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539)
청자몽의 하루
자동차 오일 바꾸러 갔다가 차를 바꾸게 됐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큰 차들을 싼 가격에 팔거나 아니면 새 차를 살 경우 0% 이자로 해서 판다는거였다. 우리가 산 차는 2005년형이었는데 아주 깨끗하게 사용했는지 새차같이 보였다. 마일 수도 작고 여기 RI 와서 산 중고차랑 이 차를 맞바꿨다. 맞바꾸고 돈을 더 내야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타고 다녔던 차가 2002년형이라 슬슬 고장이 날까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적절한때 잘 판 것 같다. 나 혼자 6개월 있을동안 그 차를 끌고 다녔던 생각이 나서 딜러샵에 놓고 오면서 짠해서 자꾸 뒤돌아보게 됐다.
2004-09-29 (Wed) 21:29 꽤 오래된 피아노.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가 사주신 피아노다. "호르겔"이라고 이젠 있지도 않는 피아노다. 조율도 잘 안해줘서 뒷부분쪽은 무겁다. 요새 피아노들은 가볍다고 하던데. 이눔은 꽤 무겁다. 이사올때 이거 무겁다고 뭐라 그랬던 기억이 나네. 25년쯤 된 피아노구나. 그땐 피아노 있는 집도 별로 없어서 다들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연습하기 구찮아해서 초등학교 한..2학년때까진가? 치다가 말았던거 같은데..언니는 나보다 더 쳤던거 같다. 언니는 작은 아버지들 결혼식때 연주했었다. 우리가 피아노 치는걸 아버지가 좋아하셨었는데.옛날 생각 잠시 난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엘리제를 위하여"는 지금도 칠줄 안다. 근데 그마저도 딱 반까지만 기억이 난다..
5월 memorial day에 email로 온 쿠폰으로 산 커피 메이커. 35불 주고 샀다. 원래는 50불짜리인데 쿠폰 덕분에 잘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커피콩을 갈아먹을 수도 있고, 갈아져 있는 커피 분말을 내려먹을 수도 있다. 전에 집에 있던 커피 메이커는 커피값이 비싸서 더 사용할 수가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사게된 제품.
구름 한점 없이 호되게 맑던 7월 마지막 토요일. 길이 막히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던 길나들이를 하게됐다. 목이 너무 말라서 동네 "던킨도너츠"에 들어갔다. 손님도 없는 한적한 가게. 이 사진보니 그때 한적했던 느낌이 다시 생각났다.
어느 무더운 토요일.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문득, "스타벅스"에 들렀다. 왠만하면 비싸서 잘 가지 않는.. 동네에 딱 하나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오랫만에 가보니 인테리어도 바뀌어 있고(그래봐야 의자 배치나 벽면 등이 조금 바뀐 것 뿐인데) 단장을 싸악 새로했다. 요새 스타벅스가 어렵다 그러더니 나름 '환골탈퇴'할겸.. 꾸며놓은듯 했다. 벽면에 인테리어가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이 푹신한 의자도 맘에 들었다.
영하가 캐나다가기 전에 잠깐 살던 Brown Guest House. 그렇게 최신식 건물같진 않았는데 내부가 아늑하니 좋았다. 2번 놀러갔었다. 1번은 초대받은 것이었고, 또 한번은 갑자기 들이닥친거였고. 그때마다 반겼던 내 후배..^^ 5월중순까지 벚꽃이 이렇게 피어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날씨가 서늘하니 살만했는데 말이다. 5월 하늘은, 그리고 나무잎 색깔은 이렇게 좋았다! 그러니까 하늘도 더 파랗게 보이고 좋았는데.. 아파트 가로수들... 한창때 초록색은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거구나.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큰 mall에는 여러 가게가 많은데, 그 중에 금은시계방이 있다. 가게 진열대에 보면 이렇게 도자기로 만든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리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도자기 장식품과 유리 장식품 자체도 예쁘겠지만, 조명을 받아서 반짝거리면서 더 예쁘게 보이는듯 싶다.
울집 아저씨가 집에 오면 눈이 침침하다고 했다. 하긴 생각해보니 거실이 너무 어두웠다. 신기하게 미국집에는 방이나 거실 등의 천장이 등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처음에는 어찌나 낯설고 이상하던지. 천장에 등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조명등을 사방에 놓고 사용할때 켜고 안 사용하면 끄는 문화다. 전기세가 워낙 비싸다 보니 사용하는 곳만 불을 켰었나보다. 침침한 거실을 밝히기 위해 등을 달았다. 밝고 좋았다. 아침에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찍어보았다.
11시: 우체국 구름이 낮게 깔린 것이..비가 쏟아부을 것 같은 아침이었다. 토요일이라 우체국에 사람이 많았다. 12시 ~ 2시: 점심 식사, 공기청정기를 다시 사다 지난주에 샀던 공기청정기가 간혹 날카로운 소음이 나서 반납했다. 점심을 먹고 공기청정기를 다시 샀다. 오후가 되니 날이 많이 개고 해가 났다. 3시 ~ 5시: Circuit City, Borders, OffcieMax 집에 배달된 쿠폰을 쓸겸 Circuit City에 갔다. 하늘이 참 좋구나. 쿠폰은 알고보니 깍아준다는게 아니고 산 금액에 10%를 적립해서 카드를 만들어준다는 거였다. 흐.. 좀 이상한 제도다. Borders에서 아이스라떼를 한잔 마셨다. 서점에는 책보러 와야 하는데, 주로 커피 마시러 오게 된다. 차 한잔의 여유가 좋다. ..
우연히 사게된 삼양 "맛있는 라면". 이름이 '맛있는 라면'이라니.. 얼마나 맛있길래? 궁금한 마음에 사게 되었다. 한 팩에 4개 들어있는 정직한 모습이 좋았다. 한 팩에 5개 들어있으면; 약간 상술이 느껴지면서 거부감이 들텐데. 4개다. (5개 들이면.. 보통 2개씩 끓여먹게 되니까 꼭 한개씩 모자라게 된다. 짝 맞출려면 2팩 사야되지 않나.) 보통 이름이 이러면 맛없기 마련인데! 맛있었다!!!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 그건 별거 없단다. 그냥 라면 봉지에 나온대로 물 넣고 끓이다가 라면하고 스프 넣고 봉지에 나온 시간만큼 끓이고 불끄면 된다고 한다. 에이... 뭐가 그래. 할텐데, 수백번의 실험 결과 얻어낸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봉지 뒷면에 쓴 '라면' 개발팀이 수고가 헛되지 않았..
집에 쥐가 나와서 죽겠어요.- 2008년 4월 17일. 미국 동부에서 작년 겨울. 아파트에 쥐가 나타났다. 쥐를 본건 아니었고, 쥐똥이 부엌쪽 counter top에 있는걸 알게되었다. 1. 끈끈이덫 이렇게 생긴 끈끈이 덫을 놓아서 2마리나 잡았다. 예쁘게 생긴 쥐였는데(Dear Mouse라는 종) 애완쥐인가? 애들이 좀 맹해서 그런지 이틀 연속으로 잡혔다. 끈끈이를 신문지에 싸서 버리면서 참 거시기하다 싶었다. 불쌍하기도 하고 이런 쥐랑 같이 살다니 싶어 불쾌하기도 했다. 나무로 된 미국 아파트의 특성상, 그리고 노후된 건물이다보니 아무래도 헛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쥐랑 같이 살고 있다니. 화가 났다. 아파트에 항의했더니 쥐잡으라고 끈끈이 몇장 더 줬다. 건물자체에 쥐약을 치던가 해..
오늘은 점심때 집에와서 먹지 않고, 밖에서 먹었다. 이 식당은 천장만 보면 꼭 가정집 개조한 느낌이 난다. 유리로 된 천장이라 따사로운 봄 햇살을 볼 수 있었다. 벽면에 조형물. 특이해서 찍어보았는데 실제보다 느낌이 약하다.
악~ 또!! 쥐다! 비몽사몽 우유 한잔 마시러 부엌에 갔는데 퉁퉁.. 뭔가를 치는 소리가 났다. 울아저씨 "혹시 쥐가 있는거 아냐?" 하길래.. 에히. 설마~ 하면서 바닥에 쥐덫을 봤다. 그런데, 정말 쥐덫(통으로 된- 속이 보이는 통)에 쬐끄만 새앙쥐 한마리가 놀고 있는게 아닌가. 다음에 쥐가 나오면 내가 갖다 버리겠다고 큰소리쳤었는데 정말 쥐덫에 쥐가 걸리다니. 옷입고 나가기가 바빠서 그냥 두고 집을 나섰다. 하던 일은 잘 안 풀리고 뽀두락지 그만 덧나다 금요일날부터 하던 일은 한참을 꼬이기 시작하더니, 생각보다 해결하기 까다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식대면서 일을 하는데 보아하니 오늘 저녁까지 끝내야하는거였다. 마음이 급하니 제대로 될턱이 없었다. 식식대다가 얼굴에 뾰두락지 있는 곳이 덧나서 피..
내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하나인 에 보면, 기상 캐스터인 주인공이 날씨예보 중에 이런 얘길한다. "맑은 날엔, 비오는 날이 그립지 않을까요?" 지금은 춥고 봄도 오지 않을 것 같아 싫지만 한여름 덥고 지칠때쯤 약산 쌀쌀했을때가 더 좋았는데..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낮에 햇살은 따뜻한데 아침, 저녁은 영 바람이 차다.
우리집 아저씨가 국수를 좋아해서 여러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끔 시도하는 메뉴. 사진으로 보니까 꽤 근사해보인다. 면 삶고 끓이고 하느라 정신없어서 간을 안 봤더니 국물이 조금 심심했던게 아쉬웠다. 다음엔 좀 잘 맞춰봐야지.
전에 한 두달정도 프로그램을 가르쳤었는데 얼마전에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길래 아는대로 이것저것 답을 해주었더니 고맙다고 귀한 선물을 보내주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나.. 프로그램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새로운게 계속 쏟아져나오니까.. 그래도 어떻게 하는지 감을 잡으면 할만할텐데. 제자야 화이팅이다!
앞집 아저씨가 키우는 검은 고양이 '네로' (이름은 사실 뭔지 모른다. 그냥 우리끼리 '네로'라고 부른다.) 깜장 고양이는 뭔 재미로 키우는걸까? 싶었는데.. 이 녀석 보니까 은근히 예쁜짓을 하나보다. 점심때 밥먹으러 집에 올때보면 저렇게 블라인드 사이로 삐죽이 몸을 내밀고 유심히 본다. 퇴근해서 집에 올때도 마찬가지로 몸을 쭈욱 빼고 유심히 본다. 매일 이러다보니까 안 보이면 뭔가 허전하다. "어라.. 얘봐라. 빠져가지고 안 나오네" 이럴 정도가 되었다. 네로는 가끔 자유롭게 누비고 다니는 '다람돌이'들을 보고 흥분할때도 있다. 부러운건지 쥐과 동물을 싫어하는건지 원.. 흠.. 그래도 고양이말고 강아지가 더 좋다. 이 강아지 정말 순하게 생겼다. 살짝 내리깔은 눈도 그렇고 이마도 그렇고. 이렇게 생긴 ..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도로가에 주차를 했다. 왠지 따뜻해보이는 상점안.. 핸드폰으로 찍어보았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하늘색이 저렇게 파란색이었네. 이번주는 한시간 땡겨져서이기도 하고 급하게 끝내야 할 일이 있기도 해서 그런지 길게 느껴졌다.
디카로 사진찍을때 화질을 제일 좋은 것으로 해놓고 찍고 나중에 줄이는게 좋다고 한다. 기사를 읽은 우리집 아저씨의 권고대로 제일 좋은 화질로 찍었다. 그랬더니 스텐드 빛도 찍을 수 있었다. 어제 결심한대로 오늘은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정성껏 하루를 살았다. 대충 살았든 결심을 하고 살았든 별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왠지 뿌뜻하다. 밖에 빗방울이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그리고 벽을 타고 내려오는 옥상에 고인 물 빼는 통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오늘은 어제랑 똑같았다. 별일 없고 좋은 날이었다. 화나는 일만 없었어도 100점이다. 맨날 맨날 보는 책상 위 모습이지만 이렇게 보면 또 틀리고, 저렇게 보면 또 틀리다. 똑같다고 지겨워하지 말고 사고없이 지나갔음을 감사해야겠다...
새우깡을 처음 만났을때 글쎄..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새마을 운동 한참하던 80년대가 아닐까 싶다. 5시되면 애국가 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해야 했던 시절. 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닌데,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때에 비하면 세상 참 좋아지고 편해졌다. 그리고 또 복잡해지기도 했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는데, 인심은 각박하고 퍽퍽한 세상이 되었다. 뭔가 썩은 냄새도 솔솔 나고. 그렇게 따지고보면 나빠진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어린 시절 소풍갈때나 되야 하나 간신히 챙겨갔던 이 새우깡이나 초코파이. 그렇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먹거리가 많아지면서 새우깡이니 그렇게 죽고 못 살게 맛있던 초코파이니 모두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것들 말고도 먹을게 너무너무 많았다. 휴스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