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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운 날이다. 영하 10도(13F) 휴.. 한국하고 3일 정도 차이로 날씨가 비슷한거 같다. 사무실 앉아있어도 춥다.
# 단순, 건조한 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기 프로그래머가 되고 알게된 사실은, 머리쓰고 멋진 알고리즘짜고 문제해결하고 그건 프로그램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정말 하기 싫고 단순한 일들 예를들면 사이트 수십개에 동일한 이름의 파일이 조금씩 다른 걸 눈으로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줘야한다. 마치 인간 복사기처럼 단순하게 찍어내는 일도 하고 그런 기계같은 단순한 일도 아무 감정없이 해내야하는데 그런게 더 많다는거였다. 요새 30개 정도의 사이트에 15개 파일들을 눈으로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주고 있는데.. 내가 하면서도 참 미친 짓 같다. 이런 단순 무식한 일을 아무 감정없이 할 수 있는 훈련 중이다. 지루하다/ 미쳤다/ 하기 싫다/ 따위의 감정은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할 일이니까..
토요일(12/12) 큰짐을 옮기면서 모든 짐들을 새아파트로 옮겼다. 영미네 부부가 도와줘서 모든걸 옮길 수 있었고, 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 원래 오기로 했던 2명의 학생들은 기말고사 과제가 너무 많아서; 그리고 거리가 멀어서 안 오는게 좋겠다고 했다. 토요일날 춥긴했지만 눈이나 비가 오지 않고, 맑고 청명한 날씨라서 좋았다. 집정리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이사간 동네가 교통도 좋고 여러가지로 편해서 좋다. 문제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9월~10월. 아주 급한 집안일이 생겨서 바쁘고 정신없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서럽기도 서럽고 복잡했다. 걱정 많이 되었으나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10월 후반~11월 중후반. 교회홈페이지가 malware 공격을 당해서 아예 새로 만들게 되었다. 후.. 돈 한푼 안 받고 무료봉사로 개발했는데 고생 정말 많이 했다. 뼈가 녹는거 같았다. 회사다니면서 시간 쪼개서 할려니, 몸도 맘도 많이 상했다. 6개월 걸릴걸 거의 한달만에 끝낸거 같다. 11월 중후반~현재. 이사간다고 아파트 알아보고 계약하고 짐 옮기고 청소/ 정리하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바꿀건 왤케 많은건지. 이렇게 쉴틈없이 9월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다. 그래도 너무 감사한건 집안일은 잘 해결되었다. 쌓인 피로로 몸이 안 좋다. 그래도 잘 해..
나름 큰 연휴 중에 하루인 '추수감사절' 연휴라서, 지난주에는 목요일, 금요일 이틀을 쉬었다. 보통 이틀 연속으로 쉬는 휴일은 없다. 아마 1년중에 딱 이때만 그렇게 쉴거다. 보면 진짜 잘 쉬지도 않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거 같다.(물론; 시간 떼우기하면서 농땡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점심도 안 먹고 출근해서 일만 죽어라하다가 퇴근한다. 암튼 그렇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일요일이 끝나는게 너무 아쉽다. 역시 사람은 좀 쉬어야 정신이 드나보다. 홈페이지 때문에 많이 다운이 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는 작업 안하고 그냥 '운영자' 역할만 충실히 했더니만,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영만 해도 바쁠 수 있구나 싶긴 했다. 할아버지 동영상 보구서 마음을 다잡았다. 2009/11/30..
http://www.life-church.net/14820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아마 몰라서 그렇지 지하철에서 한두어번 이 분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미친놈 소리 들어가면서 전했을.. 그것도 30년간 맨발로 전했을 할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오늘이 벌써 11월 29일. 정말 순식간에 며칠이 또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홈페이지 오픈하고서 일이 더 많아서 그거 신경쓰다보니까 결국 내 블로그는 뒷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나갔다. 올해도 이제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정작 내 블로그에는 6월달에 사진 올리다가 멈춘 후로 사진 업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시간을 도둑맞은건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내 의지라던데.. 아마도 내가 여기저기 정신 팔려서 별로 블로그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인가보다. 할일을 적다보니까 후~ 한숨이 나온다. 밀리고 밀리더라도 열심히 하고 살아야지. 바쁘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간간히 부지런히 올렸는데, 디카로 찍은 사진들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게 아쉽다. 그것도 해를 넘기지 말아야겠구나..
2004년 11월 19일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한국 땅을 떠나 멀리 남의 나라에 오게 되었다. 그게 5년전 일이다.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하도 추워서 이것저것 두껍게 껴입었는데 휴스턴에 도착했을때 너무 더운데다가 반팔입은 사람들도 있어서 참 별천지다 싶었던 생각이 난다. 그게 벌써 5년전 일이구나. 그리고 나는 지금 미국 동부에 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사람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한동안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커피를 요새는 하루에 연거푸 3잔 이상씩 마신다. 커피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그런거랑 상관없다. 어떨땐 커피마셨는데도 잠시후에 끄덕끄덕 졸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달을 때도 있다. 커피마신다고 정신차리는건 아닌데, 너무 피곤할때 한잔 마셔주면 피곤한게 조금 가라앉는다. 추울때 우울할때 속상할때도 그러고. 예전에는 일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 자판기 커피나 탕비실에 비치된 '맥심 모카 골드' 봉지 하나를 따서 종이컵에 부어넣고 따뜻한 물 부어마셨었다. 지하철 기다릴때, 길 걷다가 허전할때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캔커피 하나 사가지고 들고다니면서 마시면 참 좋았다. 칼바람 부는 몹시 추운날 따개를 따고 마시는 따뜻한 한모금의 커피.. 따뜻했던 온기는 ..
드디어 3주간의 피터지는 작업을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상태로 해서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아직 할일 많다. 근데 사람들은 눈치도 못 챌꺼다. 아는 사람은 알텐데.. 뭐라고 하면 그냥 웃어야지 : ) 보통 리뉴얼 작업은 6개월 이상걸리고도 못 끝낸다는데. 그걸 3주만에 했다. 그렇지만 별로 감흥들이 없다. 걍 당연한거 했나보다 그런 썰렁한 분위기. 죽겠는데 .. 이것저것 요청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웃기로 했다. 내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내가 죽어간다한들 누가 알겠는가. 그냥 저러려니 해야지. 옆방 아줌마도 일이 잘 안 풀리시나보다. 거의 "이런 ..썅!" 수준으로 실컷 욕하다가 가셨다. (영어로 욕하셨지..당연)
잠깐 머리 식힐겸 일상을 적어보는 중이다. 지금은 새벽 1시 46분.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거의 3주째 새벽 2시 아니면 3시에 자고 있다. 아까 낮에는 너무너무 피곤해서 쌍코피나는 줄 알았다. 이런 폐인생활은 정말 몇년만에 해보는건가 싶다. 예전에는 웹사이트 새로 만들고 오픈하면 이렇게 피곤하게 몇날며칠이고 늦게까지 안 자고 일하는게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미국오면서부터는 일정한 시간에 퇴근해서 집에 오는게 습관이 되었다. 미국온지도 벌써 5년 가까이 되어가니... 후. 이번주엔 대강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malware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하게 되었다. 애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무려 6개월이나 당겨서 새 홈페이지로 갈아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천에 도토리가 널려있는데; 어디다가 쓸데가 없다니 아쉽다. 차마 도토리 말려서 벌레 걸러내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물에 둥둥 떠있을 벌레들 건져낼 용기도 없다. 윽. 도토리가 너무 흔하니까 그냥 버려두나보다. 시골에서도 그렇다던데. 시골에서도 도토리가 너무 흔하니까 그냥 버려둔다더라. 도시 사람들이 도토리묵 먹는거 신기해보였다나. 전에 어떤 지방에서 오신 분이 서울 사람들이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는걸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얼마나 먹을게 없으면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을까 하고 안타까워했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방에선 꽃게는 아예 쪄서 옆에 놓고 푸짐하게 먹었다는데, 서울에선 얼마나 귀하기래 그걸 서로 나눠먹을려고 탕 끓여먹나 싶었나보다. 소 많은 동네에선 사골로 국 끓여먹고 그런 일도 안 한..
집에 주워다놓은 도토리를 뭐할까라고 쓴 글에 달린 혜진이의 댓글을 보고 그럼 도토리 묵가루를 한번 내볼까? 하고 검색엔진에서 '도토리 묵가루 만들기'라고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충격적인 게시글들이 많았다. 밤도 가끔 그렇지만, 도토리에도 벌레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산에서 막 주워온 도토리들을 까면 벌레가 수북하게 나온단다. 말려서 까면 윽. 말라붙은 벌레들 볼 것이고, 물에 불려서 까면 ..흐.. 물에 둥둥 뜨는 벌레들을 볼거라는거다. 한마디로 도토리를 절단내면 반이 벌레라는 것. 묵가루 만드는게 보통 노가다가 아니라는거였다. 그래서 마트에서 묵가루를 비싸게 파는걸꺼라는거였다. 그래..? 하고 잠깐 생각해보다가 며칠 전부터 거실에 쾌쾌한 냄새가 나던게 다 주워온 도토리 때문이란걸 알게 되었..
월요일부턴가? Firefox나 Chrome 브라우저에서 Gmail 한글 폰트가 이상하게 보인다. 메일 보다보면 내 눈이 다 짜부가 되는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읽기가 싫을 정도였다. --; 나만 이런가? 뭐가 문젠가 싶어 여기저기 font 설정 부분도 뒤져보고 세팅도 바꿔보고 다 해보는데 해결이 안된다. 검색해도 답이 안 나오더니만 오늘은 검색해보니 슬슬 답이 나온다. 출처: http://memoriesreloaded.net/2257524 (중략)...구글코리아 디자이너분께서 답변해 주시길 지메일 css에서 font-family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Arial Unicode MS"가 추가적으로 선언되는 업데이트가 있었다고 하며, 이로 인해서 한글등 2바이트 언어들의 폰트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폰트에 ..
장동건과 고소영이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뜬 모양이다. 그런데 나의 반응은; 시큰둥하게시리 "그런가보다" 였다. 어차피 장동건이나 나나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뭘.. 갈때 됐지. 이런 정도의 감흥이었다. 선남선녀가 사귀니까 나중에 결혼하면 2세가 이쁘겠다. 정도. 그런데 사람들도 다들 그런가보다. 아니! 천하의 미남과 천하의 미녀가 만난다는데 이 뚱함은 무엇인가. 너무 잘생긴 사람과 너무 예쁜 여자가 사귀어서 그런가? 왜 별 감정이 없는거지? 사람들의 이 썰렁한 반응은 뭔가? 그래서 뭐? 이런 정도.. 그러다가 2006년에 꽤 재밌게 읽었던, 거의 배꼽을 쥐고 웃으면서 봤던 글이 생각났다. 제목 : 장동건과 결혼했을때 예상되는 가능한 일들 URL : http://blog.naver.com/a75banny/1..
오늘 휴스턴에서 배달된 CD를 들으면서, 말씀 중에 마음에 와닿는 것이 하나 있었다. "오래동안 다니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굳을 수 있죠. 당장 우리가 먹는 버터만 봐도 그렇습니다. 딱 하루만 버터를 열어놓은채, 그 위에 아무것도 덮어주지 않고 실온에 놔둬보세요. 그러면 딱딱하게 굳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굳습니다." 버터 같은 것도 하루만 냅두면 굳는다는데.. 우리네 마음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그냥 맘상한다고 무슨 이유로 꺽였다고 손놓고 방치해버리면 금세 딱딱하게 굳어버릴 것 아닌가. 외부의 압박으로 오그라들고 움츠러들지 말고 꿋꿋하게 이겨내야겠다. 그리고 굳어버리지 않도록 날마다 새롭게 새롭게 다시 거듭나야겠다. 글쓰는 일도 손놓지..
한 2주 가까이 되어가나보다. 밤에 1시나 2시에 자고 있다. 아니면 3시에 자든가. 어젠 3시쯤 잔거 같다. 관리하고 있던(관리하고 있다기보다는 터지기 직전에 둑을 손가락으로 막고, 손바닥으로 막고, 몸으로 막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다) 어떤 홈페이지에 SQL injection 공격이 들어왔다. 체코슬로바키아 홈페이지로 되어있는 .js가 자동으로 박힌다. malware가 득실댄다고 계속 경고창이 떴다. 후진 호스팅 업체에 호스팅받고 있어서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총용량은 300M (지금은 개인 PC가 하드 500G씩 쓰는데) 기능도 거의 없다. UI는 1990년대 중반 UI다. 돌아가는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웃긴게 스팸댓글 들어오는 것 막는 코드도 없고 해서 누가 맘만 먹으면 수백개씩 ..
어제, 오늘은 해를 볼 수 있었다. 어젠 잠깐밖에 못 봤는데 오늘은 해질녁까지 해를 볼 수 있었다. 해가 있는 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밖에 나가서 잠깐씩 앉았다가 왔다. 해를 봐야 우울증에 덜 걸린단다. 11월초. 풀밭에는 주워가지 않아 버려진 도토리들이 여기저기 구르고.. 우스스.. 스산한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에 붙어있던 마른 잎들이 비처럼 내린다. 내일, 모레는 춥다고 하던데.. 그래도 비처럼 내리는 나뭇잎들이 보기 좋고,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날이었다. 다람쥐들도 버리고간 도토리 주워올까 생각하다가 그냥 놔두고 가만히 쳐다만 보다가 왔다.
# 글 요새 글 참 많이 쓰고 또 열심히 쓴다. 다 필요한 글들이니까 쓰게 되는건데도.. 어쨌든 참 많이 쓴다. 다행이다. # 일 정말 하기 싫은 일이 있었는데, 그것도 눈 질끈 감고 하다보니 어찌되었든 절반 정도나 하게 되었다.참고 하다보면 끝이 보이는가부다. # 역시 사람 사람에 대해선,.. 오늘 이러저러한 일로 시험 잔뜩 들었는데 날짜가 바뀌기 전이니가 다 용서하고 잘려고 한다.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일은, 종국에는 나를 죽이는 일이다. 오늘 진짜 나쁜 하루였다. 불평불만 --; 부르르. 쓴뿌리며 과거며 다 기억나서 정말 눈앞에 있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생각이 드는 참 무시무시한 날이었다. 그런데 그러면 안되겠다 싶다. 그건 상대방들이나 나를 위해서도 안 좋은 일이다. 오늘일은 해지기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