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한 며칠 눈아프고 머리 아프다고, 집에 와서는 쿨쿨 자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의욕이 0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사람이 뭘 해야겠다는 의욕도 그나마 있던 의욕마저 없어지고, 떠오르는 생각이랄것도 없다. 그냥 나무늘보 모양 축 늘어져 있다. 역설적이게도 할일 많고, 바쁘고 분주할때면 해야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생각도 쑥쑥 잘나고 더 움직이게 된다. 안 움직이면 안 움직일수록, 꼼짝도 하기 싫고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는가보다. 나쁜 생각들은 더 나쁜 생각을 낳고, 머리속 마음속 저 깊은 속에 묻어둔 안 좋은 기억까지 냅다 끄집어내어 내 자신을 핡퀴고 괴롭힌다. 너 이래도 참을래? 하고.. 생각..
지난주 월요일/화요일 갑자기 날씨가 추웠다. 긴팔 웃도리 입고, 잠바까지 걸치고 나와도 썰렁하다 느껴질 정도였다. 비도 막 왔다. 8월 한여름에 왠일이래.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니터 뚫어지게 쳐다볼 일까지 생겨서 그런지 눈이 많이 아팠다. 처음엔 침침하려다 말려니 했는데, 어지럽고 머리 아픈데다가 속이 막 울렁거릴 정도였다. 금요일날은 갑자기 눈을 쥐어짜듯이 아파서 순간 많이 놀랐다. 압력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스스로 위협을 느끼면서, 어디서 들은대로 목 뒤쪽에 움푹 패인 부분을 손가락으로 최대한 꾹꾹 눌러줬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기우뚱해주니 효과가 있었다. 압력 같은 것이 좀 덜해지는듯 했다. 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굉장히 안 좋다고 알고 있다. 안 신는 새 양말에 테니스공 2개를 넣고 ..
어제 오후 2시쯤? 갑자기 심하게 현기증을 느꼈다. 빈혈이 있는 나는 오늘 내 몸상태가 나쁜가? 싶었는데 그정도가 심했다. 땅이 울렁인다고 표현해야 될까? 갑자기 바깥이 시끄러웠다. 사무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지진이라고 했다! 지진이 이런거구나. 미국 동부 작은 주(Rhode Island, 보스턴 근처임) 여기서 나고 자라서 다른 곳에 가지도 않았던 토박이들이 대부분인데.. 지진은 처음이란다. 그래서 충격받은거 같았다. 찾아보니 1800년대에 한번 있었다는거 같기도 하던데.. 뉴스에 보니까 워싱턴DC에 큰 지진이 있었고 그 여진이 주변으로 번졌던 모양이다. 워싱턴DC까지 갈려면 씽씽 달리는 속도로 한번도 쉬지 않고 8시간을 달려야한다. 차로 8시간 거리면 꽤 먼거리인데, 울동네에서도 ..
눈이 좀 아프다. 며칠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그런지 일 진척도가 떨어지고, 능률도 엄청나게 떨어진다. 그래도! 해야 하는거라 심리적인 부담과 싸워가면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너는 프로다! 너는 프로다.. 프로는 심리적인 요인에 흔들리면 안된다 하고, 주문을 거는 중이다. 이성적인 나와 지극히 감성적인 나 - 2개의 내가 속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와중에 역시나 기특한 몸은 그래도 앉아서 일한다. 기특하다. 어쨌든.. 잠시 눈도 그리고 마음도 쉴겸해서 1월달에 찍어놓고 올리지 않은 "핸드폰 사진 폴더" 속에 사진 2장을 올려본다. 언젠가부터는 올리는 사진보다 올리지 않고 저장만 해놓은 사진이 더 많다. 이건 다운타운쪽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 달아놓은 곳을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