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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5살 유치원입학생 : (어린이집에 비해) 하원시간 1시간반 단축/ 낮잠 줄이기 하느라 고생/ 뭔가 어린이집하고 참 다르다 11월말생 5살아이(만 39개월)가 유치원에 입학했다. # (어린이집에 비해) 하원시간 단축 처음 이틀은 12시에 하원했고, 그 다음 정규수업 후 특성화수업하기 전 2주동안은 2시에 하원한다. 특성화수업이라고 해봐야 50분이라. 3시에 끝난다. .... 전에 어린이집 다닐 때는 3시 40분에 데릴러 갔다. 그때도 다른 어린이집은 4시에 하원하는데, 여기는 20분이나 빨리 데릴러가네. 하고 툴툴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2시에 데릴러 가야한다. # 낮잠 안 잔다/ 엄청 힘들어 한다 어린이집하고 달리, 유치원은 낮잠을 안 재운다. 훈련시킨다고 입학 일주일전부터 안 재우는데.. 엄청 힘들어한다..
어린이집 졸업식(수료식)도 부모없이 했는데, 유치원 입학식도 그랬다. 문앞에서 아이를 들여보내고 나왔다. 처음 이틀은 단축수업이라고 해서 12시에 끝난다고 했다. 12시 10분에 데리러 가면서 급하게 사둔 비누꽃다발을 들고 갔다. 근데 꽃다발은 나만 들고 간거였다. 하원도 겹치지 않게 10분 단위로 한다고 했다. 뻘쭘했지만, 그래도 기념이라고 문앞에서 꽃들고 사진도 찍어줬다. 사진 찍고 그런 것도 우리만 그랬다. 코로나가 바꾼게 많다. 그래도 듣자하니 다른 유치원은 온라인 입학식하고, 온라인 수업한다고 한다. 코로나가 뭔가 많이 바꾼 것 같다.
만 39개월. 5살이지만 생일이 늦어서 억울한 5살이다. 빠른 친구들보다 많이 어린 5살이지만, 그래도 5살이라고.. 코로나 중이지만, 유치원에 입학한다. 유치원 가면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한방에 끊어버리기로 했다. 우유병 끊을 때도 그랬는데... .... 코로나 중이라 편치 않지만, 유치원에 입학한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어느덧 5살이 된, 38개월 딸은 요즘 부쩍 토끼를 좋아한다. 종류별로 있는 토끼 인형을 돌아가며 안고 다닌다. 그걸 보니 조리원에서 만들었던 토끼 인형 생각이 났다. 꺼내서 벽에 붙였다. 10개월간 불렸던 태명이랑 태어나자마자 불렸던 본명을 나란히 놓고 본다.
출입문에 햇빛이 비춰 생긴 선명했던 무지개를 본 날을 기억하는 이유는.. 이 날 오후에 어린이집 공지사항을 보고 큰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믾고 사태가 심각하니, 어린이집에 등원시 사유서를 제출하란 공지였다. 그날 하원할 때 낮잠이불을 받아 들고 왔다. 그리고 다시 보내지 않고 있다. 언제 다시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2월이면 퇴소해야 할텐데.. 졸업식에나 갈까? 그것도 못 갈지도 모르지. 사태가 진정되려면 꽤 걸릴텐데. .... 얼마전 크리스마스 행사 사진 올라온거 보고 깜짝 놀랐다. 몇명 안 빠지고 거의 다 등원한거였다. 행사 때문에 간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놀랐다. 아이들 중에 어떤 부모네 회사 직원이 확진자라서 놀라서 어린이집 하루 휴원하고 결과 기다린다던 사건이..
12월초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넘어가면서부터 어린이집을 안 보내고 가정보육을 하고 있다. 천명을 훌쩍 넘어가는걸 보면서, 2월에 졸업할 때까지 못 가겠구나. 마음을 다잡고 있다. 12월 23일에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행사한다고 하는데, 어차피 못 보내는거 행사는 남의 이야기였다. 그러는 중이었는데, 원장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5분 후에 문앞에 선물을 놓고 가신다는거였다. 선물 놓고 가셨다는 문자를 받고 문을 열었더니,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이 놓여 있었다. 결석 아동도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저께 어린이집에서 가정보육을 하지 못한다면 사유서를 제출하라는 공지사항을 확인한 다음부터 명치끝이 찌르르 아파왔다. 그러고는 저녁밥 먹고나서 소화가 안 됐다. 그냥 부담감에 이런거겠지 했는데.. 어제는 통증이 정말 심했다. 갑자기 설사가 시작되고, 토가 나왔다. 사람 몸이 한순간에 가는구나 무서웠다. 설사가 멈추지 않았다. 36개월 아이는 화장실 밖에서 문 열어보라고 외쳤다. 앞으로 한달 가까이 가정보육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이렇게 아픈 모양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올해는 가정보육을 몇달씩 했다. 올초에는 아예 땅을 밟지 못한채 석달동안 문밖을 나서지 못했다. 여름에도 한 몇주 집에 있었고, 9월 추석 전후로도 집에 있었다. 그때마다 힘들었는데.. 그때 생각에 "또!"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픈 모양이다. ..
맞벌이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집에 있어야 한다. 단계를 높여도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말까지 집에서 돌봐야할 것 같다. 어쩌면 2021년초까지 그래야할지도 모르겠다.
- 서울시 온라인민원(http://minwonseoul.go.kr) 접속 - 공인인증서 확인 - 신청서 작성 - 제출
오후 3시에 발표가 난다고 했다. 며칠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있었다. 이날은 3시까지 패닉 상태였다. 3시에 사람들이 몰려서인지 접속이 안 되서, 3시 5분에 확인할 수 있었다. 긴장했던 이유는... 유치원을 딱 한군데만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깡인가 싶지만. 단지내 유치원 아니면 보내기 힘들거 같아서 그냥 몰빵했다. 선발되고 다음날 등록했다.
요새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엄마가 있다. 결혼한지 10년만에 우연히 임신이 되어, 40살에 애를 낳다고 한다. 그 아이는 14개월이다. 그러니까 그 엄마는 현재 42살이다. 나보다 6살 어린 엄마다. 14개월 아이는 움직임이 서툴지만, 활달한 아이라 막 움직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잘 잡아주어야 한다. 쫓아다녀야 한다. 42살 엄마는 "힘들다./ 죽겠다./ 미치겠다."를 입에 달고 다닌다. 그동안 한 10번 정도 보았는데, 볼때마다 그렇게 얘기한다. ... 저쪽도 노산이니 힘들긴 하겠지만. 별로 바람직해 보이진 않았다. 14개월 아이도 눈치 코치가 있어 다 알아들을텐데.. 나는 어떤가? 나도 애 앞에서 힘들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가? 잠시 반성을 했다. 혹시 했을지도 모르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앞으로..
이번에 배달된 상하목장 우유 팩 모양이 달라져서 당황했다. 처음엔 당황했다. 나 이거 안 시켰는데.. 그러다가 모양이 바뀐건가? 했다. 딱 맞는 홀더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비슷하게 맞을만한 것으로 샀다. 우유팩이 넓적해지니 빨대 꽂아도 우유가 역류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양을 바꾼건가 보다.
자주 가는 동네 빵집에 얼마전부터 과자를 팔기 시작했다. 점원 말로는 틀을 샀다는거다. 달지 않고 맛있다. 그래서 그만... 35개월 우리 딸은 곰돌이 과자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독감주사 맞을 수 있다고 하면서부터 소아과에서 매일 문자가 왔다. 가뜩이나 미어터지는 소아과에 독감주사 맞겠다고 사람들 정말 많겠구나 싶었다. 중간에 상온 노출 백신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접종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글날 연휴 전날(8일) 소아과에 갔다. 무료와 유료 독감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으니 다른 병원에 가라는거였다. 언제 백신이 들어올지 모를 상황이란다. 황당했다. 핸드폰 문자를 다시 읽어보니, 5일에 이미 소진됐다는 문자가 왔었던거다. ...... 다행이 아래층 이빈후과에서는 접종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코로나라서 그런가.
추석에 먹은 송편이 맛있었나보다. 34개월 딸아이는 송편이 먹고 싶다고 했다. 마침 떡집에서 팔길래 한팩 사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지 며칠이 됐다. 33개월 아이와 24시간 있으려니 쉽지가 않다. 먹는 것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잠 재우는게 제일 힘들다. 낮잠 재우는데 1시간 걸리고, 밤에 재우는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낮잠은 안 잘려고 발버둥치다가 겨우 잔다. 낮잠보다 밤이 더 문제다. 밤 10시 이전에 재우면 좋다. 이런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32개월 되면서부터 2시간씩 걸리기 시작했다.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해주고, 자기 전에 체조도 해주고 책도 막 읽어주고 해도 소용없다. 화도 내보고, 야단도 쳐보고, 최악에 궁디팡팡도 해보고... 나만 속상하다. 바깥 활동이 거의 없다보니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이 무서운 시국에 놀이터를 데려가거나, 하다못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갈 생각은..
2017년 11월 27일에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1000일이 되었다. 100일/ 돌.. 도 신기했는데, 1000일이라니 더 신기하고 기특했다. 전날 케익을 먹었다. 뭔가 더 의미있는 일을 해주고 싶어서 고민을 하다가 적금을 들었다. 매일 천원씩 저금해서 2000일에 만기가 되게 했다. 까먹을까봐 1천원씩 자동이체가 되게 했다. 1000원씩 매일 1000일 동안 저금하면 100만원이 된다.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 중에, 하루에 천원씩 매일 저금해서 4년 동안 120만원을 부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좋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1000일짜리 적금을 들었다. 요새 은행 이자가 별로긴 하지만, 앞으로 더 오를지 더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매일 천원씩 저금하는 것도 의미있어 보였다. 1000일 즈음에는 코로나로 시끄러..
하필 많이 더웠던 날, 딸아이 소아과 병원과 내 이빈후과 병원 두곳을 다녀온 다음 잽싸게 예약해둔 케익을 찾으러 갔다. 이틀 전에는 아이가 등원했을꺼라는 가정하에 먼 곳에 예약을 했다. 오전까지 간다고 했는데 일 보고 나니 11시반 가까이 됐다. 땡볕에 유모차 밀며 땀을 비오듯 흘렸다. 시간 맞춰 가느라 거의 뛰다시피 가는 중이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 기다리는데.. 양복쟁이 젊은 사람 2명과 젊은 처자가 내 옆에 서서 같이 기다렸다. 양복쟁이 젊은이들은 많이 먹어봐야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이렇게 더운 날, 애를 데리고... 참." 그러면서 나를 위아래로 훓어봤다. 헉.. 뭐야. 뭐 이런 시끼가 다 있어!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뭔가 쏘아붙여야 하는데 신호가 바뀌었다. 유모차를 밀어야 해서.. 부르르..
32개월 딸아이가 토요일부터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열도 살짝 나서 해열제도 한번 먹였다. 연휴 시작인 토요일. 또 시작된건가? 휴... 아이는 주로 주말이나 휴일에 아팠다. 올해는 마스크 덕분에 감기 잘 안 걸려서 좋다 했는데, 걸릴 때 되면 걸리나보다. 일요일에 울컥한 콧물을 비처럼 흘렸다. 상비약으로 사놓은, 만 24개월 이상이 먹을 수 있는 콧물약을 먹였다. 저번엔 잘 잡히더니 이번엔 소용없었다. 임시공휴일인 월요일, 소아과를 갔다. 환자가 많았다. 소아과만 들렀다가 쏜살같이 집에 왔는데.. 저녁부터 나도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소아과 들렀다가 3층 이빈후과 들렀어야 하는데, 집에 언른 온다고 그냥 와버렸다. 결국 나도 감기로 아프다. 임시공휴일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 다음다음 날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