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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알쓸신잡3, 4화 피렌체 : 김영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해서 내가 좋아할 필요는 없다. 알쓸신잡3, 4화에서 나왔던 김영하 작가님의 의견에 공감하는 내용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서 (그 어려운 작품을) 나도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 의견에 정말 심하게 공감했다. 옳소! 유명하다거나 잘 알려진 작품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이든 그림이든 영화나 드라마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형태의 작품들이든. 그런 경우 난 교양이 부족한가? 역량이 안 되는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때 굳이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내 취향이 아닌거지. 모든 이들이 칭송하니까 나도 당연히 그래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눌리는 경우가 ..
알쓸신잡3, 6화 프라이부르크 : 한나 아렌트 악의 평범성/ 악에 맞서는 용기, 어떤 사안이 있을때 생각을 하고 행동하자. 알쓸신잡3, 6화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했다. 독일 여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2차 세계대전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한나 아렌트라는 정치 철학자의 이야기를 꽤 진지하게 나누었다.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전직 독일 공무원을 법정에 세운 일화와 함께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했다. 악은 대단한게 아니고 굉장히 평범한 것이라는거였다. 그러니까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범에게 "왜? 그런 짓을 했느냐.(많은 사람이 죽도록 명령하고 지휘)" 물었더니..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한 답인즉 "나는 공무원이다. 위에서 하란대로 했을 뿐이다." 라는 식으로 나는 책..
집에 오는 길에 무심결에 해 저무는 쪽 하늘을 봤는데. 이랬다. 와.... 예쁘다. 근데 예쁘면서 뭉클한 무엇이 느껴졌다. 10월도 며칠 남지 않아서일까? 올해도 이렇게 끝나가네. 하지 못하고 미뤄둔 일이 몽글몽글 생각났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할 수 있을때 조금씩이라도 해둬야겠다. 하늘 보다가 반성까지한 날이었다.
한 3주전쯤 꽤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던 날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해가 막 졌는지 구름에 분홍 기운이 남아 있었다. 마침 코스모스 꽃밭도 있었는데 해가 져서 꽃이 예쁘게 찍히지는 못했다. 미세먼지 없던 좋았던 날. 이제는 핸드폰 속에 남아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다.
지난주 마침 시간이 잘 맞아서 덕수궁에 가게 됐다. 원래 계획했던건 아니고 갑자기 갔다. 오늘이 아니면 올해 덕수궁 갈 일이 없겠다 싶었다. 그래도 1년에 한번씩은 덕수궁에 갔는데, 이렇게 혼자 덕수궁 가는 일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아기 임신해서 배가 막 불러올 즈음이었는데, 퉁퉁 부어오르는 다리로 천천히 걷던 생각이 났다. 지난주까지만해도 덕수궁엔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꼭 이맘때쯤 와서 단풍이 물들지 않음을 한탄하며 느릿느릿 천천히 걸었던 생각이 난다. 덕수궁 구경하고 10일쯤 있다가 병원에 입원했으니.. 그게 마지막 바깥 구경이었던 것 같다. 벌써 1년전 일이다. 파란 물통을 하늘에 부어버린듯 파란 하늘이 예쁜 날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궁궐 모습보다..
국화가 예쁘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봤는데, 이상하게 길가다 만나는 국화는 참 예쁘다. 햇볕이 좋아서 예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마도...
45살 첫 아기 출산 : 임신하기 위해 내가 했던 노력들, 여러가지 방법들/ 시험관 시술 전후로 했던 방법들 늦은 나이에 첫 아기를 낳았다. 자연 임신한게 아니고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았다. 3번 시술을 받았는데, 2번은 실패하고 다행이 마지막 3번째에 성공하게 됐다. 실패를 겪으면서 좌절해서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뭐가 잘못됐는지 뭘 더하면 될지 알게 됐다. 많은 부분을 바꾸고 고치게 됐다. 젊은 나이였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테지만 나이 들어서 임신을 시도하니 몸 자체가 안 좋다는걸 알게 됐다. 인터넷에서 찾거나 들은 얘기 중에 일부를 그렇게 해보았다.노트에 적어놓고 내가 노력했던 방법들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이 방법들이 모두 맞는건 아니겠지만,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생활 습..
45살 첫아기 임신/임신중독증/집중치료실/한달후 출산 ( 2017년 11월 ) : 2017년 11월말에 우여곡절 끝에 아기를 낳았다. 다음달에 첫 생일이다. 작년 임신 후반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한다. (한줄로 요약해버린) 사연 많은 임신 이야기 작년 45살(만으로 43살)에 첫 아기를 임신했다. 늦은 나이에 임신한거라서 걱정도 많고 신경 쓰이는 일도 많았으나, 별탈 없이 30주 가까이 보내게 됐다.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으로 입원 후반부로 갈수록 몸무게가 많이 늘고, 붓기도 심해지고, 숨도 차고 그런다더니 정말 그랬다. 하루가 다르게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33주에 정기검진이 있어 병원에 들렀는데, 혈압이 심하게 높은거였다. 선생님이 정밀 검사를 해보..
알쓸신잡3, 4화 피렌체2 : 소리에는 잠길 수 있지만, 빛에는 잠길 수 없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할 때 인간이라는걸 알게 되요 /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는 묘비명 알쓸신잡3, 4화 피렌체편은 볼꺼리 들을꺼리만큼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 빛에는 잠길 수 없다는 말 "우리는 소리에 잠길 수 있지만 빛에는 잠길 수 없다 - Walter J. Ong" 음악보다 미술이 물리와 더 가깝다고 하면서, 김상욱 선생님이 인용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 아름다움에 관하여 그림 엽서처럼 예쁜 피렌체 풍경을 보다가 김영하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명언이었다. "먹고 사는 데 아무 상관 없을지라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할 때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인생은 '의외로' 멋..
알쓸신잡3, 3화 피렌체 : 특이점 3화에서는 버스타고 이동하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김상욱 박사님의 "특이점"이 인상적이었다. "특이점"은 물리학 용어인데 그걸 현대사에 대입해 풀어낸 것이 재밌었다. 특이점은 한마디로 말해서 그것을 가지고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는 구분점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빅뱅'과 같은걸 말한다. 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를 구분할 수 있는 특이점은 '2차 세계 대전'이라고 했다. 2차 세계 대전을 이해한다면 왜 대한민국이 분단이 되었고, 미국이 강대국이 되었으며, 왜 우리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문득.. 내 인생에 특이점은 뭐였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내 인생을 크게 구분할 수 있는, 이전과 이후로 분리할 수 있던 사건은 ..
길거리 그냥 나무도 예쁘다. 막 찍어도 그림이네. 예쁘다. 고운 계절이다. 곧 미세먼지가 덮칠지도 모르지만... 하늘도 좋고 바람도 좋을 때 아낌없이 걸어둬야겠다.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참 곱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볕이 따가워서 더 예쁘게 물드는가보다. 그냥 올려다본 나무가 정말 예뻤다. 저렇게 한창 예쁘다가 곧 다 떨어지겠지만. 나무가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3 ~ 10개월까지 아기 그림책 그림동화책 단행본 50권 : 많이 팔린 책, 추천 도서, 검색, 느낌 등으로 사다. 곧 있으면 만 11개월이 되는 울아기는 50권 가까이 되는 책을 가지고 있다. 한꺼번에 산 것이 아니라 몇권씩 사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전집이 아닌 단행본을 사서 보여줘야겠다 애초부터 생각했지만, 어떤 책을 사줘야할지 고르는 일은 어려웠다. 이럴바에 차라리 계속 전화 오는 전집류를 사주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다.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 랭킹 상위에 있거나, 유명한 책이거나, 추천 책이거나, 관련 상품 눌러 보다가 상품평이 마음에 들면 샀다. 그냥 사거나, 공짜로 받은 책도 있다. 나처럼 아기 그림책을 단행본으로 사려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산 과정과..
남편이랑 을지로쪽에 갔다 오는 길에 청계천을 조금 걷다가 집에 가려고 건물로 들어갔다. 음료수를 사려고 보니 카드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됐다. (아마도) 이 사진을 찍다가 가방 지퍼를 대충 닫고 올라와 버린듯 싶었는데.. 남편이 길을 되짚어 가봤는데 없다고 했다. 카드사에 분실 신고을 하고 재발급을 신청했다. 자책하며 전화 끊고 한숨 돌리는데 카드사에서 문자가 왔다. 카드 습득껀으로 연락하는거란다. 냉큼 전화했더니 근처 파출소로 가보란다. 부리나케 파출소로 가보니 카드 지갑이 있었다. 안에 현금까지 그대로였다. 이런! 분명 천사가 주웠을꺼야. 살다보니 이런 일이 다 있네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집에 가다가 저물녁 햇빛이 찍은 사진. 일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또 찍었다. 그랬더니 불과 일주일 사이 노란빛이 더 강하게 찍힌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저물어가는가보다. 가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추웠다 덜 추워졌다를 반복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다. 같은 시각인데 시커멓게 보인다.
미세먼지가 몰려오기 전.. 아마도 3주 전?쯤 찍은 사진이다. 미세먼지가 몰려오면 이렇게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맑은 하늘은 핸드폰 속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다. 이젠.. 아쉽다.
2018년 9월 27일은 결혼한지 1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신혼 초창기에는 요란하게 챙겼던 기념일이 점점 바쁘단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가게 됐다. 10년이 훌쩍 넘어가니 더더욱 그렇다. 뭘 꼭 하지 않더라도 케익 하나는 사수해야지. 그래서 케익을 샀다. 조각으로 먹을땐 괜찮더니 하나 통으로 사니 느끼한거다. 어쨌든. 결혼기념일은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랑 결혼해서 가족이 된 날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생일 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태어난건 내 맘대로 한게 아니라서... 내 의지로 된 날이 크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지난주 알쓸신잡3에서 본 "가족은 만들어가는 거에요."라는 말이 생각난다. 꽃에 물을 주듯. 살피고 도닥이며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가야겠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데다가 추위까지 더해져서 을씨년스러웠다. 겨울 느낌이 나서 안타까웠는데, 마침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를 만났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때 마침 회색 구름 뚫고 햇볕까지 나와서 사진 찍으면서 우와.. 하고 감탄을 했다. 이렇게 한번 춥고 다시 따스해졌다가 또 다시 춥고 풀리고를 반복하다가 겨울이 될 것 같다. 예쁘다.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래도 코스모스를 보고 가을을 보내게 됐다.
어제 플러스친구로 추가한 '카카오'에서 무료로 라이언 이모티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카톡을 받았다. 돈 줘야 살 수 있는 이모티콘을 공짜로 쓸 수 있다니! 카톡에 자동으로 추가되는 줄 알았는데, 내가 따로 추가를 해줘야 했다. (카톡 최신 버전이었는데, 수동으로 추가해줘야 했다.) 이모티콘 메뉴에서 "설정(톱니바퀴 모양 동그라미)" 버튼 클릭. "숨긴 이모티콘" 탭을 클릭. 이모티콘을 다운 받으면 된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았던 날, 남산에 갔다. 하늘빛이 고왔다. 남산 타워가 또렷하게 잘 보였다. 남산 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 풍경. 아파트와 건물이 참 많구나 싶었다. 남산 타워 주변 나무들은 벌써 곱게 물들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꽤 멀리까지 잘 보였다. 자물쇠가 눈에 띄였다. 성곽 모양이 좋아서 찍었다. 평소보다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팠지만 상쾌하니 좋았다. 남산은 언제 가도 참 좋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별 고민없이 가게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