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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1 나도 문득 예전이 그립고,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립고 그런때가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건 바로 지금이고, 앞으로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중요한건 지나간 과거가 아니고, 앞으로 맞이하게될 미래니까. 내가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예전 생각이나 좋은 기억들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그리고 지금 앞에 닥친 일을 씩씩하게 하고 앞으로 있을 좋은 미래를 생각할때 비로서 나는 한뼘 더 앞으로 전진할 수 있으리라. 2 마찬가지로, 예전에 누군가가 있어서 그 일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 행복한 때가 있었다. 단지 그때는 몰랐을 뿐이지만... 그런데 지금 딱히 어떤 방법이 없고, 반드시 내가 해야한다면 그럼 내가 그 일..
오늘은 거의 3일만에 '내일 숙제'가 없는 날이다. 내일까지 내야할 것도, 해야할 의무인 일도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홀가분한 날. 게다가 회사에서 끝내야할 일까지 끝내고 온 무척 기특한 날이다. 장하다 장하다! 9시반에 집에 와서 수제비 끓여먹고(반죽을 망쳤다 ㅜㅜ) 어떤 애기 엄마가 부탁한 2009년도 사진을 찾는다고 열심히 헤매다가 찾아서 보내고 나니까 .. 그러고 조금 멍하니 앉아있다보니까 벌써 1시다. 맨날 이러네. 아까 온 메일도 정신 좀 차리라고 때맞춰 온거 같아서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옮겨본다. 괜히 심통부린다고 스킨도 한번 바꿔봤다. 이게 이렇게 좋은 스킨인지 몰랐는데, 기능이 알찬 꽤 쓸만한 스킨이다. 그러고보니 또 할일이 있었네. 모르겠다. 내일해야지. 자자! 내일은 오랜만에 해뜬다니까 ..
예상은 했었는데 막상 그렇다는 답변을 받고보니,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났다. 생각이 많은 나는 어제 밤 10시부터 밤 1시까지 원없이 생각을 실컷 했다. 숙제도 하고, 문서 스캔도 하고, 어디 업데이트할 일도 하고 그러긴 했는데. 먹먹했다. 밤에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 뒤숭숭하다. 머리도 멍..하다.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 꺼내어본 메일진 하나가 참 와닿아서 옮겨본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 잊고 매일매일 새로 시작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자! 결과보다는 그 과정과정이 소중하고, 함께 했던 사람들이 소중했던걸 더 생각해보자. 사람을 죽이는 글이 있지만, 반대로 죽은 사람 살리는 글도 있어 이 세상은 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모양이다. 이왕이면 살리는 쪽으로 생각을..해봐야겠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어르..
갑자기 날이 많이 추워졌다. 느낌상은 10월 중하순 날씨인데, 달력보면 9월중순밖에 안됐다. 거참 이상하다. 냉냉한 날씨에 춥다고 방안에서도 꽁꽁 싸매고 있으니.. 겨울 다 되어가니까 춥기도 한거겠거니 한다. 토요일 야외모임 있다고, 금요일 퇴근하면서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토요일도 골골거리며 자다가 11시에 가깟으로 일어나서 12시부터 준비해서 움직였다. 모임 끝날 무렵; 몸에서 열이 났다. 에구.. 날씨가 갑자기 냉해져서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다행이 잘 끝났다. 석쇠구이 삼겹살도 맛있고, 이후에 나눈 이야기도 너무너무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예상 인원보다 사람이 덜 왔다는거다. 근데 모 이제 모인 숫자에 연연하지 않기로 해서 괜찮다. 원래 예상 인원이 7명이었는데 모인 사람이 4명이었다...
(흠.. 정작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몇년째 마무리를 못하고; 다른 분 블로그에 인용된 글 읽기도 바쁘네. 게으른 변명이다. ㅜㅜ) 마침 그런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역시 가끔 가서 보고 감사하는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블로그에 인용된 글귀가 마음에 와닿아서 가져왔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또한 사랑도 느낄 수 없다.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또한 사랑을 줄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랑을 줄 수가 없는 사람도 사랑을 받을 수는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랑이 좋은 것이다. ... -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이외수 작가님 책 중에서 출처: http://jungsu19.egloos.com/3729156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요즘 들어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야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
일요일날 바로 그 '어떤 기계'한테 한방 먹고, 좌절한 상태로 풀이 푹.. 죽어서 한주를 시작했다. 2011/09/12 - [[글]쓰기/나의 이야기] - 어떤 기계와 나 - 친해져야하는,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는... 매주 만나야하는 녀석 - 언제쯤 친해질까? 한 이틀인가 따운되어 있다가 내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짬짬히 열심히 찾아봤다. 내가 그동안 헛다리를 짚고 있었거나, 게을러서 대충 찾다말다 찾다말다 했던거 같다. 그런식으로 띄엄띄엄했으니까 한방 단단히 먹었지. --; 바보바보. 마침내 내가 찾고 싶었던 바로 그런 내용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건 바로 이런 정보들이었다. 뉘신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귀한 정보를 공유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 게시판이어서 댓글이라도 달 수 있었으면..
예전에 다른 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 사는 곳을 소개할겸해서 샀던 엽서들을 찍어봤다. Newport - 로드아일랜드 오면 꼭 한번쯤 가볼만한 곳 뉴포트에 있는 멋진 맨션들이 있는 곳. 바닷물 바로 맞닥뜨린 길. 2007/11/24 - [[사진]Rhode Island(2006~)/Newport-뉴포트] - Newport - Marble house 2008/05/22 - [[사진]Rhode Island(2006~)/Newport-뉴포트] - Newport(3/3)... 맑고 밝은 날!...마블하우스 2009/08/06 - [[사진]Rhode Island(2006~)/Newport-뉴포트] - (2009/5/30) Newport (3 /3) - Mansion Tour 2009/08/16 - [[사진]Rh..
아무개 게임회사 다닐때 옆에 모바일 게임팀 팀장이었던 고평석 팀장님(이제는 사장님이신가본데..)이 쓰신 글 중에 하나가 인상적이어서 가져왔다. 이 분 글 꽤 잘 쓰셔서 책도 내고 하셨던거 같은데 따로 블로그나 그런건 운영하지 않으시나보다. 똑똑한 사람이라는게 느껴지는 자기 주관이 확실한 분이었다. 2011/09/12 -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 2009년 7월 - Borders에서 찍은 사진 (오래전 사진인데 컴퓨터에 저장만 해놓았던 사진이다) 앞에 Borders 남자 화장실에 벽낙서를 보며 울아저씨가 감명받았다는 이야기를 쓰다보니 예전에 봤던 이 분 글이 생각났다. (잠깐 내 얘기를 덧붙이면...) 글가져오면서, 나는 왜 글을 쓰고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무미건조하게, 아무 생각없이 지낼 수 있..
자그만치 2년전.. 2009년 7월말 Borders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제 곧 문을 닫는다고 "going out of business"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눈물의 세일'을 하고 있는 서점 Borders. 더운 여름, 아니면 한적한 어느 밤 마실갈 겸 겸사겸사 룰루랄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서점이 곧 문을 닫는다. 컴퓨터에 저장만 해놓았던 사진인데 꺼내어 올려본다.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있는 울아저씨 모습이 유리에 반사되어 거꾸로 보인다. 이 빨간색 등.. 생각이 난다. 책이 꽂혀있던 평온한 한때의 모습. 지금은 70~90% 세일한다고 현수막 걸려있고 좀 정신이 없다. 여기 사람들한테도 이 서점.. 나름 추억이 깃든 곳이었던거 같은데, 이렇게 맥없이 사라지는건가보다. 울아저씨는 남자 화장실 벽에..
내가 어쩌다가 기계 관련 일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하고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한때는 화가지망생이었고, 또 한때는 작가지망생이었다가 먹고 사는 문제로 공무원 준비생이기도 했던(공무원 준비생도 고시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실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는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인데. 그 옛날 링컨이 말하지 않았나? "인간은 40살때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암튼 그런 숫자로 보면 믿기 싫은 나이인데 말이다. 어쨌든 강한 의지와 뛰어난 능력으로 똘똘 뭉쳐진 것과는 거리가 먼 어찌어찌하다가 보니 먹고 살게된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일과 매일 씨름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나에 대해서 누군가는 말한다. "뭔가 쫌 어색하다. 어리버리하다..
이번주는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그런지 집동네를 돌아다니면, 어딘가에서 고인 물 푹푹 썩는 냄새가 날 지경이었다. 보통 하루 이틀 비오고 말던데 이번주는 지치지도 않고 거의 4일 내내 비가 왔다. 그래서 그런지 햇살이 청명하니 너무 좋은 토요일 아침.. 훌훌 털고 밖에 나가야겠다 싶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남아있는 우울한 기분에 나도 적당히 고여있다가, 썩어버릴거 같았다. 햇살좋은 아침 10시 눈 한쪽에 다래끼가 나서 퉁퉁 부운 남편과 목감기 기운이 있어 편도선이 퉁퉁 부운 아내 사이좋게 어딘가 하나씩 고장난 우리 부부는 '아침 식사'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11시 넘으면 아침메뉴를 주문할 수 없고, 가격이 올라간다. 그나마 아침메뉴는 저렴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서 ..
지난달 어느날 요리하려고 당근을 꺼내서 자르다보니.. 문득 싹이 난 것을 보게 되었다. 지퍼백 사이에 좁은 곳에서 숨을 쉬며 싹을 튀우는 그 녀석을 보니 차마 칼을 댈 수가 없었다. 싹이 난 부분만 잘라서 무심결에 물에 담궈놨다. 혼자 있으면 우울해서 죽어버릴까봐 싹이 날만하게 생긴 후보(?) 2개도 더 잘라서 같이 놔줬다. 그리고 한 이틀인가 지나서 보니까 이렇게 싹이 오롯하게 올라와있었다. 당근에 싹이 났구나. 반가웠다. 전에 당근을 통째로 물에 담궈놨다가 며칠 못가 그대로 썩어서 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이 녀석들은 대체 얼마나 갈까 궁금했다. 그러고서 10여일이 지났는데, 보니까 이렇게 멋진 화초(난 비슷하게시리)가 되어 있는게 아닌가! 당근...정말 당근 멋지군. 햇살이 좋았던 덕분인지 하루가 ..
한 이틀째 해 한쪼가리 보지 못한채 회색 구름 가득한 하늘만 보고 있다. 흐득흐득 비오고 찬바람 분다. 끝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시리 초겨울 느낌까지 난다. 아마 나뭇가지에 초록잎마저 없었다면 "그래 겨울이네"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낼모레 추석이라는데 그럼 아직 여름인거 맞겠지 싶다. 한국하고 13시간인가? 시차가 있지만 위도상으로 비슷한 곳에 있어, 날씨가 엇비슷하다. 추석 지나면 정말 훅.. 하니 날씨가 한방에 가버리겠지. 정말 추워질까 두렵긴 하다. 어제 그 빗속에 집에 오는데, 라디오에서 문득 "Say you, say me"라는 참 오랜만에 듣는 옛날 노래가 나왔다. "Say you, say me".. 아.. 나 이 노래에 관한 사연이 있어. 라고 옆에 아저씨한테 말해줬다. 중학교때 우리 학교는..
종일 비가 와서 반은 푹 쳐진채로 그리고 약간 꿀꿀한채로 보냈다. 집에 9시반에 와서 밥먹고나니까 10시. 어어어.. 앉아있다보니까 벌써 잘 시간이다. ㅜ.ㅜ 이제 진짜 자유시간이 더더더 없어진 것을 실감한다. 교재없이 칠판 판서보면서 받아적고 할때가 좋은거다 싶다. 좋은 때를 좋게 보내려고.. 오늘도 집에 와서, 기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시간을 공중에 후욱~ 날려버렸다. 맨날 똑같고 별다르게 크게 이벤트도 없이 조용조용한 하루를 살아간다. 살면서는 늘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데. 어떤 상황도 그 당시엔 비참하고 속상하게 느껴지지만, 시간 지나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었네. 풋.. 하고 웃을 수도 있지 않나. 인간의 가장 큰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 있는거라는데.. 어떻게..
월요일 노동절 휴일(미국은 9월초에 노동절이 있다) 역시 원없이 낮 1시까지 실컷 자다가, 어지러워서 일어났다. ㅜㅜ 다음달초에 콜롬부스 데이 휴일이 있으니까 그때까지 또 열심히 일할려니 잠을 실컷 자두는게 좋겠다 싶었다. 하긴 어제(일요일)도 늦잠자고 쿨쿨 잤는데.. 아주 모자란 잠을 토요일부터 해서 쿨쿨 잔거 같다. 2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어디를 갈까? 별달리 고민없이 집에서 15분 정도 하이웨이(295번)을 타고 가면 도착하는 휴게소에 갔다. 휴게소 근처에 Blackstone River라는 강이 흐르고 길게 자전거 도로가 있는 꽤 괜찮은 곳이다. 나무로 지어진 공원 안내소겸 던킨 도너츠가 있는 건물 내부다. 건물 자체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문 열고 들어가면 나무 냄새가 은은..
토요일날, 만 나이로 하면 38살이 되는 생일이었다. 월요일 하루 쉬는 토요일이라서 홀가분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움직여야되서 더 정신이 없었다. 이른 아침에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문득.. 내가 태어났던 그 시각에 일어나 깨어있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함께한 분들과 식사 나누고 이야기하고 참 좋았다. 집에 와서 간단히 먹고 밖에 잠시 바람쐬러 나갔는데, 너무 졸려서 졸다가 집에 왔다. 그리고 실컷 몇시간을 쿨쿨 잤다. 나같은 '저녁형 인간'이 새벽에 일어났으니; 무리였다 싶었다. 한 3시간 정도를 잤던거 같다. 저녁은 작년에 갔던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는데;; 불편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맘이 편치 않았다. 음식은 맛있었는데.. 음식이 목에 걸린듯 불편했다. 주눅들어서 그런가보다. 불편..
금요일 새벽이라 주변이 무척 조용하다. 주말이 다가오면 약간 피곤하다. 요즘 밑에 집 뚱뚱이 자매들이 주말만 되면 미친듯이 술먹고 파티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서; 사실 금요일이 다가오는게 좀 무섭긴 하다. 게다가 월요일이 노동절 휴일이라서;;; 조용히 넘어가 준다면 정말 고마울거 같다. 술먹고 파티한다고 새벽 2시, 3시까지 떠들고 노는데는 정말 할말이 없다. 언니들.. 제발 그러지 말어. 어쨌든 목요일밤이라 고요하기 그지없다. 주변에 풀벌레가 듣기 좋다. 몇주전, 그러니까 8월 중순에 더 추워지기전에 그리고 풀벌레 소리 약해지기전에 소리를 찍어봐야겠다 싶어서 잠깐 밖에 나가서 찍어봤다. 똑딱이 디카로 찍어서 소리가 또렷하게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5월달부터 매주 '소리'관련한 세팅에 귀를..
회사는 수요일부터 불이 들어왔다. 형광등 들어오고, 화장실 갈때 불없이 다니니 넘넘 좋았다. 불 들어오고는 머리 속 형광등도 들어와서 일하느라고 정신없었다. 집에 와서도 미뤄놨던 일들 하느라고 정신없었다. 며칠이 아니라 몇주가 지난 것 같다. 태풍 지나가고 공기도 맑고 깨끗했는데, 아까 저녁때 보니까 비구름이 얇게 깔리는듯 했다. 일한다고 밖에도 안 나가고 꿍하니 앉아있으면; 별로 좋지 않을거 같아서 일부러 밖에 나갔다 왔다. 전기 들어오는데 며칠씩 걸리는구나. 아직도 전기 안 들어오는 집이 있다고 하니;;; 후폭풍이 무섭긴 무섭다. 우리 아파트는 누군가 방송국에 제보를 해서 그나마 빨리 복구된 편인건가보다. 맥이 좌악 풀리면서 기운이 쭈욱 빠져나가는거 같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듯 싶어서, 새로 나온 스..
참 감사하게도 빠른 시간내에 복구된 집과 달리, 회사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아서 반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또 반은 들어오는 '반토막'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다. 오늘도 집에서 가지고 간 등을 켜고 일을 하자니 눈이 침침해왔다. 형광등 없이 등 하나 의지해서 일하는 것과 형광등 아래 작은 전등켜고 일하는 것과 이렇게 천지 차이가 나는지 실감하는 시간들이었다. 눈도 뻑뻑하고 피곤해지는데, 조금 더 힘들게 하는건 바로 '에어컨'이 돌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면서 생각하느라 머리에서 쥐까지 나니까 힘들어졌다. 땀도 식히고 눈도 식힐겸 잠깐 사무실에서 나왔다. 크하... 바깥 세상은 이렇게 밝고 좋은 것이다. 햇살이 작렬하여 눈이 타는 것처럼 찌르르 아파왔다. 하늘 올려다보고 기지개 켜다가 머리..
토요일날 모임을 했는데, 오기로 했던 사람 하나가 연락이 안됐다. 한국갔다온지 얼마 안되서; 시차적응 안되 자는가보다 했는데.. '인간 알람'해준다고 계속 전화했는데 통 연락이 안됐다. 다음날인 일요일, 알려줄게 있어서 또 전화를 했는데 역시 연락이 안 됐다. 토요일날은 자나보다 했는데; 일요일까지 연락이 안되니 걱정반, 근심반 그랬다. 뭔가 안 좋은가? 화난 일 있나? 얘가 연락 안할 애가 아닌데?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머리를 스쳤다. 이 정도로 배쨀 애가 아닌데???!!!!! 뭐지? 뭐지? 답답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월요일날 침침한 모니터 앞에 앉아 미싱돌리는 기분으로 꿀.. 하고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다. "이야! 너 살아있었구나!!" 늦게 전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한참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