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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요새 나랑 친한 친구 - 안약.안약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주 며칠째 눈이 아리고 시려서 덜컥 눈에 뭔가 문제가 있나 걱정이 됐다. 고민하다가 떨리는 마음으로 안과를 갔다. 녹내장, 백내장, 노안 검사를 했더니 "괜찮다!" 고 한다. 깨끗하다고 했다. 다만 눈 표피가 건조해서 그런거라고, 안약을 두달치 처방해주셨다. 약국에서 약사 선생님이 넣으라고 알려주신대로시간되면 열심히 넣고 눈 깜박깜박하고 있다. ......... - 요새 스마트폰을 과하게 사용해서 그런건가?- 어두운데서 밝은 스마트폰 화면을 열심히 봐서 그런가?- 아니면 진짜 주변이 많이 건조해서 건조해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세개 다 맞는거 같다. 삼지선다형이 아니고 모두가 답인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되도록이면 스마트폰 안 볼려..
2014/11/28 - [[글]쓰기/나의 이야기] - 나눔 :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 동참하다=> [첫번째 모자]는 아프리카로 보냈다. 11월말에 모자를 완성하고는 실이 남아서 하나 더 만들었다.이번에는 방울도 달았다 : )=> [두번째 모자]는 방울을 완성한 기념으로 내가 가졌다. 방울 색깔도 두가지 색깔로 변화를 줘봤다.=> [세번째 모자]는 9개월된 조카(남동생 딸)줬다. 다행이 모자가 잘 맞았다. 덕분에 모자 4개나 만들 수 있었다.=> [네번째 모자]는 선물로 마음담아 보냈다. 나눔에 동참하고자(아프리카로 보낼 모자 만들면서)시작한 일인데, 모자 만드는 방법도 알게 되고좋은 일도 하고(아프리카로 보내고)나도 하나 갖게 되고, 선물로 2개도 줄 수도 있고 그래서 좋았다.
강남 교보문고 가는 길에, 신논현역 지하도에서 Save the Children에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하는걸 보게 됐다. 뜨게질을 해본 적이 없어서(전에 해본적이 있던가? 가물가물한)아무튼 내가 뜨게질을 한다는건 무리다 싶어잠실역에서도 무시하고 지나갔던 바로 그 캠페인이었다. 동영상 보고 배워서 할 수 있다고 하니까,한번 시도나 해보자 싶어서 가서 신청했다. 뜨게질 키트는 그냥 받을 수 있었는데, 기부를 해주십사 부탁하시는게 있어서, 작은 금액이지만 적어드렸다. 집에 와서 펼쳐보고, 휴.. 한숨이 나왔다.받아오긴 했는데 이거 내가 할 수 있을라나? 가정시간인지, 가사시간인지교과서에서 본거 같긴 하다. 코잡는 법, 뜨는 방법 등등. Youtube에서 "신생아 모자뜨기"라고 검색하니여러개가 나와..
세상이 많이 각박해지고, 남 신경 안 쓰고 자기만 보고 사는 이기주의 가득한 세상이다 싶지만그래도 살아볼만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었던 일이 있었다. 첫번째, 버스안에서 그날은 하필 양손에 짐을 가득 가득 들고, 간신히 버스를 탔다. 세정거장만 더 가면 바로 집앞인데, 무거운 짐은 무게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휘청이게 만들 정도였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왠지 아깝고 또 겨우 세정거장을 타고 갈만한 가치가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고, 이거 타고 내리기도 번거로운데 괜히 택시 아저씨한테 한 소리 듣지 싶어서 포기했다. 기다리던 버스가 마침 왔다.겨우 들고, 가깟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친절한 기사분은 짐을 다 들고 탈때까지 기다려주셨다. 다행이도 버스에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출발하면서 가볍게 앞으로 무게 중..
2004년 오늘. 11월 19일미국에 갔던 날이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오늘은 2014년 11월 19일 2004년 11월에는 내가 뭘했을까? 궁금해져서 예전 블로그를 한번 봤다. 미국생활 7년반(2004년부터 2012년까지)과 한국 돌아와서 2년반(2012년부터 2014년까지)
lenovo 노트북> ThinkPad E440을 샀다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2008년에 사서 잘 사용하고 있던 노트북이 수명이 다해, 켜지지가 않아서새 노트북을 사게됐다. Free Dos - 운영체제 미탑재 - 인 것을 샀더니 보통 노트북의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야호~!) 그런데 이런 류를 처음 사봐서, 설치하는데 애를 먹었다. 어려움1. 정식 운영체제가 아닐 경우, 업데이트하는 순간 노트북이 운영체제로 넘어가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 어려움2. (어렵게 구한) USB로 운영체제를 설치한 후, 깜박 잊고 부팅 순서를 바꾸지 않은채컴퓨터를 껐다가 켰는데 (USB 포트에 마우스와 다른 제품을 꽂아놓고)"Missing Operating System"이라는 메시지가 나와서 당..
걱정하며 비장한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에 서비스센터 들고갔던 핸드폰은다행이 5분만에 엔지니어님이 고쳐주셔서,리셋하지 않아도 됐다. 어플 까는 것도 일인데, 정말 다행이었다.한시름 놓고 있었는데, 문제는 다른데서 터졌다. ....................집에 노트북 켜는데, 안 켜지는거다.언제부턴가는 전선 연결 안하면 충전이 안되고, 이사오면서 화면과 키보드 연결쪽이 부러진 것 같아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사용했었는데 켜지지 않는다. 감기, 핸드폰에 이어노트북 차례인가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켜지지 않는다. 노트북 하드 드라이브에 찍고 옮겨놓지 않은 사진이 잔뜩 들어있다.2008년에 사면서부터 저장해놓은 사진들도 있고. ....................핸드폰으로 접속한 인터넷 쇼핑몰에서FreeDos (..
날씨가 좋다. 정말 좋다. 지난주는 금요일 개천절이라 쉬었는데, 이번주는 목요일이 한글날이라 또 쉰다. 쉼표없이 달렸던 일상에, 따로 눈치보지 않아도 쉴 수 있는 휴일이 2주에 걸쳐 연달아 있다니! 참 축복받은 달이다. 이유도, 해결책도 모를 일 때문에 일요일부터 가슴 두드려가며 마음 찢어지는 고통을 당하다가 어제 극적으로 해결(임시방편이지만)되서 홀가분하게 휴일을 보냈다. 그래서 더더 기쁘다. .................................. 난.. 마침내 결정을 했고, 어렵사리 말을 했고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그러고보니 갑작스럽게 들었던 생각도 우연이 아니었던거 같다. 어떻게 될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 옳은 길로, 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믿는다. 내 ..
며칠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머리 아프고 답 안 나올때, 미친듯이 걷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스스로 묻고 답하고를 반복하다보면 마음이 많이 풀리나보다. # 비오던 날, 잠실대교 전망대 까페에서 꽉막힌 것 같이 답답했던 이번주 어느날 집에 오는 길에 우산 들고 무작정 걸었다. 잠실나루역에서 잠실역까지 걸었다. 전망대 쉼터 까페에 올라갔다. 밖이 잘 보이는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앉았다. 배고파서 빵이랑 커피 시켜 먹으면서 (먹기 전에 찍을껄.. 배가 하도 고파서 먹다가 생각이 났다) 낙서도 해보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 점심때 하늘보면서 또 생각하고 # 책표지 구경도 하고 회사에서 단체로 서점갔을때 표지보고 마음에 들어서 내용 열심히 봤던 책. 나한테 마주보는 용기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
손 다 나았다고 좋아라 했었는데, 사실은 다 나은게 아니라 다 나은 것처럼 느껴진 것뿐이었나보다. 언제든 다시 재발 위험이 있는 그런 상태. 이번주에 오른손이 또 아픈거다. 검지를 꾹 눌렀을때, 퉁퉁 부은 힘줄이 느껴졌다. 이 상태로 그대로 두면 큰일나는걸 알아서, 바로 한의원 가서 또 침을 맞았다. 내 행동이나 자세 중에 아플만하게 나쁜게 있는가보다. 어휴... 아니면, 몸과 마음이 하나로 묶여있어서,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게 제일 약한 부분으로 드러나는데 그게 손인거 같기도 하고. 한 며칠은 손으로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손을 사용하지 못하고, 멍 때리고 있다보니 내가 살면서 오른손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밥도 왼손으로 먹으려니, 도통 잘 넘어가지도 않았다. ..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그냥 빈 시간, 살짝 멍.. 때릴 짬이 나면, 스르르 몰려오는 고민꺼리, 걱정꺼리로 머리가 무겁고 그런 생각들 하면 소화도 잘 안되고, 여기저기 아파질려고 한다. 그런데! 이럴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열심히 하고, 용기를 더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밀리지 말고 치고 나가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 다짐해본다. 앞서서 걱정하지 말고, 일어나지 않은 일도 걱정하지 말고, 지나간 일 때문에 후회하고 스스로를 자학하며 상처 들추지도 말자.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자. 또 한 고비는 이렇게 넘어가고 극복되어가고 있다.
어제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 나오기전에 핸드폰 카메라로 괜시리 이리저리 찍고있는데, 옆에 앉았던 안드로이드 앱개발자가 '구글카메라앱'을 알려줬다. 거 은근 괜찮다는거였다. 앱을 깔고 간단하게 사용법을 알려줬다. '아웃포커스'으로 찍어본 사진 - 근사했다.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본 사진 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카메라로도 파노라마를 찍을 수 있지만, 이음새가 상당히 어색해서, 억지로 맞춰찍은게 티가 팍팍나는데 이건 굉장히 자연스럽다. 'Photo Sphere'도 파노라마와 비슷한데, 전체적으로 여러번 찍어서 매끄럽게 한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주는거 같았다. '카메라' 모드로 찍어본 사진 (말복겸 입추가 지나가서 그런지, 한결 시원해진 것 같다. 그늘에 앉아있으면 슬쩍 가을도 느껴진다.) '동영상'도 잘 찍힌다.
이번주는 내내 하늘이 무거워서 그런지, 마음도 무겁고 답답했다. 어떻게 하면 기운을 차릴까? 하다가 퇴근하고, 맥도날드에서 시원한 커피를 하나 사서 무작정 좀 걸었다. 다행이 바람이 불어서, 땀이 흐를만하면 바람이 불고 더워질만하면 또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게 걸었다. 마음의 무게는 덜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더 안 좋은건 사건이나 상황만 보고 판단을 하거나 행동해야 하는데, 자꾸 다른 것들 때문에 감정 조절이 잘 안된다. 사람을 미워하지 말기를.. 그냥 벌어진 상황들, 처한 일들, 사건 그런거보다 "내"가 어떻게 할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가거나 헤쳐나갈지 지혜롭게 행동하고, 용감하게 나가기를..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에 블로그에 갈무리해두었던 "인생"에 관한 글..
요즘은 '살고 있다'기보다는 '버티고 있다'.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다. 예전에 이런 상황이었다면? 예전이었어도 지금처럼 버텼겠지만,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지금은? 물론. 화나는 상황을 만나면 불같이 화가 난다. 그런데 금세 진정이 되고, 잊으려고 하고 원래 내 모습대로 살려고 한다(라고 속으로 수십번씩, 수백번씩 되뇌인다). 차분해지고, 진정하는데 도움을 주는건 여러가지인데, 그중에 "노트에 꾹꾹 눌러가며 글쓰기"가 제일 도움이 된다. 주제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계속 쓴다. 쓰고 또 쓰다보면 뭔가 속에 스르르.. 풀리는 것 같다. 이렇게 쓴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결될 것도 없지만.. 그러게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정된다. 글쓰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
오른손 통증보고서 : 통증 치료를 마무리하면서 (5개월간의 노력들) 손이 다 나을듯 말듯하면서도 아침에 일어났을때 뻣뻣한 마른감이 사라지지 않아, 걱정했다. 그러다가 회사 동료가 책상 밑에 '발판'을 사서 놔두는걸 보고, 나도 사서 집 책상에 우선 놔둬봤다.두어시간 앉아보니, 허리가 펴지는 것 같고, 신기하게도 오른손에 부담이 덜어지는듯 했다. 그래서 사무실에도 배달시켜서, 책상 밑에 놔두었다. 평소 약간 구부정하니 있다가, 발받침을 하고 갑자기 허리가 펴져서 그런지, 처음엔 조금 불편했다.그런데 아침에 일어났을때, 손가락 전체에 느껴지는 기분나쁜 뻣뻣함이 이전보다 덜 느껴졌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만큼 많이 나아졌다.병원치료를 받지 않은지 2주 되었다. 올 2월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7월말까지 약 5개..
(며칠전 우리은행 지나다가 색색깔 고운 풍선을 보고 찍어봤다) 어느덧 7월말. 한여름이다. 토요일하고 오늘은 습기도 많고 푹푹 찌는게 무척 더웠다. 밤인데도 지금도 더운걸 보면, 덥긴 정말 더운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집안일에다가, 아픈 것도 눈에 확 띄게 낫지 않고 점점 더 아픈 곳만 늘어가다보니... 게다가 덥기까지 하다보니 확실히 신나고 재밌고 좋고 그런건 없는 것 같다. 우울한 이야기만 잔뜩 가지고 있다보니, 어딘가에서 연락이 와도; 딱히 우울한 이야기만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나도 미안하다. 도움이 되지도 못하고, 기껏해야 욕이나 들어먹는 판이니.. 어쩌다가 이렇게 꼬일대로 꼬인걸까? 한숨 쉬면서 살게된 것 같다. ............ 며칠전 무척 우울한 기분에 버스에서 내려 뉘엿뉘..
오른손 통증보고서 : 아픈지 120일. 등 통증도 있다 2월에 아프기 시작해서, 계속 아픈 중이다. 치료는 부지런히 받고 있는데, 확~ 깨끗하게 나은게 아니고 아주 조금씩 낫는거 같다. 원래 피곤했던 오른손이 특정한 일을 계기로 통증이 폭발했던거라 그런가보다. 천천히 나으려니, 마음을 편히 먹고 있다. 지난주엔 갑작스럽게 등쪽에 심한 통증이 와서 깜짝 놀랐다. 얇게 입고 가서, 에어컨 바람에 움추렸더니 그게 원인이었는가보다. 앉아있기도 누워있기도 힘든 며칠을 보냈다. 계속 아프니까, 이제 아픔을 주위에 말하기도 민망하다. 분명한건 낫기는 나을텐데 한방에 확 낫지는 않고 시간이 필요하다는거다. 허리나 어깨 등에 좋다는 체조, 스트레칭을 찾아보고 따라하고 있다. 어쩌면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 또는 개선하라는 ..
(며칠전에 산 겉이 나무재질인 샤프. 글쓸때 나무 느낌이 좋다) 목요일날 회사에, 연사님이 한분 오셔서 자신의 경험담을 나눠주셨다. 원래는 뭔가 발표를 하려고 준비해오셨다고 했는데, 직원들 얼굴을 보더니 둥그렇게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학교 수업시간처럼 일방적으로 발표듣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시간반동안 경험담 + 질문답변 시간을 가졌다. 끝나고 모두 명함을 드리는 시간에 불쑥 용기를 내서, 명함 앞에 블로그 주소를 적고는 연사님께 말씀드렸다. "저.. 오늘 하신 이야기 제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을까요?"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야호~! ...... 그후로 3일이 지났다. 막상 쓸려고하니, 부담이 좀 됐다. 부담이 되다보니, 글은 잘 써지지 않는다...
걸어다니면서 핸드폰으로 카톡하거나 게임하거나, TV 같은걸 보는 사람들을 되게 한심하게 쳐다봤다. 혀를 끌끌차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 나도 안이하게 길을 걸어다니면서, 핸드폰을 보고 카톡이나 문자를 날려대곤 했다. 그러던게 며칠전에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일을 마주하게 됐다. 출근길에 지하철 내려서 지하도를 걸으면서,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채로 카톡을 보내고 받으며 웃으며 걷고 있었다. 그때 내 앞쪽에서 걸어오는 할아버지랑 딱 마주치게 됐다. 의례히 그래왔던 것처럼, 쓰윽 지나치려고 했는데 그 할아버지는 내 앞을 지나가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노려보시는게 느껴졌다.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할아버지를 쳐다보게 됐다. 경멸하는 눈초리 내가 무슨 큰 잘못..
연휴가 끝나고 다음날을 준비하던 일요일 저녁. 도시락을 싸는게 귀찮았다. 그래서 빵을 대충 잘라서 통에 넣어가지고 갔다. 다음날 점심때 빵 퍽퍽하게 먹으며, 순간 엄마 얼굴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나는 내가 먹을 도시락 싸는 것도 이렇게 귀찮은데, 엄마는 내 나이때 언니, 나, 내 동생 먹을 도시락을 3개 또는 4개씩 어떻게 매일매일 싸셨을까? (학교다닐때는 지금처럼 급식을 해주는게 아니었다) 그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싸져있는걸 들고 다녔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보통일이 아니었을거 같다. 그때는 지금처럼 반찬 만들어 파는 집도 없고, 김치도 반드시 집에서 만들어 먹고 하던 시절이었는데... 어떻게 매일매일 준비할 수 있었을까? 엄마의 수고가 20년 넘은 이제서야 이해가 되다니.. 철이 참 늦게도 든다...