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저.. 글 쓰고 있어요.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3년 10월 19일
제목 : 저.. 글 쓰고 있어요.
어떻게 할까? 무엇을 할까? 고민될 때.. 그냥 하던대로 한다.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오늘, 지금 할 일을 한다. 일단 하고 본다.
딸아이 친구 할머니가 물으셔서..
머리 긁적이며 대답했다.
"새콤이 엄마는 그쪽으로 이사가서 뭐해요?"
"저요?.. 전, 그냥 뭐.. (주저주저)"
"애 봐요? 그렇구나."
"(주저주저 하다가) 저기.. 저, 근데 글 써요. 돈 얼마 못 버는데, 글을 써요. 언젠가는 많진 않지만 조금 잘 벌 때도 있었는데.. 과자값 정도. 신나게 쓰고 벌 때도 있었는데요. 요샌 통.. 그래도, 그냥 써요. 글을 쓰고 있어요."
"아! 좋네. 계속 써요."
"네?"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건 좋은 일이에요. 그러니까, 계속 해요. 글쓰는거. 좋아보여요."
"헤헤. 그런가요? (긁적긁적) 그럼 계속 하겠습니다."
딸 친구의 할머니는 친정엄마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뭐라도 좋으니 계속하라구.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는건 좋은거라고 하셨다.
길을 잃지 않도록..
이사갈 집 수납공간이 확 줄어드는 바람에 거의 다 버리고 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고, 정리가 잘 안 된다. 생각만큼 진도는 척척 나가지 않는다. 마음 탓이다. 하기가 싫다. 그래서 틈이 나면 그냥 놀려고 한다. 아니면 멍하니 넋놓고 앉아있다.
예전처럼 집안일 끝나고 잠깐 숨돌리며 스마트폰 보기. 이럴 여유가 없다. 몸은 찌뿌둥하고, 마음도 비슷하게 늘 무거우며, 쥐어짜며 쫓기며 겨우겨우 정리한다. 그러다가 정신이 버쩍 들어, 후다닥 유치원 하원가면서 큰일이다. 싶다.
그래도 글은 어떻게든 써보려고 한다. 아침이든, 밤이든.. 쓰다가 마무리 못하고 있다가 어떻게든 쓴다. [등록] 버튼 누르기 전에, 이렇게 아둥바둥 쓰는게 맞나? 이런다고 뭐 나아지나? 잠시 고민한다.
어쨌든,
그래도 글을 계속 쓴다.
뭐할려고? 왜? 나는 쓰나? 싶으면서도 쓰고 있다. 가다가 머뭇거리고, 이게 맞나? 아닌가? 두리번거리더라도. 쭈욱 가던 길을 가보려고 한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사람이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건 좋은 일이니까.
흐리지만, 날이 밝았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M9t8R86?utm_source=user-share_Dotd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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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 무엇을 할까? 고민될 때.. 그냥 하던대로 한다.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오늘, 지금 할 일을 한다. 일단 하고 본다. 딸아이 친구 할머니가 물으셔서.. 머리 긁적이며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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