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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얼마전에 한송이 핀걸 봤는데, 며칠 사이에 이렇게 여러 송이 폈다. 장미 보니까 진짜 5월 같다. 올해는 날씨가 이상해서 봄이 별로 봄 같지 않았는데, 꽃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피고 지고 한다.
이름이 궁금할만큼 아기자기한 길가 화단의 꽃이 눈에 들어온다. 한창 철쭉이 곱던 시절에 찍은 사진. 하나씩 피기 시작한 장미꽃. 곱다. 진짜 생화인가? 궁금할 정도 아기자기 했다.
얼마전 기사에서 읽었던... 바뀐 2호선을 탔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선반도 없어지고 내릴 역 되면 문쪽에 초록색 전구가 반짝거렸다. 사람이 한참 많은 시각에 타면 안내방송도 잘 안 들려서 왼쪽 문이 열리는지 오른쪽 문이 열리는지 헛갈렸는데... 좋은 기능이다. 출입문을 기준으로 의자가 놓여있는 곳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시원해 보였다. 새 열차라 그런지 반짝반짝 빛났다.
슬며시 왔다가 추위와 함께 사라지는 벚꽃과 달리, 철쭉은 느긋하게 왔다가 은근히 있다가 사라진다. 울긋불긋 철쭉이 좋다.
G마켓에서 작은 물건을 주문했다. 택배 수령 방법에 스마일박스 이용하기가 있길래, 시험삼아 지정해봤다. 집앞 편의점에 위치한 스마일박스에서 받는걸로 했다. 물건 주문하고 이틀 후 배송상태를 확인해보니 스마일박스에 도착했다고 나왔다. 설명 문구대로 인증번호 입력하니까 보관함이 자동으로 열렸다. 자그마한 물건 주문하고 받기에 좋은 것 같다. 좀 크거나 묵직한건 집까지 들고 오기가 힘들어서 택배아저씨 도움을 받는게 좋겠지만. 반품할때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좋다. 반품 신청할때 택배아저씨 기다리거나 편의점 가서 무게재고 부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 같다.
하필 한의원이 있는 건물 1층에는 "빠리바게트" 매장이 있다. 그것도 아주 크고 좋은. 앉아서 먹을 수 있게 의자와 테이블도 많이 갖춘 괜찮은 곳이다. 치료 받고 내려오면 마침 출출한 때이기도 하지만, 빵집에서 솔솔 풍기는 달콤한 냄새는 지나치기 어렵다. 무릎에 약침을 맞아 뻐근하기도 하고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서 오늘도 그만 빵집에 들어가고 말았다. 뭘 먹을까? 둘러보다가 카스테라와 우유를 집어 들었다. "카스테라" 사실 카스테라를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다. 딱히 좋아하는 빵을 꼽으라면 "소보르빵" 정도를 꼽는데, 카스테라를 보니 병원에 누워있던 시절 생각이 났다. 고위험 산모 집중 치료실에 입원했을때, 혈압 때문에 음식 조심을 해야해서 외부 음식을 먹지 않았다. 사실 그거 잠깐 먹는다고 해가 되거나 그..
올망졸망한 매화가 나뭇가지에 달려 있었다. 아! 이뻐라... 다음주엔 환하게 목련도 피고, 봄 느낌 물씬 날 것 같다. 비록 먼지와 함께 찾아오긴 하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오늘 낮 기온 19도. 겉옷은 벗어들고 걷다가 편의점에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음료수를 골랐다. 즐겨 마시던 비타500이 캔으로 나온게 보였다. 1200원이었다. 원래 마시던 작은 병이 크게도 나오더니, 반응이 좋으니까 캔으로도 파는 모양이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돌아다니기 딱 좋은 봄 날씬데.. 안타깝다. "맑고 깨끗한 봄"은 희망사항인건가.
날짜가 어떻게 가는건지 모르게 살다보니, 오늘이(3월2일) 정월대보름인줄도 몰랐다. 그러다가 온라인마켓에 물건 주문하러 들어갔다가 오늘이 그날인걸 알았다. 몰랐으면 모를까 아는데 지나치기가 아쉬웠다. 그래서 집앞 슈퍼에서 땅콩 한봉다리를 샀다. 부럼.. 아쉬운대로 이렇게라도 명절을 보낸다.
이번 설에는 아기 낳은지 얼마 안 되서 아무데도 안 가고 집에 있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낯설지만 신이 났다. 어른이 되고 또는 결혼하고 맞는 설은 은근한 피로감에 피하고 싶은 뻘건 날이었는데, 이번 설은 진짜 피할 수 있었다. 그랬다. 남편이 계속 평소와 같은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바람에 떡국도 설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에 비로서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노랗고 하얀 지단이 곱게 올려진 쌀떡국을 먹었다. 뽀얀 국물에 소고기 고명까지 있는 맛있는 떡국이었다. 이번 설에 느꼈던 넉넉한 여유와 떡국. 두고두고 기억할 것 같다.
저녁 6 ~ 8시 사이. 오늘은 어쩔려구 2개월 꼬꼬마 울아가가 이 시간에 저녁잠을 잔다. 두어번 낑낑거리긴 했지만 깨지 않았다. 재활용 쓰레기 정리하고 집안일 하고, 식탁에 앉아 라디오,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 날"을 들었다. 그냥 자리 앉아서 라디오만 들었을 뿐인데 행복했다. 얼마만인가! 이런 여유.. 큰 조카가 선물해준 맛있는 마카롱을 먹으며 기분 좋았던 것처럼 마냥 좋았다. 참 별거 아닌거 같은게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싶다.
병실에서부터 먹던 저염고단백 식사는 옮겨 와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나온다. 대신 간식은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밥보다 간식이 더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1. 병실에서 먹었던 간식 이렇게 밥 같이 생긴(죽) 간식도 나왔다. 2. 옮겨온 후 간식 죽 간식도 가끔 나온다.
10월 중하순에 먹은 브런치 사진 -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기억 한줌 (병실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비록 한달째 병실 생활하고 있지만, 그래도 9월~10월 잘 돌아다니고 잘 먹고 햇살도 많이 쬐고 그래서 좋았구나. 그때 사진들 지우지 말고 핸드폰에 남겨둘껄. 갑자기 객기가 들어, 집 노트북에 백업받고 싹 날려버린게 아쉽다.) 10월 중순 어느 볕 좋은 날, 여유자작하게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그날 아침엔 미세먼지도 없이 맑은 날이었다. 브런치에 아메리카노가 기본 음료라고 해서, 맛만 본다 셈치고 주문했다. 정말 오랜만에 마시는 커피는 쓰고 따뜻했다. 몇 모금 못 마시고 버렸어도 좋았다. 원래는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했다더니, 그래서 까페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여느 까페와는 달랐다. 10월엔..
저염식 위주로 먹어야 해서, 샐러드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높은 혈압과 부종이 문제가 된터라, 어쩔 수 없이 저염식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병원에서 거의 간을 하지 않은 저염식 식사를 하다가 바깥에 잠깐 나오니 마땅히 사먹을만한게 없었다. 그래서 평소 같았으면 절대 먹지 않았을법한 샐러드를 먹었다. 남이 먹는 일반 식사가 왜 그렇게 맛있어 보이던지... 내 샐러드도 이쁘다 하면서 잘 참고 먹었다. 이렇게 소스를 많이 넣어 먹으면 안 된다는데, 이미 뿌려져 나온건 어쩔 수가 없었다. 여러번 먹었던 닭가슴살 샐러드. 먹을땐 포만감이 들지만, 시간 지나면 배 금방 꺼져 아쉬웠다. 저염식 고열량 고단백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는데, 정말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이번에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먹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
오랜만에 한국에 온 언니랑 설빙에서 빙수를 먹었다. 여름에 왔으면 빙수 파는데가 많았을텐데.. 11월이다 보니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더 먹고 싶었는데 입원하는 바람에 세 종류의 빙수를 먹을 수 있었다. 사진 찍지는 않았지만 처음 갔을때 망고 빙수를 먹었다. 그리고 두번째 갔을 때 블루베리 빙수를 먹었다. 거의 양념을 하지 않은 저염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니, 진짜 맛있어 보인다. 세번째 갔을 때는 잠깐 퇴원한 상태여서 먹는 것 구경만 했다. 맛있어 보였던 흑임자 빙수. 설빙이 굉장히 맛있고 그런건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파는 메뉴랑 다른 종류가 있어서 특이하긴 하다.
쫄깃한 식감의 만두국수와 튀긴 만두를 먹었다. 맛있었는데 식사 전에 디저트를 많이 먹고 가서 그런지,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왔다. 먹는 중간에 생각나서 뒤늦게 사진을 찍었다. 찍을 땐 좀 멋적었는데, 기록해두길 잘했다.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네.
미리 맞이한 2018년, 선물받은 캘린더 교보문고 갔더니 2018년 캘린더와 다이어리가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었다. 곧 11월이라 그런가보다. 캘린더 구경하다가 "낢이야기" 캘린더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별 고민없이 냉큼 집어들었다가, 선물로 받게 됐다. 득템! 나처럼 뒹굴거리기 좋아하는 낢의 행동을 보면 나 같구나 싶어 동질감을 느낀다. 2018년을 미리 넘겨봤다. 휴일부터 확인했다.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던 2017년이 곧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겠구나. 핸드폰 달력에 일정을 입력해놓곤 하지만, 종이 달력 나름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미리... 반갑다! 2018년.
가을, 가을빛, 가을 느낌 햇볕이 따사로워서 한낮엔 꼭 늦여름 같았다. 따가운 햇볕에 길가 담쟁이 색이 더 곱게 보였다. 길가 도로가에 감나무에도 주황색 고운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게 보였다. 따뜻한 가을, 바람과 햇살이 정말 좋았다. 아까운 가을이 이렇게 가는건가. 떠나 보내기 왠지 아쉽다.
물들기 시작한 담쟁이 넝쿨 지나가다 담쟁이 넝쿨을 봤다. 서서히 곱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나뭇잎은 물이 들고, 조금 덥다가 조금 춥다가를 반복하며 날씨도 변해간다.가을날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농심 카레라이스 쌀면, 광고 동영상에서는 맛있어 보였는데... 농심 카레라이스 쌀면. 전에 동영상 광고 보고,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편의점에서 하나 샀다. 하필 동네 마트에서는 팔지도 않았다. 왜 동영상에서는 그렇게 맛있어 보였을까? 면이 생면인가 했는데 막상 뜯어보니, 건조한 면이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기대를 했다. 봉지 뒷면에 하라는대로 했는데 결과물은... 음. 생각보다 되직하고 약간 맵기까지 했다. 영상에선 더 맛있어 보였는데... 난 또 낚인건가? 동네 마트에 들어오지 않은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거다. 아니, 동네 마트에서 살아남지 못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보다. 하면서 투덜투덜거리며 먹었다. 에이... 그래도 뭔가 도전했으니까.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