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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눈이 쏟아질거처럼 음산한 하루였다. 잔뜩 쏟아부을거 같더만 내리지 않고 먹구름만 잔뜩끼어서 폭풍전 고요 속에 있는거처럼 좀 불안했다. 그러더니 100% 들어맞는 일기예보처럼 밤 9시부터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잘 녹지도 않고 쌓이기만 한다는 모기눈이 슬근슬근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부는건지.. 에휴.. 낼 아침까지 이 상태로 계속내리면 또 얼마나 쌓일까? 내일 하루가 걱정된다.
어느새 2 cent가 올랐단다. 44센트. 동네사는 사람들에게는 쓸 엄두도 못내는 카드를,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연례행사처럼 보내고 있다. 이제 1월1일도 코앞인데 열심히 써서 보내야겠다. 카드쓰는게 쉽지 않아서 고심해서 써서 보내야한다 ㅜㅜ 한국에서와 달리 여기선 카드도 주고받고 참 offline적인 일들을 많이 하게된다. 한국 우표값은 얼마인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운 날이다. 영하 10도(13F) 휴.. 한국하고 3일 정도 차이로 날씨가 비슷한거 같다. 사무실 앉아있어도 춥다.
1. 던킨도너츠 일명 '던다방'으로 불러버리는 던킨도너츠. 밤 9시 넘어서 가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 나오신다. 직원들하고 통성명까지 하면서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별다방'을 능가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다시금 '던다방'임을 실감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이 오려 붙이고 그랬는데, 그래도 꽤 노력한 티가 난다. 역시 '던다방'이야~ 2. 목욕용품들 많이 파는 Bath & Body works 이름 맞던가? 갑자기 이름 생각해볼려니 가물거린다. 우리동네 목욕용품 파는 가게. 이 사기로 만든 곰돌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찍어봤다.
# 단순, 건조한 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기 프로그래머가 되고 알게된 사실은, 머리쓰고 멋진 알고리즘짜고 문제해결하고 그건 프로그램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정말 하기 싫고 단순한 일들 예를들면 사이트 수십개에 동일한 이름의 파일이 조금씩 다른 걸 눈으로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줘야한다. 마치 인간 복사기처럼 단순하게 찍어내는 일도 하고 그런 기계같은 단순한 일도 아무 감정없이 해내야하는데 그런게 더 많다는거였다. 요새 30개 정도의 사이트에 15개 파일들을 눈으로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주고 있는데.. 내가 하면서도 참 미친 짓 같다. 이런 단순 무식한 일을 아무 감정없이 할 수 있는 훈련 중이다. 지루하다/ 미쳤다/ 하기 싫다/ 따위의 감정은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할 일이니까..
토요일(12/12) 큰짐을 옮기면서 모든 짐들을 새아파트로 옮겼다. 영미네 부부가 도와줘서 모든걸 옮길 수 있었고, 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 원래 오기로 했던 2명의 학생들은 기말고사 과제가 너무 많아서; 그리고 거리가 멀어서 안 오는게 좋겠다고 했다. 토요일날 춥긴했지만 눈이나 비가 오지 않고, 맑고 청명한 날씨라서 좋았다. 집정리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이사간 동네가 교통도 좋고 여러가지로 편해서 좋다. 문제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9월~10월. 아주 급한 집안일이 생겨서 바쁘고 정신없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서럽기도 서럽고 복잡했다. 걱정 많이 되었으나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10월 후반~11월 중후반. 교회홈페이지가 malware 공격을 당해서 아예 새로 만들게 되었다. 후.. 돈 한푼 안 받고 무료봉사로 개발했는데 고생 정말 많이 했다. 뼈가 녹는거 같았다. 회사다니면서 시간 쪼개서 할려니, 몸도 맘도 많이 상했다. 6개월 걸릴걸 거의 한달만에 끝낸거 같다. 11월 중후반~현재. 이사간다고 아파트 알아보고 계약하고 짐 옮기고 청소/ 정리하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바꿀건 왤케 많은건지. 이렇게 쉴틈없이 9월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다. 그래도 너무 감사한건 집안일은 잘 해결되었다. 쌓인 피로로 몸이 안 좋다. 그래도 잘 해..
4년 가까이 살았던 정들었던 103호를 떠나서 근처 다른 아파트로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날 거실에 탁자와 의자를 치웠더니 거실이 반은 축구장이 되었다. 이번주 토요일날 짐 다 나를 예정이다. 쥐돌이, 쥐순이가 뛰놀던 이 ... 정들었던 아파트도 이제 곧 떠나게 되겠다. 경치 좋고 그래도 살기 좋았는데, 아쉽다. 오늘 우리집 아저씨 생일인데, 빨래가 너무 밀려서 이벤트도 못해주었다. 집에 와서 라면 끓여주신거 먹다가 낮에 오해한 일 풀어준다고 말 꺼냈다가 대판 싸웠다. 난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할려고 했던건데 생각과 달리 입장 설명하다가 벌컥 화내고 서로 실컷 싸우다가 저녁을 보냈다. 에이.. 참. 미안하고 민망했다. 쩝... 에이.. 참. 그나저나 치워놓고 보니까 거실이 ..
첫눈 오고난 후에, 일반 길에 눈은 다 녹았는데 아직 이렇게 남아있었다. 올해는 눈이 안온다 싶었는데.. 역시 눈이 오고야 말았다. 바람이 무척 찬, 추운 날이었다. 눈 쌓이고, 치우는건 구찮은데 그냥 보기엔 참 예쁜거 같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오후쯤에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기 시작했다. 크... 그러더니 결국 펑펑 첫눈이 왔다. 첫눈인데 반가워야했을텐데;; 약간 귀찮았다. 짐날라야 되서 그랬나보다.4년동안 살았던 아파트를 떠나 근처에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준비 중이다."Lowes"나 "Home Depo" 등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선반 등을 사고 있다. "홈 디포"에서 본 싼타클로스와 펭귄 풍선. 귀여워서 찍었다. 전등도 참 여러가지 종류가 많았다. 저렇게 종류별로 사서 벽에 다 걸어놓으면 좋을듯 싶기도 하고. 전기세가 많이 나오겠지.
역시..금요일. 집중이 잘 안된다. 피로가 누적된게 아주 눈덩이가 된거 같다. 금요일은 제일 피곤하면서도 일이 잘 되기도 하는 아주 모순인 요일이다. 아마도 이번주 주중엔 이거 반드시 끝냈어야 해. 그런 '마감효과' 덕을 톡톡히 보는듯 싶다. 좀 넘어지고 지친거 같지만 다시 힘내서 일해볼까나~ 나도 2000번 넘게 일어났다 넘어졌다를 반복해서 걷기 시작했던거구나.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워요."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창작품입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죠.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보세요. 아기가 단번에 성공할 거라 믿나요? 다시 서 보고, 그러다 또 쿵하고 넘어지곤 하지요. 아기는 평균 2천 번을 넘어져야 비로소 걷는 법을 배웁니다." - 로랑 구넬의 중에서..
코..자는 이모티콘. 요새 내가 이뻐라 하는 녀석이다.
나름 큰 연휴 중에 하루인 '추수감사절' 연휴라서, 지난주에는 목요일, 금요일 이틀을 쉬었다. 보통 이틀 연속으로 쉬는 휴일은 없다. 아마 1년중에 딱 이때만 그렇게 쉴거다. 보면 진짜 잘 쉬지도 않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거 같다.(물론; 시간 떼우기하면서 농땡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점심도 안 먹고 출근해서 일만 죽어라하다가 퇴근한다. 암튼 그렇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일요일이 끝나는게 너무 아쉽다. 역시 사람은 좀 쉬어야 정신이 드나보다. 홈페이지 때문에 많이 다운이 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는 작업 안하고 그냥 '운영자' 역할만 충실히 했더니만,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영만 해도 바쁠 수 있구나 싶긴 했다. 할아버지 동영상 보구서 마음을 다잡았다. 2009/11/30..
http://www.life-church.net/14820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아마 몰라서 그렇지 지하철에서 한두어번 이 분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미친놈 소리 들어가면서 전했을.. 그것도 30년간 맨발로 전했을 할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이건 아마 지난주 목요일이나? 수요일? 하늘이었을꺼다. 그러니까 11월 19일이나 20일쯤? 그 후로는 주구장창 비만 와서.. 아주 전형적인 이 동네 우울한 날씨 그 자체였다. 먹구름끼고 비만 오고. 흐.. 싫다. 증말. 날씨도 날씨려니와 요새 좀 많이 다운되어있었다. 홈페이지 오픈하고나니 열폭하는 반응에 마냥 좋아라 해야 하는데 .. 그게 아니었다. 힘들게 일한건 다들 안다고 하면서 잘 모르는거 같았다. --; 이것저것 요청사항들만 계속 들어오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는게 더 힘들게 했다. "뭐 사실 뭘 받으려고, 바라고 시작한 일도 아니잖아." 라고 스스로를 달래보았지만 짜증은 계속 나고, 영.. 별 생각없이 단 무성의 댓글에 상처받고, 반응에 열받고 계속 그랬다. 그게 말처럼 쉬운줄 아십니까? ..
지난주 목요일(11월 20일) 뉴욕에서 놀러온 아이를 만나러 다운타운에 갔다. 버스가 생각보다 늦게 오게 되어서 40분 가량 기다리게 되었다. 이 동네는 이제 4시만 넘으면 한밤중처럼 깜깜해진다. 그래서 이미 7시를 훌쩍 넘긴 그 시간에는 깜깜한 오밤중이었다. 잠깐 기다린다고 차를 세워놓고 공원 쪽에 가게 되었다. 겁도 없이 그 무시무시한 다운타운 공원을.. 야심한 밤에 돌아다녔다니. 그래도 다행이 별일 없었다. 7시 30분이라.. 그래도 이른 시간이어서 별탈 없었는가부다. 적당히 추운 날이라서 밖에서 기다리기 좋았다. 몰랐는데 공원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이 동네 10년이고, 20년이고 별로 변하는게 없어서 불만이라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나름 운치가 있다. 셋이 만나서 오..
오늘이 벌써 11월 29일. 정말 순식간에 며칠이 또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홈페이지 오픈하고서 일이 더 많아서 그거 신경쓰다보니까 결국 내 블로그는 뒷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나갔다. 올해도 이제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정작 내 블로그에는 6월달에 사진 올리다가 멈춘 후로 사진 업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시간을 도둑맞은건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내 의지라던데.. 아마도 내가 여기저기 정신 팔려서 별로 블로그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인가보다. 할일을 적다보니까 후~ 한숨이 나온다. 밀리고 밀리더라도 열심히 하고 살아야지. 바쁘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간간히 부지런히 올렸는데, 디카로 찍은 사진들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게 아쉽다. 그것도 해를 넘기지 말아야겠구나..
2004년 11월 19일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한국 땅을 떠나 멀리 남의 나라에 오게 되었다. 그게 5년전 일이다.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하도 추워서 이것저것 두껍게 껴입었는데 휴스턴에 도착했을때 너무 더운데다가 반팔입은 사람들도 있어서 참 별천지다 싶었던 생각이 난다. 그게 벌써 5년전 일이구나. 그리고 나는 지금 미국 동부에 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사람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한동안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커피를 요새는 하루에 연거푸 3잔 이상씩 마신다. 커피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그런거랑 상관없다. 어떨땐 커피마셨는데도 잠시후에 끄덕끄덕 졸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달을 때도 있다. 커피마신다고 정신차리는건 아닌데, 너무 피곤할때 한잔 마셔주면 피곤한게 조금 가라앉는다. 추울때 우울할때 속상할때도 그러고. 예전에는 일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 자판기 커피나 탕비실에 비치된 '맥심 모카 골드' 봉지 하나를 따서 종이컵에 부어넣고 따뜻한 물 부어마셨었다. 지하철 기다릴때, 길 걷다가 허전할때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캔커피 하나 사가지고 들고다니면서 마시면 참 좋았다. 칼바람 부는 몹시 추운날 따개를 따고 마시는 따뜻한 한모금의 커피.. 따뜻했던 온기는 ..
드디어 3주간의 피터지는 작업을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상태로 해서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아직 할일 많다. 근데 사람들은 눈치도 못 챌꺼다. 아는 사람은 알텐데.. 뭐라고 하면 그냥 웃어야지 : ) 보통 리뉴얼 작업은 6개월 이상걸리고도 못 끝낸다는데. 그걸 3주만에 했다. 그렇지만 별로 감흥들이 없다. 걍 당연한거 했나보다 그런 썰렁한 분위기. 죽겠는데 .. 이것저것 요청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웃기로 했다. 내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내가 죽어간다한들 누가 알겠는가. 그냥 저러려니 해야지. 옆방 아줌마도 일이 잘 안 풀리시나보다. 거의 "이런 ..썅!" 수준으로 실컷 욕하다가 가셨다. (영어로 욕하셨지..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