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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쉬는 시간에 멍..하니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반쪽밖에 안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봤다. 이젠 나뭇잎이 있는 나무보다 앙상한 나무가 더 많다.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에 노란잎의 나무. 은행나무는 아니다. 한국보다 조금 위쪽에 위도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은행나무는 없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노란잎이 그리워서 ^^.. 가을이라 사진찍으면 갈색 느낌이 더 강하게 남는다.
# 벌써 캐롤?! 아침에 차에 라디오 켰는데 캐롤이 나오는거였다. 근데 그거 듣고 첫마디가 "우씨;; 뭐야 벌써 캐롤나와?" 였다. 순간 내가 말해놓고도 민망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매말랐나. 캐롤 나오면 좋아야하는거 아닌가? 싶다가 앞으로 무려 한달반 가량(크리스마스때까지) 이 라디오 방송에선 죽어라 캐롤만 나오는걸 들어야 하니.. 지겨울만도 하다 싶었다. 나름 교통방송도 해주고 날씨도 알려주고, 가끔 광고도 해주고 그래서 그냥그냥 듣는 방송인데 이맘때는 정말 싫다. 캐롤은 한두번 들을땐 좋은데(어쩜 처음 들을때? 아니면 어렸을때?) 같은 것 몇개를 한달반 동안 들을을라면 그것도 고역이다. 참고로 차에서 듣는 라디오 방송은 FM 105Mz, 지역방송이다. 한국에선 교통 방송이 FM 95Mz 였던거 같은데..
올 1월에 썼던 좀 썰렁한 글이 생각났다. 요샌 뭐 아무 응답도 없고 .. 뭐 이래? 하면서 툴툴거렸었는데.. 이전글: 2010/01/25 - [[글]생각나는대로] - 무응답, 무감각의 시대를 살다 올해 들어 Twitter나 Facebook이 붐인거 같다. 기사 같은데 보면 한국에선 Facebook을 별로 많이 사용 안하는거 같다고 하는데;; 실제 체감 인기는 한때 싸이월드 미니홈피 만들때 수준이니. 뭘 믿어야하는건지... 다들 알음알음 서로 알고 친구도 하고 follow도 하고 그러는거 같다. 스마트폰이 한참 인기를 끌면서 Facebook에서 바로 글이나 사진 올릴 수 있고 그렇게 되다보니 둘다 동반 상승 인기를 누리는거 같기도 하다.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정말 많아진거 같으면서 또 막상 들여다보..
하영이가 한줄 적어놓은 글.. 난 진짜 가사 짓기 놀이 하는줄 알았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근데 루시드 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란다. 가사가 정말 시 같았다. 노래인줄 모르고 가사만 봤으면, 어느 시집에 나오는 서정시라고 생각했을꺼다. 요새도 이런 서정시를 노래로 부르는게 가능하구나. 가사를 보면서 오랫만에 한편의 시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키야.. 이런 시가 노래로 불려지는게 정말 가능하구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살아간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어제 출근해서 일하다가 오후쯤에 갑자기 열이 막 오르고 기침이 심해져서 일찍 집에 왔다. 와서 잠자고 밥먹으라고 깨우면 먹고 또 자고.. 오늘 낮까지 그렇게 정신없이 자고 또 잤다. 침 삼키면 아프던 것도 없어지고 가래 끓는 것도 없어졌는데, 밭은 기침은 여전하다. 아마 쿨룩거리는건 쉬이 없어지지 않을거 같다. 그래도 며칠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서.. 당황스럽긴 하다. 열도 많이 내려서 다행이다. 감기엔 자는게 역시 최고인거 같다. 오랫만에 앓는데 제대로 앓는듯.. 어휴..참. 미국온지 정확히 6년쯤 되는 시점이다. 제대로 기억하고 넘어가라고 아픈가보다. 내일은 정신차리고 일을 해야겠다. 도라지차 끓여 마시며 목을 달래는 중이다.
누구 말마따나 1년에 한번 걸리는 연례행사.. 감기를 앓게 되었다. 올해는 무사히 넘기는가 싶었는데.. 어느집에 갔었는데 추운줄 모르고 있다가 집 나설때 살짝 감기가 드나 싶더니만 덜컥 걸리고 말았다. 침삼킬때 조금 아프나? 했는데, 금방 고뿔 기운이 목으로 머리로 번져서 열까지 났다. 그래서 오늘(월요일)은 아무곳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이른 겨울잠 자는 곰처럼 잠만 쿨쿨 잤다. 아픈데는 자는게 최고. 중학교때 잘라내는게 좋겠다 판정받았던 편도선은 몇십년째 아킬레스건이다. 감기가 오면 꼭 편도선이 퉁퉁 붓는다. 편도선 잘라내더라도 나중에 감기 걸리면 분명히 재발한다고 해서 결국 잘라내지 않았지만.. 항상 아프면 이 놈이 문제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나았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자버려서 흐름이 끊어진 일상생..
295번 선상에 휴게소 근처에 있는 강을 잠시 구경했다. 가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나뭇잎이 다 떨어져버린거 같아 조금 아쉬웠다.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바람이 잦고 따뜻한 날이어서 걷기 참 좋았다. 물은 그딱 깨끗한 것 같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하늘빛이 그대로 물에 배어나서 그런지 굉장히 맑아보였다. 하늘 닮은 강물. 나뭇잎 다 떨궈버린 나무들이 좀 추워보였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가 좋은 곳이었다. '시몬... 들리냐? 낙옆 밟는 소리가' '자그락 자그락' 마른 잎 밟는 소리가 보이는 곳에서. 앙상하구나.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정말 시리게 맑은 하늘이었다.
옆모습.. 내 얼굴인데 굉장히 낯설다. 분명히 내 모습일텐데. 어색하기도 하고 이렇게 생겼구나 싶기도 하다. 마치 어느날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낯설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사람은 자기 목소리도 모른다고 한다. 내가 항상 귀로 듣는 내 목소리는 사실은 내 목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건데.. 귀에 익은 내 목소리는 사실은 내 목소리가 아니고, 녹음해서 들을 수 있는 다른 목소리 같은 목소리가 실제 내 목소리라니.. 내가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그러니까 잘 알고 있을거 같은 나를 정작 내 자신은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거참 낯설군. 난 대체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굉장히 낯선 그렇지만 분명 나인.. 내 옆모습을 보면서 쓸데없는 생각들..
빼빼로 이야기 나오길래 달력보니까 오늘이 11월 11일이다. 언제부터 생긴 날인지 어느날 문득 보니까 '빼빼로 데이'라는게 생겼다. 아마 오늘 길거리 그런데선 짝퉁 빼빼로 포장해서 많이 팔지도 모르겠다. 맛은 오리지널 빼빼로(롯데)가 맛있는데, 이런 날은 짝퉁들이 기세가 등등.. 화려하다. 생각해보니 올해보단 내년 날짜가 더 환상적이라. 2011년 11월 11일 - 11/11/11 미국식 날짜로 하든, 한국식 날짜로 하든 대박이 될거 같다. 우리 어렸을때 소풍때 빼빼로 하나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정말 대단한 거였는데.. 없어서 못먹던(귀해서) 빼빼로는 이젠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먹을게 참 도처에 많긴 많다.
4시 40분 조금 넘었을때쯤.. 울아저씨가 밖에 잠깐 나와보라고 해서 나갔더니, 이런.. 정말 정말 멋진 하늘이 내 머리 위로 펼쳐져 있었다. 불타는 것 같은 붉은 색으로 반쯤 덮힌 근사한 하늘이었다. 금빛, 붉은 빛, 그리고 푸른빛이 한데 어우러진 정말 멋진 하늘이었다. 아까 한 3시쯤이었던가? 먹구름 밑으로 푸른 하늘을 살짝 보긴 했었다. 이건 며칠전에 찍은 푸른 하늘 - 11월 1일. 변화 무쌍한, 하늘만 봐도 참 좋구나.
해 못본지 며칠된거 같다 --; 구름 가득한 하늘. 이런 날은 바람도 칼바람이다. 오늘은 약간 손이 가는 소소한 일이 대따 많이 몰려와서 공부하던 것도 잠시 접어놓고 열심히 일하는 중이었다. 근데 단순 노동하면 사람이 나른해지는건가. 역시 살짝 잠이 올똥말똥했다. 잠 좀 깰겸 밖에 나갔는데 크.. 회사문 열자마자 후회했다. 바람이 칼바람이었다! 체감 온도는 영상 5도라는데, 느낌상 영하 -1도 정도는 되는거 같다. 그래도 문까지 열어놓고 그냥 들어오기도 애매해서 꾹 참고 3분 가량 서있다가 후회하면서 언른 들어왔다. 얼어죽겠다.
전에 비행기에서 읽었던 책 중에 밑줄치며 읽었던 글귀들을 옮겨본다. ◈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길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 사람을 평가하는 진정한 척도는 바로 책임감이다. ◈ 일이 잘되면 그것은 '그들의' 공로이고 일이 잘못되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며 일이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되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공로 덕분이다. ◈ 가장 소중한 재산은 나누는 마음이다. ◈ 여러분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이요. - 포드 ◈ 누구든 두려워하는 것은 싫어지고 싫어하는 것은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 기분이 좋다고 계속 되뇌면 결국 기분이 좋아진다. ◈ 최고의 지도자는 최고의 ..
10년 넘게 손에 익은 웹프로그램 방법을 잠시 접어두고 최근에 이야기되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프로그램 개발하는 방법을 공부해보고 있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classic asp로 개발하는게 아니라, asp.net MVC 방식으로 개발) 오랫만에 시도해보고 공부해보는거라 낯설고; 문서보면서 샘플 따라해보기 하는데 어떤땐 집중력이 푹 떨어지면서 살~ 잠도 오고 눈도 뻑시다. 영어 TV 보기하면 10분 정도 지나면 집중력 확.. 떨어지는거랑 비슷하다;;; 새로운게 다 좋은건 아니지만 지금 한참 이야기되는 최신 기술로 개발(적용)해보는게 진짜 몇년 만인지.. 거의 5년만인거 같다. 더 됐나? 아무튼.. 되게 오래전 일인거 같군. 아무래도 손에 익은게 편하겠지. 그래도 안해본 것도 해보고 그래야겠단 생각..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악플에 대처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관한 글 옮겨온 것이란다. 이건 비단 악플 뿐만 아니라, 어떤 비난이나, 나와 반대된 의견을 들었을때 대처하는 방법일 수도 있어서 가져와봤다. 그런 일 있을때 스스로를 돌아보고 깨진 종처럼 반응하지 않는다면 어떤 깨달음에 정말 가까이 다가간 것일거다. 깨진 종은 아주 많이 시끄러울려나.. 출처: http://careernote.co.kr/1037 깨진 종처럼 상대가 자신을 비난할때 그가 말한 비난은 그의 행위이므로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비난을 받도록 처신했는지 스스로의 잘못을 돌이켜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난했을때 깨진 종처럼 반응하지 않게 되면 깨달음에 가까이 간 것입니다
간밤에 비만 내린게 아니었나부다. 비 내리는 소리만 듣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자동차 유리창에 내린 눈이 빗물에 얼어붙어있었다. 히터 켜서 유리창 녹이면서.. 첫눈이라는게 알게모르게 내려버린거구나. 싶었다.
종일 흐린 하늘이더니만, 축축하게시리 비가 온다. 이쪽 방에선 젖은 아스팔트를 싱싱 달리는 차소리가 들리고, 저쪽 방으로 가면 흙바닥에 빗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난 예전에 언젠가 큰아버지댁에 갔을때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신기하기만 했다. 맨날 시멘트 바닥이나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만 듣다가 그런 소리를 들으니 뭐가 달라도 좀 달랐거든. 흔치 않은 소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비만 오면 맘만 먹으면, 귀만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그런 소리가 됐다. 비가 .. 겨울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그러니까 딱히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이 아니었던 내가, 이 드라마를 보게된건 정말 우연이었다. Youtube에 올라온 10분짜리를 보게 됐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남장여자가 활쏘기 대회를 힘겹게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잘 안되는가보다 싶었는데, 스승인듯한 사람에게 가서 무릎꿇고 기회를 달라고 빌었다.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단호한 선생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하는 모습.. 그걸 보다가 문득 나의 예전 모습이 떠올라서 그만 빙의되고 말았다. 나도 한 5년전에 하늘에 대고 "제발 한번만 더.. 한심하고 미약한 내게 기회를, 제발 기회를 주세요" 라고 간절히 울면서 무릎꿇고 바랬던 적이 있었는데, 그만 그때가 생각나버렸다. 그때 난 정말 간절히, 모든게 뭉개져버린 내 삶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나뭇잎 색이 너무 예뻐서 찍었던 사진. 며칠 비바람에 이젠 이런 잎도 별로 남지 않았다. 실제론 더 예뻤는데.. 역시 사람눈으로 보는게 제일 예쁜듯.
온도계는 그래도 11도(50F 정도)라고 나오는데 겨울이 가까워서 그런지 온도계의 온도보다 훨씬 춥게 느껴진다. 냉냉한데 비까지 추적추적.. 처량맞기 그지없다. 계절도 바뀌고 하여 스킨도 바꿔볼까 시도해봤는데 뭘해도 맘에 들지 않고 --; 겨우 바꾼게 지금 모습이다. 디자인이라는게 쉽지 않은거 같다. 매일 똑같은 하루인거 같은데도 가만 생각해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 사진들 여러개 나열해놓고 '다른 모양 찾기'하는거처럼 조금씩 다른 모양새인 하루를 보낸다. 오늘따라 바닥에 나뭇잎도 무수히 많이 널부러져있다.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는가보다. 앙상한 겨울이 코앞이다. 추위에 익숙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