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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어제 점심때 밥먹으러 왔다가 잠깐 고개를 젖혀서 하늘을 봤는데, 이렇게 진짜진짜진짜 파란, 정말 푸르다 못해 물감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파란 하늘이었다. 몇분 올려다 보다가 사진찍었다. 칼바람에 얼굴이 시릴 정도로 추운 그런 날엔, 하늘이 더 맑게 보이는 이유가 뭘까?
보통 일요일이 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인 월요일날 쉰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오늘 하루 쉬었다. 한국에서도 곧 이런 '대체 휴일'제도를 도입한다고 들었다. 7년전 한국에 있을때는 격주로 토요일날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격주로 쉬는건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가 되었겠지 싶다. 지금은 5일 근무하고, 대체 휴일까지 쉴지도 모르겠구나. 간만에 휴일은 뭔가 좀 의미있게 보냈어야 하는데, 늦잠 자고 밥도 늦게 먹고, 잠깐 산책하다가 또 낮잠 자고 그러고보니 해도 일찍 져버려서 아쉽다. 6시밖에 안됐는데 밖에 깜깜한게 9시쯤 된거 같다. 한겨울엔 4시면 해가 져버린다. 겨울에 해가 짧은 동네에 살고 있다. 아까 햇살 좋은 낮에 돌아다닐때 몽실거리는 구름보고 좋아라 찍었던 사진이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
금요일 오후 3시반 넘어서 잠시 밖에 나갔더니, 하늘이 이렇게 예쁜 모습이었다. 솜을 얇게 찢어서 하늘에 주욱 늘어놓은 모양새였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울컥..하고 들었다. 매일 보는 하늘이지만, 매번 볼때마다 가슴을 울린다. 이건 며칠전 점심먹을러 갈때 본 하늘이다. 위에 하늘하고 비슷한데, 낮에 본 하늘하고 해질녁 하늘은 또 다른 것 같다.
2011/11/09 - [[사진]풍경,터/집] -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 겨울오기전 짧막하게 느끼는 포근한 가을 2011/11/08 - [[사진]풍경,터/집] - 가을빛 -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따뜻하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시간이 빠른건가? 가을에는 원래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건가? 너무 빨리 떨어져서 괜히 슬프다. 앙상해졌네. 남은 잎들도 마저 다 떨어지고 나면 이 앞이 훵하니 빌 것 같다.
문서 정리 5일째;;를 접어들고 있다. 아직도 머리 속에만 있는 내용들이, 더 끄집어내야할게 많다는 생각에 typing하기 바쁘다 바빠. 이틀은 죽어라 쓰기만 하고 수요일부터 설명해주고 있는데 예상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6년째 개발하고 유지보수해온 이 프로그램은, 그러니까 많은 부분의 order가 일어나고 처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이 녀석에 관해 "쓰린 기억"이 너무 많았다는거다. 예를 들어,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문득! 어느 곳에서 요청 들어왔으니, 당장 해놔라 그런게 생겼다. 그래서 부랴부랴 날짜 맞춘다고 쥐어짜면서 해놓으면 안 쓴다. 이런식으로 쥐어짜서 해놓았는데, 실상은 쓰지 않게된 '고아 기능'들이 몇개 있었다. 수정하면서 '이건 좀 아닌데, 이런 식으로 막무가네 막가는건 아닌데..' 하..
이번주는 주구장창 문서만 썼는데, 지금도 한참 쓰고 있고 어쩌면 다음주에도 계속 써야할지 모르겠다. 6년간 만들고 유지보수해온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문서다. 첨에 같이 설계하고 만들었던 두사람에게 그간에 바뀐 내용과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고, 새 시스템으로 바꿀 경우에 참조하기 위해서다. 한국말로 써도 된다 : ) 포토샵 가지고 한참 낑낑대야할때는 내가 웹디(웹디자이너)인가? --; 하는데 문서가지고 죙일 붙들고 있으니 기획자인가? --; 한다. 기능 정의, 문서화도 프로그래밍에 중요한 영역이니까 으으으으.. 뻑적지근한 어깨를 두드려가면서 생각하고 또 쓰고 그러고 있다. 내 머리 속에 있는 지식을 꺼내어 기록으로 남겨두는 일은 중요하다. 어떤 때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도 당시 써놓은 노트나 메일 읽어보면..
11월 8일.. 오늘은 '입동'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겨울 초입. 그런데, 오늘도 변함없이 따뜻하고 화창한 하루였다. 해있을때도 좋더니만, 해진 다음에도 좋았다. 며칠전에 눈오고 그랬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노란색잎이 햇볕받아서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했다! 황금색 나뭇잎이라.. 가을에나 가능한 일일듯 싶다. 추운 겨울이 오기전 일주일쯤 따뜻한 날이 계속된다더니.. 요새가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인디안 써머'인가보다. 보통 10월말에서 11월초에 그렇다고 한다. 밑에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글 중에 "절망 가운데에 뜻하지 않는 희망적인 것"이라는 글귀가 맘에 든다. 뼈시린 겨울 추위직전에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따뜻한 가을을 감사한다. 낮에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베란다에 의자랑 탁자랑 닦고..
집에 와서 점심 먹고 문열어놓은 바깥을 보는데, 햇살이 정말 좋은거였다. 바람이 차고 날씨가 추우면 그런 느낌도 덜했을텐데.. 따뜻하니까 햇볕도 더 좋아보였다. 날 차가워지면 문닫기 바쁘다. 방충망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이렇게 예뻤다. 따뜻할때 좀더 많이 봐놔야겠다. 지난주보다 더 따뜻하고 좋다. 가을에 대한 여러가지 표현들, 생각들이 머리 속을 맴맴맴.. 떠돌았는데, 막상 해드는 풍경보니 할말이 없어졌다. 말없이 바라봐도 좋은게 그런게 가을인거 같다. 볼게 많은 봄하고 또 다른 볼게 많은 계절이다.
요새는 5시반이면 어둑어둑해진다. 아까 전화받는다고 밖에 나갔는데, 하늘이 희안하게 환해서 좀 이상해보였다. 구름이 까만색인게 참 이상했다. 머리 저쪽 위로는 하얀 달도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담아내기엔 무리였다. 희안한 색깔 조합이라서 찍어봤다. 오른쪽에 쓰레기 덤스터가 보이는데, 그건 우리 옆에 사무실 철거하는 동안 임시로 갖다놓은거다. 요새 경기가 안 좋으니, 방빼는 사무실도 있는듯. 에구.. 날도 추워지는데, 맘도 추워진다. 반팔입어도 되는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였던 동네를 떠나서 다시 겨울에 근접한 추운 동네로 돌아왔다. 시차도 3시간이나 나고. 몸이 느끼는 날씨도 뒤죽박죽, 시간도 이상하고. 이번주는 진짜 정신 없었던거 같다. 그래도 또 이렇게 금요일 밤이 되고, 한주가 끝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
나뭇잎 하나 없이 앙상하게 가지만 보이는 나무들 사진인데, 따뜻하게 느껴진다. 햇빛 때문인가보다.
이야기 들은대로 회사 모니터 밑에 책 몇권을 받쳐줬다. 그랬더니 눈이 조금 편해졌다. 몇시간째 내려다보는 식의 자세로 일하니, 눈이 아팠던 모양이다. 진작에 이렇게 할껄.. 문득 이렇게 해놓고 보니, 예전에 한참 사용하던 386? 486 컴퓨터였던가? 모니터 밑에 본체를 뒀던 형태의 컴퓨터가 생각났다. 뜬금없이 옛날 생각나네. 아참! 그러고보니 내가 모니터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구나 싶다. 올 3월에 22인치 LED 모니터를 사다 장장 5년 가까이 15인치 모니터 하나로 잘 버텼는데, 올 3월에 그만 눈이 너무 아파서 쇼크가 왔다. 병가 내고 며칠 쉬고서 22인치짜리 모니터를 샀다. 세금 돌려받은 것으로 샀는데 아주 괜찮은걸 산거 같다. 좋은 가격인데다가 rebate도 해주는거라서 더 싸게 샀다. 회사에 ..
지난주 어느 저녁 무심결에 올려다 본 하늘이 이랬다. 우연히 이런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건가? 특이한 모양새라서 몇초간 조용히 바라봤다. 이 동네는 작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정말 하늘 하나는 끝내주게 멋있다. 큰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탁 트인 하늘을 올려다 볼 기회도 많은데, 종종 이렇게 멋있는 그림이 떠있을때가 있다.
오늘은 아침에 많이 많이 추웠다. 호~ 입김을 불며 손을 녹이면서 다녀야할만큼 찬바람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오후가 되어 해가 머리 위로 지나갈즈음엔 바람만 없으면, 그래도 좋은 날이었따. 오후 3시. 눈이 너무 아파서 잠깐 눈을 쉴겸 밖에 나갔다. 나무 곁에 가 서있으면 마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걱서걱.. 잔뜩 마른 무엇이 흔들리는 소리였다. 이렇게 잔뜩 말라있다가 곧 있으면 다 떨구겠구나 싶다. 사진으로 보니, 눈으로 보고 느꼈던 바싹 마른 느낌은 덜하다. 갈색스름한 연두색 나무가 되버렸다. 6시 무렵. 해질녁 뉘엿뉘엿 해가 지는게 보였다. 해 그림은 빵점. 하하.. 그런데 해지는 풍경은 말을 잃게 할만큼 근사했다. 나무 뒤로 황금색 해덩어리가 이글이글 타는듯 했..
요새는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화창하고 맑다가 슬슬 먹구름 몰려오고 퇴근 무렵에는 꼭 비가 내리는, 참으로 요상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마침 밖에 나왔다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어디가는 비행긴가? 울회사 바로 옆에 공항이 있는데, 공항치고 진짜 조그맣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도 많지 않은 모양인데, 어쩌다가 날아가는 걸 찍게 됐네. 딱이네 딱. 사무실 위쪽으로 뭉치 구름들이 건물을 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날 똑같고 절대로 변하지 않는 주변환경에 질리지 말라고 하늘에는 이런 구름들이 훌륭한 그림을 그려댄다. 잠깐 밖에 나오면 갈 곳도 없이 방황하다가, 넋을 잃고 하늘보며 큰 한숨 쉬고 다시 기운을 차린다. 나 사는 동안 이렇게 가까이 하늘을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운이 좋은건지 운이 나쁜건지 맨날..
내일은 비온다더니, 낮에 하늘이 좋았다. 옅은 하늘색 하늘이네. 하면서 구경했다. 집에 갈때, 솜털 넓게 펴놓은 모양이었다. "볼게 하늘밖에 없는." . 이라고 쓰지 말고, "이런 좋은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좋다." 라고 써야겠다. 매일매일 똑같고 바뀌는게 없는데, 감사하게도 하늘엔 매일 ..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그림들이 그려진다. 금요일이라고 마트 앞 주차장에서 영화도 상영해줬다. 3D 애들 영화였는데, 가족들이 다 의자를 가지고 와서 구경했다.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동차 운전석 타이어에 바람이 자꾸 빠지는 것 같아 걱정만 하다가, 마침 비도 그친 것 같고 해서 타이어를 고치러(안되면 교체할지도 모른다는 맘으로) "Firestone"에 차를 맡기러 갔다. 차를 맡기고 간단히 식사를 하며 기다리다가 다 고쳤다는 전화를 받고 "Firestone"으로 갔다. ("Firestone"은 일종의 자동차정비센터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수리해주는 곳 중에 하나.) 하하.. 그런데 아침먹고 밖에 나와보니 이렇게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게 개어있었다. 구름은 많은데, 켜켜이 먹구름 사이로 하늘색 하늘이 보였다. 와.. 하늘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부는, 약간은 더운 날이었다. 며칠전엔 초겨울 같더니 변덕하고는.. 싶다가 그래도 운좋게 해를 보게 되어서 좋았다. 따뜻하고, 정말 좋았다. ..
아침에 보니까 그래도 다음주 수요일에는 잘하면 해를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윽.. 게다가 금요일에는 '폭우' 쏟아질지도 모른단다. 이 동네는 당췌 땅덩어리가 쪼그마해서 그런지 일기예보가 100%다.(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에 살고 있다) 그렇담 거의 일주일 넘게 해볼 일이 없을듯 해서 오늘 기를 쓰고 밖에 나가서 햇볕쪼여주고 하늘 구경 실컷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섬세한 그림을 그리더니, 해질녁엔 저렇게 예쁘게 물들고 그러고는 어두워졌다. 해님, 푸른하늘... 잠깐 안녕~
회사는 수요일부터 불이 들어왔다. 형광등 들어오고, 화장실 갈때 불없이 다니니 넘넘 좋았다. 불 들어오고는 머리 속 형광등도 들어와서 일하느라고 정신없었다. 집에 와서도 미뤄놨던 일들 하느라고 정신없었다. 며칠이 아니라 몇주가 지난 것 같다. 태풍 지나가고 공기도 맑고 깨끗했는데, 아까 저녁때 보니까 비구름이 얇게 깔리는듯 했다. 일한다고 밖에도 안 나가고 꿍하니 앉아있으면; 별로 좋지 않을거 같아서 일부러 밖에 나갔다 왔다. 전기 들어오는데 며칠씩 걸리는구나. 아직도 전기 안 들어오는 집이 있다고 하니;;; 후폭풍이 무섭긴 무섭다. 우리 아파트는 누군가 방송국에 제보를 해서 그나마 빨리 복구된 편인건가보다. 맥이 좌악 풀리면서 기운이 쭈욱 빠져나가는거 같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듯 싶어서, 새로 나온 스..
참 감사하게도 빠른 시간내에 복구된 집과 달리, 회사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아서 반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또 반은 들어오는 '반토막'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다. 오늘도 집에서 가지고 간 등을 켜고 일을 하자니 눈이 침침해왔다. 형광등 없이 등 하나 의지해서 일하는 것과 형광등 아래 작은 전등켜고 일하는 것과 이렇게 천지 차이가 나는지 실감하는 시간들이었다. 눈도 뻑뻑하고 피곤해지는데, 조금 더 힘들게 하는건 바로 '에어컨'이 돌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면서 생각하느라 머리에서 쥐까지 나니까 힘들어졌다. 땀도 식히고 눈도 식힐겸 잠깐 사무실에서 나왔다. 크하... 바깥 세상은 이렇게 밝고 좋은 것이다. 햇살이 작렬하여 눈이 타는 것처럼 찌르르 아파왔다. 하늘 올려다보고 기지개 켜다가 머리..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 뭉치들 이게 아무래도 한여름이다보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어느날 저녁 밥을 먹고 슬쩍 밖에 나와서 걷다가 문득 올려다보니 구름뭉치들이 이런 모양으로 떠가는게 아닌가! 누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는듯.. 정말 멋지길래 언른 찍었다. 진짜 그림같았다. 나무 밑둥에 새싹 어느 토요일 새벽녁, 햇살에 부서지는 나무 밑둥에..열심히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았다. 하하. 이 녀석들.. 지금 '꺽인 여름'이라구. 그래도 열심히 돋아나볼껀가? 새싹은 언제봐도 씩씩해보인다. 나무그늘 밑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놓고는, 뭘하면서 기다릴까? 하다가 뜬금없이 나무 밑에 드러누워봤다. 여긴 누가 무슨 괴팍한 행동을 해도, 도에 지나치지 않으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