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생각나는대로 (702)
청자몽의 하루
라고 물으면 답이 없지요. 사람은 하루에 6만가지 이상의 생각을 한단다. 60개도 아니고 6만가지. 비슷하고 조금 다른 생각을 매일매일 반복한다고 한다. 그중에 대부분은 쓸데없는 생각이겠지. 자그마한 생각들이 새끼에 새끼를, 가지에 곁가지를 쳐서 그런게 다 합치면 6만가지가 되나보다. 이번주는 특히나 별거 아닌 짜증나는 작은 일을 생각하다가 그게 점점 불어나서 나중에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까지 다 끄집어내서 고민하게 되는 한주였다. 주변이 시끄럽고 불안정하니 자연 나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은셈. 자자.. 마음을 진정하고, 내일은 아침부터 좋은 생각을 하려고 무진장 노력해봐야겠다. 나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까 일도 잘 안 된다. 휴.. 저런거는 답이 없다. 그냥 잘.. 좋은 방향으로 ..
회사에서는 무슨 이벤트를 한다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Sales들이 분주하게 왔다갔다했다. 옆방 아줌마가 이벤트 예약 주최이니. 사람들이 내 등뒤를 엄청 지나다니고, 그야말로 문턱이 닳도록 왔다갔다 하고 아주머니도 전화하시느라고 바빴다. 소음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정신이 왔다갔다할 지경이었다. (일할때 시끄러운건 질색이다. --;;) 그 덕분에 정신 집중해서 프로그램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어쭈. 집중이 안 됐다. 으.. 주위 환경에 영향받아서야 안되지. '정신일도하사불성'을 외치면서 모니터가 뚫어지게 노려보면서 일을 하는데 정말 잘 안됐다. 일이 안되는건 둘째치고 괜히 약이 많이 올랐다. 원래 뭐가 잘 안 풀리면 이것저것 짜증이 몰려오지 않나. 요새 이것저것 약오를 일들이 가지에 가..
종종거리는 성격탓에 뭔가 하려고 하는 일이 금방 안되거나, 뭔가 와야 하는게 바로바로 오지 않거나 그러면 엄청 초조해하며 불안해했다. Email 보냈는데 답이 없다든가, 싸이월드 방명록에 글을 남겼는데 반응이 없다든가,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음성남겨도 답이 없다든가.. 이런 소소한 것들에 짜증이 났다. 그랬던 내가 언제부턴가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됐다. 내 딴에는 뭔가 열심히 쓴다고 써서 보냈는데 저쪽에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든가, 답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심지어는 답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아직도 그런 묵묵부답에 대해서는 서운한 마음이 있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한다. 답을 하지 않는 사람들, 이유가 있어 반응하지 않는 분들을 담담하게 기다리는 여유를..잃지 않기..
경제가 엉망이란다. 환율도 1500원에 육박하고.. 미국도 별로인데, 한국도 난리인 모양이다.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하긴하지만. 우째 이런 일이. 요즘 미국 돌아가는걸 보면 꼭 1997년 IMF때가 생각난다. 휴.. 11년전 일이긴 하지만 참 우울했던 그때 생각이 부쩍난다. 그때도 이런 으슬으슬한 날씨에 한겨울 가까웠던거 같은데. 이제 밤에 히터없이는 추워서 잘 수 없는 늦가을로 접어들었다. 아침에 추울때는 초겨울 날씨도 살짝 느껴진다. 아니 시간은 왤케 잘 가는거야?
오늘 한참 대화하는 중에 그런 사람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게 되었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솔직하고 진실한 사람 그런척 하지 않고 정말 진정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런 대화. 보다보면 자기 나름의 선을 긋고, 근엄한척 성스러운척.. 하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자기가 생각하는)에게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나쁘다.는 얘길했다. 그런데 내가 위에 적은 저런 사람이 되기란, 그런 사람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휴.. 옳다 / 그르다 로 판단되는게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기에) 뭐 좋다 / 싫다 로 판단되는게 보통이니. 아무튼.. 참 곧고 바르게 살기 참 쉽지 않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요샌 어떻게 된게 퇴근해서 집에오면 시간이 없다. 해줘야할 일도 산더미이고. 에구.. 나도 업데이트 맘편히 하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쫓고 또 쫓기는 생활의 연속이다. 그래도 머리 아픈 일, 속상한 일 없이(있을 수 있어도 할 수 없어요..) 잘 살고 있다. 그냥저냥 살만한게 좋은거다.
이번주 토요일에 찬양팀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경치좋기로 소문난 'Rockport'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워낙들 다들 흩어져살아서.. RI에 2명, 보스턴쪽에 2명. 일요일이나 되야 겨우 얼굴보고 연습하고 흩어지고.. 그래서 어렵사리 날잡아서 나들이 한번 가자 그런게 이번주 토요일이다. 근데 일주일 날씨예보를 보니 그날 비온단다. 크;; 어렵게 잡은 날인데 왠 비? 꼭 소풍날이나 뭔날이면 비온다니 미치겠다. 그렇다고 날짜 미루기도 그렇고. 그냥 가기로 했다. 그런데, 신기한건 ..놀러갈 날 잡으니 비온다 그래도 별로 걱정이 안된다. 그냥 가는 차, 오는 차에서 오손도손 얘기하고 Rockport 근처에서 다 모여서 밥먹다 그러다 오더라도 재미있을거 같다. 왠지.. 날씨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일텐데. 꿀꿀한 ..
정말, 한 몇주째 토요일 그것도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늦잠을 못 자고 있다. 오늘은 아침에 교회에서 Food Pantry 행사가 있는 날이라; 8시에 일어나야했다. Food Pantry: 우리가 세들어 있는 미국 교회에서는 한달에 한번- 세번째 토요일- 지역사회에서 Donate받은 식료품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데, 그걸 Food Pantry라고 한다. 찌그러진 통조림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씨리얼, 과자 등.. 먹을 수는 있으나 약간 오류가 있어서 팔기는 좀 그런 식료품, 쌀이나 파스타 등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들, 과일 통조림, 야채, 빵 등등.. 여러가지를 나눠준다. 진짜 살림이 어려워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공짜로 나눠준다니까 오시는 분들도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우..
저녁때 조금 일찍 정리하고 옷갈아입으러 집에 왔다. 정장으로 갈아입고 팀장님이랑 셋이 장례식장에 갔다. Wake라는걸 처음 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방명록 같은데에다가 이름 쓰고 들어갔다. 가족들이 모두 서서 인사를 했다. 어떻게 하지? 이러는데 주영이가 아버지 저 앞에 계시니까 인사하라고 했다. 앞을 보니 곱게 정장 입으시고 평온하게 주므시는 모습의 고인이 관에 누워계셨다. 평온한 얼굴이었다.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했다. 그러고 뭘해야 하지? 이러구 있는데;; (아무튼 처음이라 당황) 주영이가 가족들한테 와서 인사하란다. 뭐라고 인사를 할까... 그러다가 그냥 꾸벅꾸벅 인사를 했다. 식장안은 너무나 조용했다. 우는 소리도 하나 없이 고요하고 차분했다. 가족들도 지쳐보였지만 인사하다가 미..
출근해서 컴퓨터 켜고 모니터 보면서 부팅되는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옆방이 평소와 다르게 좀 시끌시끌하다 싶었다. 잠시 후, 머나 아줌마(우리 앞에 앉아있는..)가 와서 accounting쪽 주영이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21년전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을때처럼 어디선가 쿵..하는 소리가 들린듯, 잠깐 놀랐다. 안 좋으신건 알았는데 돌아가셨구나. 울컥한 마음에 그만 눈물이 났다. 많이 놀랐을 주영이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 많이 안 좋으셨구나.. 에구.. 참.. 내일 저녁때 5시~8시 사이에 Wake라는 장례식전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영화에 보면 관에 돌아가신 분이 누워있고 보면서 지인들이 가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런게 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더운 날이었다. 9월 중순인데. 추석도 지났는데.. 30도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역시 9월 중순은 중순이라 햇볕은 따가운데 바람은 서늘했다. 계절이 슬슬 바뀌려고 하나보다. 사라지기 싫은 여름의 '발악'인가 했다.
이상하게 쪼이고, 이상하게 바쁘고, 이상하게 화가 잔뜩 나던.. 흉악했던 8월이 가고 있다. 8월이라고 그랬던건 아닌데, 정말 많이 힘들었다. 현기증도 나고 가슴도 답답하니 안 좋았다. 피말리게 힘들었던 일들, 그런 시간들 모두.. 다 가버려라. 새로 시작되는 달 9월에는 사진 속 스누피처럼 활짝 웃으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화가 많이 나는데, 그 화를 다 참느라 애쓰고 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라고 낮에 썼다... 화가 안 풀려서 풀 방법은 없고 그냥 한줄 써봤었다. 계속 식식대다가 집에 와서 저녁먹고 씻고 머리 말리면서 앉았을려니 아까 낮엔 왜 그렇게 화가 났었을까? 싶다. (배고파서 화가 안 풀렸던건가? - 먹는걸로 풀려고 하니 참..) 할일은 많은데 그렇게 화난다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면 나만 손해다. 어떻게 된게 8월 들어와서는 계속 본의아니게 쫓기고 있다. 이럴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잘 해봐야지.
금요일밤(이라기보다는 '토요일 새벽'이라고 말하는게 더 적당할 시간)이다. 요새 좀 삭막하게 살아서 그런지.. 뭔가 써보고 자려고 그랬는데 떠오르는게 없다. 그냥 매일 똑같았어요. --; 에구.. 이게 뭐람. 지난주에 비해 덜 쫓기며 살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다음주가 약간 걱정되긴해요) 정도. 아무래도 삭막하게 사는거 맞구나 싶다. 어떤때는 생각도 잘 나고 머리도 잘 굴러가는데 이런때도 있네. 퍽퍽한 무언가를 먹을때의 건조한 느낌.
지난주에 시간 비례 스트레스 지수 최고를 경험하고 먹먹하던 며칠을 보낸 후, 이번주는 도리어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편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해야할 일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누가 독촉하는 사람은 없다는거. 감사하다. 목요일, 금요일 열심히 일하고 또 닥치면 닥치는대로 쪼여가면서 살아야지. 그나저나 요새 날씨도 무척 좋은데, 밖에 나가보지도 못한다. 마음은 편하면서 그래도 일은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냥 모니터만 연신 보고 있다.
오늘은 휴일. 그런데 아침에 사무실가보니 차가 제법 나와있었다. 대충 10명 넘게 나와서 일하는 모양이었다. 옆방 쉐럴아줌마는 오늘 13살이 된다는 Ryan을 데리고 오셨는데; 역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멍멍이는 아파보였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널널하게 일했다. 점심도 일찍 먹고 계속 일하다가 4시 30분쯤 문닫는다고 그래서 짐싸고 나왔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에어컨을 일찌감치 꺼서 사무실 공기가 답답했다. 팀장님 휴가시고 그래서, 내일 사무실 가면 좀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조용히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내일은 VJ데이다. Rhode Islands와 하와이만 쉰다는 휴일. 8월 14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 RI에서 함대가 출격했다고, 그래서 전쟁에서 이긴 것을 기념할겸해서 쉬는 휴일이란다. (Victory of Japan) 하와이에서는 진주만 전투를 기념해서 쉬나보다. 예전에는 MA도 쉬었다는데 이젠 여기 RI와 하와이만 쉰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쉬는게 아니고 쉬는 곳은 쉬고 안 쉬는 곳은 안 쉬는... 그런 휴일이 되어가나보다. 8월 14일이 있는 주의 월요일날 쉰다. 8월 14일이 목요일이다. (미국 휴일은 그렇게 월요일에 쉬는 휴일이 몇개 됐다. 빨간날이 일요일이라서 안 쉬는거보담 그 편이 낫지) 우리 회사는 쉰다고 한다. 그런데; 요새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나가기로 했다. 다음에 언제 휴일..
오늘은 일부러 태평하게 있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압박을 받다보니(누가 뭐라고 안해도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답답해지고 갑자기 고개를 드니 핑~ 하고 돌았다. 이러다 큰일나지. 그러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무척 애썼다. 태연한척하면서도 실은 쫓겨서 잘 움직이지도 않았다. 퇴근하고 나오는데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있고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 저녁때 일요일날 정리하는거 도와드렸더니 고맙다고 인사하셨던 집사님이 문득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게됐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에구구... 우리도 이렇게 깜짝 놀라는데, 남편분도 많이 놀라셨겠다. 매일매일 시간되면 이불덮고 자고, 또 동트면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억지로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비슷한 모양새의 삶. 아침..
어제까지는 일과 사람..모두에게 치였는데 천만 다행이.. 오늘은 일한테만 치였다. 사람한테 치이는 거보다 일에 치이는게 훨씬 행복한 일이다. 비록 눈이 툭 튀어나올거처럼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평온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쌓아놓고 퇴근해버린 일... 언제 다하지. 열심히해야지. 뭐. 내일 하루도 평온했으면 좋겠다. 아참. 오늘은 20도(65도던가?) 정도인데다가 비까지 내려서 약간 쌀쌀한게 꼭 초가을 같았다.
앞에 시작하기 전에 3곡 정도는 따로이 연습해서 치는데, 피아노 혼자 가는거라 틀릴까봐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간다. 분명 집에서 연습할때는 안 틀리고 정확한데.. 문제는 실전에는 꼭 틀린다는거다. 오늘 연습한 것도 그랬다. 집에서는 아침에 연습할때까지만해도 정말 잘 됐는데; 첫번째 노래부터 심하게 틀렸다. 얼마나 심한지 하나 잘못 친게 다음에도 만회가 안되고 그 다음에도 만회가 안되서 아예 내맘대로 대충 코드 눌러서 마치 끝나는거처럼 끝내버렸다. 다같이 노래하는걸 그렇게까지 망치지 않은게 다행스러울 정도였다.(다함께 하는 노래도 사실 치다가 안 친 것도 있는데;; ㅠㅜ.. 실수로 옆에 key까지 누른 것도 있고. ) 다행이 다들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망정이지만.. 시작하는걸 그렇게 망쳐놓으니 다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