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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리라..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리라..

sound4u 2007. 3.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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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마찬가지였지만, 오늘도 조금 피곤한 하루였다. 이래저래 조금씩 짜증이 나나 싶었는데 ... 슬슬 나는 화를 조용히 참다보니 뒷목이 뻐근해왔다. >.< 차마 겉으로는 화를 못내고 조용히 앉아서 궁시렁궁시렁 욕하다가 밖에도 살짝 나갔다와보고 별짓 다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구찮고 힘들면 힘들수록 "이따 집에 가서 이거해야지. 저거해야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이 나고. 더 놀라운건! "이따 이런 글 써야지. 저런 글 써야지."하는 글내용, 제목 등등이 마구마구 생각이 나는거다. 오호호.. 놀라운지고, 놀라운지고.. 그리하여~ 오늘 4~5가지의 글거리를 생각해냈고. 집에와서 써야지 ..써야지. 하고 벼르고 퇴근을 했다.

아하하하. 근데 막상 회사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그 많던 생각들은 오데로 사라지고, 집에서 밥먹는거도 구찮아서 밖에서 밥을 먹게되니(이럴때는 진짜 왕창 먹게되는데;; 먹는걸로 풀려나~) 그 많던 생각들은 홀라당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 집에 딱 들어오니 에이..구찮어. 나 안해. 아니면 낼하든가. ㅎㅎㅎ 요렇게 되어버렸다. 퇴근하고 나면 또는 먹고나면 또는 자고나면 만사OK인 '단순함'이라니..참...예전에 읽었던 동화가 생각난다.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아직까지도 '동화의 세계'에 살고 있는게 어떨땐 놀랍기까지 하다.)

몹시 게으렀던 집이 없던 동물들. 밤에 집이 없어서 오돌오돌 떨며 고생을 한다. 날이 밝으면 꼭 나무를 주워다가 집을 지어야지.. 그런데 막상 해가 뜨고 날이 밝으면 그 밤에 생각들 모두 잊어버리고 신나게 논단다. 그리고 밤이 되면 또 오돌오돌 떨면서 내일은 집을 지어야지. 한단다.

어째 나랑 비슷하네. 다른점이 있다면 난 낮에 결심하고 밤에 홀랑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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