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생각나는대로 (696)
청자몽의 하루
집안일 하고 밥을 먹고나니 하원할 시간이었다. 아이를 데리러 나와서 2시 정각까지(1시 59분) 근처에서 기다린다. 정각에 데릴러 가면 사람이 없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면 1시 54분 정도 된다. 5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 5분은 길고도 짧은 시간이다. 나에게 주어진 5분.
작년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났다.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2020년을 보냈다. 그런데, 월요일에 병원을 가느라고 지하철을 타야했다. 1년만에 타는 지하철은 두려웠다. kf94마스크로 갈아끼고 지하철 타러 갔다. 문이 열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3개월만에 미장원에 머리 자르러 갔다. 원래는 이번에도 앞머리 대충 자르고 버티다가 4월에 갈까? 그러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옆머리와 뒷머리가 너무 길어서 못 참고 갔다. 커트 형태였던 머리는 어느새 어정쩡한 단팔이 됐다. ..... 원래 여자 머리 잘라주는 순서가 - 머리 감아주고 - 커트해주고 - 드라이 보통 이런데.. 이번에는 머리 안 감아주고, 커트해주고, 어정쩡한 드라이를 한다음 끝이란다. 2만원에 샴푸비(머리 감겨주는)가 포함된거 아닌가? 바뀌었나? 내 앞에 남자분은, 남자 머리는 커트하고 감겨주던데.. .... 또 미용실 바꿀 때가 된 모양이다. 머리 좀 많이 잘라달라니까, 가위로 자르긴 했는데.. 자른거 맞는지? 애매했다. 진짜.. 흠.
감사를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 나를 지켜준다면, 그건 바로 그날이 아니었을까? 며칠 전에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건널목을 건널 때였다. 파란색 신호등 아래 숫자가 12정도 남아서 충분히 건널 수 있었다. 아이를 안고 뛰다시피 건너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심상치 않게 달려오는 차가 보였다. 당연히 멈출꺼라 생각을 했지만, 순간 기분이 이상했다. 멈짓하며 살짝 뒤쪽으로 갔다. 건널목 하얀선 안으로 차가 훅 들어왔다. 소리를 꺅 질렀다. 그제서야 그 미친 차는 멈췄다. (차가 건널목 안쪽까지 들어온 상태) 순간의 판단으로 목숨을 건진 나는.. 그 미친 차가 멈춘걸 확인하고 후덜거리는 다리로 건널목을 건넜다. 건넌 다음, 다리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다. 나혼자도 아니고 아이를 안고 있었다. .... ..
영하 6도도 꽤 추운데.. 영하 16도는 어떨까? 베란다 화분이 얼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수를 내야겠다.
얼마 전에 산 책 표지를 사진 찍어 올리며,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클릭해봤다. 그랬더니.. 올 1월에 올린 글 하나가 전부였다. 그것도 2020년에는 하루 1장씩이라도 책을 꼭 읽자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올 한해에는 읽으려고 시도는 했지만 다 읽은 책은 없다는 말이다. (책 읽으면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 순간 헛웃음이 났다. 올해는 이래저래 참 허무한 해다. 한일도 없고, 많이 아팠고, 집에서 갇혀 지내느라 고생하고.. 해야될 일만 쌓이고. 그래도 가만히 앉아 해낸 일도 있음을 헤아려 보았다. 곧 새해다. 2021년에는 올해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
확진자수가 줄지 않고 더 늘어난다. 하루 확진자 100명일 때도 큰일이네 했었는데, 지금은 950명 가까이 되는 모양이다. 큰일이다. 검사수를 더 늘린다고 하니 더 늘어날듯. 그전에는 연락받은 사람만 검사 받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누구나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와 함께 해를 넘게 생겼다.
기본적인 집안일 하고 아이 데리러 가기 전까지 1시간 ~ 1시간반 정도가 남는다. 내 자유시간이다. 어제는 공기청정기 겸 가습기 분해하고 청소하느라.. 오늘은 소파에 패치 붙이고, 거실 창문 방한 고민하고, 방에 벽지 시트지 붙이고 그러느라.. 자유시간을 다 써버렸다. .... 내일은 어린이집 급식 모니터링 하러 가야 된다. 그러고나면 자유시간이 다 날아가버릴텐데. 그러고보니 내일이 벌써 수요일이다. 시간은 참 늘.. 없다.
한동안 없어서 좋았는데.. 드디어 미세먼지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열어볼 일 없던 미세먼지앱을 켰다. 주황색 경고창이다가 붉은색 경고창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나은 날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더미 같은 할일을 던져놓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걸었다. 올해는 일교차가 심해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던데.. 다 소용없다. 코로나19에.. 미세먼지에..
서서히 추워지지 않고, 훅 추워졌다. 정신 차려보니 10월이다. 휴..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뭔가 정체된채 이상하게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느낌이다.
사실 집안일이 별게 없긴 하다.한번 나열해보자. - 설겆이 - 빨래 돌리고 - 빨래 널고 - 빨래 개고 - 청소기 돌리고 - 쓰레기 치우고 - 쓰레기 묶어서 내다 버리고 - 지저분한 것 치우고 - 재활용쓰레기 분리하고 - 고장난 것 고치고 - 먼지 닦고 - 화장실 청소하고 - 필요한 물건들 체크하고 채워넣고 - 장보고 - 필요한 물건 주문하고 등등 이렇게 적어놓고보니 많다. 많아.자잘한 일 하나를 보면 별거 없는데 이걸 몰아서 하다보면 몇시간이 후딱 가버린다. 피같이 귀한 내 시간이 다 가버린다.9시부터 집안일을 하고 밥도 먹고, 한숨 돌리거나 멍 때리면 기본 오후 2시가 넘어버린다. 그리고 곧 3시반,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된다. 어떻게 하면 집안일 하는 시간을 줄여볼까? 궁리하기도 하고, 다 귀찮..
시간 관리의 필요성 : 게으름과 하기 싫음 그리고 해야할 일들과의 싸움 한 3개월 정도 코로나19로 모든게 멈춰버린 시간을 보냈다.아이와 바깥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채 집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윗집이 공사를 시작하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달 보름이 지났다. 그렇게 끊어졌다가 다시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데..문제는 코로나가 한참 심해지기 전에 해야할 일이라고 적어놨던걸 아직도 못한게 많다는거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데, 게으름과 하기 싫음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냥그냥 멈춰진채로 흘러흘러 가고 있다. 시간 관리를 잘해서, 멈췄던걸 해야 할텐데..아이 등원시키고 집안일 하다가, 멍 때리다가 보면 아이가 돌아올 시간이 된다. 귀한 시간들을 허비하는 느낌이라 속상하..
볼때마다 신기한게 2020이라는 년도다. 서류에 오늘 날짜 써야할때마다 또 신기할 것 같다. 음력설 즈음 되면 익숙해지려나...
2019년 마지막날이다. 이렇게 한해가 끝나가는구나 하는데... 너무 춥다. 휴.. 영하 9도. 체감은 10도가 넘는단다. 어제 영상 2도였는데, 하루 사이에 10도가 훅 떨어졌다. 아침에 라디오에서 오늘의 날씨를 들으니, 2020년 1월 1일 중부지역은 흐려서 해돋이를 볼 수 없다고 했다. 흐린건 둘째치고 너무 추워서 해돋이는 포기하련다. 2020이라는 년도가 되다니 너무 신기하다. 2020년 새해에도 좋은 일 많기를...
브런치북 공모전 기간이지만.. 11월 17일까지 제7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응모 기간이다.하지만 새로운 책을 준비 하지 못했다. 기존에 떨어졌던 책을 다시 제출했다. 신춘문예만큼 허망하다. 공보전이라는게. https://brunch.co.kr/@brunch/207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새로운 작가의 탄생- 책 출간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합니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건지..아니면 그래도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건지..모르겠다. 2019/11/08 - [[글]쓰기/생각나는대로] - 브런치북 공모전 기간이지만.. 2019/08/26 - [[사진]일상생활/요리/ 먹거리] - 극과극 브런치, 가성비갑 vs. 가성비최악 vs. 괜찮았던 밥 2019/06/29 - [★Tistory사용하기★] ..
8월 23일까지 브런치에 밥상 관련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다. 마감일까지 겨우 제목 한줄 써놓고 생각만 하다가... 아이 재우고 그만 같이 잠이 들었다. 글 마감날인데.. 비록 글은 못 썼지만, 아주 좋은 꿈을 꿨다. 꾼 후에도 몇시간동안 생생하게 기억날만큼 굉장했다. 로또 살까? 하다가 안 샀다. 왠지 로또랑 내 꿈이랑 바꿔버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로또 사봐야 어차피 안 된다. 돈만 버리지. 글을 쓰지 못해 억울할까봐 꿈이라도 좋은 꿈을 꿨나보다.
오늘은 37도 : 정말 덥다! 드디어 37도 찍는걸 봤다.오늘 낮 3시쯤에 정말로 37도였다. 와... 심하게 덥더니만 37도구나. 어제 36도였을때도 참 덥다 싶었는데, 오늘은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일기예보가 다 맞고 있다.내일하고 모레하고 비가 많이 오려나? 비 퍼붓고 한참 덥고.변화무쌍한 요즘이다. 잊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작년에는 37.1도까지 올라갔었다.매해 덥고 매해 춥고 그래도..늘 더위와 추위는 새롭고 또 새롭다. 2019/08/06 - [[글]쓰기/생각나는대로] - 오늘은 37도 : 정말 덥다! 2018/07/23 -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 37도가 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