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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눈이 내린다고 하길래 싸래기눈 비슷하게 오다가 말겠거니 했었다. 흐아~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니 함박눈이 내렸다! 다행한건 그래도 오면서 녹았다는거. 내일은 눈이 8cm~16cm정도 쌓일 정도로 온다고 한다. 춘삼월에 내리는 함박눈이라.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봄이 올려나..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중에 제일 조마조마해하면서 본 만화영화다. 내가 좋아하는 오밀조밀하게 생긴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어떤 면에서 여자 주인공은 나와 비슷했다. 물론 주인공의 나레이션과 상황이 반대이긴 했지만.. 적당히 잘 지내고, 그렇게까지 손이 둔하지도 않으며 그럭저럭 턱걸이하면서 잘 사는 타입. 실제로 실수도 많이 하고 뭔가 좀 모자른 것 같기도 한 그런 그녀를 마치 내 모습 보듯이 보게 되었다. 주인공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아이처럼 하루하루 재미있게 지내지는 못했다는 거다. 음.. 뭐든지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면 아름답고 좋은 기억만 남는다지만, 사실 나의 10대는 주인공 소녀처럼 낭만적이지 못했다. 목표의식도 없고 뚜렷하게 지향하는 바도 없고, 그렇다고 뭐 맘에 딱 맞는 친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
작년말에 "리니&Things"에서도 봤던 이런 광고문구가 드디어 "Circuit City"(미국 2위 가전판매몰)에도 붙었다. 물건이 많이 빠져서 정작 사고 싶었던건 없었다. 거의 '땡처리' 시장 분위기가 물씬 났다. 가게들이 하나, 둘 망해가서 놀이터가 하나씩 없어지고 있다. 가끔 마실 겸 구경가는 것도 솔솔히 재미있었는데 아쉽다. 그나저나 진짜 봄이 오기는 오는건가. 경기도 안 좋고, 날씨도 안 좋고.
머리 꼭대기만 슬쩍 걸친 해. 이젠 5시 30분이 다 되어도 이렇게 밝구나. 매일 보는 하늘인데 봄이 가까워 와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이 드는 하늘이었다. 그나저나 봄이 오기는 오는건가? 아직도 영하 4도 이렇게 하니.. 올때 되면 오겠지.
주여, 나를 당신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나눔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아시시의 聖 프란치스코가 드린 '평화의 기도' - 지난주에 김수환 추기경님 돌아가셨다고 명동성당 찍은 사진을 많이 봤는데, 명동성당 옆에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도 살짝씩 보여서 고등학교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다가 문득 이 시, 고등학교때 노트에 ..
오랫만에 본 유쾌한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보고나서는 살짝 쓸쓸한 느낌도 든다. 영화 보고난 후에 느꼈던 쓸쓸한 정도의 느낌이 들었다. 일본 영화에 가끔 등장하는 오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실상은 한 만화가와 그녀의 견습생에 관한 이야기다. 만화가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나온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으냐는 질문에 답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 는 말이 생각난다. (나도 남들이 읽고있으면 행복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어요!) 전에 고양이 한마리를 일주일 정도 보살펴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고양이의 모습이나 행동이 이해가 갔다. 봉다리 속에 들어가는 것도 좋아하고, 상자 속에 있는 것도 좋아하고.. 고양이는 ..
이번주는 시작부터 푹 다운되어서 계속 꿀꿀했다. 사람이 한번 푹 쳐지기 시작했더니 온갖 종류의 걱정과 꿀꿀한 생각들이 점점 더 들었다. 거기다 날씨까지 우중충, 비와 눈이 오락가락 그랬다. 그러니까 별로 안 좋았다. 아까 낮에 점심 먹으면서 내가 정말 이러다가 큰일 나겠구나 싶었다. 외부 환경이 안 좋을수록, 스스로는 힘을내야겠구나 싶었다. 밀렸던 일도 빨리 빨리 하고! 힘을 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집에 와서 일찍 밥을 먹고나니까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절약된거 같았다.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았다. 나의 좌우명대로 '작심삼일 - 100번하기'를 실행해야겠다. 꿀꿀할수록 움직이고 행동해야겠다. 다운될수록 나한테 손해다.
얼마만에 만난 '번역한 제목'인가 싶다. 원 제목은 "벤자민 버튼의 기괴한 이야기"라던데.. 안타깝게도 자막없는 버전으로 보게 되어서 세부 내용까지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독특한 이야기였다. 묘한 분위기도 나고. 가끔 그런 생각해볼때가 있는데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 그런데 이 영화는 아예 한 인생을 거꾸로 산 사람의 이야기였다. 원래는 20장짜리 단편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20장 짜리가 2시간 45분 짜리 영화로 바뀐 것인데, 참 잘 각색한거 같다. 시작부터 충격적이라(80세 모양으로 태어난 아기라니..) 보는 내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했다. 결국 행복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제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자랄 수 있다는 것도 참 복이다 싶다. 분명 '기묘한 이야기'인데도 어..
가끔 가는 블로그에 뜬 그림보다가 풋... 웃음이 났다. 그러다가 떨쳐내지 못하는 족쇄를 흔들흔들 발로 차며 좌절하는(가끔 움직이는 눈썹을 주목) 주인공 모습이 내 모습 같았다. 으...싫어 싫어.. 으..씨.. 싫으면 어쩔껀가. 묶여있는데.. 떨치지 못하는거라면, 그냥 어차피 내 일이기도 하고 또 내 삶이기도 하고, 내 모습이기도 한거라면 그냥 잘 살아야지. (저 그림그리시는 분 꽤 젊은데.. 자기 나이가 싫은 모양이다 ^^ 지나고나면 저때도 좋았다 그러겠지만) 그림출처: http://www.cyworld.com/realcrazyman(혈액형에 대한 간단한 고찰)
2월 14일..차타고 가는데 울집 아저씨가 쓰윽.. 내민 초콜렛. 마트가서 장볼때 계산대에서 냉큼 샀다고 한다. 원래 여자가 남자한테 줘야하는거 아닌가? 난 준비도 못했는데;; 알록달록 요란한 초콜렛은 아니었지만 고맙게 잘 먹었다. 어제 교회에서 대학부 학생들한테 받은 초콜렛. 원래 하나만 받아야 하는데, 욕심도 많지.. 2개나 받았다. 아이들이 모여 앉아서 이걸 만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 ^
이번주에 개봉한, - 브래드 피트가 주연인 영화 3월 19일에 개봉한다는, - 클린튼 이스트우드 영화 두개가 볼만하다. 역시 3월 19일에 개봉한다는 인도영화 (Slumdog Millionaire)도 그럭저럭 볼만하다.
재밌는 토요일...Connecticut주 Foxwoods에서 햇살이 좋은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느긋하게 점심먹고 청소하고 그러다가 집을 나섰다. 기름 넣고 세차하 어디갈까? 그러다가 문득.. Foxwoods나 가볼까? 했다. 그러다가 전에 뉴욕에 함께 갔던 교환학생에게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냥 이런 곳이 있다.. 구경해보고 가라고 말해주었던게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마침 시간이 된다고 해서 그 학생이랑 셋이 갔다. 흠.. 역시 게임장에 가득한 담배연기는 싫었지만 그냥 구경하다가 대충 아무거나 눌렀는데 정말 운좋게 이런 모습의 화면을 보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저녁먹을 즈음이 되어놔서, 셋이서 뭘 먹고 오긴해야할텐데.. 그랬는데 얼떨결에 딴 돈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오늘 운좋은 날이었다. 같이 어..
마트갔더니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그래도 무슨 날이라고 참 예쁘게 꾸며놨네..하면서 멍~하니 구경하다가 사진도 찍고 그랬다. 헬륨 풍선도 이뻐라..했다. 여긴 보통 가족들끼리 선물 주고받고 그러는거 같다.
밖에는 어디 공포영화 속에서나 들을법한 무시무시한 바람소리가 끊어질듯 말듯 몇 분 간격으로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 휘이잉... 나뭇가지들 부딪히는 소리가 제법 으시시하다. 조용히 앉아서 이것저것 생각해보다보니.. 아까 낮에 '환경' 탓을 했구나 싶었다. 이전글: 2009/02/12 - [생각나는대로] - 삭막해져가는데... 바꿔봐야겠다 재밌는게 없고 무미건조하게 살다보니 당연히 나도 할말도 없고 쓸말도 없고 그러니까 삭막하게 사는거죠. 라는 핑게를 댔던거 같다.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고 매일이 비슷하더라도 재미있게 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긁적긁적). 환경탓하지 말고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러저러)하니까 이..
발렌타인데이라고... 마트갔더니 싱싱한 장미꽃을 잔뜩 팔았다. 어찌나 예쁘던지 꽃구경하느라고 바빴다. 마트가서 장볼 맛 났다.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색색깔 장미가 곱기도 했다. 예뻤다. 예쁘다..예쁘다.. 연신 좋아라 핸드폰 카메라로 찍느라고 바빴다.
달리 이유가 있었던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말도 덜하게 되고 심지어는 글쓰는 일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왠만하면 전화도 안한다. 안하다보니 걸 일도 그리고 받을 일도 없다. 메일같은 것도 많이 써야 많이 받고 그러지, 아예 쓰지 않으니 받을 일도 없다. 하기는 메일 많이 쓴다고 다 답장받는 것도 아니긴 하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느낌이다. 그나마 겨우 블로그에 글 하나 간신히 쓰고만다. 그것도 며칠걸러 한번씩 쓸동말동이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생각을 해본다. 1. '대답없는 메아리'를 많이 보다보니 지쳤다 2. 내가 이렇게 한들 무슨 소용있나 싶다. 나혼자 용쓰면 뭐하나 싶다 3. 그렇게 재밌거나 신나는 일이 없다 딱히 할말이 없다 쫌 바꿔봐야할텐데... 상황이 나쁘더라도 바꿔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날씨가 갑자기 미쳤나부다! 오늘 낮 최고 기온 영상 15도(56F)!!! 바람도 적당하고 햇살도 따뜻해서 이런 좋은 날 컴컴한 실내에 앉아있기가 너무 아까웠다. 잠깐 바람 쐬러 밖에 나왔다. 오홋! 좋아라.. 하늘빛이 다 틀렸다. 지난주에 영하 5도까지 떨어졌었는데 이건 또 뭔가? 갑자기. 오늘은 느닷없는 '이른 봄'과 마주했다. 따뜻한 햇살이 가슴에 스며드는 오후였다.
토요일, 동네 마실가다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없이 자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한술 뜨고는 정신 못 차리고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날도 풀렸는데 밖에 잠깐 나가보자.. 그러고 동네 마실을 나갔다. "Office Max"라는 문방구가서 노트도 한권사고 물건 한참 빼고 있는 "Circuit City"가서 얼마나 싸게 파나 구경도 했다. Whole Food 닭꼬치 있으면 사먹을겸 "Whole Food"에 갔다. 참 오랫만에 가는거였다. 미국 살면서 이해가 안 가는 몇가지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이 "Whole Food"다. 주로 Organic Food(유기농 야채나 음식)을 주로 파는 이곳은 가격도 만만찮은데 물건 사러온 사람들이 많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주차할 곳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나같은 평민은 뭐 하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 제목이 왜 이런건지- 를 보았다. 상상의 세계, 익숙한 그림체와 꼬마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뭔가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나만 아쉬웠던게 아닌가보다. 대체로 평을 보면 '거장의 범작'이니, '매너리즘에 빠진 거장'이니 그런 평이 많았다. 잠깐 생각해보면, 거장의 작품이 만드는 족족 100이면 100다 훌륭하고 모두 감동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저런 작품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조금 아쉬운게 있으면 심하게 비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 그래도 오랫만에 신작인데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침에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싸~한 찬바람에 깜짝 놀랐다. 헉.. 너무 춥다. 추울꺼라고 하더니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추웠다. 오늘 최저기온은 영하 13도(화씨 4F). 많이 추운 날이었다. 녹지 않은 눈은 아예 얼은채로 이렇게 바닥에 깔려있었다. 꼭 설탕 굳어서 뭉쳐놓은거 같았다. 그래도 여긴 사람이 덜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이렇게 예쁘게 있는거지 많이 걸어다니고 간혹 녹은 곳은 시꺼먼 물이 번벅이 되서 보기 흉했다. 하도 추우니까 처마밑에 고드름이 꽁꽁 얼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아주 추운 한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