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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요새는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화창하고 맑다가 슬슬 먹구름 몰려오고 퇴근 무렵에는 꼭 비가 내리는, 참으로 요상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마침 밖에 나왔다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어디가는 비행긴가? 울회사 바로 옆에 공항이 있는데, 공항치고 진짜 조그맣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도 많지 않은 모양인데, 어쩌다가 날아가는 걸 찍게 됐네. 딱이네 딱. 사무실 위쪽으로 뭉치 구름들이 건물을 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날 똑같고 절대로 변하지 않는 주변환경에 질리지 말라고 하늘에는 이런 구름들이 훌륭한 그림을 그려댄다. 잠깐 밖에 나오면 갈 곳도 없이 방황하다가, 넋을 잃고 하늘보며 큰 한숨 쉬고 다시 기운을 차린다. 나 사는 동안 이렇게 가까이 하늘을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운이 좋은건지 운이 나쁜건지 맨날..
출처: http://youni.biz/technote01/board.php?board=ChristlyArt&command=body&no=10 "엄마를 부탁해" 표지에도 나오는 여인은 밀레의 '만종'이라는 그림에 나오는 여인이다. 책표지는 다른 그림이라고 나와있다. 아마 이 그림을 응용해서 다시 만든 그림인거 같다. 해질녁 종이 울리자,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농부와 아내의 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났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뺑뺑이 돌려서 간 학교가 하필 명동성당 옆에 있는 학교여서 3년내내 '삼종소리'(12시, 6시.. 등..시간이 되면 종치는)를 들었다. 종소리가 울리면 우린 하던 것을 모두 멈추고, 신자인 경우 기도를 하고 신자가 아닌 경우 조용히 묵상을 하면 됐다. ..
뻔히 그 길을 가면 힘들고, 지치고 괴로울껄 아는 그런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에 함께 가자고 사람들을 독려해보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겨우 한두사람 같이 가는게 고작인, 외롭고 쓸쓸한 길이다.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실은 모두 함께 가야하는 길.. 이전에는 머리속으로만 알던 막연히 힘든 그 길을 지금 걷고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고, 침묵할때마다 그래도 걷고 있는 내 자신이 답답할 때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그냥.. 나도 속 편하게 안 간다고 할껄' 수없이 내 자신에게 되물으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뒤도 여러번 돌아보고.. 그리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도 여쭤본다. "제가 이 길을 .. 그래도 이 길을 가는게 맞나요? 그만 갈까요? 그냥 없었던..
한참 작문을 하다가 생각이 나서 몇자 적는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를 얻는다" 라는 속담을 제목으로 할려다가, 아무래도 제목 잘못 썼다가는 괜한 악플에 시달릴거 같아서 소심하게 바꿨다. 낼까지 내야 하는 작문숙제는 서론하고 결론만 써놓고, 아직 몸통을 못 썼다. 한국말 쓰듯이 영어도 자연스럽게 생각나서 줄줄 쓸 수 있었으면 벌써 다 쓰고 놀고 있을텐데.. 주말내내 머리 속에서 생각이 맴만 돌다가 역시나 '벼락치기'로 전날밤에 이러고 있다. 흐흐... 오늘의 주제는 "문제점과 해결책"이다. 쓰다 보니 생각이 났다. 문제가 있는걸 다들 알고 있는데 정작 해결하는 사람이 별로 없거나, 해결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결심하고 결단하고 꾸준히 한 우물을 판다면 완전히 해결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해..
오랜만에 비도 오고 그래서, 주로 집에 있었다. 잠깐 비가 그쳤을때 밖에 나갔다 오긴 했다. 덜 움직이니 더더 귀찮아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마냥 놀고만 싶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우선 씻고 자리에 왔다. 미뤄뒀던 일들, 하기 싫거나 힘든 일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도망가고 싶으면 아예 그쪽으로 퐁당 점프를 해버리는 것도 괜찮은 일인거 같다. 생각도 정리해볼겸 몇자 적어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자정에 해야하는 일도 있다. 대충 보다가 12시 땡치면 바로 해버려야겠다.
11월말까지 제출해야하는 term paper 주제를 정해야 했다. 뭘할까 고민했다. 도서관에서 선생님하고 이야기하다가 얼마전에 미국에 왔다가 가기도 했던 한국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도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라디오 방송에서 그 작가에 대해 들어보신 것 같다고 하셨다. http://www.npr.com(NPR 뉴스라고 여기 사람들이 많이 듣는 라디오 방송인거 같다) 선생님은 "그 책 읽어봤어? 나중에 책을 읽고 그 작가/작품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자." 그러셨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주제넘게도 이 작품에 대해 써보기로 결심했다. 한국책과 영문버전을 모두 주문하기로 했다. 2개를 읽고 나름 판단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리고 조사도 해보기로 했는데.. 아직 정확하게 무엇에 대해 어떻게 써야..
한 몇주 이리저리 스킨을 바꿔봤다. 일부러 어느 사이트가서 다운받아서 깔아보기도 하고, 나름 분위기 쇄신한다고 애꿎은 스킨만 만져댔다. 그런데 아무리 예쁜걸 깔아봐도; 맘에 들지 않았다. 어제는 진짜 찾는다고 찾아서 올려봤는데, 스킨이 너무 튀고 width가 400정도로 정해지니까 사진을 크게해서 올리지 못했다. 600정도 해야 보기 좋은데 ㅜㅜ 그러다가 몇주 사이에 세팅해본 것 중에 제일 나은 이 스킨으로 하기로 했다. 카테고리가 길어지다보니까 아무래도 3단 스킨이 보기 좋다. 뭔가를 바꾸는 일은 참 쉬운게 아니다.
내일은 비온다더니, 낮에 하늘이 좋았다. 옅은 하늘색 하늘이네. 하면서 구경했다. 집에 갈때, 솜털 넓게 펴놓은 모양이었다. "볼게 하늘밖에 없는." . 이라고 쓰지 말고, "이런 좋은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좋다." 라고 써야겠다. 매일매일 똑같고 바뀌는게 없는데, 감사하게도 하늘엔 매일 ..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그림들이 그려진다. 금요일이라고 마트 앞 주차장에서 영화도 상영해줬다. 3D 애들 영화였는데, 가족들이 다 의자를 가지고 와서 구경했다.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분이 참 나쁜 일들이 있다. 심리전1. 나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통로를 지나가다 마주치면 아주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ㅜㅜ 모르겠다. 실례되는 일을 한 적 없는데. 심리전2. 나한테만 쌩하게 구는 사람들도 있다. ㅠㅜ 심리전3. 하긴 앗싸리 대놓고 나쁘게 구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그런 부분은 많이 잊고 지내서 다행이 평소엔 생각이 잘 안난다. 나를 향해 마냥 기분좋은 미소를 짓지 않는 세상에서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고 잘 치고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능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웃자! 끝내는 웃는 사람이 복을 받겠지!! 이런 류의 '훈련'도 잘 이겨낼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잘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세상을 살면서 진짜로 배워야하는 건, 어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1시. 숙제 다하고 나면 꼭 이 시간이다. 지난 학기보다 숙제가 배는 많은거 같다. 양이 많은건지, 아니면 단어나 문제, 공부할게 많은건지 .. 숙제해가지고 가기도 벅차다. 다른 사람들은 다 어떻게 하나? 암튼.. 그래서 오늘도 역시 뭔가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대충 '묻어놓고' 자야될거 같다. 밖에 비오는 소리가 좋아서 그냥 잘려다가 몇자 적어보고 자려고 그런다.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라는 노래가 있었다는데 노래는 모르겠고 제목이 좋아서 가끔 정말 '비오는 수요일'엔 그 제목만 읊어본다. 왜 비오는 날이랑 수요일이랑 무슨 상관있지? 수요일에 '水'자가 물 수자인가 보다. 아까 낮에 좋았던 햇살이 생각난다. 내일도 낮에 그렇게 햇살이 좋았으면 좋겠다. 햇볕 좋은 날..
2009년 폴더에 있는 찍어놓고 올리지 않은 사진 중에 달리면서 찍어서 약간 흔들린 야경 사진이 있었다. 하늘 색깔이 근사해서 그런지 일부러 이렇게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밥먹으러 집으로 왔더니 물이 안 나왔다. 공지한 적도 없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람! 할 수 없이 밥먹으러 밖에 나갔다. 다행이 비가 오지는 않지만, 습기가 많은 화창한 날이었다. 음식점에 사람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했는데, 덕분에 바람도 쐬며 햇볕도 쬐고 좋았다. 저 깃발 '가을'로 바꿔야겠다. '기념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툴툴거린 덕분에;; 1년에 몇번 갈똥말똥한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다. 어젠 물 안 나와서 밖에서 먹었는데 오늘도 또 먹어. 에구.. 주머니 생각해서 앞으로 자제를 해야겠다. 시원한 물컵이 나왔을때 기념사진 찍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쩌다보니; 생일때 케익도 못 먹고 그냥 지나가서 겸사겸사 하나 사달라고 해서 잘라 먹었다. 기념일이 같은 달에 있는 건 좋은 일인거 같다)
요즘 금요일마다 하는 사전 제작 드라마 "더 뮤지컬"를 토막씩만 잠깐 본다. 사람들 말마따나 사전제작된 것치고 뭔가 개연성이나 짜임새가 훌륭한거 같지는 않다. 그런데 한가지.. "뮤지컬"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은 높이 사줄만하다. 1회에 여주인공이 수업시간에 그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뮤지컬 현장인지 수업시간인지 헛갈릴때 잠깐 나오는 "지금 이순간"을 보다보니 조승우가 불렀던 '지금 이순간"이 생각났다. 이 곡 워낙 유명해서 여러사람들이 부른 버전이 있는데, 그래도 개중에 조승우가 부른 버전이 제일 듣기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더 뮤지컬"에 대해 평을 써놓은 어떤 사람 블로그에 갔다가 홍광호라는 사람이 부른 버전을 듣고는 감탄했다! 그냥 잘 부르는 정도가 아니고, 정말 정말 잘 불렀다. 과도하게 떨리..
저번에 정전되었을때 어두침침한 곳에서 며칠 보내고 쇼크가 있는지 아니면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가 더워졌다가를 반복해서 그런지 요새 또 눈이 많이 아프다. 지난주 어느날은 시리고, 눈이 찢어질거처럼 아파서 깜짝 놀랐다! 영양소를 보충해주는게 좋을거 같아서 비타민A(영양보조제)를 매일 먹고 있다. 당근도 좋다고 해서 당근갈아서 만든 주스를 마신다. 눈이 건조한 것도 문제인거 같아서 화장실 가면 눈도 가끔 씻어준다. 스트레칭도 생각날때마다 한다. 몸이 뻐근한게 눈까지 영향을 주는거 같기도 해서.. 눈이 생명인데.. 심하게 아프기 전에 보호해야겠다.
어제도 덥더니 오늘도 갑자기 더웠다.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씻고 찬물을 마셔도 덥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 조금 있으면 월요일이라 그런지, 괜히 조금 심란하다. 같은 등인데 찍는 각도에 따라 노랗게도 보이고, 이렇게 하얀색으로도 보인다. 밝은 빛 보면서 환한 기분도 되찾기를. 심란해하지 말아야지! 그러게.. '같은 모습'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이 될 수도 있겠네. 누르스름 쩔어서 우울하게 보지 말구, 밝고 환한 그런 면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동차 운전석 타이어에 바람이 자꾸 빠지는 것 같아 걱정만 하다가, 마침 비도 그친 것 같고 해서 타이어를 고치러(안되면 교체할지도 모른다는 맘으로) "Firestone"에 차를 맡기러 갔다. 차를 맡기고 간단히 식사를 하며 기다리다가 다 고쳤다는 전화를 받고 "Firestone"으로 갔다. ("Firestone"은 일종의 자동차정비센터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수리해주는 곳 중에 하나.) 하하.. 그런데 아침먹고 밖에 나와보니 이렇게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게 개어있었다. 구름은 많은데, 켜켜이 먹구름 사이로 하늘색 하늘이 보였다. 와.. 하늘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부는, 약간은 더운 날이었다. 며칠전엔 초겨울 같더니 변덕하고는.. 싶다가 그래도 운좋게 해를 보게 되어서 좋았다. 따뜻하고, 정말 좋았다. ..
만담가인 우쓰미 케이코씨. 그의 세 번째 아버지는 이발사이다. 그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 였단다. 우쓰미 씨는 이 말을 좋아해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나도 나만의 격언을 가지고 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먼저 웃음을 보이는 삶을 살고 싶다고 나 자신을 타이른다. - 가네히라 케노스케의《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중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 2011년 9월 24일" -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거울이 먼저 웃지는 않았겠지. 내가 웃으니까 거울 속에 나도 웃는거겠다 싶다. 아래 몇개의 육아일기들 보면 아기들이 방끗방끗 웃는다.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미소를 짓는 아이들(강아지 포함해서)은 아마 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고등학교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노트에 여러번 적어봤던 시. 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멋있다. 그러면서 적었었는데.. 한발자국씩 인생이라는 길 위에 발자국을 찍어나가면서 앞으로 가다보니 이게 참 이해가 간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지나간 것은 한없이 그립게 되겠지만.. 즐거운 날도 곧 오겠지 ^^. 감사하며 이렇게 한주가 간다.
아침에 보니까 그래도 다음주 수요일에는 잘하면 해를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윽.. 게다가 금요일에는 '폭우' 쏟아질지도 모른단다. 이 동네는 당췌 땅덩어리가 쪼그마해서 그런지 일기예보가 100%다.(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에 살고 있다) 그렇담 거의 일주일 넘게 해볼 일이 없을듯 해서 오늘 기를 쓰고 밖에 나가서 햇볕쪼여주고 하늘 구경 실컷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섬세한 그림을 그리더니, 해질녁엔 저렇게 예쁘게 물들고 그러고는 어두워졌다. 해님, 푸른하늘... 잠깐 안녕~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흥준 서문 중에서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매일 똑같고, 지루하고 짜증났던 것들도 다 새롭게 보이고 사랑스러워보인다. 걸어다녀도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거 같고. 정말 이게 내가 살던 세상 맞던가 싶게.. 그렇게 달라지게 만드는게 사랑의 힘인거 같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면 정말 복받은 인생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더라도, 설사 사랑을 받지 못했더라도 사랑을 할 수 있으니 사랑은 얼마나 위대하고 좋은건가. 며칠전에 가져온 이외수 작가님 글에서처럼.. 2011/09/16 - [[글]읽기/좋은글+생각] -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라는 책 내용 중에서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에서 가져왔어요) 그러고보니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