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점심먹으러 나가는 길에 옆방 아줌마를 만났다. 요샌 그 방 문이 굳게 닫혀있어, 이렇게 통로에서 마주치는 것 아니면 볼 기회가 별로 없다. 금요일이라 좋긴 좋은데, 비온다며 서로 안부 묻고, 그래도 눈보다 비오니까 다행이다 그러면서 지난주 눈와서 고생한 이야기도 잠깐 했다. 눈 이야기 하다가 문득, 아주머니가 키우는 이제 두살 정도 된 강아지에 대해 여쭤봤다. 눈왔으니 걔는 얼마나 신났겠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는데... "어우.. 말도 마. 녀석은 신나서 날아다녔다니까!" flying dog ^__^ (출처를 알 수 없는 어디선가에서 가져온 강아지. 우리집 강아지 아님!) 눈온다고 치우시기 바쁜 아줌마 옆에서 날라다니며 즐거워했을 얼룩덜룩 쪼만한 녀석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눈온다고 구찮은건 ..
얼마전에 읽은 어떤 분의 이야기 (40살부터 고시공부 준비해서 57살에 합격하신 분 이야기) 지난주엔 눈이 오더니, 이번주엔 추적거리며 비가 온다. 눈 녹은 물 졸졸 흐르는 소리 들리는가 싶었는데, 간혹 쏟아붓는 비도 오고 있다. 겨울비.. 며칠전에 읽은 어떤 대단한 분의 이야기는 다시 봐도 힘이 된다.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12/01/17/201201170500003/201201170500003_1.html (40살때부터 사법고시 준비해서, 57살에 합격하신 분의 인생 이야기) 소신없이 남들이 하니까, 그 직업이 좋아보이니까! 그런 이유로 막무가내 무작정 공무원 시험이나 사법고시, 행시 준비하는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안정적인 ..
날씨 변덕스럽기가 이를때 없다. 화요일 한낮 기온이 12도까지 올라가니; 거짓말처럼 쌓인 눈이 다 녹아버렸다. 정말 거짓말 같았다.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회사 현관 앞을 보니 이렇게 대책없이 한대박 쌓여있던 눈이었는데 (오른쪽 나무 테이블 주목) 화요일 점심먹으러 가면서 뒤돌아보니, ^^ ..다 녹아서 달랑.. 흔적만 남아버렸다. 불과 하루 사이에 그 많던 눈은 어디로 갔을까? 문득 드는 생각.. 당연한거지만, 눈의 두번째 속성은 금방 사라진다, 녹아버린다, 잊어버린다. ('잘 묻어버린다'라고 쓸려니 좀 살벌해보여서 바꿨다. ) 사라지는건 허무하지만, 그래도 잘 잊어버리고 녹아버리는게 좋을 때도 있겠다. 여기도 이렇게 질펀하게 녹아버렸다. 허무하다. 그래도 빨리 녹아버리는게 낫다. 햇살이 따뜻해서 그런지..
# 버거킹 외식 매주 우편함에 배달되는 '찌라시 모음' 중에 쿠폰이 한묶음 있어서 지난주부터 저녁때마다 며칠에 한번씩 '버거킹 외식'을 하고 있다. 맥도날드에 밀리고 있는 버거킹은 인테리어나 서비스면에서도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이런 쿠폰북을 만든 모양이다. 우리집 동네 버거킹은 좀 꾸질해보이긴 하지만, 천장에 샹데리아 등이 보기 좋다. 등만 이렇게 잘 찍어놔서는 여기가 대체 어딘가? 싶을 정도다. 외식하러 가서 주문한 메뉴 나올동안 넋놓고 천장을 보면서, 저거 좋네. 맨날 그러다가 오늘은 용기내서 찍어봤다. 빛이 환하기도 하다. # 집에 와서 늘어져있다가 다시 움직이다 외식하고 집에 와서 밥할 시간도 아꼈으니 뭔가를 좀 해봐야겠다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됐다. 하루걸러 눈이 내리..
펑펑 눈온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세상은 이렇게 푹 파묻힌 모습이었다. 아파트 뒤쪽에는 감히 아무도 밟지 못한 눈이 푹신하게 쌓여 있었다. 하얀눈 위로 드리워진 마른 나무 그림자가 예뻐서 찍어봤다. 분명 만지면 차가울테지만, 보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눈풍경이 가만히 보기 좋았다.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양력 1월과 음력 1월이 같이 있다. 음력 3월이 2번 있는 해며, 2월도 29일까지 있는 그런 해이기도 하다. 음력설이라 분주할 한국 생각도 잠시 해봤다. 어제 저녁때 아쉬운대로 떡국도 먹었는데.. 며칠만에 새해 인사를 또! 또! ... 2012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