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늘 (263)
청자몽의 하루
요새는 5시반이면 어둑어둑해진다. 아까 전화받는다고 밖에 나갔는데, 하늘이 희안하게 환해서 좀 이상해보였다. 구름이 까만색인게 참 이상했다. 머리 저쪽 위로는 하얀 달도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담아내기엔 무리였다. 희안한 색깔 조합이라서 찍어봤다. 오른쪽에 쓰레기 덤스터가 보이는데, 그건 우리 옆에 사무실 철거하는 동안 임시로 갖다놓은거다. 요새 경기가 안 좋으니, 방빼는 사무실도 있는듯. 에구.. 날도 추워지는데, 맘도 추워진다. 반팔입어도 되는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였던 동네를 떠나서 다시 겨울에 근접한 추운 동네로 돌아왔다. 시차도 3시간이나 나고. 몸이 느끼는 날씨도 뒤죽박죽, 시간도 이상하고. 이번주는 진짜 정신 없었던거 같다. 그래도 또 이렇게 금요일 밤이 되고, 한주가 끝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
나뭇잎 하나 없이 앙상하게 가지만 보이는 나무들 사진인데, 따뜻하게 느껴진다. 햇빛 때문인가보다.
지난주 어느 저녁 무심결에 올려다 본 하늘이 이랬다. 우연히 이런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건가? 특이한 모양새라서 몇초간 조용히 바라봤다. 이 동네는 작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정말 하늘 하나는 끝내주게 멋있다. 큰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탁 트인 하늘을 올려다 볼 기회도 많은데, 종종 이렇게 멋있는 그림이 떠있을때가 있다.
오늘은 아침에 많이 많이 추웠다. 호~ 입김을 불며 손을 녹이면서 다녀야할만큼 찬바람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오후가 되어 해가 머리 위로 지나갈즈음엔 바람만 없으면, 그래도 좋은 날이었따. 오후 3시. 눈이 너무 아파서 잠깐 눈을 쉴겸 밖에 나갔다. 나무 곁에 가 서있으면 마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걱서걱.. 잔뜩 마른 무엇이 흔들리는 소리였다. 이렇게 잔뜩 말라있다가 곧 있으면 다 떨구겠구나 싶다. 사진으로 보니, 눈으로 보고 느꼈던 바싹 마른 느낌은 덜하다. 갈색스름한 연두색 나무가 되버렸다. 6시 무렵. 해질녁 뉘엿뉘엿 해가 지는게 보였다. 해 그림은 빵점. 하하.. 그런데 해지는 풍경은 말을 잃게 할만큼 근사했다. 나무 뒤로 황금색 해덩어리가 이글이글 타는듯 했..
요새는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화창하고 맑다가 슬슬 먹구름 몰려오고 퇴근 무렵에는 꼭 비가 내리는, 참으로 요상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마침 밖에 나왔다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어디가는 비행긴가? 울회사 바로 옆에 공항이 있는데, 공항치고 진짜 조그맣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도 많지 않은 모양인데, 어쩌다가 날아가는 걸 찍게 됐네. 딱이네 딱. 사무실 위쪽으로 뭉치 구름들이 건물을 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날 똑같고 절대로 변하지 않는 주변환경에 질리지 말라고 하늘에는 이런 구름들이 훌륭한 그림을 그려댄다. 잠깐 밖에 나오면 갈 곳도 없이 방황하다가, 넋을 잃고 하늘보며 큰 한숨 쉬고 다시 기운을 차린다. 나 사는 동안 이렇게 가까이 하늘을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운이 좋은건지 운이 나쁜건지 맨날..
내일은 비온다더니, 낮에 하늘이 좋았다. 옅은 하늘색 하늘이네. 하면서 구경했다. 집에 갈때, 솜털 넓게 펴놓은 모양이었다. "볼게 하늘밖에 없는." . 이라고 쓰지 말고, "이런 좋은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좋다." 라고 써야겠다. 매일매일 똑같고 바뀌는게 없는데, 감사하게도 하늘엔 매일 ..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그림들이 그려진다. 금요일이라고 마트 앞 주차장에서 영화도 상영해줬다. 3D 애들 영화였는데, 가족들이 다 의자를 가지고 와서 구경했다.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동차 운전석 타이어에 바람이 자꾸 빠지는 것 같아 걱정만 하다가, 마침 비도 그친 것 같고 해서 타이어를 고치러(안되면 교체할지도 모른다는 맘으로) "Firestone"에 차를 맡기러 갔다. 차를 맡기고 간단히 식사를 하며 기다리다가 다 고쳤다는 전화를 받고 "Firestone"으로 갔다. ("Firestone"은 일종의 자동차정비센터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수리해주는 곳 중에 하나.) 하하.. 그런데 아침먹고 밖에 나와보니 이렇게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게 개어있었다. 구름은 많은데, 켜켜이 먹구름 사이로 하늘색 하늘이 보였다. 와.. 하늘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부는, 약간은 더운 날이었다. 며칠전엔 초겨울 같더니 변덕하고는.. 싶다가 그래도 운좋게 해를 보게 되어서 좋았다. 따뜻하고, 정말 좋았다. ..
아침에 보니까 그래도 다음주 수요일에는 잘하면 해를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윽.. 게다가 금요일에는 '폭우' 쏟아질지도 모른단다. 이 동네는 당췌 땅덩어리가 쪼그마해서 그런지 일기예보가 100%다.(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에 살고 있다) 그렇담 거의 일주일 넘게 해볼 일이 없을듯 해서 오늘 기를 쓰고 밖에 나가서 햇볕쪼여주고 하늘 구경 실컷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섬세한 그림을 그리더니, 해질녁엔 저렇게 예쁘게 물들고 그러고는 어두워졌다. 해님, 푸른하늘... 잠깐 안녕~
회사는 수요일부터 불이 들어왔다. 형광등 들어오고, 화장실 갈때 불없이 다니니 넘넘 좋았다. 불 들어오고는 머리 속 형광등도 들어와서 일하느라고 정신없었다. 집에 와서도 미뤄놨던 일들 하느라고 정신없었다. 며칠이 아니라 몇주가 지난 것 같다. 태풍 지나가고 공기도 맑고 깨끗했는데, 아까 저녁때 보니까 비구름이 얇게 깔리는듯 했다. 일한다고 밖에도 안 나가고 꿍하니 앉아있으면; 별로 좋지 않을거 같아서 일부러 밖에 나갔다 왔다. 전기 들어오는데 며칠씩 걸리는구나. 아직도 전기 안 들어오는 집이 있다고 하니;;; 후폭풍이 무섭긴 무섭다. 우리 아파트는 누군가 방송국에 제보를 해서 그나마 빨리 복구된 편인건가보다. 맥이 좌악 풀리면서 기운이 쭈욱 빠져나가는거 같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듯 싶어서, 새로 나온 스..
참 감사하게도 빠른 시간내에 복구된 집과 달리, 회사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아서 반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또 반은 들어오는 '반토막'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다. 오늘도 집에서 가지고 간 등을 켜고 일을 하자니 눈이 침침해왔다. 형광등 없이 등 하나 의지해서 일하는 것과 형광등 아래 작은 전등켜고 일하는 것과 이렇게 천지 차이가 나는지 실감하는 시간들이었다. 눈도 뻑뻑하고 피곤해지는데, 조금 더 힘들게 하는건 바로 '에어컨'이 돌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면서 생각하느라 머리에서 쥐까지 나니까 힘들어졌다. 땀도 식히고 눈도 식힐겸 잠깐 사무실에서 나왔다. 크하... 바깥 세상은 이렇게 밝고 좋은 것이다. 햇살이 작렬하여 눈이 타는 것처럼 찌르르 아파왔다. 하늘 올려다보고 기지개 켜다가 머리..
유난히 습기가 많은 날이었다. 햇살은 따갑고 부는 바람은 덥게 느껴지는 그런 전형적인 여름날씨. 큰 태풍이 동부에 지나간다고 한다. 뉴욕엔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뉴욕에서 차로 3시간 거리 떨어져 있는 이곳은 어떨까? 싶다. 마트에 가보니 물이 없다. 바나나 같은 과일도 하나도 없고, 뭐가 오긴 오나보군. 다른 주 사시는 분께 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땅바닥에 늘어진 내 그림자를 유심히 보았다. 오후 5시 햇살이 이렇게 긴~ 그림자를 만드는구나. '키다리 아줌마(?)'네. ㅎㅎ 그림자로 보면 다리가 아주 길~어 보였다. 6년전 물바다, 난리.. 루이지애나의 카트리나를 바로 옆에서 겪었던 생각도 나고 3년전인가? 낮은 지대는 물에 잠긴다고 TV와 뉴스에서 경고 경고해서 학교건, 관공서건 ..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 뭉치들 이게 아무래도 한여름이다보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어느날 저녁 밥을 먹고 슬쩍 밖에 나와서 걷다가 문득 올려다보니 구름뭉치들이 이런 모양으로 떠가는게 아닌가! 누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는듯.. 정말 멋지길래 언른 찍었다. 진짜 그림같았다. 나무 밑둥에 새싹 어느 토요일 새벽녁, 햇살에 부서지는 나무 밑둥에..열심히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았다. 하하. 이 녀석들.. 지금 '꺽인 여름'이라구. 그래도 열심히 돋아나볼껀가? 새싹은 언제봐도 씩씩해보인다. 나무그늘 밑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놓고는, 뭘하면서 기다릴까? 하다가 뜬금없이 나무 밑에 드러누워봤다. 여긴 누가 무슨 괴팍한 행동을 해도, 도에 지나치지 않으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더 푸를 수 없을거 같은 나뭇잎과 뭉게구름 ^^ 금요일 퇴근녁 저녁 하늘. 크아..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아까 비오기전, 하늘이 맑을때 본 한덩이 뭉게구름! 이런 구름은 여름에나 볼 수 있다!
많이 더우면 걷기도 힘들텐데, 다행이 저녁에 해지고나면 그렇게 덥지 않아서 다시 동네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바람이 선선하고 공기도 좋아서 걸을만하다. 어제는 더위먹은건지 지쳐서 그런건지 켁켁거리게 숨이 차더니, 오늘은 그럭저럭 정말 걸을만 했다. 잠시 쉬는 참에 마트앞 쇠로 만든 의자에 앉아서 한갓지게 퍼져있었다. 정말 좋구나 싶었다. 여유라는게 이런거겠지. 여유롭게 바라보는 하늘도 참 이뻐보였다. 쇠로 만든 책상과 의자. 한쪽 눈 지긋이 감고 원근법이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이래저래 재보기도 했다. 양초가게 앞에 진열된 귀여운 '양초 뚜껑' 구경도 했다. 열심히 걷고 또 걷다보니, 오늘 있었던 꿀꿀하고 사람 다운되게 했던 일들은 어느새 공기 중에 흩어져버렸다. 사람이 확실히 일정시간은 걸어줘야 하나보다...
지난주 토요일 12시 무렵. 바람이 살짝 차갑긴 했는데, 그래도 정말정말 좋은 날씨였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봄날 그 자체였다. 벤치에 한 5분 정도 앉아있었는데, 그냥.. 그저 좋았다. 흘러가는 쪽구름도 사랑스러워보였다. 좋구나! 금요일날 던킨 도너츠에서 공짜 도너츠 준다고 써놓고는, 정작 저녁때 가니까 도너츠 동났다고 없다고 했다. 에휴.. 이런걸 "그림의 떡"이라고 해야 되나. 광고에 낚인거지 싶었다. 먹지 못한 공짜 도너츠든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는 예쁜 케익이든 어쨌든 "그림의 떡"이긴 하지만, 예쁘게 생긴 아이들 생일 파티용 케익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괜히 픽.. 웃음이 났다. 그저 바라만 봐도, 그런게 있었다는걸 알기만 해도, 그냥 앉아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니.. 좋다.
지난주 토요일 한낮..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감탄하며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 중간에 슬쩍 걸쳐있는 솜털 구름도 사랑스러웠다. 좌회전 또는 우회전 금지 (직진만 하세요) 표지판이 괜히 눈에 들어와서 찍어봤다. 난 이 표지판 보면서 괜히 .. "돌아서 가지말고 직진! 직진! 정면돌파하란 말이야!" 이런 문구가 생각났다. 이건 지지난주 토요일 아침, 치과 가기전에 찍은 하늘. 보면 주로 토요일 아침에 화창하니 하늘이 좋다. 하늘이 참 좋고 맑다가 오후되니까 이렇게 흐리멍텅해졌다. 꽃이 필려고 나뭇가지에 봉긋하니 새순이 돋아나는게 보였다. (흐아.. 또 왕창 비 쏟아부을려고 그러나보다. 천둥소리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 내일도 비온다던데; 언제 또 저렇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려나)
며칠전에 찍은 사진인데 올려본다. 내가 좋아하는 푸른 하늘 사진 몇장.. 구름 한점 없는 맹슝한 하늘 보담 이렇게 드문드문 흰구름 떠가는 하늘이 더 좋다. 이런 하늘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구름이 흘러가는걸 느낄 수 있다. 지난주 진눈깨비 내리던 날 순간 맑게 개이면서 해가 저물때 찍은 사진. 건물 실루엣이 멋지더라구.
알싸하니 코끝을 시리게 하는 찬바람이 싱싱 불던 오늘, 점심먹으러 밖에 나가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역시 .. 이런 날 하늘은 '예술'이었다. 파란 하늘에 밑으로 쫘악 깔린 구름들. 저런건 그릴려고 해도 저렇게 그리기도 쉽지 않겠다. 이 동네 와서는 하늘하고 친해졌다. 별로 바뀌는게 없는 동네다 보니까 그나마 맨날 바뀌는건 하늘이라.. 쉬는 틈을 타, 밥먹으러 나오거나, 퇴근할 무렵 생각없이 올려다보게 되었다. 그렇게 5년.. 하늘하고 친해졌다. 어떤 이들은 자기 얼굴을 찍어 그날의 느낌을 남기는데 난 문득 올려다본 하늘.. 그때 그 느낌을 찍는다. 똑같은 하늘은 단 하루도 없다. 매일 매일이 똑같고 별로 변하는게 없다, 단조롭고 똑같다 생각되겠지만.. 매일 조금씩 다르겠지. 달라지고 있는거겠지. 부록으로 ..
이번주 들어 한 며칠 진짜 미친듯이 추웠다. 체감 온도 영하 10도 이하를 경험했다. 춥다 춥다했는데.. 아직 진짜 겨울이 시작된게 아니라니;;; 앞으론 진짜 추울 일만 남았구나 싶다. 여기도 한국의 음력처럼, 딱 음력은 아니지만 계절 절기를 표시하는게 있다. 가끔 http://www.google.com에 로고로 표시되기도 하는 start of summer, start of winter 그런게 음력이랑 관련이 있는 모양이다. 12월 21일가 Start of winter라고 하던데 12월 22일이 '동지'라고 하니 정말 음력 달력과 관련있나보다. 며칠 추웠으니 조금 풀리려나? 영하 몇도씩 되다가 아까 오후에 0도(33F)쯤 되니까 그 추운 온도도 따뜻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추위에 익숙해져야지. 이런 추운..
어제 비오고 그러더니 여전히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해가 비추면 나름 괜찮았는데 바람이 좀 찬 그런 날이었다.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조용히 빛을 비추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찍어봤다. 변화무쌍한 하늘이다.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에 그냥 집에 있기 그래서 mall을 갔다. 어휴.. 주차할 곳이 없어서 몇바퀴를 돌아야 간신히 자리가 났다. 세일한다는 물건들도 많고, 사람도 사람도 엄청 많았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집에 왔다. 집에 오는 길에 mall안에 던킨 도너츠에서 커피 한잔 마셨는데, 원목 가구 있는 내부 장식이 왠지 따뜻해보여서 찍어봤다. 으으으.. 연휴도 이제 하루 남았네. 아쉽다. 그래도 하루 남은 날 잘 보내고, 또 새로 시작한 한주를 활기차게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