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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도트프린터를 추억하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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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트프린트 사진은 google에서 검색한 것임
원래는 뭐 다른 프린터를 쓰실려고 했던거 같은데, 어쩐 일인지 그거밖에 설치해줄 수 없었는지.. 하여간 도트프린트를 쓰신다.
어제는 가만히 프로그램 logic을 생각하느라 모니터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옆방에서 도트프린트가 한참 신나게 종이를 찍어대는 소리가 도드라지게 들리는거였다. "찌지직...찌지직...찌지직..." (종이 감기는 소리도 같이 나면서)
ㅎㅎㅎ. 그 소리를 듣자니 문득 대학다닐때 기억이 났다. 90년대초. 집에 컴퓨트를 바꾸면서 도트 프린터도 하나 장만했다. 대학생활의 일부는 거의 '리포트'작성하는거였는데 그래서 이 도트프린트의 요란한 소리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 후반에 많은 친구들이 잉크젯 프린트로 리포트를 냈지만, 나는 그냥 이 도트프린트를 썼었던거 같다. (4학년땐가 우리집도 잉크젯으로 바꿨던거 같기도 하고)
리포트 쓸거 있으면 바로바로 주제 잡고 써가지고 미리 준비하면 참 좋은데, 왜 맨날 닥쳐야 하게 됐던건지. 그리고 게다가 중요한 리포트는 꼭 날을 새고 새벽녁이 되서야 간신히 쓰게 됐던건지 ..잘 모르겠다. 게으른 것도 게으른거였지만, 생각이 잘 나지 않다가 시간이 임박해서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정리가 되는 나쁜 습관이 몸에 붙은게 문제였었다.
날이 밝아오는 시퍼런 하늘,
창문
그리고 아래아 한글,
도트프린터가 종이에 찍어대는 소리,
쏟아지는 졸음..
그게 내 대학생활이었다.
시간이 흘러흘러...그 학생은 졸업을 했고 사회인이 되었다.
도트프린터는 잉크젯으로 다시 레이저젯으로 계속 진화했다고 치자..
그런데 단축키까지 다 외워서 엄청나게 사용했던 아래아 한글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 왜 멸종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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