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일요일날 화장실이 급해서 서점 앞에 주차를 하고 냅다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이렇게 예쁜 광고물들이 안밖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코카콜라곰을 연상시키는 빨간 목도리 한 곰돌이. 피터팬에 나왔던 요정이랑 같이 있는데 거참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광고물 보는게 쉽지 않아서 열심히 찍어봤다. 이 사진 보고 있으면 괜히 흐뭇해진다.
가끔 개발자들의 블로그에 가보면 이 '키보드'를 멋지게 찍어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걸 볼 수 있다. 나도 성능 좋은 핸드폰을 장만하면 그럴싸하게 찍어서 올려놔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저번주에 찍어봤다. 하루 중에 제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 - 키보드. 신경질나면 다닥다닥 쳐대고 기분좋으면 살짝씩 치고 내키는데로 사용한다. 영문 키보드라 한글이 없어서 이상할텐데, 이것도 한 3년 보니까 익숙하다. 한글이 찍혀있던 키보드는 어땠었더라? 처음에 키보드 외운다고 매일 1시간씩 열심히 치면서 자판을 머리에 그려보려고 무진장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늘은 출근하면서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기필코, 결단코 많은 일을 하리라. (주먹 꽉 쥐고) 하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아침에 사무실 갔더니 컴퓨터 부팅이 안되는거다. 윈도우 로고..열심히 깃발 날리더니만 로그인할려고 암호 넣으면 푹 죽어버리고; 아침부터 전화오는데 컴퓨터는 안 켜지고 슬슬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다. 되게 미안하게시리.. 등뒤에 앉은 우리집 아저씨도 내 컴퓨터 봐주느라고 일을 못했다. 급하게 전화온 것만 간신히 처리하고 남편 컴퓨터에서 에러 원인을 열심히 검색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편 컴퓨터에 그만 바이러스가 들어왔다. 악성인지 잡히지도 않았다. 3시간 동안 전전긍긍하다가 포기하고 점심먹으러 왔다. 밥맛도 없었다.집에 와서 노트북을 가지고 ..
서명덕 기자님 블로그에서 "한국 블로거와 중국 블로거의 차이점을 읽으며"라는 글을 봤다. 글 밑에 댓글들도 읽으니 찔리는 부분이 있다. 나는 주로 신변잡기성으로 글을 쓰는데, 댓글 다신 분들은 이런 신변잡기글 때문에 웹에 불필요한 데이터가 넘쳐나서 검색할때 방해가 된다는거였다. 그렇다면 나도 신변잡기, 웹에 불필요한 데이터..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는 셈. 그런데 왜 글쓰기를 멈추지 않지요? 왜 블로그에 글을 쓰시지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할말이 없다. 왜 쓰냐면... 웃지요. ('왜 사냐면 웃지요." - 라는 시에 나왔던 구절이 생각난다)
이번주까지 써야 할 글이 2개 생겼다. 블로그에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쓸때는 괜찮은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에는 부담이 많이 간다. 한때 나는 내가 '모짜르트'식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생각하고 바로 5분내로 다 쓸 수 있는) 근데 이제보니 '베토벤'식인 거다. (머리 쥐뜯고 고민해도 생각도 잘 안나서 간신히 쓰는) 자기전에 몇자 써볼려고 컴퓨터 켰다. 요사이 교회홈페이지에 스팸댓글이 극성이라서 혹시 어디 사고난데 있나없나 보느라고 주욱 살펴보다가!!!! 별로 눌러보지 않았던 게시판 글 3개에 무려 400개가 넘는 스팸이 달려있는걸 보게 되었다.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섰다! 윽.. 조금 저렴한 곳을 호스팅받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모양새도 좀 그런데; 구석구석 챙기지 않고 짰는지 이런 스팸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