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동네 산책하다가 잠깐 들른, 까페앞에서 찍은 사진. 일요일이라고 문 닫은건지, 아님 날씨가 좋다고 문 닫은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저거 유리창 위에다가 유성 페인트로 꽃 그린건데 나름 예쁘다. 헥헥.. 동네 돌다가 커피 한잔 시켜서 마시던 중에 찍은 사진. 로고가 멋지지 않나.
회사 근처 어떤 가게 앞에 늘 전시되어 있는 풍차. 바람 불면 바람개비가 팔랑거리고 돈다. 이것 보면 옛날에 하드먹고 남은 막대기 모아서 잘 조립해서 무언가를 만들던 생각도 난다. 왠지 만들려고 하면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ㅎㅎ 생각보다 어려울려나.
참 이상하게도 올해 들어서 원치 않았던 필화사건을 겪게 되었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가만히 생각해보면 작년 후반부터 조금씩 그런 증상이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 그러고보니..) 어쨌든 내가 그런 의도로 쓴건 아닌데 상대방이 오해를 해서 열폭하고, 나도 역시 그거에 열받아서 대응하다가 싸움 크게나서 수습이 안되는 => 이런걸 필화사건이라고 표현한 것임 그러다보니 쓰는 자체가 혐오스럽게 되었다. 거참. 먹고 노는 것 다음으로 좋아하던 일을 이렇게 싫어할 수 있게 되다니 세상 참 모를 일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정말 단 한자도 쓰지 않고, 그냥 살기도 했다. 첨엔 되게 이상하더니 이것도 계속하니 할만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안 쓰고 있지?' 좀 부딪히면 어..
어제 미친듯이 소나기가 퍼붓더니, 오늘도 습기 작렬이었다. 가만 있으면 바람도 부는듯 하지만 꿉꿉한 날씨였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서 무겁고 말이다. 오늘도 정말 원없이 땀을 한바가지 흘렸다. 오죽하면 손수건으로 목뒤를 닦아주는데도 땀은 빗방울 떨어지듯이 했다. 휴... 집에 오는 길에 이것저것 사고 와서 정리하고 그랬더니 완전 지쳐서 정신없이 나가 떨어졌다. 무려 2시간반 정도를 미친듯이 자고, 왠지 억울한 느낌에 눈을 떴다. 씻고 나오니 벌써 밤 10시반이었다. 그러고 이래저래 하다보니까 11시 30분이다. 밤되니까 서늘하다. 가만히 있으면 나뭇잎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리고,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도 들린다. 밖에 한가득 풀벌레 소리가 듣기 좋다.
동생들이 재밌다고 강추하는 영화 를 이제사 보게 되었다. 보통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영화가 재미없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기대 안하고 봤다. 정 재미없으면; 그냥 잘생긴 강동원 얼굴 보니까 감지덕지한다 셈 쳐야겠다 했는데.. 오호호.. 이건 정말이지! 굉장히 재밌었다. 영화의 평은 여러개다. 별루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정말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대학시절 그럭저럭 재미있게 들었던 '고전문학'시간에 읽었던 설화들이나 이야기들이 군데군데 잘 조합되어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걸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http://www.whantimes.com/sub_read.html?uid=499 이 링크를 클릭해서 보면, 영화 속 설화들이 어떻게 잘 배치되어 있는지 이해가 쏙쏙 된다. 스승님이 남기고간 화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