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올 1월에 썼던 좀 썰렁한 글이 생각났다. 요샌 뭐 아무 응답도 없고 .. 뭐 이래? 하면서 툴툴거렸었는데.. 이전글: 2010/01/25 - [[글]생각나는대로] - 무응답, 무감각의 시대를 살다 올해 들어 Twitter나 Facebook이 붐인거 같다. 기사 같은데 보면 한국에선 Facebook을 별로 많이 사용 안하는거 같다고 하는데;; 실제 체감 인기는 한때 싸이월드 미니홈피 만들때 수준이니. 뭘 믿어야하는건지... 다들 알음알음 서로 알고 친구도 하고 follow도 하고 그러는거 같다. 스마트폰이 한참 인기를 끌면서 Facebook에서 바로 글이나 사진 올릴 수 있고 그렇게 되다보니 둘다 동반 상승 인기를 누리는거 같기도 하다.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정말 많아진거 같으면서 또 막상 들여다보..
하영이가 한줄 적어놓은 글.. 난 진짜 가사 짓기 놀이 하는줄 알았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근데 루시드 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란다. 가사가 정말 시 같았다. 노래인줄 모르고 가사만 봤으면, 어느 시집에 나오는 서정시라고 생각했을꺼다. 요새도 이런 서정시를 노래로 부르는게 가능하구나. 가사를 보면서 오랫만에 한편의 시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키야.. 이런 시가 노래로 불려지는게 정말 가능하구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살아간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어제 출근해서 일하다가 오후쯤에 갑자기 열이 막 오르고 기침이 심해져서 일찍 집에 왔다. 와서 잠자고 밥먹으라고 깨우면 먹고 또 자고.. 오늘 낮까지 그렇게 정신없이 자고 또 잤다. 침 삼키면 아프던 것도 없어지고 가래 끓는 것도 없어졌는데, 밭은 기침은 여전하다. 아마 쿨룩거리는건 쉬이 없어지지 않을거 같다. 그래도 며칠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서.. 당황스럽긴 하다. 열도 많이 내려서 다행이다. 감기엔 자는게 역시 최고인거 같다. 오랫만에 앓는데 제대로 앓는듯.. 어휴..참. 미국온지 정확히 6년쯤 되는 시점이다. 제대로 기억하고 넘어가라고 아픈가보다. 내일은 정신차리고 일을 해야겠다. 도라지차 끓여 마시며 목을 달래는 중이다.
누구 말마따나 1년에 한번 걸리는 연례행사.. 감기를 앓게 되었다. 올해는 무사히 넘기는가 싶었는데.. 어느집에 갔었는데 추운줄 모르고 있다가 집 나설때 살짝 감기가 드나 싶더니만 덜컥 걸리고 말았다. 침삼킬때 조금 아프나? 했는데, 금방 고뿔 기운이 목으로 머리로 번져서 열까지 났다. 그래서 오늘(월요일)은 아무곳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이른 겨울잠 자는 곰처럼 잠만 쿨쿨 잤다. 아픈데는 자는게 최고. 중학교때 잘라내는게 좋겠다 판정받았던 편도선은 몇십년째 아킬레스건이다. 감기가 오면 꼭 편도선이 퉁퉁 붓는다. 편도선 잘라내더라도 나중에 감기 걸리면 분명히 재발한다고 해서 결국 잘라내지 않았지만.. 항상 아프면 이 놈이 문제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나았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자버려서 흐름이 끊어진 일상생..
295번 선상에 휴게소 근처에 있는 강을 잠시 구경했다. 가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나뭇잎이 다 떨어져버린거 같아 조금 아쉬웠다.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바람이 잦고 따뜻한 날이어서 걷기 참 좋았다. 물은 그딱 깨끗한 것 같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하늘빛이 그대로 물에 배어나서 그런지 굉장히 맑아보였다. 하늘 닮은 강물. 나뭇잎 다 떨궈버린 나무들이 좀 추워보였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가 좋은 곳이었다. '시몬... 들리냐? 낙옆 밟는 소리가' '자그락 자그락' 마른 잎 밟는 소리가 보이는 곳에서. 앙상하구나.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정말 시리게 맑은 하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