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풍경,터 (1049)
청자몽의 하루
요며칠은 산책할때 일부러 빨리 빨리 걸어본다.걷다가 지칠까봐, 이어폰 귀에 꽂고 신나게 박자 맞춰서 걷는다. 9월말이 되어가다보니, 나뭇잎 물들어가는게 보인다. 드문드문 눈에 뜨이는 노란잎들이 예쁘다. 같은 동네인데, 나뭇잎 따라 다른 느낌이구나. 호수 위 오리떼들.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평온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들끼리 뭐라뭐라 싸우기도 하고소리도 꽥꽥 질러대고 재미있다. 사람 사는 세상이나, 오리 또는 거위 사는 세상이나 다들 그런거겠지.멀리서 보면 풍경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오늘도 무슨 왕따가 있었는지 꽥꽥 시끄럽고 산만하다. 따로 떨어져있는 녀석들은 뭘까? 이건 며칠전에 찍은 사진이다. 그날따라 백만년에 한번 자리 날까말까한 명당자리 의자에 자리가 났길래, 넙죽 앉았다.멀리서 바..
비가 올 것처럼 꾸물거리는 날씨에 터벅터벅 길을 걷다가, 담벼락을 무심히 보는데이런 근사한 담쟁이 넝쿨이 눈에 띄였다.오...! 근사한걸~ 누가 일부러 이렇게 키운 것 같지도 않은데..암튼 되게 멋있었다. 저번에 북촌한옥마을 입구에 있던 넝쿨만큼 멋진 모습이었다.유심히 보면서 길을 걸어갔다.
한참 열심히 걷고 있는데, 문득 바닥에 흩어져있는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눈에 들어왔다.전에는 녹색잎들이 더 많았는데, 어느새 물든 잎이 더 많네. 살짝 올려다보면 그래도 아직 녹색이 더 많은데저렇게 간혹 노랗게 물든 모습들이 보인다. 사람 눈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카메라가 계절을 더 잘 잡아내는거 같다.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가을빛이 더 많이 도네. 가을이 어느새 가까이 왔구나. 관련글: 2012/07/23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12012/08/14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2 - 맑고 밝은 날2012/08/23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3 - 나는 달린다2012/09/02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4 - 태풍오기전..
맨날 비온다고 툴툴댔었는데, 목요일은 구름 한점 없이 맑았다.아침에 본 '나팔꽃' - "여~ 좋은 아침!" 하고 인사하는거 같았다. 청명한 날씨였다. 짙푸른 하늘색 하늘. 날씨 좋으니까 다 좋아보였다. 이런 날 그냥 넘어갈 수 없지.화분들 햇볕바라기를 시켜줬다. 하루종일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이런 날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잽싸게 캡쳐했다. 목요일만 날씨 좋고 나머지 날은 또 저 모양이란다 ㅜ.ㅜ 핸드폰 화면 캡쳐하는 방법! 어떤 사람이 써놓은 글 보고 방법을 알았다.캡쳐하고 싶은 화면이 있을때 "전원"버튼하고 "홈"버튼을 동시에 눌러주면 캡쳐가 된다.
태풍오기전 아주 맑은 날씨에 찍은 사진. 몇 시간 후면 태풍온다는데,날씨가 무지 맑았다. 올려다본 나무도 좋았다. 내 눈으로 보기엔 분명 녹색이었는데,사진찍고보니 갈색빛이 완연했다. 가을이 다가오는구나 싶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걷다보면 이런 '보라색 꽃밭'이 있다. 뿌연 날도 많은데, 이날은 진짜 맑고 쾌적한 날이었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정지용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읽고 있는데, 몰지각한 녀석(?)들이 남긴 낙서도 눈에 띄였다. 제발 이런데 낙서나 새기는거 그런 짓 좀 하지 말지. 물 비늘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날씨였다.숨을 크게 들이마쉬고 이렇게 앉아있으면 평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자리였다. 늘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앉을 수 없던 '전망 좋은 자리'가 마..
동네에 이렇게 맘놓고 산책할만한 호수가 있어서 다행이다.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올려다봐도 좋다.연두빛 나무잎들이 보기 좋다. 요며칠 미친듯이 비가 와서;; 비와서 잔뜩 젖어있는 땅바닥을 그냥 미친 사람처럼 걷고 또 걸었다.비오는 날은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게 좋은데,이상하게도 우산이라도 들고 뛰듯이 걷고 또 걷다보면 나도 모를 용기 같은게 생겼다. 8월의 나무들은우거진 가지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맞는게 두렵다고, 땀나는게 싫다고, 피부가 약해서 발 뒤꿈치가 벗겨져 피나는게 힘들다고그런게 싫다고 가만히 있으면절대 알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들려줬다. 그냥 되게 평온해보이는 풍경인데,자세히 알고보면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손질해서 이런 근사한 풍경이 되는거였다. 화창한 ..
한 며칠 꾸중쭝하니 간간히 비도 내리고 그러더니, 오늘은 맑고 상쾌한 날이었다.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한게 초가을 느낌이었다. 녹조때문에 난리라던데...여긴 고인 물이라 그런지 물 색깔이 녹색이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저쪽에 분수 비슷하게 물 뿜어내는게 보였다. 숨도 쉬지 않고 돌았더니 30분만에 한바퀴를 다 돌았다.헥헥.. 너무 무리해서 돌았나보다. 한바퀴 다 도는데 1500m 정도 됐다.걷기만 하는데도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숨이 턱턱 막혔다. 두번째로 돌때는 하늘을 보면서 돌았다.귀를 찢을거 같은 매미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한여름 낮이었다. 하늘색이 참 곱구나. 저녁때 비온다 그러더니, 그래서 그런지 바람도 불고 날씨가 간만에 참 좋네.고개를 젖혀서 하늘을 우러러 봤다. 두바퀴 도니까 1시간이..
지난주 무척 더웠던 낮에 찍은 사진.살깣이 타들어갈 것 같이 따가운 날에 이렇게 하늘이 맑았다. 습기로 찌들었던 어떤 날 올려다본 하늘. 나뭇잎들이 이뻐서 찍어본 사진.
롯데월드에 가다 (5월 15일)7년전에 살았던 동네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롯데월드.서울에서 태어났어도 막상 롯데월드를 간 적이 없었다. 예전에 한번 갔다고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비행기로 부친 짐이 늦게 오는 바람에; 맘고생하다가 5월 10일날 마침내 짐을 다 받고서, 한숨 돌렸다. 숨도 돌릴겸해서 롯데월드를 가보았다. 지나고보니 5월초엔 서늘했던거 같다. 평일에도 사람이 많구나 했다. 7년 사이 그렇게 변한거 같지 않은 내부. 그래서 더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타는 자동차 앞에서.. 온 것도 기념인데..하면서 사진찍었다. 이런 피규어가 좋다. (이건 어느날 산책하다가 밤에 찍은 사진) 올림픽 공원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올림픽 공원이 있다. 지금보다 훨씬 날씨가 좋았던 어느날 밤에 찍..
오늘은 더워도 너무 더워서, 땀으로 샤워를 하면서 집에 가다가 "에이~ 기분이다" 슬러시 하나를 마셨다. 그저께부터 밤에도 더워서 자다가 깨다가, 깨다가 자다가 멍..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아열대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집 가는 골목에 있는 동네 까페인데,앉아서 바깥을 물끄러미 보면서 생각에 잠기기 좋다. 뭐든 생각하면 생각하는대로 그 생각이 더 많아진다.원망은 할수록 더 화가 나고 원망이 많아지고, 감사는 할수록 더 감사할게 많아지는 것 같다. 양면의 칼, 동전의 양면 중에좋은 쪽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리는 내가 되어야지 하고, 지나가는 차들, 저녁 불빛들 바라보며 다짐했다. 몇번 갔던 곳인데, 실내 인테리어가 이렇게 되어있는지, 등이 저렇게 달려있는지오늘에서야 알았다. 밤에는 처음 와봐서, 낮에만 와봐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처음 묻는 질문은 바로 "지금 어디 살아?"다."지금 석촌호수 근처 석촌동 살아요." "왜?""미국 가기전에 살던 곳이라, 많이 익숙하거든요. 별로 그렇게 변하지도 않았더라구요." 태어나서 30년 가까이 살았던 나라도, 7년만에 와보니 싹 다 바뀌어있는데, 사는 곳까지 낯설면 어색할거 같았다. 친숙한 산책코스2호선 타고 갈일 있을때 늘 지나가야하는 석촌호수는, 좋은 산책코스겸 놀이터다. 물에 들어가는걸 싫어하는(물도 안 좋아함) 나는 물을 보는건 좋아한다. 물이 있는 곁에서 생각하는걸 좋아한다. 만지는건 싫고 보는건 좋은 조금은 모순이긴 하다. 건강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이런 산책로에는 낮이고 밤이고 사람이 많다. 사람 안 다닐때 잽싸게 찍은 사진. 꽃과 나무 한여름에 이런 ..
4월말 귀국해서 살곳을 구하러 다녔다. 아무래도 익숙한 동네에 사는게 좋을 것 같아서, 미국오기 직전에 살던 동네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강아지 인형들을 한곳에 모아놨다. 6군데 돌아다니다가, 방하고 부엌이 분리된 꽤 넓은 곳을 구할 수 있었다. 중고가구 파는 곳에서 나름 깨끗하고 좋은 살림살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 화장대 의자겸 서랍이 되는 가구. 작은 인형과 장식품들은 책장 제일 위에 모아둘 수 있었다. 5월에 찍은 사진이라서; 화분이 2개밖에 없는데 이제 어느덧 4개로 늘어나서 자리가 꽉 차보인다. 짐이 우리보다 일주일 늦게 도착했는데, 내가 대충 포장해서 짐을 부치는 바람에 건담 3개가 부서지고, 스누피도 망가졌다. 작지만 아담한 부엌. 어차피 할줄 아는 음식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불편하다 생각..
지각사진. 제 13 탄. # 회사 앞 잡초 & 이름모를 꽃들 - 2010년 6월 핸드폰 사진 회사 주차장 앞쪽에 보면, 작은 도로를 하나 사이에 두고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버려진 풀밭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풀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봄철 장마가 와서 비가 억수로 오고 나면 내 무릎까지 되는 높이의 키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얘네들도 각각 이름이 있을텐데.. 딱히 이름 아는 풀이 없어서, 그냥 잡초라고 불렀다. 이렇게 화창하고 좋은 날, 문득 본 잡초들이 예뻐보여서 핸드폰으로 찍어봤는데... 역시 찍힌 사진을 보니, 대책없는 잡초들로만 보여서 안타깝다. 이름은 몰라도, 나름 꽃들이 고왔는데 말이다.누구냐.. 넌. 풀더미도 보기 좋았다. 내 생각에 아마 이거 찍은 날 기..
지각사진. 제 6 탄. # 사무실 책상 사진 - 2010년 4월 6일 원래 디카를 따로 챙겨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이 날은 무슨 이유인지 따로 가방에 챙겨갔던거 같다.그래서 생각난 김에 찍었다. 2010년 사진인데, 이후로도 별로 책상 위 모습이 바뀌지는 않았다. 역시 지나고나면, 이유나 사실보다는 '느낌'이 남는거 같다. 내 책상 위 작은 보드. 포스트잇에 이것저것 글귀를 써서 붙여놓고 가끔 쳐다보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뉴욕갔을때 산 좌판에서 팔던 오토바이. 신기하게 나사, 못 등등 철기구로 만들었다. 키보드 보호대 야옹이. 오래되니까 서서히 닳아가는게 눈으로 보인다. 대나무. 어떤 곳에서든 늘 함께 했던 대나무.물만 먹고도 어떻게 저렇게 쑥쑥 잘 자라는지 신기하다. 홀마크에서 산 크리스마스 장식품 (..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던데.. 그렇긴 하다. 나무도 좋고, 꽃도 좋고, 이제 막 우악스럽게 더워지기 직전에 살랑거리는 바람이 좋은 그런 계절인거 같다. 낮엔 좀 덥다 --; 길가다가 익숙한 장미꽃들이 좋아서 찍어봤다. 화원에서 보는 가지런한 장미랑 또 다른 느낌의 넝쿨 장미.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다.
요 며칠은 바람이 엄청 분다. 그것도 차갑고 냉냉한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밖에 빼꼼히 보면 햇살이 정말 좋은데, 그래서 유리문 안쪽에서 따뜻해서 속아서 밖에 나오면, 바람이 너무 차다. 밖에 나와 서있으면 한 2~3분만 지나도 '햇살에 속았어!'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햇살이 좋으니 바람 쐴만하다. 이쯤이야. 심하게 부는 바람에 눈이 시린데, 그래도 햇살을 포기할 수 없어 잠깐 밖에 나갔다. 늘상 비슷한 풍경. 변함없는 도로..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들. 오후 3시의 풍경이다. 그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는거 같은데, 자세히 보면 뭔가 바뀐걸 알 수 있다. 잔디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했다. 예전엔 죽은듯 누리끼리하더니, 확실히 봄이 오긴 왔나보다. 푸른빛이 돈다. 하늘색도 좋고 좋고. 함께 나눠먹었으..
요새 우리 동네 하늘이 이렇다. 먹구름이 한가득... 아까 퇴근할때는, 약간 갠 것 같기도 했는데, 대신 바람이 칼바람이었다. 봄이 참 요란스럽게 찾아오는건가? 아니면 간절하게 봄을 기다리게 할려고 그러는걸까? 알 수 없다. 언젠가 오기는 오겠지.
기온이 널을 뛴다. 지난주에는 26도까지 올라가더니, 지금은 영하 1도.일찍 싹을 튀우거나 꽃을 피운 녀석들은 속으로 엄청 후회를 하고 있겠구나. 추워서 충격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지니까 사람 몸도 반응하는지 어젠 머리가 아파서 고생했다. 이번 봄에 참 여기저기 앓으면서 지나가는구나.
# 2012년 3월 21일 한동안 꽤 오랫동안 겨울이었던거 같은데, 정신차려보니 .. '여름'이 느껴진다. 날씨가 순차적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갑자기 심하게 점프를 한듯한 느낌이다. 오늘 낮 최고기온 보니까 26도던가(70F 몇도던데). 뭐가 갑자기 훅... 왔다가 훅 갔다가 그런거 같기도 하고. 뜬금없이 여름이 되버릴까 싶기도 한 참 어정쩡한 계절이다. # 2012년 3월 22일 낮최고 기온. 오늘은 더 심했다 --; 한여름이네. 더위도 식힐겸 눈도 식힐겸해서 gmail 스킨도 '바다'로 깔아봤다.
어제 간신히 컴퓨터 살려놓고는, 백업받아놨던 파일 삭제해서 날려버리고 새로 백업받으라 걸어놓고 집에 왔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I/O 에러 나서 백업이 안됐다. error message에 보니 "check disk를 해보라" 그런다. 시간 많이 걸릴테지만 미친척 하고 한번 더 해보자. 싶어서 또 몇시간을 들여서 check disk를 돌렸다. 이젠 쪼이는 일정은 포기했다.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mac book 다시 갖다놓고, 웹에 올라가 있는 javascript 라이브러리 메뉴얼 읽으면서 곁눈질로 check disk 화면만 종일 봤다. 만약에 이번에도 백업받는거 실패하면, 새로 주문한 하드에다가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다 깔아야할 판이다. 휴;;;; 컴퓨터 맛간지 이틀째 -_-+ 내가 진짜...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