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금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본 하늘. 분홍빛이 살짝 도는 하늘이 참 예뻤다. 깃털 같고 솜털같은 그런 흔적이 있는 하늘. 우리 동네 하늘은 언제봐도 "명작"이다.
점심 먹고 갑자기 우리집 아저씨가 후다닥.. 뛰어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또 그 요상한 고양이(?) 소리 흉내내면서 나가길래;; 또 길고양이 한마리를 본건가? 했는데... 8월말에 우리집 주변을 배회하던 그 고양이를 봤다는거다. 1층 언니네(우리는 그냥 그 여자들을 '언니'라고 우리끼리 부른다)에서 입양한 모양이었다. 처음엔 너무 뚱뚱해지고 털색깔이 또렷해져서 못 알아봤는데, 뒷발이 장화신은거 같은 하얗고 입 앞부분이 갸름한걸 보고 바로 그 녀석(암컷인데 ^^;;)인걸 알아챌 수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추울까 걱정했는데 잘 됐다. 맨날 우리가 스크린 창문 안쪽에서 밖에 있는 녀석을 바라보다가 이번엔 반대로 우리가 밖에 있고 집안에서 스크린(모기장)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입장이 되다..
오늘 아침 편지인데, 내가 요새 많이 생각하는 고민하는 부분 내용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이 글에 있는거처럼 멀리 있는 그리고 나랑 대면할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 자주 보는 사람, 자주 연락하는 사람, 계속 봐야하는 사람 등등에 의해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거 같다. 정말 싫을때는 한도 끝도 없이 싫다. 어흑흑. 사람이 어차피 사회적인 존재라서 아무리 싫은 것들이라도 완전히 초월해서 살 수는 없다. 나 혼자 고립되서 섬에 살 수는 없으니까. 매번 부딪히는 문제들 상황들 잘 이겨낼 수 있어야겠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정말 잘 참는 편인데 지금도 정말 참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입에서 불나올때가 아직도 많다는거. 가까운 사람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0년 9월 24일] 우리가..
아! 이런.. 이 영화에 대해 쓴 적이 없구나. 포스터 처음 봤을때는, 뭐.. 차태현 나오는 그저 그런 웃기는 영화인가 보다 하고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좀 황당하긴 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스토리가 그렇게 형편없지도 않았다. 현실성은.. 그래 솔직히 좀 없긴 했다. 그렇지만 주인공들이 모두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웃으면서 유쾌하게 봤다. 혹시 좀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 추천해줄만하다. "자유시대"... "자유시대"하면 사실 노래보다는 "자유시대"라는 한때 즐겨먹던 노란색 포장지 초코바가 문득 생각난다. 살아가는건 내 마음이겠지. 누구에게 강요하지도 말고, 강요당하지도 말고 즐겁게 잘 살자. 매일매일 하루를 알차게 보내자. 주눅들지도 말고 혹시 눈치 없이 막 덤벼대고 나쁘게 구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
요새 좀 이상한 일을 겪고 있다. 최근 며칠 안에 있었던 일들이 잠깐 기억나질 않는다. 머리 속 일부가 지우개로 지워진거 같은... 멍.. 한 현상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어제 뭘했더라? 누가 물으면 잠깐 멍..? 하다. 이틀전에 있었던 일도 순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싹 지워진거 같은 기억력에 스스로 몇번씩 놀라게 된다. 하도 이상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뇌노화 현상' 비슷한거 같기도 했다. 방지하려면 자주 쓰는 손 말고 다른 손으로 글씨를 써본다든가 하라더라구. 그래서 잘 쓰지도 못하는 왼손으로 연습장에 글씨를 써본다. 그러면 자주 쓰는 뇌 말고 반대편 뇌가 깨어난다나? 삐뚤삐뚤... 정말 못쓴다 하면서 글쓰다가 문득 내가 요즘 왜 이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생각을 해보니까 이유를 알겠더라.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