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나의 이야기 (254)
청자몽의 하루
정기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몸이 좋지 않아 바로 입원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여기저기 이상 징후를 느끼긴 했지만 입원해야 할 정도인지는 몰랐다.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집중치료실에 입원하게 되면서 사태가 심각함을 알게 됐다. 중간에 외출했던 이틀을 제외하고 10일째 병원 생활 중이다. 출입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집중치료실에서 생활하면서 새삼 잊고 살아온 당연한 일상과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병원 밖 세상에서는 너무 당연했던 것이 여기선 모두 제한을 받는다. - 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
4일간 입원해 있다가 검사 수치가 괜찮게 나와서, 하루반 동안 집에 올 수 있게 됐다. 수치가 제발 좋게 나오기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대했던게 어느새 어제 아침 일이 되어 버렸다. 계속 저염식을 먹어야해서 비록 설빙 가서 구경을 해야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병원 공기보다 바깥 공기가 좋다. 내일 다시 검사받고 입원을 해야할지 결정이 되겠지만, 이틀간의 화려한 외출이 너무 신났다.
혈압을 낮춰줄까? 저염식과 밤 10시 취침, 중간중간 낮잠 : 비관적 현실주의 출처 : https://www.vingle.net/posts/2257384?asrc=copylink 입원한지 3일째. 이곳 삶에도 적응이 되어간다. 이틀만 있으면 퇴원할 줄 알았는데, 각종 검사와 결과 나오는 날짜 얘기를 듣고나서 적당히 포기하니 그냥 살만하다. 아침과 점심 하루 두끼는 '저염고단백고열량' 식사로 나오고, 저녁에는 저염식과 과일이 나온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든다. 자는 중간 또는 새벽부터 검사 받으러 다닐 수 있어서... 이렇게 이틀하고 반을 보냈더니, 신기한게 꼭지점을 찍던 혈압이 떨어진다. 물론 계속 낮게 나오는게 아니라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정상 수치로 2번 정도 나왔고 여기 입원 초기보단 떨어진..
몸은 참 정직하다. 특히 지금처럼 조심했어야 하는 시기에 먹고 싶은대로 먹고, 내 멋대로 자고 하는게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뒤늦게 깨닫고 뒤늦게 후회한다. 정상적으로 나와야 하는 수치가 엉망이 되고, 병원에 입원해서야 뒤늦게 알게 되는게 문제다. 9월, 10월 두달동안 정말 잘 먹었다. 여행가서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추석때 실컷 먹고. 늦게 자고 낮에 졸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2주동안 출산용품 준비한다고 무리하게 움직이고 했던 것도 무리였나보다. 미친듯이 혈압이 오르고,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되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밀 검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면 출산 때까지 입원할 수도 있다는데... 늦어도 10시에는 자야 한다. 누가 그런 말을 하며 경고할 때마다 가볍게 듣고, 싱겁게 먹..
실검 5위에 들었던 내 이름 ^^ 다음 뉴스보다가 가끔 실검(실시간 검색) 키워드 확인한다. 어제 "연예" 분야에 키워드를 보는데, 내 이름이 보이는거다! 무려 5등이 된게 눈에 띄였다. 아이돌 프로젝트에 나온 사람 중에 동명이인이 유명했는가보다. 너무 흔한 내 이름. 그래도 기분 좋았다. 2017/10/29 - [[글]쓰기/나의 이야기] - 실검 5위에 들었던 내 이름 ^^ 2016/07/16 - [[글]쓰기/나의 이야기] - 내 이름 - 이현주 영문 이름 Hyunjoo Lee
부랴부랴 미뤄놨던 신생아 아기 빨래를 했다. 이번주 미세먼지 예보를 보니 한숨이 난다. 오늘은 미세먼지앱이 파랗게 웃는 바람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 좋은 날이기도 했고. 미뤄놨던 신생아 아가옷과 관련 빨래들을 부랴부랴했다. 미세먼지앱을 보니까 새벽부터 알짤없이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나왔다. 수, 목, 금요일 예보를 보니 한숨이 나온다. 어휴... 또 시작인가? 싶다. 비도 잘 안 와서 건조한데다가 추워지기까지 하니, 중국쪽에서 날아오나보다. 싫다 정말. 아기옷이 그래도 태어나 처음 입을 옷인데, 미세먼지를 묻힐 수는 없었다. 앞으로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겠고. 손이 부실해서 차마 손빨래는 못해도, 최소한 좋은 공기에서 볕 받으며 잘 말린 옷이나 섬유류였으면 좋..
"베이비 샤워" 선물용 분홍 곰돌이, 12년전 미리 받은 선물(2005년) 2005년 미국에서 살때 일이다. 한참 운전면허를 따려고 연습 중이었던 나는, 남편에게 수모(?)를 당하면서 영업 끝난 넓은 마트 주차장에서 운전 주행 연습을 했다. 남들 20살때 면허 딸때 콧방귀를 뀌면서 "장농 면허로 모셔놓을껄 왜 따나?"했었는데.. 미국에선 그게 필수였다. 신분증이 면허증이었으니까... 면허증이 없어서 "임시 면허증"을 들고 다니면서 조만간 따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필기는 대대로 내려오는 "족보"를 외우면 되는데, 문제는 주행 시험이었다. 연습만이 답이었다. 운전은 남편한테 배우면 안 된다는데, 따로 선생님께 배우기도 뭣해서 할 수 없이 부부싸움 감수하며 운전을 배우던 중이었다. 여러번의 연습과 싸움이 ..
13년전 9월에 서울대공원 갔을때 찍은 내 사진을 보게 됐다. 빨간 전화부스 안에서 찍은 설정샷이었다. 요새는 보기 힘든 공중 전화에 눈이 갔다. 2004년의 나와 2017년의 나. 비슷하면서 다른 모습이다. 머리 모양 때문에 그런거 같다. 이마가 워낙 넓다보니 이마만 보인다.
9월 생일, 만 나이를 하나 더 먹다. 생일에는 역시 생크림 케익과 함께! 생일이 지나고, 만으로 나이를 하나 더 먹어버렸다.생일이라면 신나고 좋았던 시절도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부담스럽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 경우, 전광판에 뜨는 만 나이가 하나 더 올라가게 될테니..내가 나이를 한살 더 먹었구나 실감하게 될 것 같다. 그래도 뭐... 좋다.나이는 어차피 한살씩 먹어가는거니까.
지하철, 버스 분홍 임산부 배려석 : 그래도 아직까지는 온정이 살아있는 세상 병원에서 임신 확인서를 받고 보건소에 갔을때 이 뱃지를 받았다.그런데 그 즈음에는 배가 그렇게 나오지 않아서 잘 티가 나지 않고, 가방에 달아봤자 잘 보이지도 않고 손목에 두르고 있기도 애매해서 힘든데도 꿋꿋하게 서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진짜 힘든때는 이 뱃지를 받기 전, 다시 말해 임신인지는 알았지만 병원에서 임신 확인서를 끊어주기 직전에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때였다. 그 시기에 멀미나서 지하철 타고 가다가 주저앉아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신경써주기를 바랬던건 아니지만, 땀 뻘뻘 흘리며 핑 도는걸 간신히 참으면서 목적지까지 가곤 했다. 배가 슬슬 나오고 중력을 이기기 힘들어지면서부터는 아기를 보호해야 하기..
행복한 글쓰기, 글을 타이핑한다는건...: 한동안 핸드폰에서 글 쓰다가 오랜만에 키보드로 타이핑해서 쓴다. 참 오랜만에 이 시간(밤 10시~12시 사이)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예전에 늘 그랬듯이 노트북 켜고 귀에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면서 키보드로 글을 타이핑해본다. 한동안 핸드폰에서 작은 키보드로 꾹꾹 눌러서 글을 쓰다가 이렇게 키보드 눌러가면서 글을 쓰니까 느낌이 다르다. 역시 글은 타이핑을 해야 제맛이다. 핸드폰으로 쓰든 직접 타이핑해서 쓰든 글쓰는건 다 똑같은 일인데, 왜 이게 더 좋게 느껴지는걸까? 싶다. 요즘 아예 핸드폰이나 태블릿PC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는데, 난 이게 더 좋다. 이 시간에 이러고 있으니까 처음 블로그에 신나게 쓰던 생각도 났다.하루 정리하는 밤 시간에 오늘 있었던 일..
미세먼지와 황사가 최악이었던 토요일, 하지만 어버이날 전이라서 움직여야 했던 날 아침 일찍부터 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심하다는 경보 메시지를 받았지만, 어버이날이 코앞인 주말이라 어쩔 수 없이 알면서도 움직여야 했다. 눈앞에 희뿌연 먼지와 모래 바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은 누런 먼지를 뒤집어 쓰고 다녔다. 그래도 어쨌든 생각해두었던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했다. 블로그에 평은 좋았는데, 몹시 불친절해서 화가 났다. 역시 맛집 블로그는 믿을게 못 되는구나! 싶었다. 불행 중 다행은 음식은 맛있었다는거. 비빔냉면을 그렇게 잘 드시는구나. 몰랐던게 죄송할만큼 맛있게 드셨다. 어제랑 달리 바람도 많이 불어 저녁에 한기가 느껴지는 기괴한 날이었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게 됐을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먹는게 낙이고, 먹고 소화시키는거 하나는 자신있다고 자부했었는데... 그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먹으면 소화가 되고 정상적으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이런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다니! 혼쭐이 나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상의 많은 일들이, 실은 기적이고 감사할 일이라는건 이렇게 문제가 생겨봐야 안다. 먹고 소화시키는 일 뿐만 아니라, 밤에 제 시간에 잠이 들고, 아침에 아무 문제없이 일어나고, 일어나서 내 발로 움직일 수 있고, 내 호흡기로 숨을 쉬는 것, 팔과 손이 별 문제없이 움직이는 것,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 등등...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해서 고마운지 모르고 사는 것 같다.
화이트데이에 남편이 건낸 사탕통 좀 지난 얘기지만, 화이트데이에 남편한테 사탕을 받았다. 사탕통(사탕캔)에 들어있는 과일사탕이었다. 색깔별로 맛이 다른 맛있는 사탕이다. 울집아저씨는 간소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화려해야 되나? 잊지 않고 챙겨준 것에 감사했다.
디버깅하는 삶 바람에 흔들거리는 플랭카드를 봤다. '크런치모드, 해 뜰 때 퇴근' 그런 경우에 문의하라는 내용이었다.마감에 쫓겨서 야근에 밤샘을 거듭하는 삶이라.. 그렇게 힘든 경우에 도움을 청하라는 내용이었다. 플랭카드를 보면서, IT쪽 일을 시작했던 1997년과 이듬해인 1998년을 떠올렸다.그때도 저런 플랭카드를 길에서 보았다면...? 첫번째 회사, 내가 적성이 맞나? 제대로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곳 1997년 2월 처음 사회생활 시작한 첫회사는 5개월간 월급을 주지 않아서 결국 그만뒀다. 회사는 신생벤처 기업이었는데 자금이 달려서 그런지 5개월간 이사만 3번을 다녔다. 마지막에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갔다.비전공자인데다가 스물스물 IMF 기운이 올라오던 때에 어렵게 입사를 ..
반갑다 2017! 새해에 이렇게 살아보려고요! 2017년 1월 1일.마침내 기다리던! 새해가 됐다. 얼마전에 옛 서울시청 건물 앞에서 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새로운 꿈"을 꾸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골라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보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 )일의 경중을 나눠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사랑하면서 매일 행복하게 살아보련다. 하는 일이나 하려던 일에 회의를 느껴 이건 슬럼프라 생각 되는 순간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그냥 계속 하다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계속 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일테고,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분명 있을..
2016년 그래도... 좋았다 YES~ 12월 31일. 어느덧 2016년 마지막날. 올해도 여러가지 일이 많은 한해였지만, 다른 때도 그랬듯이.. "그래도"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끄덕여본다. 당시는 괴롭고 못 살겠구나. 죽겠구나 하지만 역시 시간이 약이라고 지나고보면 좋은 기억만 남는다. 그래서 12월 31일에는 "그래도" 올해는 괜찮았어. 좋았어. 로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는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다. 상투적이고, 또 공허한 희망이라 느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좋은 일 많이 있는 희망찬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https://tv.naver.com/v/243033 그래가 받은 오차장님의 크리스마스카드 13화 미생 | 그래(임시완)는 오차장(이성민)이 준 크리스마스 카드를 읽어보는데...
요즘 생각 - 광장 "광장"하면 두가지가 떠오른다. 비록 고등학교때 숙제로 읽긴 했지만, 인상깊게 읽었던 최인훈의 소설 과2002년 월드컵 때의 광장. 그런데 여기에다가 하나 더 추가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2016년에 광장" 10월말부터 나라 안팎으로 시끌시끌해지면서, 분노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평소 뉴스나 정치쪽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조차 드라마 대신 뉴스를 챙겨볼만큼 큰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작은 촛불 하나는 힘이 없었는데, 하나 둘씩 모이고 그게 몇주째 계속 되고, 급기야 200만이 넘게 되니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촛불 들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있자니불현듯 내 과거를 돌이켜보게 됐다. ......................
기억에 남는 Jason의 편지 올해 받은 메일이나 카톡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바로 Jason이 보내준 Email이었다. 간단 명료한 성격답게 길지 않고 짧막하게 한 3줄 정도 보내줬는데, A4 종이 5장 정도의 빽빽한 장문 편지를 받은 것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Email 말미에 첨부한 사진에는 전에 빳빳한 종이로 접어준 학이 한 마리 보였다.이야.. 저걸 아직도 가지고 있네. 같이 일했던 때는 이미 꽤 먼 과거가 되어버렸고, 심지어는 귀국한지도 4년이 넘어가는데 기억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고마웠다. 보통 미국 사람들은 겉으로는(표면적으로는) 웃고 있어서 친한 것 같지만, 자기 진짜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고, 그냥 예의를 치지는 정도로만 지낸다. 그랬었는데, 아닌 사람도 있었다. 간혹... 영어로 ..
근황을 전하다 1년에 한번, 이벤트성으로 하는 뽀글이 파마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돼버렸다. 파마가 안 먹는 뻑신 머리든가, 아니면 버티지 못하는 망한 파마든가 둘 중에 하나거나 둘다 이거나. 그렇다. . . . . 일터와 생활터전을 함께 옮겨버린지 7개월이 다 되어간다. 산책할 여유를 잃는 대신 엄청나게 분주함을 얻었다. 운동 끊은지 한달 됐는데, 밤 11시 30분까지 하는 헬스장에 못 갈때가 많을만큼 여유없이 살고 있다. 바쁘니 몸이 지치긴 한데, 대신 잡생각이 줄어들었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는건 어떻게 보면 좋은 의미다. 그래도 덜 쫄리고 잠깐씩 숨쉴만큼 여유가 생기기를 바란다. 이런 중에 좋은 일을 굳이 꼽아보자면... 베란다 화분은 잘 자라고 있다. 물도 겨우 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