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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
어제는 오랜만에 공기도 맑고 낮엔 영상에 가까운 포근한 날이었다. 지저분한 전선줄, 즐비한 아파트 건물. 딱히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어도 좋았다. 하늘도 공기도 바람도... 남의 도움없이는(아기를 놔두고) 바깥 외출하는거 자체가 어려운 2개월 아기 엄마라 그런지, 별 볼일 없는 평범한 바깥 모습도 좋다. 특히 어제는 공기까지 좋으니 하늘이 더 파랗게 보였다.
지난주 한의원 가는 길에 까페에서 대추차를 한잔 주문했다. 종로까지 갔으니, 거의 두달만에 아주 먼 나들이를 한 셈이다. 제일 힘들다는 1~2개월 아기를 돌보고 있어서 그런지 쉽지가 않다. 한밤중에 일어나 아기에게 우유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달래서 재우고... 해보지 않은 일들. 엄마가 되는건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부터는 2018이라는 년도에 친해져야겠다. 조리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넘어간다. 아기가 태어난 후로 생활 자체가 바뀌었다. 정신 없고 계속 피곤하고. 이래서 비슷하고 바빴던 조리원이 천국이었다고 하나보다. 꼭 생활 자체가 분주해서라기 보다는.. 뭔지 모르게 무기력하고 지친다. 얼마간은 아기 돌보는데 도움을 받을거라 괜찮은데, 그래도 지친다. 피로감이 한동안 있을거 같다.
알쓸신잡2, 8회 종로 중구편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이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8회에서 황교익 선생님이 읽어주신 시다. 2018/08/19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3, 9월 21일 (금) 밤 9시 10분에 첫방송 예정 2019/12/03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2(2017년 겨울), 8회 종로 중구..
알쓸신잡2, 7회 천안아산편 : 호도과자/ 영조와 사도세자 7회, 이번편은 천안아산을 여행했다. "공세리 성당"이 아산에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고보니 나도 어렸을때 아버지가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사오신 호도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아버지도 여름에 시골 제사를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천안역 지나면서 사오셨을거 같다. 종이봉지에 담겨 있던 호두과자가 참 맛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 먹는 호도과자는 그 맛이 안 난다. 사도세자가 잠시 머물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는 곳도 이곳 천안 지역이었나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없었던 사도세자와 공부를 강요했던 영조의 이야기는, 부모의 욕심으로 무리한 목표를 잡아 자녀에게 강요하는건 옳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어렸을때부터 행복한 경험..
원래 그런 줄 알았지만... 떠날 때 되어가니 정이 든다. 지금 머물고 있는 방도, 매일 보는 사람들도. 은근히 바쁜 일정도. 바깥과 차단되어 있는 공간도.. 처음엔 그렇게 답답하고 낯설고. 괜히 사람들이 버겁고, 심지어는 미운 사람도 있었는데. 한 3주쯤 되니까 모든게 익숙해지고 이해도 간다. 그러고보니 익숙해질만하니까 떠날 판이다. 난 참 늦게 정이 드나보다.
2017년 12월 18일. 오늘은 원래 출산예정일이었다. 임신을 확인한 4월부터 거의 8개월 가량 매번 이야기해서 친숙했던, 바로 그 출산 예정일이다. 아기는 그보다 3주 일찍 태어났다.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린다. 이번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릴 모양이다. 빼꼼히 창문 열고 밖을 내다봤다. 안에만 있다보니 눈 맞을 일이 없어 구경했다. 눈이 참 그림 같이 내린다. 저번에는 아침에 반짝 오다 말더니, 지금 내리는 눈은 "가만히 쌓이는 눈"이다. 이번 겨울에는 춥고 눈도 많이 내릴 모양이다.
어제 밤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차서 분노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 혈압계를 재니 역시 높게 나왔다. 마음과 몸이 같이 움직이나보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할텐데. 왜 이렇게 미움이 꽉 차 있을까? 반성이 됐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물도 마시고. 귀여운 것도 보면서 마음을 다스려 본다.
알쓸신잡2, 6회 남제주편 : 이중섭 가족 -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건.../ 세한도/ 맛있는 과일은 못 생기고 상처난 것 알쓸신잡 6회에서는 남쪽 제주도를 여행하고 이야기 나누는 내용이었다. 전에 가봤던 이중섭 미술관을 돌아본 내용이었는데, 편지를 대충 봐서 그런지 이중섭과 아내가 주고 받은 글이 생소했다. 나도 분명히 봤었는데 그냥 대충 봐서 그런가보다. "아스파라거스군"은 아내의 애칭이었다. 마치 화가 고호가 동생 태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처럼, 이중섭이 아내에게 쓴 편지를 보며 그의 생각과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박사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이중섭의 엉겨붙어있는 가족 그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외롭고 힘들때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대상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