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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3월 31일. 춘삼월의 마지막날을 '진눈깨비'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눈이 쌓일 정도로 내렸다. 비랑 섞여서 다 녹긴했지만 사람 발 닿지 않는 곳에서는 쌓인걸 볼 수 있었다. 눈 펑펑 오는데도 불구하고 농구 열심히 하는 아이들 보면서, 젊은게 좋긴 좋구나 했다. 달리면서 눈앞에 흩뿌리는 눈이 볼만했다. 이런 날 운전하기 힘들텐데;; 조수석에서 편히 구경하며 가니까 좀 미안하기도 했다. 내일도 눈 내린다던데.. 이번 겨울은 참 길기도 길다. 4월초까지 눈오다니.
며칠전에 찍은 사진인데 올려본다. 내가 좋아하는 푸른 하늘 사진 몇장.. 구름 한점 없는 맹슝한 하늘 보담 이렇게 드문드문 흰구름 떠가는 하늘이 더 좋다. 이런 하늘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구름이 흘러가는걸 느낄 수 있다. 지난주 진눈깨비 내리던 날 순간 맑게 개이면서 해가 저물때 찍은 사진. 건물 실루엣이 멋지더라구.
이 프로그램 보아하니 작년 11월인가쯤부터 했던 모양인데 사실 다 보지는 않았다. 김정인이라는 꼬마가 소개되는걸 Daum에서 보고(그것도 정인이 웃는 사진 보고) 정인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노래 잘 부른다는 이태권, 이청강 등등.. 몇명의 오디션 장면을 Youtube 통해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노래관련 프로그램이다보니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생방송 오디션에 임하는 지원자들의 모습 보면서 예전 생각도 해보고 같이 긴장도 해보고 그렇게 되었다. '멘토스쿨'편은 이은미 멘토 스쿨 제외하고는 다 봤다. 지난주 신승훈 멘토스쿨에 나왔던 사람 중에 잘하는 것 같은데 떨어진 멘티 중에 하나인 조형우 편을 보게 되었다. 기타치며 부르는 'Let it be' 크게 기교..
이번주가 3월 마지막주인데, 아직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어야한다. 해가 길어지는걸 보면 분명 봄이 오긴 올 모양인데.. 아직도 춥다. 그래도 봄이라고 마트가니까 슬슬 예쁜 화분들이 나온다. 겨우내 삭막하고 맥아리 없어보이던 화분들하고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밖엔 아직도 겨울이지만, 화분들 보고 있으면 봄느낌이 나서 좋다. 잎사귀 가장자리가 하얀 연두색 빛깔이 많이 나는 아이비 화분을 샀다. 짙은 녹색 화분들 사이에 놓았더니 균형이 맞아보여서 좋았다. 잎이 무성한 아이비 화분도 하나 사가지고 왔다. 잎사귀가 '오손'(다섯 손가락)이었다. 이 녀석 놔둘려다보니 화분 배열을 바꿔줘야 했다. 아이비끼리 같이 있으라고 나란히 놔뒀다. 아이비는 예쁘긴 예쁜데 키우는게 쉽지 않아서, 살때 좀 망설였다. 꼭 국민학교..
빼먹지 않고 봤던건 아니고, 어떻게 하다보니 Youtube에서 몇명의 노래하는 모습을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가 이태권이란 학생 노래 잘한다고 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3개 정도의 예선전 동영상을 보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변화되는 모습, 그리고 자기 목소리에 맞는 노래 찾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됐다. 열정적으로 불렀던 첫번째 노래. 그리고 아무 반주 없이 목소리로만 불렀던 두번째 예선. 첫번째 노래 말고 두번째 "토요일밤의 열기" 노래는 듣는 중에 정말 깜짝 놀랐다. 노래를 많이 해본 친구구나 싶었다. 심사위원들의 감동받은 얼굴 보고 더 감동받았다. 그 짧은 순간에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주는 울림이 있구나 싶었다. 뒤에서 순서 기다리며 질투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뜨인다. 에구.. 자기 목소리랑 가장 잘 ..
월요일날(3월 21일) 눈이 내렸다. 비록 진눈깨비였지만.. 그래도 '3월'이라는 단어가 멋쩍게시리 눈발이 흩날렸다. 거의 10일 가까이 죽어있다가 살아난터라 신기하게도 '3월의 눈'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솰솰 내리는 소리도 좋고 그냥 흩날리는 것도 좋았다. 멍하니 보고 있다가 카메라 가지고 나가서 잠깐이나마 찍었다. 눈이 좀 아파서 왠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 꼼짝없이 실내에만 있던 시간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바깥 바람 쏘이니 좋았다. 3월에 눈이 내리고, 40년만에 지구랑 달이 가장 가까워져서 안경쓰지 않아도 달표면의 무늬까지 볼 수 있는 그런 이변들이 있는 요즘인데.. 그래도 살아있어서 살고 있어서 참 좋다. 평소에는 무덤덤하니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의 작은 기적들인데..
♣ 따뜻한 빛 ♣ 쾌적하고 맑은 날씨 ♣ 맛있는 음식 ♣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 꼬였던 문제 풀기 ♣ 속썩으면서 낑낑대던 문제 다 풀었을때 ♣ 막혀서 진행이 안되던 일이 갑자기 좌악.. 풀렸을때 ♣ 해결하기를 열심히 하는 중인데 다른 곁가지 문제까지 다 해결될때 ♣ 푹 잠자고 다음날 느끼는 좋은 느낌.. 등등. 몇주에 걸쳐 쌓이기만 했던 일들과 밀렸던 과제들을 조금씩 해내가고 있다. 한참 꼬이고 안 풀릴때는 죽어라 죽어라 하더니 한번 풀리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있다. 오늘은 .. 흠.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있던 메일에 대해 설명 메일도 잘 써서 보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세일즈 아저씨나 아줌마 등등 사람들이 내 입장을 조금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
지난주에 개구리 튀어나온다는 '경칩'이었다는데.. 아직 난 두꺼운 겨울잠바를 입어야 한다. 밖에 바람이 차다. 하지만 이 날씨에서 바람을 걷어내고, 햇살만 남긴다면 분명 봄인게 분명하다. 햇살은 좋다. 하늘도 파란게 정말 그렇다. 춥긴 추운데 그래도 햇살만으로도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건 좋은 일이다. 주말에 내린 비로 드.디.어 아파트 주차장 그늘에 눈이 녹아내리는 중이다. 그늘에 쌓인 눈이 그렇게 오래도록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1월말부터 내려서 2월 중순까지 내렸던 눈인데 이제서야 녹는다니.. 징하다. 이제 밖에 나갈때 커프틀때 조금 편할거 같다. 오늘도 씩씩하게 활기찬 하루를 힘차게 열어가야지. 하면서 시원하게 기지개를 크게 켜본다. 쫓기는 삶을 살지 말고 쫓아다니는(?) 삶을 살..
얼마전에 읽은 노스웨스트 항공사 하태우 사장님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를 돌아보며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였다. 하는 일이 귀해서가 아니라,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을 귀하게 여기고 열심히 했다. 그런 자세로 최선이 되고 최고가 될 수 있었다는 감명깊은 이야기였다. 13년간 얼마나 많은 숨은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많은 부분에 동감할 수 있어서 더더욱 가까이 다가온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고 싶다. 제목: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일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 URL: http://careerlab.tistory.com/1167 출처: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그는 완전 백지 상태라는 것에 대해서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국에 간 지 두..
지난주에 본 어떤 분의 상담 내용글 중에 나오는 글귀를 읽다가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이 충격을 받았다. 출처: http://careernote.co.kr/1164 ... 심리학적으로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미워하는 대상이 가진 특성을 자신도 일정부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나 두려움을 미워하는 상대에게 투영시키는 거죠. 자기 내면의 잘못된 점이나 미운 점을 자신이 아니라 특정 대상에게 쏟아버리며 해소하려는 거죠. 그럼으로 인해서 자신은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는 해소가 되지가 않죠.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풀릴 문제도 아니죠. 그러니깐 이제 용서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결국 문제는 외부나 어떤 ..
한참 눈이 뻑뻑하고 뒷목도 뻐근하던 아침.. 반가운 메일 하나를 받았다. 5년동안 함께 근무하다가 1월에 서부로 간 주영이가 보낸 메일이었다. 분주한 책상, 잔뜩 쌓인 일거리 앞에 하트모양 잘 보이는 분홍컵 을 찍은 사진이었다. 막상 고를때는 '이거 너무 튀는 색 아닌가?'하고 고민했었는데 잘 산거 같다. 우리가 선물해준 머그잔에다가 커피 마시면서 간만에 여유롭게 일한다고 했다. 멀리서 일하는데, 아마도 혼자 일하니까 바쁘면서도 왠지 조금 허전할 듯도 싶다. 하트 모양도 그리고 분홍색컵도 제자리에 딱 놓인 것 같고 왠지 보고 있자니 내 마음 속에도 자그마한 하트가 하나 그려지는거 같아서 좋았다. 고마웠다. 오늘은 다부지게 마음 먹고 일했더니 하는 일이 술술 풀려서 정말 좋은 하루였다. 마음 먹기 나름인데..
몸은 몸대로 많이 약해져있는데다가, 여러가지 공격으로 좀 피폐한 상태다. 공격이라는게 꼭 물리적으로 누구한테 얻어맞고 그러는게 아니다. 스스로도 일이나 여러가지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 평안을 방해하듯이 계속 괴롭히는 여러가지 압박들에 힘든 탓이다. 몸이 부대끼는 것보다 더 힘든건 아마 마음에 생채기가 나고 있기 때문일꺼다. 분명히 잘 싸워 이기고 버틴다고 생각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된다. 진짜 이 악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 세력이 많은건가 >.
지난주말에 또(!) 눈이 내렸다. 아직 눈 녹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차 뺄때 고생인데.. 또 쌓였지 뭔가. 눈은 따뜻한 방에서 볼때는 좋은데, 움직일때는 영... 좋지 않다. 그래도 3월초 가깝다고 볕이 다르긴 한거 같다. 뭐.. 이게 이번 겨울 내리는 마지막 눈일까 아닐까?
한 며칠을 엑셀파일과 씨름해야했다. 데이터가 다 잘 채워져서 왔었으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텐데, 웹페이지에 있는 데이터와 메일로 받은 엑셀 파일의 데이터는 조금씩 그리고 많이도 달랐다. 그래서 import해서 convert하는 기능을 만들어놓았지만 우선 엑셀데이터가 제대로 잘 되어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엑셀파일 12장 가까이를 프린트해서 하나하나 웹페이지와 대조해가면서 확인하고 수정하고 그런 작업을 했다.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 작업이었다. 순간 내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그냥 일반 사무직 사람이 된 듯 했다. 음... 글쎄. 옛날이었다면, 아마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년생 시절이었다면, 분명히 화를 버럭! 내면서 책상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그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나..
지난주 TV 영화 채널(amc)에서 "쇼생크 탈출"을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동안 하루종일 (아니면 일정 시간동안) 반복해서 틀어주는 모양이었다. 대학교 다닐때 봤던거라(3학년때던가? - 1995년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이 힘차게 만세부르는 장면이 아스라히 떠오를 뿐이고 줄거리는 잘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보고나서 왠지 힘이 불쑥 났었던거 같다. 10분 영화하고 5분 광고를 하는 통에 집중해서 보지 못한데다가 중간에 씻고 뭘 좀 하고 해서 지긋히 앉아서 보지 못했다.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나눠봐서 간신히 2번을 채워서 봤는데 정말 푹... 빠져서 봤다. 갑갑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을 이겨내고 마침내 탈출하는 모습까지. 대사 하나하나도 눈여겨 보게 되었다. 휴.....
일본산 캔커피를 선물 받았다. 그러게.. 어떻게 하다보니 일본 캔커피를 다 마셔보네. 선물해준 아이한테 고마웠다 ^^. 커피캔이 꼭 무슨 보통 음료수캔처럼 생겨서 희안하다 싶었다. 바닥이 하얀색이다. 맛은.. 단맛이 약간 덜한 '렛츠비' 커피 비슷한 맛이었다. 오랜만에 캔커피 보니까 반갑네. 전에 한국에 있을때는 추운날 지하철 기다리면서(국철) 밖에서 손 녹일겸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 뽑아서 들고 있던 생각이 났다. 더운날 갈증날때 마셨던 시원한 캔커피도 생각나고. 집에 가는 길에 캔커피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했던 생각이 문득 났다. 캔커피 덕분에 옛날 생각이 잠시 났다.
이른 아침.. 칼바람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아무것도 없는 빈 가지에 바람 부딪히는 소리가 꼭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소리랑 비슷했다. "휘이잉~ 휘이잉~" 자다가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다. 이른 아침인데도 햇살은 참 좋아서 바깥을 우두커니 바라보니 봄느낌이 났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집이 보인다. 뭔가 봄쪽에 가까운거 같았는데.. 근데 바람이 무척 찼다. 이른 아침에만 이렇게 맑고 좀 우중충한 날이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저렇게 덩그러니 마른 풀밭에 있다. 지금은 영하 7도(화씨로 18도).. 봄이 올려면 아직 멀었는가부다.
어제랑 오늘.. 낮 기온이 거의 15도(화씨로 50도 정도)까지 올라가는걸 보았다. 폭설로 며칠 마비가 되고,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고생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따뜻한 햇살과 바람.. 이른 봄 느낌이 싫지는 않았다. 나른하고 노곤한 미리 느껴보는 봄이었다. 내일부터 다시 추워진다는데, 그래도 봄이 성큼 다가오는거 같아 좋다. 기다리던 소식! 이번달부터 드디어 Verizon(한국으로 치자면 SK정도 되는.. 통신사)에서 iPhone4를 팔기 시작했다. Verizon에서 iPhone을 팔기는 파는구나 하고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기사를 보니까 iPhone5가 여름쯤에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왕 기다렸던거 iPhone5를 사는게 좋겠지 하고 있었는데, 듣자하니 그때 Verizon에서도 iPhone5를 팔..
동이 튼지도 모른채 켜져있는 등불을 찍어봤다. 가지런한 벽돌 벽위에 빛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해가 몇시에 뜨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까지 켜있는 모양이었다. 보면서 문득 내가 하는 일들.. 누군가 꼭 알아주지 않더라도,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이렇게 따뜻한 빛이 내 캄캄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앞날을 환히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발렌타인데이라고 따로 챙기고 그러지 않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오늘은 다른 해랑 달리 나눠주고 받기도 하고 그랬다. 원래 누군가를 주려고 샀는데; 내 속으로도 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구나.. 싶었나보다. 깜박 잊고 주지 못했다. 냉장고에 며칠 넣어두었다. 아까 점심 먹다가.. 냉장고에 썩히지 말구 회사 가서 먹어야지. 그러고 들고 갔다. 초컬릿 상자가 좀 두툼하다 싶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2층'이었다. 그래서 우리방 세명 먹고도 많이 남아서.. 멀리 저쪽 방에도 들고 가서 "초콜렛 드실래요?" 그러면서 한바퀴 돌았다. 오늘 마침 월요일이라 자리에 없는 분들도 많아서 그렇게 인심 쓰고 나서도 남았다. 남은 것까지 먹고 좋구나.. 하고 있었는데 초콜렛 받았다고 다른방 아저씨가 선물로 주고 갔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