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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어느덧 11월말. 11월말에 태어난 딸아이의 생일이다. 요즘엔 초코에 푹 빠져서, 초코케익을 샀다. 아프지 말고 쑥쑥 잘 커라.
위드코로나 이후 몇달간 잠겨있던, 아파트 놀이터가 열렸다. 그래서 하원 후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 수 있다. 여름에 놀이터가 폐쇄되기 전에는, 하원하면서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았다. 그러다가 코로나 양상이 심각해지면서부터는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지말고 귀가하라고 선생님이 말씀을 하셨다. 이제 위드코로나라고 몇달 닫혀있던 아파트 놀이터가 열렸으니, 어쩌면 유치원 놀이터에서도 놀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는 전에 선생님이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지 말고 귀가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미끄럼틀 몇번 타고 나가잔다. 문득 예전에 들은 '동물원의 아기코끼리' 얘기가 생각난다. (정확하진 않는다. 기억나는대로 써보자면) 코끼리가 어렸을 때, 발목에 쇠줄을 묶고 작은 울타리 안에 넣어놓는다. 아기코끼리는 힘이..
아이가 32개월쯤 됐을 때, 휴대용 변기커버도 마련했다. 하나는 유모차에 넣고, 하나는 백팩에 넣고 다녔다. 36개월이 지나자 유모차를 안 타려고 해서 그냥 백팩에 번갈아 가지고 다닌다.
딸아이가 32개월 정도 됐을 때, 변기사다리를 샀다. 어른 변기에 앉을 때마다 매번 변기커버와 계단을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멋진 도구다. 그 사이 키가 커서, 계단을 하나 밑으로 내렸다.
코에 콧줄이 꿰인듯. 다리에 쇠줄이 꿰인듯.. 하다. 밀린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그것도 2020년 7월 일기다. 1년도 훨씬 전 일기를 며칠내로 다 써서 출판까지 맡겨야 한다. 지난달에도 겨우겨우 만료일 전에 다 써서 넘겼는데, 한달도 안 되서 또 이 난리다. 뭐든 밀리면 정말 끝이다.
요즘 5살 딸아이의 유치원 가방을 열러보면 종이로 만든 물건들이 나온다. 고사리손으로 조물조물 접어, 투명테이프로 야무지게 붙여서 만든 작품들이 신기하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어? 하고 물으니.. 자기가 접고, 테이프를 붙였단다. 테이프는 어떻게 붙였어? 하니까, "이렇게 이렇게 돌려서 테이프를 뗐어."란다. 대충 그림이 그려지지만, '이렇게 이렇데 돌려서 떼어내는 테이프'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2학기 상담할 때 담임선생님한테 물으니, 그 물건 이름을 알려주셨다.
유치원 입학해서 다닌지 어느새 7개월이 넘어간다. 아직도 5세인 아이는 유치원 가기를 힘들어 할 때도 있다. 검색해보니, 7세 되어도 힘들어한다던데.. 그 부분은 좀더 관심이 필요할거 같다. 선생님에 대해선 좀더 이해하게 됐다. 처음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겼을 때는 왠지 서운한게 많았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대체 알 수가 없는거다. 그런데 지내면서 보니.. 1반에 5명이었던 어린이집은, 당연히 선생님이 좀더 학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었던거다. 1반에 20명인 유치원은, 당연히 정신없을 것 같다. 설명해주고 싶어도 일일이 설명해주긴 어려울거 같다.
5살 아이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다. 처음에는 유치원 생활이 힘든가 했는데.. 꼭 그런건 아닌거 같고, 어떤 부분이 싫은 모양이다. 아침엔 싫다고 하는데, 오후에 다시 물어보면 유치원 좋단다. 나도 생각해보니.. 학교가기 싫을 때가 있었다. 학교 말고, 회사도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집안일 하기가 싫다. 그러게. 나도 집에서 집안일 하기 싫다. 아이에게 솔직히 말했다. 엄마도 집에서 집안일 하기 싫다고.. 나도 놀러 가고 싶고,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꾹 참고 그냥 한다고. 아빠나 이모/ 삼촌들도 회사 가기 싫은데 회사가서 일하고, 선생님들도 유치원 가기 힘들거나 싫은데 참고 가는거야. 친구들도 아마.. 싫어서 힘들어 하다가 힘들게 오는걸꺼야.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싫거나 ..
아이가 식판에 떠준 밥이랑 국을 다 먹었다! (별거 아니지만) 무척 기쁜 일이었다. (건더기를 뺀) 콩나물국과 콩나물 섞어 지은 밥, 반찬들을 야무지게 먹었다.
본의 아니게 한달동안을 갇혀 지내고 있다. 집콕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5살 딸아이 그림 실력과 블록 쌓는 기간이 엄청 늘었다. 나쁜 것이 있었지만, 좋은 것도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다.
브레드이발소 : 5살 딸아이가 요즘 푹 빠진 애니메이션 5살 딸아이랑 편의점에 갔다가 예쁜 캐릭터 장난감을 사게 됐다. "브레드이발소"라고 쓰여있었다. 이발소? 이것도 만화인가? 했는데.. KBS1에서 했던 만화다. 그것도 굉장히 인기있는 만화였나보다. 쿠*에서 브레드이발소 검색하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상품들이 검색됐다. 아이가 아빠와 보호소에 있는 동안 TV로 "브레드이발소"를 무척 재밌게 봤다고 한다. 퇴원하고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브레드이발소 장난감을 사는 일이었다. 4만원 가까이 되는 이발소 장난감을 쿠*에서 2만7천원에 샀다. 내가 봐도 똑같던데.. 이야기 수준이 조금 높아서, 5살짜리가 이해하기 힘든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래도 아이는 엄청 좋아한다. 점심 먹고, 쿠*플레이 앱으로 ..
유치원 마당 화단에 딸기, 상추, 완두콩, 강남콩 등등이 있다. 아이들 흙놀이 하는 날 심은거다. 화단에는 뜬금없이 봉선화가 있다. 그러고보니 꽃 색깔도 곱다. 내가 알고 있는 진한 주황색도 아니다. 지난주 알림장을 보고, 봉선화 존재의 이유를 알았다. 하원하다가 물들이기 반대하는 사람도 보긴 했다. 버럭 화를 내던 할머니는 손자랑 같이 툴툴 대며 나가셨다. 이런 것도 다 추억인데 화를 낼 필요 없지 않나? 아무튼 나는 기대가 된다. 사실.. 난 손톱에 뭘해본 적이 없다. 물들이는 것, 바르는 것.. 등등. 그래도 어렸을 때 봉선화 물들이기는 한번 해봄직한 일인듯 하다.
요즘 놀이터에 꽂힌 아이 덕분에, 하원 후 놀이터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놀이터에서 기다리는건 '고역'이다. 뛰어노는 아이야 신나겠지만, 멍 때리고 기다려야 하는 나는 죽을 맛이다. 그래서 빨리 가자고 제촉하며 화도 벌컥 내봤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서 가자고 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더위에 지친 아이를 안고 집에 온다. 한 1시간반이면 아이도 지친다. 처음 반 바꾸고는, 놀이터에 아는 사람도 없고 뻘쭘해서 힘들었다. 2주정도 지나니 나도 적응이 되서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 인사 건네는 분도 생겼다. 반려동물이나 아이만 "기다려"를 배울게 아니라, 부모도 "기다려"를 배워야할 것 같다. 아니 훈련해야할 것 같다.
43개월(만3세), 유치원 입학 후 3개월만에 종일반(방과후 과정)으로 전환했다. 3월에 반일반으로 유치원에 입학했는데, 6월 중순에 종일반(방과후 과정)으로 전환했다. 반일반에서 같이 수업 듣고 끝나서 노는 친구의 나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걸 봤다. 유치원 놀이터 미끄럼틀 중에 터널처럼 긴게 자기꺼라고 우기며 오지 말라고 하고,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갈려고 했다. 맘대로 안 되니 소리를 꽥 질렀다. 그 친구랑 같은 행동을 하는거였다. 복사-붙이기처럼.. 눈앞이 깜깜했다. 한참 떼가 늘고 징징거리는게 심해진다 싶었지만, 나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줄 몰랐다. 그 아이와 붙어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종일반으로 반을 바꿨다. 하원시간이 달라지면서, 엄마를 기다리는 작은 방에서 함께 있지 않게 됐다. 당연..
핸드폰에 갈무리해두었던 사진을 올려본다. 작년(2020년) 11월, 어린이집 급식모니터링에 참석했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이라 약간 애매하긴 했는데, 그래도 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부엌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후기를 써서 제출해야 했다. 글로 쓰려니 참.. 쉽진 않았다. 사진 첨부된 카드 뉴스 형태로 내면 가산점 있다고 해서 이미지 첨부했다. 수상은 못했고 참가상만 받았다. 아니 그래도 참가상이 어딘가.
40개월(만3세), 유치원 적응기(입학 첫주 ~ 7주) 40개월 아이는 유치원에 적응하는 중이다. 아직 어린이라기 보다는 유아에 가까운 꼬꼬마. 유치원 가방을 메면 흘러내린다. # 첫 일주일 ~ 2주 : 아주 좋았다 유치원 지원할 즈음부터(작년 11월) 유치원 앞을 기웃거리며 기대감을 주었다. 곧 네가 다닐 유치원이야. 아이는 뭔가 더 큰 언니 대접을 받게 되나보다 하고 기대에 부풀었다. 장난감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아서인지, 첫 2주는 정말 좋아했다. 하원해서 집에 가자고 하면 안 가고 유치원에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 매일 오던 알림장은 없었지만, 대신 선생님이 하원할 때마다 오늘 어쨌는지 얘기해주시니 안심이 됐다. 밥 먹을 때 자기가 안 떠먹으려고 한다고 해서, 집에서 연습시키며 네가 떠먹으라고 당부..
유치원 가기 싫다는 이유를 듣고, 누가 장난감을 뺏어가면 얘기를 해야된다고 말했다. 나 : "말을 안하면 몰라. 너 상태가 어떤지 기분이 어떤지.. 엄마도 속상하면 얘기를 하거든." 40개월 딸 : "엄마는 누구한테 얘기하는데요?" 나 : "엄마는... 글친구한테 말해. 속상하면 글을 써. 쓰는게 얘기하는거야."
집에 전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아이 책을 검색하다가 구독서비스를 발견했다. 보림출판사에서 하는 책 구독서비스가 있었다. 1개월 맛보기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아이가 3권 중에 2권은 좋아했다. 구독 한번 해볼만한듯.. 다음달도 1개월 더 맛보기를 신청해보았다. 전집을 들이지 않고, 책을 찾아서 사다보니 한계가 온다. 이렇게 테마별로 오는 책도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https://m.blog.naver.com/cjstlsdo/221825998284[도서 정기배송] 보림출판사 북코디네이션 신청연령별 맞춤 도서 정기배송 서비스!보림출판사 북코디네이션 신청하세요. (※ 보림출판사 북코디네이션...blog.naver.com ※ 구글에서 제가 검색해서 찾아낸 서비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내돈내산)
생일 늦은(11월말) 39개월, 5살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3주가 됐다. 아이는 생각보다 잘 다닌다. 2시에 하원하면서 더 있고 싶어할 정도로... 문제는 엄마인 나다. 3주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를 하루하루 느끼며 속상하기도 하고 후회도 하는 중이다. - 매일 받던 알림장이 없다. 어린이집에서 매일 받던 알림장이 유치원에는 없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은 사진 첨부 없이 글자만으로 매일 알림장을 적어주셨다. (가끔 사진 첨부도 해주셨고, 학기말에 사진 모아서 usb에 넣어주셨다.) 그런데.. 아무튼 유치원엔 일일알림장이 없어서 뭘했는지 모른다. 주간계획표는 있는데, 오늘 대체 뭘했는지?? - 돌봄? 1) 아이 옷을 체크해야 한다. 밥먹다 흘려 옷에 잔뜩 붙힌채로 온다. 여러번.. 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