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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벌써 2주가 흘렀다..) 지난주 금요일 '허리케인'이 온다고 아파트에서 경고문이 날아오고, 은근히 여러군데에서 대피나 대비를 강조하는 가운데 어수선한 생일을 맞게 되었다. 옛날에는 생일이 되면 특별한 일 없어도 기쁘고 좋더니; 어느 순간부턴 나이드는게 부담이 팍팍 되면서 생일이 되면 조금 우울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쪼금 우울했다. 그런데다가 태풍이니 뭐니 하니까 조금 꿀꿀했다. 다행이 예상했던거처럼 큰 태풍이 왔던건 아니고 비바람이 평소보다 조금 더 있는둥 마는둥 하다가 조용히 지나갔다. 생각보다 잠잠했던 덕분에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까지 갈 수 있었다. 울집 아저씨한테 감사. 다음날 토요일, 모임에 갔다가 생각도 못한 케익 받았다. (초 대충 꽂아준거라고 했다 ㅜㅜ) 생각해보면, 10년전 (만으로 27..
아까 낮에 밥먹고 동네 돌다가 앵두 비슷한걸 봤다. 빨간색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조그만 열매가 탐스러워보였는데.. 자세히 보니까 앵두가 아니고 사과였다. 큰 사과의 SD버전!!이 나무 한가득 열려있는거였다. 내가 예쁘다! 예쁘다!! 하고 연신 외쳐대니 옆에 있던 울집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한 뭉터기를 따줬다. 사과나무한텐 좀 미안했지만 아담하니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봐서는 이게 뭔지? 앵두? 조그만 과일? 뭐지? 싶을 것 같다. 이건 저기 위에 열매보다 조금 더 큰 버전. 이건 집동네 은행 근처에서 땄다. 아까 낮에 딴거보단 크고 제법 사과스럽다. 정말 작다. (울집 아저씨 손만 찬조 출연) 사과가 붉게 익은 모습을 보니 찬바람으로만 짐작이 되던 가을이 이제 정말 성큼 다가온걸 눈으..
며칠 비오더니, 갑자기 며칠 또 덥다. 여름이 가버린줄 알았는데.. 다시 여름이 됐나보다. 올 여름은 날씨가 참 사납다. 더운날은 정말정말 덥고, 갑자기 추운 날은 긴팔옷 꺼내입게 춥더니 또 어느새 다시 더워졌다. 끝여름인거 같지도 않은데.. 암튼 덥다. 오늘 아마 최고기온이 30몇도 정도 됐던거 같은데(90F 넘었을꺼?) 이번주는 내내 30몇도 넘는거 같다. 사나운 날씨다.
작년에 처음 보게된 50센트짜리 동전. 케네디 기념 주화인거 같은데 그게 통용되는 모양이다. 크기도 일반 동전보다 훨씬 크다.
아침에 부엌에서 숙주나물 열심히 씻다가 바람이 너무 찬거 같아서 잠깐 문을 열고 나갔더니.. 흑흑 주차장에 벌써 낙옆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게 보였다. 노랗게 죽은 잎들이 흩어져있을 뿐만 아니라, 살짝 바람이 불기만 해도 솔솔솔.. 떨어지기까지 했다. 햇살 따가운 것만 남은 상태다. 낮에도 바람이 차다. 가을은 그렇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사방에 가득한 귀뚜라미 소리들.. 아까 낮에 식탁 위에 겁도 없이 나앉아있는 '새끼 귀뚜라미'를 잡았다. "여행스케치"의 노래, 전주 부분에 나오는 기타소리와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생각나는 밤이다.
햇살이 좋던 오후, 잠시 상큼한 바깥 공기를 쐬어보려고 나왔다. 그냥 볕은 무지 덥지만 나무 그늘은 역시 시원했다. 오후 3시 넘으면 사무실안 공기가 탁해져서 잠깐 나와서 기지개 켜고 걸어본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도토리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조금 흔들려 보인다. 가끔 흙바닥에 떨어져있던 도토리가 저렇게 싹을 튀우기도 하는 모양이다.
6월달에 갔던 어떤 레스토랑 야외. 불과 한달전만해도 추웠었는데.. 햇볕 잘 드는 자리에 앉을려고 했었다. 생각보다 집 근방에 근사한 곳이 많더라. 이때까지만해도 햇볕이 싫지는 않았었다.
동네 산책하다가 잠깐 들른, 까페앞에서 찍은 사진. 일요일이라고 문 닫은건지, 아님 날씨가 좋다고 문 닫은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저거 유리창 위에다가 유성 페인트로 꽃 그린건데 나름 예쁘다. 헥헥.. 동네 돌다가 커피 한잔 시켜서 마시던 중에 찍은 사진. 로고가 멋지지 않나.
회사 근처 어떤 가게 앞에 늘 전시되어 있는 풍차. 바람 불면 바람개비가 팔랑거리고 돈다. 이것 보면 옛날에 하드먹고 남은 막대기 모아서 잘 조립해서 무언가를 만들던 생각도 난다. 왠지 만들려고 하면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ㅎㅎ 생각보다 어려울려나.
예년과 달리 너무너무 더운 올여름.. 피서할겸 저녁때 주로 들르는 'Borders'라는 이름의 서점이다. 서점가서 책보고 그래야 하는데, Borders에 가면 우린 주로 시애틀 더 베스트라는 이름의 Cafe에 간다. 서점에 딸린 까페는 앉아서 책보기도 좋고 무료 인터넷(WIFI)하기도 좋고 딴생각하거나 졸기에도 너무너무 좋다. 마침 작년에 찍은 사진이 있어서 올린다. 2009년 7월 5일 (아마 일요일이었던거 같은데)찍은 사진이다. 작년엔 올해처럼 덥지 않아서 그런지 그리고 마침 문닫기 몇분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올려다보면 항상 있는 빨간 등. 책이 서가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시애틀 더 베스트라는 서점내에 까페. 책상과 의자들이 많아서 혼자와서 있기도 좋고 같이 와서 공부하기도 좋다. 올..
지난주에 한창 피곤하고 졸릴때, 하던 일이 잘 안풀려 머리 복잡할때 멍..하니 책상 위 등을 보다가 스탠드 빛이 너무 좋아서 찍어보았다. 이게 아마 새벽 1시던가? 그랬을꺼다. 스탠드 등빛으로 방안이 꽉차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하기까지 했다. 기분이 좋아서 대충 몇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틈으로 솔솔 들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조금 전에 google.co.kr 에 뜬 박용하의 자살 소식이 참.. 안타깝다. 화려하고 멋진 삶일 것 같은 연예인들의 생활이 공허하고 쓸쓸하고 무척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에게 힘이 되주어야했을 젊은이가 돌연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꼬.. 하고 혀를 차다가 불과 일주일전 나도 너무 힘들다고.. 열받는다고 이럴려면 그냥 확..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으..
5월초에 꽃을 다 선물받았다. 살다보니..원. 꽃선물을 다 받게 되네 그려. 싶었다. (멀리서 찍어본 사진) 이것은 부케에나 사용되는 아이보리색 장미였다. 가져오신 분이 깜짝 놀라시게시리.. 그렇다 우리집은 꽃병도 있는 집이었다. 한 3일간은 예쁘게 펴서 집안 분위기를 살려주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 잘 말려보았는데 아무래도 흰색 비슷하다보니까 뽐새가 나질 않았다. 꽃선물해주신 분께 감사했다.
카테고리 분류를 '식물사랑'으로 할까, '소품'으로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소품'쪽으로 넣었다. Sale한다고 요란하게 붙어있길래 들어갔던 가게에서 우연히 산 난쟁이 할아버지 장식품이 너무 귀엽다. 빈수레로 놔두면 심심해보일까봐 물뿌리게를 놓아두었다. 원래는 조그만 양초 꽂는 용도다. 마침 이즈음에 샀던 잎사귀 푸릇한 대나무와 두개가 참 잘 어울린다. 할아버지만 확대. ㅎㅎ 귀엽다. 싼타할아버지 비슷하기도 하고 그렇다.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맨날 쫓기듯이 살았을까 싶다. 가끔 그냥 나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하면서 지낼껄.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업데이트를 해보아야겠다. 작년껀 일단 놔두고 올해꺼라도 해보아야지.
그동안 어떻게 하다보니 3월부터 집에 오면 '개인적인 시간'이 없이 쫓기는 삶을 살다가 이제서야 조금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이상하게 더 쫓기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암튼 한동안 미뤄놓았던 업데이트를 해볼까 한다. 3월 15일 즈음에 마련했던 집기들.. 물끓이는 주전자. 거의 6년된 주전자가 불에 다 타서(?) 결국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모양이 근사해버린다. 무게재는 저울을 하나 샀었다. 야채스프를 끓여먹는데 대충하면 안되고 정확하게 그 양만큼씩 넣어야 한다고 해서 마련했다. 아직도 감이 전혀 안 오는 파운드를 g으로 바꿀 수도 있고 좋다. 전기로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 차 마실때도 좋고, 컵라면 같은 것 끓일때 유용하다. 가격이 저렴해서 샀다. 선물받은 '수면양말'..
크하~ 꽃이 너무너무 예쁜 나무들. 하얀 벚꽃 피고 진 후에 이 꽃들이 피는데 정말 예쁘다. 날씨도 좋아서 더더욱 예쁘게 보인듯. 흐흐.. 꽃 앞에서 찰칵! 경치가 정말 정말 좋았다. 숯불에 구워먹는 고기도 맛있고 말이다! 딱따구리; 잘 안 보인다. 공사장에서 못 박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 나길래 올려다봤더니 딱따구리였다.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요샌 나이랑 상관없이 초 꽂아주고 축하해주는게 버릇이 되었다. --; 초값이 비싸다보니까 쩝..
바람이 찬거 같아서 밖에 나가지 않다가, 잠깐 찬바람이라도 쐬야지.. 하고 나갔다. 크하! 날씨 너무너무 좋은거다. 드디어 봄이 될려나?!! 이러다 여름되겠다 싶었다. 나무 아래에서 하늘로 높이 고개 쳐들고 사진을 찍어봤다. 연두빛이 예쁘게 나왔다. 나의 맘편했던 일주일도 이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4월도 오늘로써 마지막이고.. 다음주부터 또 힘차게 시작하는거다!
토요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린걸 볼 수 있었다. 히히.. 좋아라~ 왠지 봄느낌이 팍팍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참 좋았는데 ㅜㅠ 여기서 그만; 신발 벗고 나무 탁자 위에 올라가서 앉아있다가 내려오다가 이따만큼 긴 나무가시가 발 뒷꿈치에 콱 박혀서 1시간 넘도록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