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그래도, 한번 해보는거야!/ 다양한 집안일의 세계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2년 12월 21일
제목 : 그래도, 한번 해보는거야!/ 다양한 집안일의 세계
말 그대로 '사건사고'가 많은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건.. 고민과 행동의 연속이었어요. 해결 못한 문제도 하나 있는데... 매일 고민과 고민의 연속이죠.
갈까 말까 할 때는, 그냥 갑니다.
할까 말까 할 때는, 역시 그냥 합니다.
대신 고민은 좀 합니다.
며칠 사이에 뒷목 잡을만한 일이 연달아 몇개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엄청 고민하는 편입니다. 할까 말까, 갈까 말까... 그러다가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겨요. 주로 '말까'를 가지고 고민을 하지만, 결국에는 하거나 가거나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들어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아니 지나고보면 별거 아닌데, 당시에는 당황합니다. 지금도 끝나지 않고 계속 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01
아이 피부발진 때문에..
병원 검사와 집안 대청소
몇달전부터 6살 딸아이 피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탕이나 단 종류의 음식들을 먹으면 피부발진이 생깁니다. 병원 갔는데, 발진 전후에 먹은 음식이 문제인거 같으니 피하랍니다. 그래서 '단거' 안 주면 되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단거 안 먹어도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겁니다. 어느날은 단거 안 먹었는데, 저녁에 씻기고 로션 발라주는데도 우둘두둘 그러구요.
고민 끝에 '소아과'에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선생님이 60개월쯤 되었으니(만 5세) 피검사 한번 해봅시다. 하셨어요. 피를. 뽑으라구요. (피 뽑는다고) 아이를 눕히니, 뭔가 낌새를 알아챕니다. "이게 뭐에요?" 주사기가 나오고, 뿌엥... 어머니 팔 잡아주세요. 꽉요. 버둥거리는 아이 팔을 잡고 피를 뽑았습니다.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답니다.
의사선생님이 진료보실 때 하신 말씀이, 진드기나 먼지 알러지가 있는거라면 치료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순간 뜨끔했습니다. 제가 청소기만 겨우 매일 돌리지만, 물걸레 청소나 대청소는 별로 안했거든요.
사죄하는 마음으로, 집안 대청소를 했습니다. 유선 청소기로 다 밀고, 물걸레로 빡빡 닦았습니다. 먼지털이로 다 털고 닦았습니다. 겨우 그거 하고도 골골합니다. 그래도 뿌듯합니다.
천 종류로 된 모든 것들을 빨아널었습니다. 빨래는 세탁기가 했지요. 그래도 그거 다 널었다고 또 골골. 암튼 그러고나니 후련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엄마가 미안해.
02
형광등이 나갔습니다.
LED 일자등(전구일체형 등)이요
작년에 남편이 어디 업체에 전화해서, 아저씨가 바꿔주고 가신 등이 나갔습니다. 일반 형광등이면 일도 아니죠. 그런건.. 그런데 등이 일체형입니다. 한번도 안 해본거.
철물점 가서 사진찍은거 보여주니, 아저씨 말씀이
"이건 똑같은거 없어요. 매해 모델이 달라져서 통째로 바꿔줘야 해요." 였습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구요.'를 물어보지 못하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어요. 한번도 안해본건데, 어쩌지.
- 철물점 아저씨 부르면 : 2만원의 출장비가 날아갑니다. + 형광등 값도 추가
- 내가 하면 : 형광등만 사면 됩니다. 단 일체형전구를 갈아본 적이 없어 자신 없었습니다.
남편요? 집안일은 제가 해야됩니다. 요새 5시반 넘으면 깜깜해져요. 제3의 옵션은 없습니다. 양자택일. 길에서 서서 20분동안 고민했습니다.
마트에 가서 등을 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갈았습니다.
왜? 이런 식으로 만들었을까요? 전선도 다시 연결해야 됩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다고, 새 모델 나오는건 좋은데요. 왜 그 고정 쇠판 크기가 달라지는걸까요? '부메랑' 모델은 단종되었고, '돌핀' 모델이 새로 나온건가 봅니다.
덜덜 떨면서, 기존 등을 뺐습니다. 가뜩이나 떨리는데, 빠지지도 않더군요. 잘 뺀다음에 이음새를 기억해놓았습니다.
쇠판을 조심스럽게 빼내고, 새로운 판을 고정했습니다. 나사못 하나를 다시 박아야 했어요. 신기한게 아파트 천장이 나무판때기(?)여서 나사가 쑥 들어가더라구요. 낑낑대며 나사못 자리를 뚫어서 드라이버로 조여주었습니다. 손힘이 없어서 완전히 꽉 끼지는 못했어요.
어쨌든 겨우 쇠판을 새로 고정하고, 전기선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형광등을 쇠판에 끼워넣었습니다. 불 켜고는! 와.. 좋더라구요. 낑낑대며 30분간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처음 해본다/ 안해본걸 해본다/ 무섭지만 한다
를 극복한게 더 뿌듯했습니다.
전선과 드라이버 쓰는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집안 곳곳에 손을 봐서 그런지, 집에 정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집안일도 알고보면 '종합예술(?)'의 영역입니다. 자질부레 일이 참 다양하고 많아요.
03
아직 미제의 사건들
엊그저께 저녁에 친정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일반적인 전화가 아닌, 사건이었죠. 그건 해결 못했어요. 제대로 받지 못하고 끊었는데, 이후에 마음을 풀어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꽤 오랜동안 마음이 불편할 예정입니다.
할 수 없는건 과감히 포기하기로 합니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6MteG39?utm_source=user-share_Dotdl1
그래도, 한번 해보는거야!/ 다양한 집안일의 세계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말 그대로 '사건사고'가 많은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건.. 고민과 행동의 연속이었어요. 해결 못한 문제도 하나 있는데... 매일 고민과 고민의 연속이죠. 갈까 말까 할 때는, 그냥 갑니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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