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이번주는 화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됐다. 참 여러가지 일이 가지가지 터졌다. 겉으로 화를 내기는 했지만 내 속에 들끓는 화의 반에 반도 내지 않았더니만 소화가 안되고 얼굴에 잔뜩 뭐가 났다.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것도 훈련인데, 그런 훈련이 잘 안 되어서 그런가보다. 이젠 화도 덜 내고 '사람'됐다고 생각했는데 화날 일 생기니까 비슷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화를 덜 내게 그리고 진짜 열받을 일 있어도 입밖으로 내지 말고 잘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사실 지나고보면 별 것 아닌데 당시엔 활화산이 되더라. 오늘은 금요일이고 또 내일은 토요일이다. 조금만 기운내서 잘 보내야지.. 하면서 평온하게 보내고 있다.
어제 10월의 마지막날이라고 나름 뭔가 다른걸 해보자. 하다가 동네에, 얼마전에 생긴 유명하다는 햄버거 가게에 갔다. (Rocky 뭐였는데..가게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밥시간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9시 가까이 늦은 시간에 갔는데도 빈 테이블이 별로 없었다. 햄버거 먹고 나오려다 보니 가게 안에 특이한 옷을 입은 꼬맹이들이 돌아다니는걸 보게 됐다. 아! 어제가 바로 '할로윈 데이'였구나. 내가 사는 아파트동엔 아이들이 없어서 그런지 사탕달라고 문두드리는 경우가 없었다. 한국에선 '할로윈 데이'때 학원이나 까페나 그런데에서 엄청나게 행사를 해대는 모양이다. 근데 정작 여긴 조용하다. 별로 다른 것도 없고. 한국에서 남자가 여자한테 초콜릿 주는 날로 알고 있는 '발렌타인 데이'도, 여기선 그냥 가족끼리 초콜..
11월 1일. 이제 달력도 딱 2장 남았다. 뭐 대단한게 되어 있어야 할거 같은데 맨날 똑같네. 그래도 하루하루 감사하며 두달 알차게 보내야겠다. 글쓸게 몇개 있는데 멍...하니 아무것도 못하겠다. 아무래도 수요일이라서 몸이 피곤하니까 만사가 귀찮아져서 그런가보다.
한때 피하고 싶었던 햇볕.. 이젠 더 추워지기전에 해 나오면 잠시라도 쪼이기를 해줘야 한다는 마음이 불뚝 불뚝 든다. 이러다 겨울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