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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미세먼지가 다시 나쁨이다. 이런지 며칠 됐다. 그러고보면 차라리 좀 냉한게 나은데 싶다. 5월 중순에 28도. 30도까지 올라간단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층이 막혀서 그런가? 어휴... 더운데 창문도 못 열고, 에어컨 켜기도 뭣하고. 참 애매하네. 미세먼지가 너무 싫다.
차라리 추운게 나았을려나. 추위 가시고 훅 더워지면서, 미세먼지 나쁨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온도가 올라간건가 싶다. 중간 단계 없이 바로 더워진 것도 짜증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못 여니까 더 짜증났다. 결국 에어컨을 켰다. 나 혼자 있을때 어떻게 버텼는데, 꼬마가 집에 돌아오니 도저히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4월에 에어컨이라니. 미세먼지가 정말 혐오스럽다. 주중에 비 예보도 있던데.. 비가 와도 공기가 깨끗해지는게 아니라 먼지랑 결합되서 더 나빠지기도 하던데. 대체 누구를, 무엇을 탓해야 하는가. 좋은 봄을 빼앗긴 기분에 억울하다. 서늘한듯 따뜻한 봄밤에 창문 열어놓고 멍 때리던 즐거움도 솔솔했는데. 그런건 다 옛날 이야기가 됐다. 창문 열기 무서운 세상이라니...
이러다 바람에 날아가겠다 싶을 정도로 바람이 엄청 불었다. 춥기는 또 어찌나 춥던지. 겨울이 끝나가나 싶었는데.. 아니었나보다. 겨울 끝이 길다. 뒷끝 작렬이다.
거의 1년에 10개월 가까이 미세먼지앱을 보며 산다. 이번 주말에는 미세먼지 내내 나쁨이다. 한숨 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1년 중에 미세먼지 신경 안 써도 되는 때는 아주 더운 한여름 두달 정도밖에 없는거 같다. 거의 10개월 내내 미세먼지 신경 쓰면서 살고 있다. 하긴. 작년 7월 언제는 더운 때도 미세먼지 나쁨이었다. 그러면 결국 미세먼지 없이 안전한건 두달도 안 된다는 말이다. 미세먼지 없는 좋은 날을 세는게 더 빠르겠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미세먼지 신경쓰기 시작한게 한 4년? 5년 된 것 같다. 맑은 공기는 사치인건가? 한숨이 나온다. 아침부터 아랫집 삼겹살 굽는 냄새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미세먼지 나쁜 날은 꼭 삼겹살 드신다. 그러면 우리집도 창문 열어 환기해야 하는데.. 그렇잖아..
눈이 왔으면 좋겠다. 11월 24일 아침에 펑펑 내리고는 감감 무소식. 눈이나 비나.. 뭐라도 좀 내려서 깨끗해지면 좋겠다. 한달 넘게 안 오니까 미세먼지가 왔다갔다 하는거 아닌지. 하긴 미세먼지는 눈이나 비온 다음날 더 심하지긴 하던데. 미세먼지 없는 세상은 꿈일까? 예전처럼 실없이 날씨 얘기하고 춥다만 외치던 겨울이 그립다. 미세먼지 얘긴 언제쯤 안하게 될까? 여름 빼고 거의 삼계절이 미세먼지라니.. 슬프다. 눈이 소복소복 내렸으면 좋겠다.
아침에 커피 한잔씩 마신다. 매일 마셔야 될 것 같은 강박증에 시달린다. 마셔야 그나마 잠이 깰듯 싶어서다. 공모전에 응모한답시고 겁없이 쓰다가 중간에 후회했다. 의무감에 시달리며 쓰니까 글이 안 써졌다. 예전에 블로그에 쓴 글 가져다가 옮겨서 겨우 16회 마쳤다.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기 싫을땐 쓰지 않고 그러면서 사는게 좋은 것 같다.
최저 기온 영하 12도를 찍고는 며칠째 춥다. 며칠 춥다 말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다. 예보를 보니 다음주까지 이렇다. 베란다 문 열면 꼭 냉장고 냉동실 문 여는 것 같다. 추워도 어쩜 이렇게 추울 수가 있을까? 며칠째 추울 수가 있을까? 싶게 춥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2018년 마지막 날이다. 얼음별에서 온 것 같은 강추위와 함께 해가 저무는구나.
목이 참 꺼끌꺼끌하다. 마스크도 소용 없는 모양이다. 며칠 전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는데도 목이 더 깔깔하다. 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장 옆을 하루종일 돌아다닌 것 같다. 아님 이눔의 마스크가 갈 때가 된건가. 마스크는 얼마에 한번씩 쓰고 버려야 하는건지... 영화 가 한창 흥행몰이 중이라더니, 가게에선 신나게 퀸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대세는 대세인 모양이다. 콧수염 기른 머큐리는 어떻게 저런 미성이 나왔을까? 얼굴이랑 목소리랑 매칭이 안 되네. 노래 참 잘 부르네. 그러면서 조용히 따라 흥얼거렸다.
툭툭툭...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다.고 쓰고 있었는데, 우르릉 번쩍 천둥도 친다. 깜짝이야. 그래도. 그래도 툭툭툭... 비 떨어지는 소리는 듣기 좋다. 먼지가 다 씻겨 내려가면 좋으련만. 비 그치고는 먼지가 더 심해진다지.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비 온 다음날의 상쾌함은 이제 없는걸까? 겨울이 오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미세먼지 뒤덮힌 날들을 살아내야 하는게 두렵다. 그건 내일 일이고. 어쨌든. 지금은 비 떨어지는 소리를 조용히 들을테다.
시간 없다. 바쁘단 핑게로 미뤄놓은 일이... 산더미다. 귀찮아서 미뤄놓은 일은 나중에 하기 싫어서 안하게 된다. 핸드폰에 잔뜩 찍어놓은 사진도 '언젠가' 정리해야지 하다가 몇 G 쌓여버렸다. 한꺼번에 다 하지는 못해도 하나씩이라도 해봐야겠다. 하다보면 줄어들겠지. 밀린 사진은 일단 비공개 처리해놓더라도 업로드부터 해보기로 했다. 더위 핑게, 시간 핑게... 핑게는 끝이 없다.
어제는 오랜만에 공기도 맑고 낮엔 영상에 가까운 포근한 날이었다. 지저분한 전선줄, 즐비한 아파트 건물. 딱히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어도 좋았다. 하늘도 공기도 바람도... 남의 도움없이는(아기를 놔두고) 바깥 외출하는거 자체가 어려운 2개월 아기 엄마라 그런지, 별 볼일 없는 평범한 바깥 모습도 좋다. 특히 어제는 공기까지 좋으니 하늘이 더 파랗게 보였다.
지난주 한의원 가는 길에 까페에서 대추차를 한잔 주문했다. 종로까지 갔으니, 거의 두달만에 아주 먼 나들이를 한 셈이다. 제일 힘들다는 1~2개월 아기를 돌보고 있어서 그런지 쉽지가 않다. 한밤중에 일어나 아기에게 우유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달래서 재우고... 해보지 않은 일들. 엄마가 되는건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다.
원래 그런 줄 알았지만... 떠날 때 되어가니 정이 든다. 지금 머물고 있는 방도, 매일 보는 사람들도. 은근히 바쁜 일정도. 바깥과 차단되어 있는 공간도.. 처음엔 그렇게 답답하고 낯설고. 괜히 사람들이 버겁고, 심지어는 미운 사람도 있었는데. 한 3주쯤 되니까 모든게 익숙해지고 이해도 간다. 그러고보니 익숙해질만하니까 떠날 판이다. 난 참 늦게 정이 드나보다.
어제 밤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차서 분노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 혈압계를 재니 역시 높게 나왔다. 마음과 몸이 같이 움직이나보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할텐데. 왜 이렇게 미움이 꽉 차 있을까? 반성이 됐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물도 마시고. 귀여운 것도 보면서 마음을 다스려 본다.
2주째 비슷하면서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 근데 문제는 앞으로는 더 여유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뭘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곧 생각이 공중으로 날아가버린다. 그래도 흐르는대로 살지 말고, 짬내서라도 정신을 차려보자 싶다. 흐르는대로 살지 말고, 살고자 하는대로 흘러가자.
어느새 12월이 됐다. 오늘은 밖에 눈도 오는 것 같던데... 안에만 있어서 바깥 날씨감을 잊어버렸다. 실내 장식들 보며 연말이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겨울이 됐다. 좋은 가을이 짧은데다가 병원에서 한달을 보내고 나니, 곧 12월이다. 노란 잎 한창일때 담아놓았던 사진을 차례로 늘어놓고 본다. 가을은 참 이뻐서 좋은데, 왜 그렇게 짧을까? 아쉽다. 내년 가을을 기약하며...
한동안 숨겨놓았던 '용기'라는걸 꺼내봤다. 누군가에게 연락하려는데, 나는 용기가 필요했다. 시간이 지나니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연락도 모두 끊겼다. 일부러 끊을려고 그랬던 것도 아닌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학생때는 그래도 학교 친구들이 있었고, 회사 다닐 때는 별로 즐겁진 않지만 회식이라는 모임이 종종 있긴 했었다. 전 직장 동료들과 만남도 아주 드물지만 있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다 한때였다. 13년전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가 5년전에 한국 돌아오다보니,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더 없는 편이다. 그사이 011/ 017/ 019 등등이 010으로 통합되어 버린 탓에 아는 연락처도 없게 되어버렸다.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알고 지냈던 분들이나 귀국 후 5년 사이에 알고 지..
심한 일교차와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 계절이 바뀌어 간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결국."미세먼지"가 돌아왔다. 날이 서늘해지면서 그놈이 다시 와버렸다. 지긋지긋한 놈. 몇주 사이 심한 온도 차이를 경험했다. 비 오고 한 며칠 춥다가 다시 더워졌다가를 반복했다. 어제 "백로"였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엔 확실히 가을 느낌이 났다. 그늘에선 시원하고 역시 해 있는 곳에선 더웠다. 그러더니만 망할 놈의 "미세먼지" 경보가 뜨기 시작했다.어제 오늘 미세먼지 "나쁨"이다. 내일도 모레도 나쁘다던데. 지긋지긋하다.봄에 극성부리던 걸로 끝난게 아니었나보다. 하긴 언제부턴가는 가을에도 징그럽게 며칠 간격으로 심해졌다 조금 덜해졌다를 반복하며 늘상 함께 했던 녀석이다. 공기질을 생각하면 더웠던게 나았을까? 눈 들어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