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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올해는 유독 도토리가 비처럼 쏟아지듯 떨어진다. 어떤땐 진짜 무슨 우박같은게 마구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데 비오나? 하고 보면 바람에 도토리가 뭉텅이로 떨어지는 소리다. 여기 오래 사신 분 말씀이 도토리가 그것도 일찍 이렇게 비처럼 많이 쏟아지는 해엔 눈이 많이 온다던데.. 그런 소리 들으니 살짝 싫을락말락 그런다. 크하.. 하늘이 예술 아닌가? 실제로 보면 색이 더 예쁜데 아쉽다. 바로 저기 보이는 나무가 도토리 나무다. 바닥에 떨여져있는 도토리들. 도토리에 벌레가 많다고 그래서 ... 히겁하면서 섣불리 줍지 못한다. 그냥 자루 하나 가지고 와서 쓸어넣어가지고 가면 진짜 한자루는 거뜬하겠구먼 싶다. 근방에 바닥을 굴러다니는 버려진 도토리들이 너무너무 많다. 같은 풍경이라도 가을에 사진을 찍으면 갈색톤이 ..
퇴근해서 유리문을 열고 나올때 가끔은 이런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석양이 참 아름답다 .. 낭만적인 생각을 몇분동안 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퇴근하면서 이런 하늘 구경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돌아오는 일요일부터 한시간 뒤로 가게되면 퇴근할땐 컴컴할테니 말이다. 그래두 뭐 좋다. 어쨌든 볼 수 있을때 실컷 보면 되지 : )
어떤 사람은 불어식으로 '파티쉐'라고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영어식으로 '파스티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동부쪽에서 가장 맛있는 디저트를 판다는 전문점 Pastiche는 로드아일랜드 수도 Providence 다운타운 근처에 있다. http://www.pastichefinedesserts.com/ 5년전 휴스턴에서 이쪽 동부 지역으로 이사올 즈음에 '솜사탕'님이라는 블로거님이 알려주셔서 얼풋 알게된 디저트 전문점이다. 로드아일랜드 가면 아주 맛있는 빵집이 있는데 꼭 가보라고 했다. 그때까진 이름을 몰랐다. 3년 가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채 살다가 우연히 가보게 되었다. 후르츠 타트가 워낙 유명해서 뉴욕에서도 그것 하나 먹으러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할정도라고 한다. 케익들이 모두 많이 달지 않으면서 담백하..
분명 멍청이도 그리고 바보도 아닌데.. 이렇게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져서 너무너무 아프고 힘든데 그래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세면대로 가서 실컷 운 얼굴을 찬물로 깨끗하게 씻고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게.. 그래야 하는걸 알게 될꺼다. 뻔히 또 다치고 아플걸 알면서 그래도 다시 내 할일들 해야하는걸 알게 될꺼야. 그리고 세상 사는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으며 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될꺼다. 어떤땐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래도 그것도 이겨내야 하는걸 알게되고, 엄마의 마음도, 그리고 어느 순간엔 아빠의 힘겨웠던 속내도 알아차리면서 그렇게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알게 될꺼다. 그렇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어야함을 알게 될꺼다. 혹시 힘에 벅..
요즘 들어 의사소통, 팀간에 조화나 모임에 관한 글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아마 생각하는 부분에 답을 찾으려다보니, 한번쯤 더 눈여겨 보게 되는 모양이다. 아래 블로그에 글 마지막단에 나온 경구인데, 한번쯤 생각해봄직한 좋은 글이라 가져왔다. URL: http://jamestic.egloos.com/2697171 제목: 팀원간 Feedback 하기 만약 모든 사람의 충고대로 집을 짓는다면 비뚤어진 집을 짓게 될 것이다. - 덴마크 속담 충고란 눈과 같다. 부드럽게 내릴수록 오래가고, 마음속에 깊이 파고든다. - Samuel Taylor Coleridge (콜리지 : 영국의 시인, 철학자)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김에 번거롭게 자주 간언을 하면 곧 치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번거롭게 자주 충고를 ..
외국에 있던 년수가 오래되었다고 반드시 그 나라 말을 잘하라는 법은 없는가보다. 후;;; 자꾸 해볼려고 노력하고 나름 공부도 해야 늘거 같다. 영어엔 왕도가 없다고 하는데, 어차피 나이들어서 말때문에 고생하는 우리처럼 30살 넘어 남의 나라 나온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영어 몰입 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람들 의견 분분한 부분을 보면 꼭 어렸을때 몰입 교육을 받았다고 다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하니 이런;;; 참 쉽지가 않는거 같다. 어렸을때가 생각이 안 나서 그렇지 어렸을때 우리말 배울때 분명 틀려도 계속 하고 또 지치지 않고 계속 하고 그랬을거 같다. 자신감도 중요할거 같다. 조그만 아이들 걸음마 배울때도 얼마나 넘어지고 어디다 찧고, 미끄러지고 그..
비도 자주오고 종종 흐린 날인데도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색이 변하는게 보인다. 오히려 선명하고 화창할때보다 이렇게 꾸중충한 날, 색이 바라고 있는게 더 눈에 들어온다. 가을비.. 빗물에 나뭇잎색 바라게 하는 무슨 성분이 있는건가? 아니면 나무들이 제가 색이 바래야하는지 아는건가? 제 때를 알고 때에 맞는 행동을 하는건 배울 점이다. 때가 와도 잘 모르고, 때가 오는지도 모르며, 앞을 알 수 없는게 보통이지 않나.
# 날씨 참 좋다 밖에 70도 그러니까 20도 가까이 된다. 가을치고 따뜻한 날씨다. 날씨에 기분이 좌우되는건 좀 그렇지만 어쨌든 햇살 좋으니 기분도 좋은건 사실이다. 이렇게 따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어떻게 하나? 이러다 눈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건 닥치면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은 따뜻한 날, 햇살이 참 좋다. # 블로그를 왜 하나? 각자의 이유가 다들 있겠지만 난.. 삶의 흔적을 남길려고 생각날때마다 쓰는거 같다. 2003년 처음 시작해서는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좋았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니,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신기한 일이었다. 해가 가면서 처음처럼 흥미진진하고 자주 소통하지도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도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데 가끔 ..
금요일 아침 10시반. 간만에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보기 좋았다. 사무실 우리방엔 창문이 없어서 이렇게 오가는 통로쯤에서 유리대문(?)으로 비치는 햇살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멀리서 봐도 참 좋기만 했다. 햇살이 좋으니 화분 잎사귀들도 좋아라 소리치는 것 같이 보였다. 햇살, 그리고 따뜻한 느낌을 담아두고 싶어서 언른 핸드폰 꺼내서 찍었는데 하필 손이 조금 흔들려서 약간 흐릿하게 나왔다.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라.. 원래 지나면 다 좋은 것만 남는다고 예전에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은 희미해지고 지나고나면 정말 좋은 것만 생각이 난다. 옛날에도 분명 죽겠다 죽겠다 힘들다 그러면서 살았을텐데 말이다. 조금 피곤하고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고, 뭐.. 이유나 변명 그런걸 대거나 투덜거리자면 한정이 없겠지만..
9월 한달 여러가지 고민을 하느라.. 그리고 갑자기 마감날 받은 프로젝트 구현, 마무리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일은.. 일은 할만했다. 원래 일하느라고 바쁜건 그나마 할만하다.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리고 결심하고 그런게 더 힘들다면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분주해지니 침묵을 하게 되었다. 심하게 복잡하거나 머리에 생각이 많아지면 말을 하기 힘들어지니까.. 아무래도 그랬다. 그냥 조용히 있으려고 했고 왠만하면 글쎄 글쓰는 일이건, 메일 보내는 일이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진짜 조용히 지냈다. 그렇게 한달하고도 반이 훌쩍 지나갔다. 말없이 지내니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했다. 이젠 그렇게까지 굴속에 있지 않아도 되니 조금씩 다시 이야기해볼까도 싶다. 날씨가 부쩍 추..
한 며칠은 비만 주구장창 와서 꿀꿀할때가 있었는데, 요샌 햇살이 정말 좋다. 눈이 부실정도로.. 근데 아쉽게도 바람이 차다. 겨울이 성큼 성큼 다가오나보다. 따사로운 햇볕이 아쉬워서 어딘가에 넣어두었다가 춥고 비올때 꺼내서 쪼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토요일 낮에 동네 던킨도너츠 갔다가 누군가 주차해놓은 분홍색 클래식 자동차가 멋있어서 찍어보았다)
어젠 오전엔 날씨 맑고 한참 좋다가 점심 먹을 무렵부터 이렇게 구름이 떼로 떠다녔다. 낮에 2시쯤인가? 3시쯤인가? 이렇게 잔무리진 흙구름떼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꼭 그린거 같았다. 같은 시각 왼편으로는 저렇게 하늘색 고운 하늘이 있었는데 말이다. 신기한 떼구름을 구경한 하루였다. 매일매일이 똑같고 별로 다른게 없는.. 변하는건 하늘밖에 없지만 그 변하는 하늘이 근사하고 멋있어서 좋다.
http://www.ak3d.de Andre Hutscherruer - Selfillumination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찾은 이미지.. 보고 있자니 정신이 번쩍! 든다. (2008년 6월 6일) 우연히 이 이미지가 생각나서 무심히 보다가 출처를 알고 싶었다. 이미지를 살짝 뒤집어 보니 URL과 원저작자가 나와있었다. 홈페이지에 구경갔는데 오.. flash로 만든 작품이었다. 저 전구 켠 후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흐뭇했다 : ) 잠자리랑 함께 하는 모습이 귀엽다. Wall-E도 생각났다. 왠지 말도 할 수 있을거 같았다.
한 몇주전에 2년에 한번씩 있는 문학상이 있는걸 알게 됐다. 상금이 솔솔했다. 그래서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금액에 눈이 멀어서 참 오랫만에 나도 한번 도전을 해볼까?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다. 몇주를 그냥 흘려보내다가 지난주 토요일 햇살좋은 오후 아이디어 적어놓은 워드파일을 노트북에 넣어가지고 맘잡고 동네 까페에 앉아 하하.. 정말 다른 작가나 마치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처럼 앉아서 글을 다듬었다. 그러고 앉았으니까 마치 작가나 비슷한 무언가가 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간 아이디어 적어놓은 워드파일을 열어 차분히 읽어보니, 왠지 뭔가 빠진 느낌에 좀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어쩌면 온라인 공간에 편하게 생각나는대로 적는 글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뭔가 활자로 인쇄될 글하고는 천지차이..
지난주 토요일날 오랫만에 개어서 그런지 햇살이 따갑고 쨍쨍한게 너무 좋았다. 점심먹고 마트에서 구경을 하는데 괜히 신이 나는거였다. 날씨 좋으면 사람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다. 허수아비, 호박.. 가을이 물씬 느껴졌다. 던킨 도너츠도 이렇게 귀여운 이미지로 데코를 바꿨더라. 에 나오는 까만 먼지 녀석들이 생각났다. 날씨 좋은 핑게대고.. 예정에도 없던 하루 나들이를 떠났다. 거의 2년만에 가보는 뉴햄프셔.. 아직 단풍이 설게 졌는데도 보기 좋았다. 따로 산에 올라가지는 못하고 근처 도로만 열심히 달리다가 중간에 길도 잠깐 잃어버리고 그랬다. White Mountain 근처를 자주 갔었는데 길 잃다가 발견한 '워싱턴 마운틴'도 멋있었다. 깜깜할때 봐도 좋았다. 바야흐로 단풍철이구나.
내일(목요일) 또 태풍이 한차례 지나간다더니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래서 오늘은 물기 먹은 바람이 부는 조금은 습하고 덥기까지한 날이었다. 이틀만에 해를 보는거라서 3시쯤엔 일부러 햇볕 쪼이러 밖에 나갔다. 토요일까지 해보기 어렵다니까 미리 볕을 비축해놓는게 좋을듯 싶었다. 해를 매일.. 자주 볼 수 있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죽어라 해바라기를 해대는 내 모습이 어색하게 보이겠지만 할 수 없다. 쪼일 수 있을때 많이 쪼여놓자구. 저녁하늘만 봐서는 비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게 애매모호했다. 이제 막 해가 저물고 등이 켜지는 어둑한 저녁의 가로등은 제법 운치가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헥헥... 오늘도 동네 반바퀴를 돌았다. 또 며칠 비온다고 산책 못할지도 모르니 미리미리 움직여둔거다. 기초체력도 ..
어제 저녁부터 말발굽에 채여서 꿰맨 왼쪽 머리부분이 찢어지는 것처럼 욱신욱신 아파오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빗방울이 공기중에 떠있는 비도 종종 오고, 안개도 자욱하게 낀 그런 날이었다. 가로등 불빛에 흩어지는 물방울이 참 은은하고 또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문득 김광석 아저씨의 라는 곡이 떠올랐다.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넘어 또하루가 저물때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2주전에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하면 9월말까지 해야할 일을 효율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어떤 글을 보게 되었는데, 그건 다름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는 손으로 글씨를 써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팍팍 떠오를 수도 있다는거였다. 읽고보니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싶어서 그때부터 아이디어 연습장에 써야할때마다 왼손으로 글을 썼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각이 잘 나서 일이 착착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마침내 계획했던 계획표대로 일을 얼추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은 얼마 없는데 만약에 한참 짜던 코드에 오류가 있어서 지워버리거나 어떤 시점까지 짜던 것을 걷어내고 다시 짜는 그런 일을 반복했더라면 시간 맞추기 힘들었을거 같다. 후...... 정말 다행이다. 그나저나..
금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본 하늘. 분홍빛이 살짝 도는 하늘이 참 예뻤다. 깃털 같고 솜털같은 그런 흔적이 있는 하늘. 우리 동네 하늘은 언제봐도 "명작"이다.
점심 먹고 갑자기 우리집 아저씨가 후다닥.. 뛰어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또 그 요상한 고양이(?) 소리 흉내내면서 나가길래;; 또 길고양이 한마리를 본건가? 했는데... 8월말에 우리집 주변을 배회하던 그 고양이를 봤다는거다. 1층 언니네(우리는 그냥 그 여자들을 '언니'라고 우리끼리 부른다)에서 입양한 모양이었다. 처음엔 너무 뚱뚱해지고 털색깔이 또렷해져서 못 알아봤는데, 뒷발이 장화신은거 같은 하얗고 입 앞부분이 갸름한걸 보고 바로 그 녀석(암컷인데 ^^;;)인걸 알아챌 수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추울까 걱정했는데 잘 됐다. 맨날 우리가 스크린 창문 안쪽에서 밖에 있는 녀석을 바라보다가 이번엔 반대로 우리가 밖에 있고 집안에서 스크린(모기장)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입장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