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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이번주는 날씨도 오락가락, 비도 험하게 많이 와서 그런지; 아주 불안정한 한주였다. 그런중에 맘상할 일도 있어서 빠지직 화도 났었다.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이니 잊어버렸다. 맘상할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 평소보다 글을 엄청나게 많이 썼다. 블로깅도 몇개씩 하고, 메일도 허벌나게 많이 쓰고 미친 사람처럼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러니까 그 화났던게 다 잊혀지는거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글쓰면서 안정을 찾게 되었다. 내 삶에 글쓰기가 이런 의미가 있는거구나 하면서 감사했다. 에이.. 좋지 뭐. 너무 맘상하면 한줄도 쓰지 못하는데, 그래도 감당할만큼 맘상하니까 진짜 많이 쓰게 되었나보다. 심리치료 중에도 이런 방법이 있다고 들었던거 같다. 치유의 글쓰기..
오늘은 어떤 분이 로드아일랜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방명록에 남겨주셔서 반가운 마음에 곰곰히 생각해가면서 답을 달아드렸다. 전에 국문과 졸업생인데 IT쪽 일을 하고 싶다는 분이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셔서 역시 열심히 달아드린 적이 있다. (두분 다 '비밀댓글'로 쓰셔서 원글은 아마 아무도 볼 수 없을듯) 전에 한참 "내가 뭐때문에 블로그에 매일 글을 써야 하나?"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냥 스스로 다운되서 그랬던 적도 있고, '악플'에 상처받았을때도 그랬다. 광고도 달 형편이 못되는데 그래.. 나야말로 뭐하러 글쓰나,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스스로에게 재차 반문하며 꽤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계속 글을 쓰고 쓰다보니 가끔은 이렇게 나도 좋은 일을 할때가 생기는..
일은 처음엔 어렵다가 자꾸 하다보면 손에 익어서 쉬워지는데. 글쓰기는 그렇지 않은거 같다. 이렇게 편하게 그냥 쓰는건 10개든 20개든 쓸 수 있는데, 어떤 목적을 위해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글이 안 써진다. 꽉 막힌거 같기도 하고. 며칠째 머리 속을 빙빙 ... 제목만 뱅글뱅글 돌고. 써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힘든 것이었구나. ... 전공한대로 글써서 먹고 살지 않았음을 감사한다. 국문과 나왔다고 다 글써야 되는건 아니지. 다른 일로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해야지. 이제 3줄 썼는데 언제 다 마무리 하지. 어렵다... 내가 이렇게 고민해서 머리 쥐뜯어가면서 썼다 한들 누가 알기나 할까. 알면 뭐하나. 처음에 쓸때는 참 쉽게 썼는데 25개나 썼는데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는 ..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요즘 나의 '화두'다. 무엇보다도 몇주 전에 받은 '악플'을 달아주신 님께 감사드린다. 처음에 쇼크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글쓰기에 대해 참 여러가지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악플받은 글은 : 2008/03/07 - [영화 읽기] -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잘 만든 공포영화 .. 혹평 썼다가 욕을 대따 먹었슴더~ 원래의 형편없는 글은 내가 보고도 어이가 없어서 수정했다. 내가 생각한 좋은 글이란, 인기있고 근사해보이는 글도 아니고, 조회수 높고 어디 메인에 걸린 좀 있어보이는 글도 아니다. 글쓴이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는 글이다. 블로그계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어떤 님의 블로그는, 글이 명료하고 정확하지만; 글쓴이 자체가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어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때(2003년),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글을 올렸다. 아침에 출근해서 글쓰고, 점심먹고 또 쓰고,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가서 글쓰고. 심할때는 하루에 5번쯤 쓴때도 있었다. ..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어떨때는 글을 안 쓴다. 간신히 사진만 올려놓고 그러고 끝날때도 있다. 블로그라는 공간이 참 좋을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만들어놓은게 아까워서 겨우겨우 업데이트나 하는 그런 참 싱거운 공간이 되었다. 예전에는 남의 블로그 놀러가서 댓글도 달아주고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서 .. 한마디로 별로 왕래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쓸 말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다. 쓸말이 없다니.. 참 갑갑하다. 생각해보니 맨날 비슷한 하루다. 약간 건조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참 이것저것 볼게 많았는데 ....
국민학교때 글쓰는 방법을 배웠는데, 그게 내 글쓰기의 기본이 되었다. 그때 배운 방법은 글 잘쓰는 방법이 아니라 바로 '일기쓰는 법'이었다. 1. (나는)이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글에 주체가 '나'더라도 '나는 어쩌구 저쩌구 한다' 이렇게 쓰지 않는다. '나'를 생략하고 쓴다. 2. 제목을 먼저 쓰고 글쓰기를 시작한다. 제목을 붙이고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가능한 그 제목에서 벗어나지 않게 써본다. 제목을 중심으로 놓고 쓰게 되면 옆으로 새지 않고 그 중심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일기쓸때 제목을 써놓고 글을 쓰는게 처음에는 잘 안 됐었는데 이렇게 써버릇하다보니 제목없이 쓰는게 더 이상했다. 제목을 써놓고나면 글을 반정도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3. 문장은 가능한 짧고 간단하게 쓴다...
내가 종종 방문하던, 그래도 꽤 인터넷쪽에서 유명한 블로그가 있다. 너무 잘난 말투때문에 가끔 심하게 거부감이 들지만 그래도 아는 게 많아서 저러지, 아니면 원래 말투가 저러지. 그러면서 참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런데 오늘 글 보고는 정이 뚝 떨어졌다. 오만이 도를 넘어선 것. 이제 어지간하면 그 블로그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기획력있고 똑똑한 것 인정한다. 말이 좀 4가지가 없는 것 참을 수 있는데, 생각이 제대로인가가 의심스러워졌다. 걱정스럽다. 그런 정신으로 쓰는 글을 참고 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본다.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기권할 자유'에 대해 참 기가 막히게 썼다. 어이가 없었다. 투표장에 모두 가서 투표권을 행사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답답하고 한심스러웠다..
아래 글은 '글 잘쓰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글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술도 되고, 떡도 된단다. 나는 그동안 뭘 만들었을까. 내 글은 술이었을까? 아니면 떡(이라고 하니 민망하지만)이 되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되는 스스로가 만든 '혼자 먹는 음식'이었던거 같다. 이제는 뭔가 나눠줄 수 있는 양식을 조금씩 만들어봐야할때가 된거 아닌지 모르겠는데.. 잘써볼라고 노력을 해봐야겠다. 암튼.. 출처: 웹진. 자작나무
이 글 보고서 나도 ..아..맞다. 나도 그래서 한동안 글 못 썼었지. 싶었다. "좋게" 그리고 "많이"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게 욕심이다. 좀 짧으면 어떠리~ 욕심을 버리자. 잘 써야 좋은 글인건 아니잖은가.
남편은 이왕 글을 쓸꺼면 '정보를 주는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잖아도 글이 넘쳐나는 인터넷 세상에.. 읽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만한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인데.. 그게 쉬운가 ㅜㅜ 보통 보면 나는 날림글(내 맘대로 글)이거나 막글(막 대충 씀)을 주로 쓰는 편이다. 아니면 요새 비난의 대상이 되는 /펌질/을 하든가. 쩝쩝쩝. 정보성 글이라.. 정보성 글이라... 암만 생각해도 나는 그런 글 쓸만한 재목이 못 되는거 같다. 그냥 편한대로 쓰는 방식으로 계속 써야지. 어딘가에 공식적으로 공개할만한 글 쓰는게 쉬운 일이 아닌듯 하다. 역시 글쓰기는 쉽지 않은듯하다. 남이 쓴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막상 쓸려고 하면 A4지 한장 채우기가 정말 힘들던데. (원래 자기는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남..
작년 이라는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한참 이야기될때 그 소설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읽었다. 구입할때 라는 공지영씨 수필도 같이 주문했다. 소설은 낯선 구조였고 사형수의 삶이라는 무척이나 낯선 모습이었다. 읽는내내 좀 우울했다. 그리고 수필은 가끔 와닿는 구절이 있기는 했는데.. 역시 읽자니 무척 힘이 빠졌다. 근데 더 나쁜건 다 읽고나서.. 으.. 남는 것이 "우울한 느낌"이었다. 이건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잘못 주문했군. 하고 후회를 했다. 한국가서 비평을 공부하는 친구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공지영씨 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 "우리쪽에선 그런 얘길해. '공지영한테 속지말자'..대체 공지영 글에 뭐가 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사서 읽고 홀리는걸까. 그걸 분석해볼 필요는 있는거 같..
(뭐..원래 지나가고나선 얘기할 수 있는거다. 뭐든지..) 요 한..몇주전에 갑자기 '글쓰기 싫은 병'이 도져서, 블로그고 메일이고 하나도 안 쓰고, 아주 많이 우울했던 이유가 있다;; 그건... 그즈음에 내가 보낸 메일들에 답장이 안 오고, 내가 쓴 싸이월드 방명록에 그 주인들이 댓글을 달지 않음을 보고 ..쪼잔하게시리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즈음에는 내가 쓴 까페에 글들에 댓글조차 없었다. 아주 이중, 삼중으로 힘들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워낙 심심한 동네인데다가 TV 안 본지 꽤 되고, 뉴스같은거도 안 본지 꽤 돼다보니 사람이 '순수(?)'해지는건지 '순진(?)'해지는건지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져버리게 되었다. 나답지 못하게시리. 메일에 답이 안 오고 방명록에 댓글이 없는건 하루..
이런 노트를 사서 글을 쓰기 시작한지 두달 가까이 되어 간다. (7월중순쯤 샀으니까) 컴퓨터로 글을 써서 온라인상에만 남기고 그러니까 왠지 모르게 아쉽기도 하고 종이에 꾹꾹 눌러쓰던 느낌도 그립고 해서 샀던건데, 의외로 꽤 괜찮았다. 전에 죽어버렸다고 생각한 '글쓰는 감'이 다시 살아났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글이란게 이렇게 종이에 써봐야 하는건데 편하다고 그냥 컴퓨터로 쓰고 대충 치워버렸던게 잘못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최근까지 이렇게 종이에 글을 썼기때문에 글쓰는 감이 꽤 늘었던건데..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신문이나 책 읽다가 좋은 문구 보면 노트에 손으로 일일이 베껴적기도 하고 그랬는데. 편하다는 이유로 컴퓨터로만 쓰고 말아버리게 되니...요새는... typing하는게 아니라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