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3월 18일 목요일. 날씨가 너무 좋았던 지난주 목요일 오후의 하늘. 말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겨우내 가지에 붙어있던 나뭇잎들과 앙상한 나뭇가지가 묘한 대조를 이루는 그런 모습이었다. 고개를 힘껏 뒤로 져치고 기지개를 쭉 펴서 하늘을 마음껏 보았었다. 바람에 나뭇잎 부서지는 소리도 좋아서 가만히 듣다가 문득 녹음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녁때 본 싹나는 나무. 불빛 받아서 하얗게 보이더군. 3월 23일. 화요일.. 다시 이틀째 흐리고 비오는 날이다. 도대체 맑고 좋은 날이 있기는 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근데 차라리 날씨가 나쁘니 일하기는 좋다. 날씨가 너무 좋으니 집중도 안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2종 격투기나 권투나 태권도 아니면 검도 같은거라도 배워야할까보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익혀야겠다. 어이없고나니까 또 소화가 안된다. 내 얼굴에 뽀드락지들이 괜히 나는게 아닌듯. 이게 다 심리적인거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좀더 연구하시게. 아무래도 부족해.. 부족해... 속상할 일은 아주 주변에 좌악 깔려있다.
4월 4일까지 하지 않기로 속으로 약속한게 몇개 있었다. 일부는 정확하게 지키고 있고, 또 일부는 지키지 못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말한 것 그대로 지키는거 어려운 일이다. 약속한거니까 지켜야지. 며칠 안 남았지만 지키지 못한 일부까지 모두 지키도록 노력해보자.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가 없는 대신, 미국에선 알러지 땜에 심하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처음 왔을때 눈이 너무 아파서 고생했었는데 그게 바닥이 카펫이라서 알러지 반응이 왔던거 같다. 눈이 뽑아지는 고통이었다. 툭 치면 눈이 퐁.. 나올거 같았다. 그 후에는 괜찮아졌다. 울집 아저씨는 이쪽 동네로 이사와서 봄되면 알러지로 2~3달 고통을 받는다. 일명 꽃가루 알러지라고.. 나뭇가루 알러지이기도 하고 눈에 안 보이는(또는 보이기도 하는) 꽃가루들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며 비염 비슷하게 앓는데, 눈이 심하게 충혈되기도 한다.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 난 괜찮은데.. 봄알러지 앓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TV에 요새 알러지약 광고 나올꺼다. 대신 나도 기침이 심하게 나서 고생했던 적이 있다. 감기는 아..
내가 사는 곳, 간혹 보는 사람들 참 썰렁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썰렁하고, 애들은 또 애들대로 썰렁하다. 뭐가 잘 안 풀려서 힘든 사람들도 있던데 가만히 들여다보면..기본이 되는 것, 상식적인 면을 지키지 못해서(아니면 외면해서) 일이 그렇게 꼬여가는데 건데, 그걸 모른다. 아주 기본이 되는걸 하지 않아서 잘못되어가는건데 모른다니까.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그렇게 안할텐데. 상식이 실종된 시대를 사는걸까? 상식아.. 너 어디 갔니? 암튼.. 그래서 따뜻함보다는 참 썰렁하고 비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시대가 우리를 쌀벌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때 인간성 지키고 살겠어! 라고 외치면 답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외부가 어떻든 내 자신은 나를 잃지 않고 살려고 다짐을 하는데 생각보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