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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1. 까만콩 한대박을 안 입는 티셔츠나 안 쓰는 수건에 잘 넣고 돌돌 말아서 캔디모양으로 만듦 (티셔츠에 넣을 경우 티셔츠 속에 넣어 콩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잘 말아야함) 2. 전자렌지에 콩넣은 티셔츠나 수건째로 넣고 2분 30초~3분 사이에 돌리고 3. 꺼내어서 캔디모양 양쪽에 고무줄을 묶어줌 4. 그런 다음에 찜질해주고자 하는 곳(허리, 목뒤, 등, 배)에 얹어놓음 (콩이 식으면 전자렌지에 다시 넣고 1분 30초 정도 돌려서 따뜻하게 해주면 되요) 한국에서 의사선생님으로 있다가 잠시 쉬는 분께 들은 이야기인데 어제, 그제 해보니까 효과 정말 좋았다. 어제 우리 옆방에 다른 부서 사람한테 들으니, 까만콩말고 현미나 팥 등도 훌륭한 내부재료가 된다고. 팥은 어혈을 풀어주는데 좋아서 아무래도 배가 많이 ..
오늘은 정말 많이 피곤했다. 수요일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평상시 수요일 피곤한 것보다 훨씬 더 피곤했다. 어제 meeting 때문에 지난주 후반부터 살짝씩 받던 스트레스가 어제 meeting 직후로 거의 극에 달해서... 갑자기 끝나고나니까 훅 맛이 가버렸다. 명치끝부터 배꼽 아래까지 쥐어짜듯 아프더니 오늘은 약간의 '여진'이 남아있다. 정신을 차려보려고 날씨 좋을때 1번 갈똥말똥한 마실을 ... 3번이나 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셔보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정말 피곤하다 ㅜㅜ 어떻게 하루종일 잠이 안 깨고 이렇게 몽롱할 수가 있나 그래. 흑.
요샌 인터넷 어딜가나... 뭐가 좀 없다. 까페나 어디나 글이 없는건 보통이고, 댓글 한줄이라도 달릴라치면 정말 신기할 지경. 메일 보내도 답이 없는건 태반이고, 심지어는 전화해도 아예 안 받는 사람들도 있다. 메신저로 메시지 주고받는건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일 같다. 불과 몇년전보다 훨씬 좋고, 더 많은 연락 수단과 공간이 있는 세상에 살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아무 반응도 없이 산다. 메일 먼저 보내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내가 보낸 메일에 답이라도 제대로 하면 감지덕지지.. 싶다. 메일주고받기 -> 쪽지보내기(채팅) -> 까페 -> 싸이월드 미니홈피 -> 블로그 시절에 따라 유행하던 것들이 생각난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무응답, 무감각의 시대에 살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왜??" 에 ..
큰 사건 없는 하루하루.. 정말 다행이다. 그럼 큰일 없으면 정말 다행인거지. 투덜투덜, 궁시렁궁시렁 거리지 말고 매일 즐겁게 살아보자. 행복은 존재하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파랑새는 바로 내 옆에 있어요.
오늘은 2009년 D-1 day. 예전 아파트에 열쇠를 반납하러 갔다. 반납하기 전에 우편함 열어봤다. 분명 Forwarding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어이없이 예전 아파트 주소로 되어있는 우편물이 사이좋게 2개나 와있었다. 포워딩 서비스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건가? office에 열쇠를 반납하고 궁금해서 그 길로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얼굴 드리밀고 따지는게 장땡이다 싶었다. 에...또... 미국에서는 일이 시원하게 한방에 척척 진행되는걸 못 봤다. 꼭 뭐가 문제가 생긴다. 왜 그런건가? 참... 마음을 다스려야지. 30분이나 기다려서 확인해보니 어제 새로온 직원이 포워딩 안시키고 옛날 주소의 우편을 그대로 넣었다는거다. 집에 와서 늦은 점심을 후딱 먹고 다시 사무실에 왔다. 와서 --; 일해야하는데 흐..
인간의 의지란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그러니까 20살 이전) 나는 의지라는게 없었다. 해야될 숙제가 있거나 공부가 있어도 쫌만 피곤하면 그냥 자고 대충 포기했다. 한마디로 별로 힘이 없었다. 그렇게 의지가 없고 생각이 없던 한심한 상태였는데 살 수 있었던게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던게 20살이 넘어가면서 내 속에 '의지'라는게 있다는걸 알게 됐다. 우습게도 20살 이전에는 삶을 포기했었고(-- 아니 왜 그 좋은때 삶을 포기한거였을까!!! 아직까지도 땅을 치며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가끔 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20살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뭘해도 해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반은 내 의지였고 반은 어머니의 의지였다. 게으른 내 천성에 내가 움직인게..
이사를 하고보니 뭘 바꿀건 왜 그렇게 많은건가. 오늘은 운전면허증 주소를 바꾸러 DMV에 갔다. 6시쯤 도착했는데 우리 앞에 100명이나 대기자가 있었다. 7시 30분에 문닫는다고 그랬는데; 1시간 30분 안에 일이 끝날까? 초조한 마음으로 꼬박이 1시간 30분 넘게 기다리게 되었다. 다행이 7시 30분이 되었다고 야박하게 문을 닫지는 않았고 번호표 뽑은 사람들까지는 해주는 모양이었다. 주소 바꾸고 사진도 다시 찍고, 주소 잘못 나와서 사진도 또 찍고.. 다 끝나고나니 2시간이 훌쩍 넘은 8시 10분쯤이었다. 흐아.. Express라는 이름이 무색하게시리 2시간 기다리는건 기본인가보다. 그래도 너무 감사한건 DMV(운전면허관리하는 기관...)에서 일하시는 분들 치고 그렇게 친절한 분들 처음 만났다는거였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운 날이다. 영하 10도(13F) 휴.. 한국하고 3일 정도 차이로 날씨가 비슷한거 같다. 사무실 앉아있어도 춥다.
# 단순, 건조한 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기 프로그래머가 되고 알게된 사실은, 머리쓰고 멋진 알고리즘짜고 문제해결하고 그건 프로그램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정말 하기 싫고 단순한 일들 예를들면 사이트 수십개에 동일한 이름의 파일이 조금씩 다른 걸 눈으로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줘야한다. 마치 인간 복사기처럼 단순하게 찍어내는 일도 하고 그런 기계같은 단순한 일도 아무 감정없이 해내야하는데 그런게 더 많다는거였다. 요새 30개 정도의 사이트에 15개 파일들을 눈으로 일일이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주고 있는데.. 내가 하면서도 참 미친 짓 같다. 이런 단순 무식한 일을 아무 감정없이 할 수 있는 훈련 중이다. 지루하다/ 미쳤다/ 하기 싫다/ 따위의 감정은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할 일이니까..
토요일(12/12) 큰짐을 옮기면서 모든 짐들을 새아파트로 옮겼다. 영미네 부부가 도와줘서 모든걸 옮길 수 있었고, 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 원래 오기로 했던 2명의 학생들은 기말고사 과제가 너무 많아서; 그리고 거리가 멀어서 안 오는게 좋겠다고 했다. 토요일날 춥긴했지만 눈이나 비가 오지 않고, 맑고 청명한 날씨라서 좋았다. 집정리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이사간 동네가 교통도 좋고 여러가지로 편해서 좋다. 문제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9월~10월. 아주 급한 집안일이 생겨서 바쁘고 정신없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서럽기도 서럽고 복잡했다. 걱정 많이 되었으나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10월 후반~11월 중후반. 교회홈페이지가 malware 공격을 당해서 아예 새로 만들게 되었다. 후.. 돈 한푼 안 받고 무료봉사로 개발했는데 고생 정말 많이 했다. 뼈가 녹는거 같았다. 회사다니면서 시간 쪼개서 할려니, 몸도 맘도 많이 상했다. 6개월 걸릴걸 거의 한달만에 끝낸거 같다. 11월 중후반~현재. 이사간다고 아파트 알아보고 계약하고 짐 옮기고 청소/ 정리하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바꿀건 왤케 많은건지. 이렇게 쉴틈없이 9월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다. 그래도 너무 감사한건 집안일은 잘 해결되었다. 쌓인 피로로 몸이 안 좋다. 그래도 잘 해..
나름 큰 연휴 중에 하루인 '추수감사절' 연휴라서, 지난주에는 목요일, 금요일 이틀을 쉬었다. 보통 이틀 연속으로 쉬는 휴일은 없다. 아마 1년중에 딱 이때만 그렇게 쉴거다. 보면 진짜 잘 쉬지도 않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거 같다.(물론; 시간 떼우기하면서 농땡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점심도 안 먹고 출근해서 일만 죽어라하다가 퇴근한다. 암튼 그렇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일요일이 끝나는게 너무 아쉽다. 역시 사람은 좀 쉬어야 정신이 드나보다. 홈페이지 때문에 많이 다운이 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는 작업 안하고 그냥 '운영자' 역할만 충실히 했더니만,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영만 해도 바쁠 수 있구나 싶긴 했다. 할아버지 동영상 보구서 마음을 다잡았다. 2009/11/30..
http://www.life-church.net/14820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아마 몰라서 그렇지 지하철에서 한두어번 이 분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미친놈 소리 들어가면서 전했을.. 그것도 30년간 맨발로 전했을 할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오늘이 벌써 11월 29일. 정말 순식간에 며칠이 또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홈페이지 오픈하고서 일이 더 많아서 그거 신경쓰다보니까 결국 내 블로그는 뒷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나갔다. 올해도 이제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정작 내 블로그에는 6월달에 사진 올리다가 멈춘 후로 사진 업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시간을 도둑맞은건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내 의지라던데.. 아마도 내가 여기저기 정신 팔려서 별로 블로그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인가보다. 할일을 적다보니까 후~ 한숨이 나온다. 밀리고 밀리더라도 열심히 하고 살아야지. 바쁘다 그래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간간히 부지런히 올렸는데, 디카로 찍은 사진들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게 아쉽다. 그것도 해를 넘기지 말아야겠구나..
2004년 11월 19일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한국 땅을 떠나 멀리 남의 나라에 오게 되었다. 그게 5년전 일이다.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하도 추워서 이것저것 두껍게 껴입었는데 휴스턴에 도착했을때 너무 더운데다가 반팔입은 사람들도 있어서 참 별천지다 싶었던 생각이 난다. 그게 벌써 5년전 일이구나. 그리고 나는 지금 미국 동부에 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사람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한동안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커피를 요새는 하루에 연거푸 3잔 이상씩 마신다. 커피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그런거랑 상관없다. 어떨땐 커피마셨는데도 잠시후에 끄덕끄덕 졸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달을 때도 있다. 커피마신다고 정신차리는건 아닌데, 너무 피곤할때 한잔 마셔주면 피곤한게 조금 가라앉는다. 추울때 우울할때 속상할때도 그러고. 예전에는 일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 자판기 커피나 탕비실에 비치된 '맥심 모카 골드' 봉지 하나를 따서 종이컵에 부어넣고 따뜻한 물 부어마셨었다. 지하철 기다릴때, 길 걷다가 허전할때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캔커피 하나 사가지고 들고다니면서 마시면 참 좋았다. 칼바람 부는 몹시 추운날 따개를 따고 마시는 따뜻한 한모금의 커피.. 따뜻했던 온기는 ..
드디어 3주간의 피터지는 작업을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상태로 해서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아직 할일 많다. 근데 사람들은 눈치도 못 챌꺼다. 아는 사람은 알텐데.. 뭐라고 하면 그냥 웃어야지 : ) 보통 리뉴얼 작업은 6개월 이상걸리고도 못 끝낸다는데. 그걸 3주만에 했다. 그렇지만 별로 감흥들이 없다. 걍 당연한거 했나보다 그런 썰렁한 분위기. 죽겠는데 .. 이것저것 요청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웃기로 했다. 내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내가 죽어간다한들 누가 알겠는가. 그냥 저러려니 해야지. 옆방 아줌마도 일이 잘 안 풀리시나보다. 거의 "이런 ..썅!" 수준으로 실컷 욕하다가 가셨다. (영어로 욕하셨지..당연)
잠깐 머리 식힐겸 일상을 적어보는 중이다. 지금은 새벽 1시 46분.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거의 3주째 새벽 2시 아니면 3시에 자고 있다. 아까 낮에는 너무너무 피곤해서 쌍코피나는 줄 알았다. 이런 폐인생활은 정말 몇년만에 해보는건가 싶다. 예전에는 웹사이트 새로 만들고 오픈하면 이렇게 피곤하게 몇날며칠이고 늦게까지 안 자고 일하는게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미국오면서부터는 일정한 시간에 퇴근해서 집에 오는게 습관이 되었다. 미국온지도 벌써 5년 가까이 되어가니... 후. 이번주엔 대강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malware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하게 되었다. 애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무려 6개월이나 당겨서 새 홈페이지로 갈아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천에 도토리가 널려있는데; 어디다가 쓸데가 없다니 아쉽다. 차마 도토리 말려서 벌레 걸러내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물에 둥둥 떠있을 벌레들 건져낼 용기도 없다. 윽. 도토리가 너무 흔하니까 그냥 버려두나보다. 시골에서도 그렇다던데. 시골에서도 도토리가 너무 흔하니까 그냥 버려둔다더라. 도시 사람들이 도토리묵 먹는거 신기해보였다나. 전에 어떤 지방에서 오신 분이 서울 사람들이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는걸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얼마나 먹을게 없으면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을까 하고 안타까워했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방에선 꽃게는 아예 쪄서 옆에 놓고 푸짐하게 먹었다는데, 서울에선 얼마나 귀하기래 그걸 서로 나눠먹을려고 탕 끓여먹나 싶었나보다. 소 많은 동네에선 사골로 국 끓여먹고 그런 일도 안 한..
집에 주워다놓은 도토리를 뭐할까라고 쓴 글에 달린 혜진이의 댓글을 보고 그럼 도토리 묵가루를 한번 내볼까? 하고 검색엔진에서 '도토리 묵가루 만들기'라고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충격적인 게시글들이 많았다. 밤도 가끔 그렇지만, 도토리에도 벌레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산에서 막 주워온 도토리들을 까면 벌레가 수북하게 나온단다. 말려서 까면 윽. 말라붙은 벌레들 볼 것이고, 물에 불려서 까면 ..흐.. 물에 둥둥 뜨는 벌레들을 볼거라는거다. 한마디로 도토리를 절단내면 반이 벌레라는 것. 묵가루 만드는게 보통 노가다가 아니라는거였다. 그래서 마트에서 묵가루를 비싸게 파는걸꺼라는거였다. 그래..? 하고 잠깐 생각해보다가 며칠 전부터 거실에 쾌쾌한 냄새가 나던게 다 주워온 도토리 때문이란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