손에 익고 그래서 편하게 느껴지는거란다.
한가지 일을 10년동안 했다는 것.. 우와..정말 대단하다 싶은데, 내년이면 나도 프로그래머된지 10년이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된거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흐른 후에 지금의 나를 보니 ㅡㅡ; 모자란게 많고 흠..생각보다 아직도 공부할게 훨씬 더 많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 . 요사이 나도 프로그램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참인데, 마침 이 글을 만났다. '아마추어 커널 해커'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글도 잘 쓰시는지. 길게 쓰셔서 좀 오래동안 집중을 해야 하지만 이 분이 쓰시는 글은 그래도 참 읽음직하고 느낌직하다. 어제 팀장님한테 들은 이야기.. "굳은 결심을 천번하고 그 결심대로 행하면 그걸 두고 '극진'이라고 한다." 결심이야 여러번 할 수 있는데 그걸 1000번씩이나 하고 꾸준히 하는건 ..
사실 이 글을 처음 봤을때 글이 눈에 들어온게 아니라;; 들국화가 꽂혀있는 머그컵이 너무 예뻐서 머그컵에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나중에 또 봐야지. 하고 보관함에 넣어두고 그리고 다시 꺼내보게 됐는데.. 글을 다시 읽어보니 '비어있던 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미국에 와서 보낸 2년도 그렇지만 혼자 지냈던 5개월여가 어쩌면 나한테 '비어있던 시간'이기도 하다.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간거 같기도 하고 하루하루 더디갔던거 같기도 한데 어느새 한여름에서 초겨울로 계절도 바뀌고 그리고 이제 2006년도 한달채 남지 않았다. 그 시간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했던거 같다. 혼자 있어본 적 그리고 혼자 생활해본 적이 없던 나한테는 엉뚱한 모험이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잘 지냈네. 다행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