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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어제부터 날씨 서서히 안 좋아지더니 비가 많이 온다. 수요일까지 줄창 비온다고 한다. 이 동네는 겨울, 봄에 비가 많이 오는데.. 지금 한참 쏟아질 시즌인가보다. 비오고 흐리고 쫌 우울하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고난주간이 시작되었다. (이번주가 고난주간이라고 한다) 잘 이겨내야할텐데! (스스로에게) 화이팅요!
3월말이라는게 무색하게시리 밖에 눈이랑 비랑 섞여서 내린다. 이런! 쿨룩쿨룩.. 날씨가 싸늘해지니까 마른 기침이 다 난다. 한국도 날씨가 엉망이라더니, 여기도 이 모양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 참 더디 오네. 날씨가 이렇게 꾸린데도 그래도 기분은 좋다. 금요일이잖아!
어제 일이 나랑 잘 맞네 어쩌네 라고 썼더니만; 바로 그 다음에 일이 터져서 --; 쩝. 일이 터진건 아니고 무슨무슨 사건이 생겨서 시끄러운 저녁이었다. 그렇게 너무 자신있게 쓰니까 바로 쳐맞는거잖아. 역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아침에 오니까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광고글을 무려 30개 가까이를 홈페이지에 도배하고 갔다. 언른 다들 보기전에 지워야지 하면서 지우고 IP도 차단하고 단어도 막고 그랬다. 역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니까. 일이 줄줄 터져요.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냅두고 있던게 하나 있는데, 그걸 꼬옥~ 해야한다고 그래서 식식거리면서 무려 30개 사이트 넘는데를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파일 날짜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해주게 되었다. 일을 시작하게된 동기는 화가 났지만 이 몹시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무료하기까지한 일(비교하고 복사해주고 닫고..)은 할만하다. 역시 일하고 나하고 잘 맞는건가. 이렇게 생각 안하고 그냥 기계처럼 하는 일 할때 마음이 편하니.. 흔히 프로그래머라면 창조적이고 복잡한 고난위의 일만 하는줄 아는데 뭐.. 그런 사람도 있는데 이런 단순한 일을 끊임없이 무한정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 이런 일 지겨워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으니.. 나처럼 비전공자도 먹고 살 수 있는거 아닐까 싶다. 감사해야지. 그나저나 괜히 지루한 느낌이 ..
2종 격투기나 권투나 태권도 아니면 검도 같은거라도 배워야할까보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익혀야겠다. 어이없고나니까 또 소화가 안된다. 내 얼굴에 뽀드락지들이 괜히 나는게 아닌듯. 이게 다 심리적인거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좀더 연구하시게. 아무래도 부족해.. 부족해... 속상할 일은 아주 주변에 좌악 깔려있다.
4월 4일까지 하지 않기로 속으로 약속한게 몇개 있었다. 일부는 정확하게 지키고 있고, 또 일부는 지키지 못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말한 것 그대로 지키는거 어려운 일이다. 약속한거니까 지켜야지. 며칠 안 남았지만 지키지 못한 일부까지 모두 지키도록 노력해보자.
내가 사는 곳, 간혹 보는 사람들 참 썰렁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썰렁하고, 애들은 또 애들대로 썰렁하다. 뭐가 잘 안 풀려서 힘든 사람들도 있던데 가만히 들여다보면..기본이 되는 것, 상식적인 면을 지키지 못해서(아니면 외면해서) 일이 그렇게 꼬여가는데 건데, 그걸 모른다. 아주 기본이 되는걸 하지 않아서 잘못되어가는건데 모른다니까.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그렇게 안할텐데. 상식이 실종된 시대를 사는걸까? 상식아.. 너 어디 갔니? 암튼.. 그래서 따뜻함보다는 참 썰렁하고 비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시대가 우리를 쌀벌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때 인간성 지키고 살겠어! 라고 외치면 답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외부가 어떻든 내 자신은 나를 잃지 않고 살려고 다짐을 하는데 생각보단 ..
어제는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ㅜㅜ 살랑살랑.. 왔다갔다 하느라고 일도 못했다. 평일에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어쩌자는 건가 오늘은 줄을 다리에 묶어놓고 열심히 해야지. 마감효과(금요일이니깐..)를 노려보자고.
1시간 짧아진지 이틀째인 월요일 아침. 알람 꺼놓고 자다가 눈떠보니 9시였다. ㅎㅎ 9시까지 가야하는데; 9시에 일어났으니.. 원. 후다닥 고양이 세수하고 날라갔는데도 9시 20분이었다. 게다가 문앞에서 떡하니 제일 윗어른과 마주쳤다. 꾸벅~ 인사를 정중하게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금요일날 여권 만들러 간다고 휴가를 냈더니만 메일도 몇개 와있고 분주할법한 날이었는데, 다행이 바쁘진 않았다. 아직 의견조율 중이라서 대기 중.. 내일부터는 진짜 테이블도 설계하고 열심히 일해야지. 창문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맨날 똑같은 화면을 보지만, 그래도 기분은 왠지 좋은 월요일이었다. 가끔 휴가도 내고 쉬고 그래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거 같다. 앉아있다고 다 일 잘 되는건 아니잖은가. 1시간 시차 적응 중이다.
정서상 그러는건지, 그렇게되는건지 모르겠는데 보통 내가 하는 일, 내가 있는 곳, 그리고 나.. 를 좀 가볍게 여기게 된다. 내것은 하찮아보이고 부족해보이고 남이 하는 것들은 잘해보이고 좋아보이고, 괜찮아보이고 그런거 같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내가 하는 일들,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좀더 좋은 것을 받아들여 발전시킬려는 자세로 하면 좋을텐데.. 왜 자기 것들은 다 깍아내리거나 가볍게 여기게 되는걸까. 당장 우리나라 사람들 우리나라 깍듯이 그렇게 되는거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아니 당장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들여다보면 좋은 것, 잘하는 것도 많은데 모자른 부분, 부족한 부분은 작게 보고 좋은 부분 크게 봤으면 좋겠다. 나쁜 면만 보면 나쁜 면만 계속 보이고, 나쁜게 전부가..
거의 10일만에 해가 났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주구장창 해가 쨍쨍한 날이다. 해가 나면 기분이 좋을거 같았는데; 아직도 꿀꿀한 기분이 남아있는게 참 어색하다. 날씨는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또 나쁜대로 꿀꿀하다. 주변과 상관없이 잘 지내보도록 노력해야지 ^^ 낮에는 최고 13도(53F)까지 올라간다. 일하는 중간에 햇볕쪼이러가는, '마실'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있다가도 살짝 나갔다와야지. 햇볕을 잘 쪼여야 비타민E던가? D던가? 안 부족하다고.. 그래야 안 우울해진다 그러던데.
예전에는 내가 꼭 훌륭한 사람이어야하고, 참을성도 많아서 본이 되야하고, 열심히 해야되고 등등... 내가 내가 아닌 '수퍼맨'에 가까운 나이기를 바란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건 포기한지 오래됐다. 욕도 좀 먹으면 어때. 하기 싫은건 하기 싫은거지. 그래도 참으면서 해야하는 나는 좋은가. 괜찮아. 그냥 나는 나여서 좋다. 괜히 기죽지말구 힘내서 더 열심히 살기로 했다.
지금 .. 솔직히 외부 환경이 좋지 않다. 물론 내부 환경도 좋지는 않다. 빠듯하게 사는 삶이고 뭔가 부족하고 그렇다. 게다가 몸도 찌뿌둥하게 안 좋고. 따지고보면 좋은게 별로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짜증이 나고, 그러다보니 만사가 다 짜증나서 더 피곤한 모양이다. 이제 그만 짜증나는걸 이참에 끊어야겠다. 날씨탓, 환경탓 그런거 하지 말고 기분 좋은 생각만 하고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도 좀 하고 그래야겠다. 다음주면 벌써 3월이던데! 환경을 뛰어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때인거 같다. 힘내자. 있다 저녁때(여긴 저녁, 밤임) 김연아 선수 경기도 한다던데... 금메달 따면 좋겠지. 나도 내 인생에 금메달 따보자구~!
빗물 뚝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참 처량맞다. 겨울비라. 빗물 젖은 아스팔트를 가르는 자동차 바퀴소리도 드문드문 난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작정하고 모른척하고 거의 버려두고 있는데.. '2가지 참기/제한하기'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다! 버리고 냅두니 마음이 너무 편하고 뭔가 나를 옭아매고 있던 단단한 짐 하나를 던져버린듯 시원하다. 가끔은 모든 것을 버리고 방관하는 자세로, 편한 마음으로 지낼 필요가 있을거 같다. 진짜 후련하다. 버리고 얻는 것이 있다니..
일명 '울엄마 명언집'에 있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다. 니가 먼저 연락해야 연락이 되고 니가 먼저 밥상차리고 불러서 먹여야 사람들이 모이며 니가 먼저 인사해야 사람들이 너에게 인사한다 살다보니 이게 참말임을 체험한다.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무도 나에게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물건이든, 사람이든.. 뭐한테든 먼저 뭘하려고 노력했던거 같다. 어느새 이게 내 철학이고 신조가 되어버렸던거 같다. 그런데 이게 정도를 넘어 아주 극단으로 치달으니, 나는 점점 골룸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소중한 반지들'을 신주단지 모시듯 아끼고 챙기고 그렇게 되었다. 게다가 더 나쁜건 그렇게 아끼고 챙기고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되지 않으면 심하게 좌절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간에 관계 역시 ..
#1. 밴쿠버 올림픽 하나보다. 동계 올림픽. .. 어제는 새삼스럽게 김연아 선수 예전에 경기하던 동영상을 보았다. 잘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처음 보았다. - 돌 맞을라나? ㅋㅋ - 어렸을때는 피겨스케이팅 대회 그런거 하면 멍..하니 보고 그랬었는데, 나이가 드니 심투룽해졌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싫든 좋든 한참 김연아 선수 잘나갈때 무.조.건 TV에서 봤었어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긴 미국이고 찾아보지 않으면 안 봐도 된다. 자로 잰거처럼 잘 하던데.. 솔직히 부담스럽겠다. 1등하면 다행인데 등수 안에 못 들면 어떻게 하나. 에이.. 운동선수 참 부담스럽겠다. 물론 이기고 메달따면 가문의 영광이긴 하겠지만 그게 쉽나. 역시 프로그래머가 최고다. 결론이 좀 ㅎㅎ 엉뚱맞네. #2. 속이 좀 상할 일..
오늘은 화씨 39F, 영상 3도 정도 되는 날이었다. 밖에 햇살은 좋고 바람도 잦아서 가만히 서있으면 따뜻한 날이었다. 이런 좋은 날, 특히 해가 난 날은 무조건 '마실'을 가야 한다!는 주의라서 2시 30분쯤 살짝 문을 열고 밖에 나갔다. 크.. 따사로운 햇살이 정말 좋았다. Houston에 사는 세째를 낳은 아기엄마에게 전화를 해보니, 남편이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싫다고 했단다. "몇돈데요?" 그랬더니 "39F도"란다. ㅎㅎㅎ 나는 39F라서 따뜻해서 햇볕쪼고 있는데? 하면서 웃었다. Houston에 있었으면 추워서 싫었을 날씨가 이곳에서는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이라니.역시 모든게 상대적이다.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제 밤에 눈을 혹사했더니 눈앞에 이물감이 있는게 꽤나 피곤하다. 역시 디자이너..
여기는 작은 동네라서 일기예보가 거의 100% 맞는데 헐.. 어제의 그 대설주의보(snow storm)는 다행이 빗나갔다. 얼마전에 1m나 눈이 왔다던 워싱턴에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으로 눈이 퍼부어서 전기가 끊어질 지경이었다고 한다. 어젠 3시에 퇴근해서 우리도 눈오는거 막는다고 막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헛수고한 셈이 되버렸다. 거의 5시쯤부터 이것저것 하면서 아무데도 못 나가고 집에서 둘이 MT온거처럼 잘 쉬었다. 나는 미뤄놨던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재밌었다. 다행이 어제 오후 2~3시에 눈발이 굵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정시까지 있었어야할지도 모르겠다. 하늘보면서 감사합니다! 인사해야겠다. 오늘은 둥그런 해가 찬연하게 빛나고 있어서 그런지 기분도 좋다. 오예~!
요즘은 글도 자주 안 쓰면서... 괜시리 스킨 한번 바꿔봤다. 근데 겨우 스킨 하나 바꿨을 뿐인데 느낌이 참 많이 다르다. 좋구나 싶다. 작년 10월부터 목숨걸고 관리하던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11월 중순 오픈하고 말까지는 정말 그야말로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그런데 12월부터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가 싶더니, 해를 넘기고는 파리가 날린다. 오픈하고 한달을 못 넘기고 이렇게 된게 참 놀랍고 충격적이었는데.. 그래도 나도 할만큼 다 했으니까 너무 전전긍긍하지 않기로 했다. 팍... 이제 그만 놔주어야겠다. 사실은 속터져죽을거 같지만 아닌척, 태연한척, 의연한척, 해탈한척.. 허허. 웃으며 마음 비우고 바라봐야하는 마음도 편치는 않다. 하지만 그냥 맘편히 지내보자. 내 블로그나 열심히 관리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